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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야기 2-1 | 한인 식당 로뎀나무 아침식사 | 러시안 마켓 - 프사 뚤뚬뿡 시장 구경 | Russian Market - Psar Toul Tom Poung
Olivia올리비아 2021. 12. 27. 17:46
오늘도 한 아침 8시에 일어났다. 아침은 우유에 뮤즐리를 먹을까 했는데, 게스트 하우스 근처 '로뎀 나무'라는 곳이 한국 식당임을 어제 알게 되어 이곳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로뎀 나무 식당 입구.
로뎀 나무에 가니 한국어로 되어 있는 식당 이름인 만큼 역시 한국인 아주머니, 아저씨가 운영하고 계셨다. 내부도 깔끔하고 깨끗하게 잘 꾸며져 있었는데 약간 교회 분위기가 났다. 입구에서 한국어로 만들어진 캄보디아 언어 책을 판다고 하여 궁금한 마음에 데스크에 문의하니, 그 책은 한국에서 코이카 단원으로부터 추천받은 '까로나의 손짓 발짓 캄보디아어' 책이었다. 겉만 번듯한 커버가 있고 안은 복사본인 듯한데 12달러나 해서 좀 비싼 감이 있었지만, 어차피 캄보디아어를 얼른 익혀야 하니 그냥 구입하기로 했다. (캄보디아는 불법 복사의 천국이라고 들었다.) NH 간사님은 이곳에서 활동 중인 2명의 선교사의 눈으로 본 깊은 캄보디아 이야기가 담긴 '캄보디아 아리랑' 책을 샀다. 책은 5년 전에 나온 것인데, 캄보디아가 지금 너무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 지금은 보기 힘든 옛 모습들이 책에 실려 있다는 주인 아저씨의 말씀이었다.
주인 아저씨는 알고 보니 선교사였다. 한인 교회를 운영하냐고 물었더니 현지까지 와서 한국식 교회를 왜 만드냐며 현지인 교회에서 사역한다고 하셨다. NH 간사님은 5년 전에만 볼 수 있었던.. 선교사님의 눈으로 본 깊은 캄보디아 이야기가 담긴 15,000원짜리 책을 10불에 구입했다.
식당에는 western food는 없고 오로지 한국식 메뉴만 있었다. 메뉴는 메밀국수, 떡볶이, 가정식 백반, 호박죽, 돈가스, 과일 주스 등등... NH 간사님과 나는 각각 한식 정식과 호박죽, 과일주스 한 잔씩을 주문해서 먹었다.
밥을 먹으면서는 NH 간사님의 교회 outreach 경험 이야기(한국의 시골 지방, 강원도 이야기), 교회에서 사람 간의 부딪침.. 관계에 대한 이야기.. 한국 정치인의 여동생이 북한 탈북자를 돕는 선교를 한다는 이야기, 사람들이 다 연약한 존재라서 높은 자리에 오르고 권력을 얻게 되면 유혹이 많아지고 바르게 행동하기 힘들다는 이야기 등등을 나누었다. NH 간사님과의 대화는 즐겁고 좋긴 했지만.. 사실 교회 이야기가 썩 마음에 와닿진 않고 좀 불편하기도 했다.
한편, 식당에서는 내내 조용필 노래 분위기가 나는 선교 노래가 나왔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유행하는 노래 스타일과 조용필 풍의 노래가 참 잘 맞는 느낌이라서 일부러 선교사님이 이런 노래를 만들어서 사역을 하시나? 싶었다.
식당을 나오면서 앵무새를 구경했다. 예쁘다고 찍긴 찍었는데.. 이런 아름다운 새가 갇혀 있다니.. 보기에는 좋긴 하지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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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으로 향했다.
캄보디아의 대중교통수단인 Tuk tuk(뚝뚝; 영어로 Thuk thuk이라고 표기하기도 함).
꼭 seven eleven(세븐 일레븐)을 따라 한 것 같은 느낌의 'Seven star'라는 편의점 느낌의 슈퍼를 발견해서 안으로 들어가 봤다. 캄보디아는 국민의 90% 이상이 불교를 믿고 있고 불교가 국가인 나라이다. 대부분의 상점, 레스토랑에서 이렇게 향을 피우고 기도 의식을 드리는 성소를 발견할 수 있다.
숙소 근처의 한 골목 풍경.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는 지금 건설업이 한참 boom인 것 같다. 도시 발전이 한창이라고 들었다.
시장에 거의 다 왔다. 프사 뚤뚬뿡. (Psar Toul Tom Poung; Psar는 시장이라는 뜻 / 뚤뚬뿡 시장은 러시안 마켓(The Russian Market)이라고도 함) 12시에 시장의 KFC 앞에서 P 센터장님을 만나기로 했는데 그전까지 시장 구경을 하면 딱 맞겠다 싶었다. 시장으로 가는 길엔 서양인들이 많아서 참 반갑고 기분이 좋았다. 여행을 온 느낌이었다!
프놈펜에선 사프란 빛깔의 승려복을 입고 노란빛의 우산을 쓴 승려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숄과 각종 천을 파는 가게를 발견했다. 이곳에선 등을 기대고 앉을 수 있는 캄보디아 전통식(?) 좌식 의자도 판매하고 있다.
시장의 한곳에서 에쁜 펠트 제품들을 파는 곳을 발견했다.
나비 모빌이 대롱대롱 걸려있어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문어, 뱀 등 동물 모양의 펠트 제품들이 많았다.
