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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야기 134 | 심각한 프놈펜 도시 홍수 - 도시 개발로 사라져버린 벙깍 호수의 후폭풍
Olivia올리비아 2022. 1. 16. 21:29해결되지 않고 있는 심각한 프놈펜 도시 홍수 - 도시 개발로 사라져버린 벙깍 호수의 후폭풍
이것은 바닷가 파도가 아니다.
오후 5시 30분경 프놈펜 도시 한복판..!!
올해는 캄보디아에 특히 더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오늘이 최근 비 내린 날 중 최고의 강수량을 자랑할 것 같다.
배수가 잘 안되는 도로에서는 물이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것을 경험했다.
직접 경험하니 더욱 놀랍고 입이 안 다물어졌다...
이런 도시의 홍수 현상은 도시의 열악한 배수 시설이 문제에서만 기인한 것이 아니다. '아시아의 진주'를 만든다는 명목하에, 바로 프놈펜 도시 개발을 위하여 133 헥타르 면적의 '벙깍 호수(Boeung Kak Lake)'를 모래로 메웠기 때문이다.
비가 많이 내리면 자연적으로 홍수 조절 역할을 하던 벙깍 호수가 사라졌으니 도시에는 물이 담길 곳이 없어, 아무리 도시 곳곳에서 일본 ODA에 의한 배수관 교체 공사가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더더욱 열대 기후의 영향으로 우기와 건기가 뚜렷한 캄보디아인데 무려 여의도의 6배 면적에 버금가는 호수가 사라졌으니 말이다.
이것은 비단 도시 홍수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벙깍 호수를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던 총 4,000세대의 주민들은 도시개발이라는 이름하에 본인들의 주거권을 기업에게 빼앗겼다.
그 상황은 이러하다.
2007년 2월 캄보디아 기업인 ‘슈카쿠’(캄보디아 인민당 의원 ‘라오 멩킨’ 소유 기업)가 국가 공유지였던 ‘벙깍 호수’를 캄보디아 프놈펜 시로부터 99년간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나서부터 강제철거 문제가 발생했다.
캄보디아 정부와 슈카쿠는 주민들에게 보상안을 제시하지만 터무니없는 보상금액과 그 보상마저도 못 받는 주민들이 발생하자 벙깍 호수 주민들은 생존권과 주거권을 보장하는 평화 집회를 열었다.
이에 2012년 5월 22일 캄보디아 경찰은 평화적 집회 중인 주민 13명(여성)을 강제 연행하고 또 다른 주민 2명을 추가 소환하여 투옥 후 가석방 조치를 내렸다.
강제 연행 및 투옥으로 끝날 줄 알았던 이 사건은 현재 이미 구속되었던 15명의 석방 요구 시위를 하였던 주민 ‘욤 보파’씨의 구속과 함께, 남은 700세대의 주민들의 집마저 사라져버리고 호수까지 모래로 덮어진 상태로 벙깍 호수는 그곳이 호수였는지 모를 정도로 사람의 온기조차 사라진 척박한 땅이 되어버렸다." ㅡ KOCO(해외 주민운동 한국위원회) 소식 글 중에서.
'개발'이란 것을 위해 모래로 덮여버린 호수 하나의 영향력은 이렇게나 크다.
오늘 오후 4시 30분경부터 시작된 집중 호우는 현재 이 시간까지 그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8 Oct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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