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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야기 1-2 | 신한 크메르 은행 현지 통장 개설 | 직원 회식 - 크메르 타이 레스토랑(Khmer-Thai Restaurant) - 처음 맛 본 캄보디아 현지 음식
Olivia올리비아 2021. 12. 27. 16:35
2시가 되자 K 지부장님도 슬슬 챙겨 내려오셨다. 지부장님도 은행 볼 일이 있어 함께 가신다는 것이었다. 뚝뚝은 4명이 타면 딱 편안한 자리라서 우리와 함께 가고 싶어한 SJ는 결국 지부장님께 피우는 모기향을 사다 달라고 하고 센터에 남기로 했다.
현지인 직원인 Amnort(엠낫)이랑 지부장님, NH 간사님과 나.. 넷이서 뚝뚝을 타고 신한-크메르 은행에 가는 길. 처음 접해보는 넓은 대로에 가니 길거리는 더더욱 프랑스풍인지.. 어쨌든 식민지 풍인 것이 정말 꽤나 이국적,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가득했다. Ministry of Interior.. 내무부와 각종 각종 관공서는 정말로 부지가 넓고 화려했다.
넓은 대로에 위치한 신한-크메르 은행. 은행에는 한국인 직원이 있어서 계좌 오픈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한국과 똑같은 시스템으로 굴러가는 이곳 은행이 참 신기했고.. 신한 은행이 이렇게 해외에까지 발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 놀라웠다.
그러나 여권을 복사하고 각종 양식을 기입하는 데까지는 정말 얼마 걸리지 않았는데.. 은행 직원 일이 참 더뎠다. 은행 여직원은 우리 계좌를 오픈해주면서 다른 일들도 동시에 하는지.. 꽤나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야 했다. 지부장님, NH 간사님이랑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캄보디아 커피 사탕도 먹으면서 다소 지루한 시간을 달랬다.
그런데 은행에서 업무를 보니 캄보디아 사람들을 보니 한꺼번에 달러로 많은 돈을 찾아 돈묶음을 비닐봉투에 넣고 있었다. 지부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월급날이라고 했다. 캄보디아인들은 저렇게 많은 돈을 집 안의 금고에 넣는 것일까? 궁금했다. 어쨌든 은행 안에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언제나 있었다. 외국인 은행인데 한국 사람들도 좀 드나들고 현지인들도 꽤 많아서, 과연 캄보디아인들에게 신한 크메르 은행이 어떤 존재일까.. 이 은행은 어떻게 고객들을 끌어 모았을지 궁금했다. 캄보디아가 한창 한류 열풍이라서 한국 은행이 인기가 있는걸까..?
인터넷 뱅킹도 신청하고, 통장과 카드를 받았다. 캄보디아 현지 계좌 드디어 오픈! 앞으로 이 통장으로 생활비와 주거비 등을 지원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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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뚝뚝을 타고 샴푸 등의 당장 필요한 생필품들을 사러 Lucky mart(럭키 마트)로 갔다. 우리는 'Lucky'라고 아무리 말을 해보아도 현지인 스텝 Amnort은 lucky라는 말을 잘 못 알아들었다. 캄보디아 사람들도 캄보디아 현지어 억양이 뒤섞인 영어를 구사했는데, 인도식 영어 억양에 워낙 적응이 된 탓인지, 아님 캄보디아인들의 억양 섞임이 그렇게 심하지 않은 탓인지는 몰라도 캄보디아 영어는 인도 영어보다는 훨씬 더 알아듣기 쉽게 느껴졌다. 물론 처음에 약간 적응은 필요할 것 같지만 말이다.
뚝뚝을 타고 가는 내내 길거리에 참 신기한 풍경이 많았다. 건물 외부로 아슬아슬해 보이는 나선형 계단이 달린 아파트들.. 프놈펜의 랜드 마크로 만들 생각으로 우리나라 돈이 투자된 초고층 빌딩(42층)인데 자금 문제로 지금은 공사가 중단된 고층 빌딩... 그러고 보니 아직까진 프놈펜에선 이렇다 할만한 고층 빌딩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럭키 마트로 가는 중 우리는 은행 인터넷 뱅킹 시크릿 카드를 안 받아 왔다는 사실을 지부장님에 의해 깨달았다!어떻게 할까! 다시 은행으로 돌아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지부장님이 가지고 계신 명함으로 신한은행 높은 분에게 전화를 걸어 월요일에 찾아가도 되냐고 물어서 월요일날 다시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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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마트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Lucky department store라고 씌어져 있었다.
