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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센터장님 댁으로 향하는 큰 대로까지 나왔다. 서양인 아줌마가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탔는데 그게 그렇게 멋지고 귀여워 보였다..ㅎㅎ 서양 여성들은 어디서나 참 당찬 모습이라서(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런 모습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쉬크하게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캄보디아 처녀도 참 멋져 보였다.

 

 

NH 간사님이 커피를 먹고 싶다고 해서 Toul tom poung 시장 쪽 KFC에 갔는데 인스턴트 커피만 파는 듯하여, 그냥 주변 옷 가게도 구경하다가 무슨 커피 가게에 들어갔다. 그곳은 수족관에 닥터 피쉬도 있는 곳이었는데, second hand 가방, 책들과 화려한 팔찌, 반지 등의 액세서리 등을 기본 5달러에 꽤 비싸게 팔았다. 이 가게는 서양인 여행자들을 겨냥한 가게 같았고 밤에는 펍으로 변하는 듯도 했다. 커피 가격은 2달러, 비싸면 3달러도 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이었다. NH 간사님이 프라푸치노를 시켰는데 과연 이 얼음을 먹어도 될까.. 걱정하긴 했지만 여기서 그냥 먹고 싸자, 하는 심정으로 드셨다. ㅎㅎ 한 모금 먹어보니 그럭저럭 괜찮은 맛이었다! NH 간사님과 나는 커피를 마시면서 서로 왜 캄보디아에 오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고 나누었다.

 

 

 

커피 가게를 나와서 P 센터장님과 약속한 시간이 남아 KFC 근처 옷 가게를 구경했다. 한국 스타일의 옷을 파는 가격이 있었는데, ZARA, abercrombie 등의 옷들이 아주아주 저렴한 가격이었다! 10달러가 채 안 되는 저렴한 옷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캄보디아가 의류 산업으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브랜드 옷들이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가격으로 팔리고 있으니 이것이 정말 정품이 맞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KFC 앞에서 센터장님을 만나서 Toul tom poung 시장을 통해 센터장님 댁으로 갔다. NH 간사님과 나는 거주지를 구하고 있는데, P 센터장님 댁이 방이 2개에 화장실 2개, 거실, 부엌 등 우리가 살기에 아주 좋다는 것이었다. JH 간사님도 지금까지 본 캄보디아 중에 센터장님 집이 가장 최고라고 이야기하니, 가보기도 전에 기대가 많이 되었다. 센터장님 댁은 주변에 헬스클럽, 수영장, 서점, 문구점 등 없는 것이 없는 큰 대로에 위치해 있었다. 정말 주변 분위기가 좋았다.

 

건물에 들어갔는데 엘리베이터 입구부터 CCTV가 있는 것이.. 경비원도 있고 정말 안전해 보였다. 엘리베이터 옆에는 오토바이와 자전거 세워놓는 곳도 있는데, 그곳에도 CCTV가 있어서 도난을 당하면 회사에서 책임져 준다고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 404호에 갔다. 건물 색이 주황색이라서 그런지 무슨 고급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고, 집 앞에는 넓은 옥상 마당과 푸르른 식물들.. 바비큐를 할 수 있는 장소와 벤치도 있었다.

 

센터장님 집은 바람이 잘 통해서 에어컨을 켜놓지 않아도 시원했다. 바닥도 완전 시원해 보이는 차가운 타일.. 주인아저씨가 1층에서 변기, 타일 등의 사업을 하고 계셔서 집에서 무언가가 고장 나면 바로바로 고쳐주시고.. 인터넷도 무료.. 수도세랑 전기세만 내면 된다고 하니 아주 좋았다. 집 안에는 기본 그릇, 세탁기, 냉장고도 다 있고 완전 편리.. NH 간사님과 나는 그냥 이 집에서 살기로 바로 결정을 했다. 센터장님도 이 집에서 1년 반을 사셨다던데... 깨끗, 쾌적! 거실도 넓어서 친구들 초대해서 파티를 열어도 좋겠고 여차하면 앞마당에서 바베큐 파티도 열 수 있고~ 완전 신남! 남희 간사님과 맛있는 요리해서 잘 먹으면 좋겠다!

 

내가 Svay Rieng(스바이 리엥) 지방에 가서 지역조사를 언제부터 시작하게 될지.. 아직 일이 불분명해서 거주지를 정하기가 좀 애매하긴 했지만, 여차하면 NH 간사님이 이곳에 혼자 살아도 350불을 낼 수 있다고 하니.. 근거지를 이곳에 두고 지방 출장 다녀도 괜찮겠다 싶었다. 둘이서 살면 집값도 절약되고 좋고! 나도 짐 들고 이리저리 이동하지 않아도 되니 좋고!