NH 간사님 표정 닮았다. ㅎㅎ
어쩜 이렇게 깜찍하게 만들었을까!
이 가게는 'NYEMO'라는 이름의 상점이었는데, 상품 tag을 보니 제품을 구입하면 그 수익이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해 쓰인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알고 보니 NYEMO는 NGO 단체였다(웹사이트 : http://www.nyemo.com/). 와.. 캄보디아에서 벌써 NGO 단체를 만나다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옆 가게에 갔다. 캄보디아어로 안녕하세요. 인 "쭘므리웁 쑤어."라고 반갑게 인사를 하며 들어가니 점원도 환한 미소로 반겨주었다. 인사말일 뿐이지만 현지어로 현지인과 대화를 하니 무척 반갑고 기분이 좋았다.
이 가게에서는 대나무(?)로 만든 바구니 안에 향초나 차를 넣어파는 것이 참 인상적, 아름다웠다.
한국 갈 때 사서 지인들에게 하나씩 선물하면 참 좋을 듯싶다.
이 가게에선 다양한 무늬의 캄보디아 스타일의 옷.. 기념 티셔츠들.. 반지.. 각종 기념품 등을 팔고 있었다.
나사 볼트로 만든 사람 모양의 기념품이 인상적이어서 구경을 하다가 tag을 자세히 들여다보니'FAIR TRADE'라고 쓰여 있었다. 시장에서 2군데 상점을 둘러봤을 뿐인데 벌써 이렇게 NGO 제품, fair trade 상품을 만나다니! 내가 갔던 두 곳이 우연히 이런 가게였던 것일까..? 아니면 정말 소문대로 역시 캄보디아는 NGO의 천국..? (RAJANA는 FAIR TRADE를 통해 캄보디아의 artisan, small producer를 돕는 단체이다. 웹사이트 : http://www.rajanacrafts.org)
좀 더 가니 옷을 잔뜩 파는 상점들이 주르륵 늘어서 있었다.
시장 안쪽으로도 들어가 봤는데 무슨 동대문 상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어디선가 무슨 꼼꼼한 음식 냄새도 풍겨왔다. 젓갈류나 각종 음식 재료들을 파는 곳도 시장 한편에 있는 모양이었다.
아케이드를 빠져나오니 이렇게 과일을 잔뜩 파는 곳이 나타났다. TV에서만 봤던 dragon fruit(드래곤 프룻, 용과)도 봤다.
음~~ 바라만 봐도 참 상큼해 보여!
뭘까 해서 가까이 다가가 봤더니 이건 연꽃..? 잎사귀를 보니 정말 연꽃 같았다. 꽃은 아직 채 펴지 못한 모양이었는데 물에 꽂아 놓으면 피는 걸까..? 불교 국가라서 종교 의식을 위해 이 꽃을 파나.. 싶기도 했다.
거리에서 많이 접하게 되는 이것..
뭔가에 버무려져 있는데, 조개 같기도 하고... 뭘까..?
지나가다가 본 한 길거리 노점상. 커피나 차를 만들어 파는 곳인 듯... 노점상을 보면 서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아 언제나 마음이 정겹고 흐뭇하다.
시장이 끝나는 곳에 이런 길이 있었다. 나무에 노란 꽃들이 많이 피어 있는 것이 참 예뻤다. 캄보디아는 4월이 가장 더운 달이라고 들었는데, 인도에서도 4월이 가장 더우면서 거리에 있는 나무들이 꽃을 가장 많이 터트리는 달이었다. 날은 가장 덥지만 꽃은 가장 아름답게 피는 달.
와우... 정말 길거리에 차, 사람, 오토바이... 질서가 없어 보이고 참 혼잡해 보이지만 나름의 질서가 있는 듯 보인다. 인도 길거리도 이렇게 복잡한데, 캄보디아는 길에 소똥이 없다는 것이 인도와 다른 점이다. (캄보디아에 온 뒤로 나도 모르게 자꾸만 캄보디아 문화를 인도와 비교해 보게 된다. 캄보디아는 은근히 인도와 비슷한 부분이 많으면서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인다. 캄보디아와 인도의 문화 비교 연구 논문이라도 써볼까! 비교 문화 연구 학자가 되어볼까!)
자전거, 차, 오토바이, 사람... 쌩쌩쌩ㅡ
길을 걷다가 한 학교를 발견했다. 까만 긴 치마의 학교 교복이 예뻤다.
Tuol Tumpoung high school(뚤뚬뿡 고등학교).
고등학교라고 하는데 학생들은 신장과 체구가 참 작았다.
학교 앞 게시판에 선생님들 얼굴 사진이 붙어 있었다.
학교 안을 살짝 들여다봤다. 왼쪽에는 수많은 자전거들, 오른쪽엔 운동장이 있었다. 언뜻 보기에 참 깔끔하고 학생들을 위한 시설이 잘 되어 있는 학교인 것 같았다.
학교 앞에 간식을 파는 상인들이 있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나 다 공통인가 보다.
Rotty? 캄보디아에서도 로띠를 먹나..? 아주머니가 기름진 로띠를 만들고 계셨다.
이 외에도 과일 장수, 아이스케키 장수 등등 학교를 파하고 집에 돌아가는 아이들을 겨냥한 간식을 파는 상인들이 꽤 많았고, 노트와 펜 등을 파는 길거리 상점들도 쭉 늘어서 있었다. 또 가까운 거리에는 영어 학원인 듯한 아카데미 스쿨 등도 보였다.
(to be continued...)
10 Mar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