안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앞에는 크루아상 등을 파는 베이커리가 위치해 있어 기분 좋은 빵 냄새가 났고, 에어컨이 나오는 쾌적한 매장에는 각종 다국적 기업들의 상품들이 즐비하게 있어서 그런지 서양인 이용자들도 꽤 많았다. 그런데 그 서양인들은 장 보는 포즈가 꽤 익숙한 것으로 보아 캄보디아에서 장기 거주하고 있는 자들이라는 인상이 풍겨왔다.
Amnort(엠낫)이 우리를 위해 장바구니를 들어준다고 해서, NH 간사님과 나는 엠낫에게 물어가며 샴푸, muesli, lactose free milk, 일회용 그릇과 숟가락, 모기 퇴치제, 음료수, 휴지 등을 샀다. 지부장님은 센터에 있는 장기 단원들을 위해 음식을 해주신다며 고기랑 여러가지 채소들을 사주셨다. 5명 밥 해먹이기 어렵다면서..ㅋㅋ 지부장님은 알고 보면 참 friendly한 분 같다. 내일부터 주말이라 주말 내내 게스트 하우스에 있을 우리에게 지부장님은 센터에 오라고 하셨다. 아침은 빵을 먹고 점심은 짜장을 해주신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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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다 봤는데도 은행이 닫는 4시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다시 은행에 갔다. 은행 직원은 윗분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는지 우리를 위해 시크릿 카드를 잘 챙겨 두었는데, 다만 내 인터넷 뱅킹 비밀번호 자리수가 모자라서 그걸 기입하고 적느라고 내 시크릿 카드를 발행받는 데에 시간이 좀 걸렸다. 하지만 비교적 빠르게 처리되었고, 영어 발음이 특이하지만 영어를 잘 구사하는 똑 부러지는 여직원이 미안하다면서 시크릿 카드를 우리에게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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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센터로 돌아왔다. 오늘 저녁 회식을 위해 P 센터장님이 4시 30분까지 센터에 오라고 했는데 30분도 더 넘게 시간이 남아서, 한국어교실에서 JH, SJ 단원과 좀 이야기를 나누다가 막간을 이용하여 콜라를 마시고 싶다는 NH 간사님과 함께 잠깐 센터 앞 거리로 나갔다.
NH 간사님은 길 건너는 것과 많이 돌아다니는 것을 좀 주저했고 아주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음료수를 먹으려다가도 이걸 먹어도 되나.. 하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난 얼른 시장도 돌아다니고 싶고 현지에 빨리 적응하고 싶은데.. 내가 너무 조심성이 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를 잠깐 돌아다녔는데 cold drink를 파는 곳을 못 찾았다. 가게마다 냉장고가 없어 보여서 그냥 다시 센터로 돌아가려는데, NH 간사님의 '촉' 발동! 빨간 박스 안에 음료수가 들어있을 것 같다고 해서 한 가게의 아줌마에게 다가갔더니, 정말 그 안에 커다란 얼음을 넣고 시원하게 보관한 음료수들이 있어 300ml짜리 환타 캔을 샀다.
NH 간사님은 센터에 와서 음료수를 나와 SJ 단원과 함께 나눠 먹었는데.. 이런 NH 간사님을 보니 나눔이 몸에 밴 사람 같아서 앞으로 간사님으로부터 이렇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을 잘 배우다 가겠구나 싶었다.