 

센터장님이 망고, 오렌지, 바나나를 대접해 주셔서 과일을 먹으며 좌충우돌 센터장님의 캄보디아 정착기를 들었다. 햇빛 알러지.. 1주일 만에 국내 교육받고 오신 사연.. 3일 만에 단기팀 치르고.. 등등등... 정말 오셔서 초기에 고생을 많이 하신 듯.. 안타까웠다.

 

그렇게 한동안 수다를 떨고.. 점심 먹으러 가자 하셔서 뚝뚝을 타고 왕궁, 기념비탑을 지나 river side 쪽에, 먹어도 먹어도 양이 많고 그릇이 커서 계속 음식이 나온다는 쌀국수를 먹으러 갔다.

 

 

 

 

 

야외 레스토랑에 앉아 음식을 주문했다. 사진 오른쪽 하단에 있는 초록색이 캄보디아어로 '찌'라고 고수인데 인도 것보다 훨씬 더 맛과 향이 강했다. 한 3배 정도는 더 강한 듯... 하지만 난 고수를 좋아한다.

 

 

 

 

vegetarian rice noodle. 두부가 들어있어 참 좋았다. 두부를 굴소스..피쉬 소스 등에 찍어 먹으니 맛있었다.

 

 

 

 

수박 주스도 주문해서 먹었다. 배가 너무 불러서 사진에 보이는 만큼 남길 수밖에 없었다.

 

 

센터장님은 배가 불편하시다고 병원 가시고, 우린 주변 가게에서 공예품, 옷 등을 구경했다. 리버 사이드 쪽이라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물건 값들이 뚤뚬뿡 시장에 비해 많이 비쌌다. 하지만 주변에 왕궁이 있어서 그런지 갤러리, 호텔 등 괜찮은 상점들이 많아서 언제 날 잡고 이곳에 다시 와봐야겠다 싶었다.

 

 

 

리버 사이드 쪽은 정말 잘 정돈되어 있었고 잘 꾸며져 있었다.

 

 

 

 

주변의 왕궁...?

 

 

 

 

리버 사이드 근처에 있는 불교 의식을 행하는 곳.

 

 

 

 

강가 근처에 이런 동상들이 많이 세워져 있었다. 동상 너머로 황금색 똑같은 동상도 보인다. 불교 관련 동상일까..?

 

 

 

 

강가. Tonle sap river(톤레삽 강)라고 한다.

 

 

 

 

강가 중간쯤에는 수상 시장..? 어촌 마을..? 이 있었다. 배를 타보고 가보고 싶었는데.. 강가라기보다는 바닷가 같은 느낌이었다.

 

 

 

 

리버 사이드를 쭉 따라 걸었다.

 

 

 

 

 

잔디가 잘 가꿔져 있어서 여기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덕분에 머리에 간식거리를 이고 다니면서 파는 상인들도 많았다.

 

 

길을 걷다가 illy(일리) 커피 가게를 만났다. 그 안에 Tourism이 있어서 지도를 얻고, 뚝뚝을 타고 Sorya shopping center(소리야 쇼핑 센터)에 갔다. 처음으로 우리끼리 뚝뚝(Tuk Tuk)을 타고 갔던 터라.. 깎는다고 깎았는데도 바가지를 써서 엄청 가까운 거리임에도 2달러를 냈다.

 

 

 

 

뚝뚝 타고 리버 사이드 달리는 길.

 

 

 

 

아직은 프놈펜을 잘 몰라서 멋진 곳을 봐도 이곳이 어딘지 잘 모른다. 그저 왕궁 근처라는 것만 알 뿐....

 

 

 

 

뚝뚝.. 오토바이... 이국적인 풍경이 내 시선을 잡아끈다.