음료수를 마시고 좀 쉬고 있는데, 오후 2시가 넘으면 항상 우리 센터에 온다는.. 그리고 한국말을 잘 한다는 현지인 청년 Samnang(썸낭)을 만났다. (썸낭은 캄보디아에서 가장 일반적인 남자 이름이라고 한다.) 썸낭은 정말로 한국말을 유연하게 잘하여 한국에서 단기 봉사팀이 오면 가이드 역할도 한다고 한다. 1년 반 동안 이 센터를 다니면서 한국 말을 배웠다던데, 장기봉사단원들과 벌써 많이 친해졌는지 제법 장난치는 한국말도 잘했다. 그가 유창한 한국말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캄보디아 크메르어(현지어로는 '크마에'라고 한단다.)를 유창하게 잘 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썸낭이 자신의 쌍둥이 형을 보여주겠다면서 휴대전화를 꺼냈는데, 휴대전화가 아이폰이었다. 이 친구는 부잣집 아들인가? 싶었다. 썸낭의 형은 한국에 전기 일을 하러 가 있다고 했다. 썸낭은 캄보디아어가 궁금하면 언제든지 자기에게 물어보라고 해서, 식탁 아래 유리에 끼워놓은 크메르어가 무슨 뜻인지 물으며 글자 쓰기도 배우길 원한다고 말했더니, 크메르어 글자 쓰는 것은 그림 그리는 것과 같다면서 배우지 않는 편이 더 낫다고 썸낭의 말. ㅋ 썸낭, 그래도 크마에(Khmer, 크메르어) 쓰는거 배우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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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어느덧 5시. 회식 예약을 한 레스토랑으로 이동하기 위해 남자 직원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여자 직원들은 Tuk tuk(뚝뚝)을 함께 타고 이동했다. 꽤 먼 거리를 타고 갔는데 레스토랑을 헷갈려서 확인 후 다시 이동하려는데, 멈춘 그곳에서 KSE 간사님을 만났다. 2년 동안 이곳에 계셨다는데도 원피스와 볼레로를 차려 입은 모습이 갓 한국에서 온 사람인 듯 말끔한 모습이셔서 좀 놀랐다.
Khmer-Thai restaurant(크메르 타이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센터로부터 꽤 남쪽으로 멀리 내려왔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알고 보니 그곳은 북쪽이었다. 방향 감각을 완전히 잘못 잡고 있었던 것.
Khmer-Thai restaurant은 엄청 고급스러워보이는 곳이었다. 입구로 들어서면 입구에 일렬로 앉아 있던 남자, 여자 직원들이 일어나서 두 손을 모아 합장하며 웰컴 인사를 하며.. 내부 인테리어가 완전 고풍스러운 고급 레스토랑. 이런 접대를 해주심이 참 황송했다.
식당에 들어가서 등을 기대 앉을 수 있는 좌식 방석 의자에 앉았는데 완전 대형 멤버! P 센터장님, K 지부장님, LJH 간사님, NH 간사님, KSE 간사님, Amnort, Lida, Socheat, Veasna, 장기봉사단원인 SSJ, AJH 단원, 썸낭과 밍 아주머니도 오셨다.
P 센터장님은 메뉴를 주문 하시면서 고맙게도 내가 고기를 안 먹는다는 사실, vegetarian임을 아시고는 생선이나 새우는 먹냐고 물으셔서 새우는 괜찮다고 대답했다. 나중에 어떻게 아셨냐고 여쭤보니 이력서에 그렇게 적지 않았냐고 하셨다. 정말 놀랐다! 이렇게 세심하실수가!
KSE 간사님도 고기를 안 먹는다면서 내 옆에 와서 앉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간사님을 아까 센터에서 못 봐서 지금 다른 센터에서 일하고 계신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2년 다 임기 마치고 지금은 한국 가기 전에 캄보디아에서 쉬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캄보디아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캄보디아에서 자전거 타고 싶다고 이야기 했더니 자전거나 오토바이 이용시 가방을 주의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토바이를 탄 소매치기 족들이 가방을 확 채가기 때문에 가방 끈에 의해 끌려가는 사고도 많다고.