 

 

 

 

 

뚝뚝 안에서 NH 간사님과 나는 기분이 좋아 어린아이들처럼 신났다. ㅎㅎ

 

 

얼마 지나지 않아 쇼핑몰 도착. 소리야 쇼핑몰(Sorya Shopping mall, 후에 우리는 '쏘랴'라고 불렀다.)은 한 5, 6층까지 있는 건물이었는데 내부는 동대문 시장 느낌 + 그랜드 백화점 정도의 느낌..? 뭔가 허술한 느낌이 났다. 명품 가방도 완전 저렴.. 궁금하여 다가가보니 세 명의 언니가 째려보며 우리를 둘러싸고 계속 쫓아다녔다. ㅋ 쇼핑몰 안엔 KFC에 버금간다는 BB World, Pizza world, KFC 등 패스트푸드 음식점들이 많았는데, 모두 다 wi-fi 이용이 가능하다고 적혀져 있었다. 이런저런 옷, 신발, 가전제품들 구경했다. 휴대폰 파는 곳에 가서 기계 값도 알아봤는데 나름 백화점이라서 그런지 더 비싼 듯했다. NH 간사님이 랩탑을 알아본다고 해서 찾아봤지만 이곳에는 안 판다고 했다. 1층으로 내려오는데 컴퓨터 가게 광고지를 나눠주는 사람이 있어서 그 전단을 보며 가게를 찾아보는데, 쏘랴 쇼핑몰 주변에는 중고 랩탑을 파는 곳이 꽤 있었다. 한 가게에 가서 가격을 알아보니 SONY는 200달러.. DELL은 300달러.. 정말 쌌다. 휴대폰 가격도 알아보려고 했는데 근처에 휴대폰 파는 곳이 은근히 없었고 대부분 무전기만 팔았다.

 

큰 돔형의 센트럴 시장을 지나서 apple shop(애플 숍)을 찾아가려고 했는데 못 찾았다. NH 간사님 마우스를 사고.. 다시 뚝뚝 타고 돌아오다가 길가에서 '커피빈' 커피샵 발견! NH 간사님이 아이폰으로 사진을 딱 찍었는데, 아이폰은 사진 위치 추적이 되어서 우리가 어떤 길에 있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놀라운 세상!

 

 

다시 뚤뚬뿡 시장 쪽에서 내려서 아웃렛들을 돌아봤는데 정말 놀라웠다. 남자 브랜드 옷들이 10달러, 20달러.. 정말 저렴했다. 반면 여자 옷들은 이런 브랜드 옷들보다는 프릴이나 샤랄라 한 현지인 스타일이 많고, 우리가 입기엔 애매한 스타일이 많아 구입하기가 좀 뭐 했다. 그러나 north face라던가.. 등산복, 가방, 바람막이 등이 엄청 저렴하고 예쁜 것들이 많아 나중에 한국 갈 때 선물용으로 다 사가자며 NH 간사님과 완전 흥분했다.ㅋㅋ

 

게스트 하우스 쪽으로 가다가 휴대폰 파는 길거리 샵을 발견했다. 가격을 알아봤는데 nokia(노키아) 폰이 15달러로 저렴! 외국인인데 심카드도 살 수 있고 개통도 할 수 있다길래, 이상하다? 분명 외국인은 sim card(심 카드)를 못 산다고 했었는데..? 싶었는데, 알고 보니 중고폰을 파는 가게였다. NH 간사님은 방에서 여권을 가지고 나와서 휴대폰을 사고 전화를 개설했다. 나도 살까 했는데.. 중고폰이라 싸게 판다는 말에 그냥 나중에 새것으로 사야지 싶었다.

 

 

저녁 시간. 우린 둘 다 별로 배고프지 않아서 숙소 근처 seven star 편의점에서 빵을 사갈까 하다가, 방에 뮤즐리는 있는데 냉장고가 작동이 안 돼서 찬 우유를 하나 더 샀다.

 

숙소에 들어가서 냉장고가 안된다고 데스크 옆 냉장고에 우유를 맡겨달라고 주인 아저씨한테 부탁하려는 참인데, 주인 아저씨가 우리 말을 알아듣고 변압기를 주었다. 냉장고 플러그가 3 pin이라 콘센트에 꽂을 수가 없었는데 변압기로 꽂아보니 바로 냉장고 작동! 팩 우유는 넣어두고 새로 사 온 우유를 넣어두고 둘 다 샤워를 했다.

 

 

 

 

영화 같은 것을 보면서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TV를 켰는데 재밌는 미국 프로그램이 나왔다. 바닥에 요가 매트를 깔아놓고 TV를 보며 소풍 분위기로 뮤즐리와 우유를 먹었다.ㅋ 뮈즐리는 생각보다 딱딱했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었다.

 

 

많이 돌아다닌 탓인지 피곤했다. 컴퓨터로 시간을 좀 보내다가 12시도 채 안 되어 일찍 잠들었다.

 

10 Mar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