드디어 음식이 나왔다. 에피타이저로 구운 옥수수가 나왔는데, 처음 맛보는 캄보디아, 크메르의 맛! 첫 인상이 꽤 괜찮고 참 맛있엇다! 쌀밥 밥을 주걱으로 푸면 딱 모아지는 것이..역시 낮에 센터에서 봤던 것과 마찬가지로 생각보다 많이 날리지 않는 거의 한국식 밥이었다. 쌀은 좀 길긴 하지만 인도 쌀처럼 많이 날리지 않음이 놀라웠다. 그 다음으로는 채소 볶음도 나오고.. 해산물 볶음밥 등 다양한 요리들이 나왔다. 새우와 레몬그라스, 토마토, 코코넛 밀크가 들어간 똠얌꿈 같은 soup도 맛보았는데.. 사람들이 태국의 맛과 비슷하다고 했다. 듣고 보니 캄보디아의 주변국인 태국, 라오스, 베트남.. 이 지역의 음식 맛은 거의 다 비슷하다고 한다. 음식이 나오니 K 지부장님과 NH 간사님, KSE 간사님이 고기 아닌 음식을 잘 챙겨주셔서 기분이 참 좋았다! 헤헤 ^^
밥을 먹으면서 SE 간사님과 간사님의 캄보디아 경험과 나의 인도 경험을 나누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칠 때 즈음에는 새로 오신 K 지부장님과 NH 간사님, 내가 캄보디아에 도착하여 새 일을 시작하는 소감을 스피치 했고, KSE 간사님 역시 활동 마무리 소감을 스피치 했다. 물론 현지인 스텝들이 다 알아들을 수 있도록 영어로! 직원들끼리 식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한마디씩 소감 이야기도 돌아가면서 하는 이 분위기가 참 좋았다.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모든 스텝이 참여하는 아침 미팅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하는데, 모두가 우리 센터 일을 공유하고 각자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 참 마음에 들었다.
별로 안 먹은 것 같은데 배가 어느 정도 찼다. 그런데 음식이 많이 남아서 아쉬웠다. 광란의 밤을 보낼 것이라고 들어서 KSE 간사님과 P 센터장님이 간다는 결혼식에 우리도 가나 싶었는데.. 결국 아무것도 없이 끝났다. (나중에 알고 보니 원래 광란의 밤 - 가라오케 - 가나 싶었는데, K 지부장님이 좀 피곤하고 몸 상태가 안 좋으셔서 안 가게 된 것이라고 했다.)
썸낭의 도움을 받아 오늘밤 휴대전화를 살까 하다가, SJ 단원이 주말 동안 휴대폰을 빌려주겠다고 해서 그냥 월요일날 사기로 하고, 뚝뚝을 타고 센터에 와서 낮에 쇼핑한 짐과 NH 간사님 옷 상자 등을 챙겨 다시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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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들어와서 씻고 NH 간사님과 함께 상쾌한 마음으로 G층에 내려가서 음료수를 샀다. (캄보디아도 유럽처럼 우리나라의 1층을 0층이라고 하고, 2층을 1층이라고 한다.) 어제에 이어 특이한 과일 음료수를 마셔봤는데 맛이 나쁘지 않았다.
아침에는 인터넷이 안 터졌었는데 저녁에는 인터넷이 너무나 빠르게 잘 되었다. 캄보디아 프놈펜은 곳곳에 free wi-fi 장소도 많고 인터넷 환경이 좋다는 느낌이 든다.
Lonely planet 웹 사이트에 들어가서 우리가 오늘 다닌 길을 찾아봤다. Lucky mart(럭키 마트), Ministry of Interior(내무부)... 센터 위치도 봤는데 지도가 잘 이해가 안 되었다.. 캄보디아에 대한 정보도 읽어보려고 했는데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결국 노트를 펼쳐 출국하던 날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하는데.... 금방 잠이 몰려와서 일찍 잤다.
9 Mar 2012
Phnom Penh Legend from Wikipedia
Phnom Penh Legend
This is the legendary story of the founding of Phnom Penh.
Lady Penh was a wealthy lady who lived on the outskirts of a village located in present day Phnom Penh. During the flood of the Mekong river, a hollow tree floated up to her lawn, and in the tree were four bronze statues of the Buddha. She saw this as a sign that the Buddha wanted a new home, so she built a temple for the Buddha. This temple is now believed to be the one in the capital city of Phnom Penh.
The Temple that Lady Penh created grew famous, and was visited by throngs of pilgrims. When the enemies of Siam, (present day Thailand) invaded Angkor a hundred years later, the capital city of Cambodia was moved to Phnom Penh. In Khmer language, "Phnom" means "Hill", so the city Phnom Penh means "the hill of the lady Penh". The temple believed to be built by Lady Penh is centeries old now, and is called Wat Phnom, or "Hill Tem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