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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야기 49 | 프놈펜 중앙 시장 - 프사 트마이(Psar Thmey) 구경 | 모니봉 도로(Monivong Blvd) 풍경
Olivia올리비아 2022. 1. 3. 15:37캄보디아 프놈펜(Phnom Penh) 생활 중.
Orussey Market(오르세이 시장)을 나와서 Psar Thmey(New Market, 중앙시장)로 가기 위해 Monivong Blvd.로 나왔다.
PARADISE HOTEL 건물 중간에 대형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마 프놈펜 시내에서 이런 전광판은 이곳 하나뿐이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을 쓴 이후 도시 곳곳을 더 돌아다니다 보니 전광판은 하나뿐만이 아니었다. 내가 발견한 디지털 전광판만 적어도 3개.) 문득 서울의 종로 한복판이 떠올랐다.
Monivong Blvd.를 가로질러서 Psar Thmey(New Market, 중앙시장) 쪽으로 향했다.
프놈펜 시내에는 베트남 쌀국수 Pho를 파는 곳이 많다.
이것은 식당 앞쪽에 차려진 요리하는 곳이다. 식당 안쪽에서 요리를 해서 내오는 경우도 있지만, 쌀국수 등 간단한 음식들은 보통 이렇게 식당 앞쪽에서 조리를 한다. 유리 케이스 안에 전시해 놓은 각종 채소와 국수, 라면 등은 이 식당이 무슨 음식을 팔고 있는지 알아보기 쉽게 하고, 지나가는 손님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이건 이동통신 관련 광고 같은데.. 솔직히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전에 우리나라도 011, 016, 017, 018, 019.. 등등 이동 통신회사가 엄청 많았다가 현재는 작고 힘없는 회사들이 SKT, KT.. 등으로 인수. 합병되어 들어가고 큰 회사만 살아남았듯이 캄보디아 역시 머잖아 우리나라와 똑같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캄보디아도 현재 위에 초록색으로 쓰여진 번호들을 포함하여 이동통신 회사들이 많다. 내가 알고 있는 회사는 cellcard, Metfone, Beeline, Smart, qb, Excell이다.
한 골목에서 곧 오픈 예정인 Buffet restaurant을 발견했다. 현재 캄보디아 사람들이 외식으로 가장 즐기는 것은 샤부샤부같이 육수 안에 각종 채소와 고기, 국수를 넣어먹는 음식이라고 하는데, 다양한 음식, 세계 각국의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뷔페 레스토랑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 캄보디아인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 위 레스토랑도 salad, sandwich, wok, BBQ, soup, pasta, pizza 등 다양한 음식을 판다고 써 놓았는데, 값비싼 western food 역시 부자들을 중심으로 하여 서민들에게까지 점점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
이 사진은 저 바구니를 찍고자 한 것이었다. 대나무로 짠 이 바구니는 보통 바게트를 담는 데 쓰이는 것 같은데, 길거리에서 자주 이렇게 쓰레기통으로 쓰이는 것을 봤다.
캄보디아는 날이 더워서 사람들이 달고 짠 음식들을 많이 먹는다. 특히 단 음식 때문에 이가 성한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치과가 참 많다.
프놈펜에도 점점 24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이나 식당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편의점들이 이제 막 생긴 초기에는 편의점 한편에 서서 간단히 라면이나 차를 마실 수 있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편히 앉아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편의점 안에 테이블을 갖춰놓은 곳이 많아졌듯이 프놈펜 시내 역시 그러한 편의점들이 강변과 부자 동네를 중심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를 편의점 밖에 놓아두었다. 테이블이 이렇게 많은 것을 봐서 손님들이 많은 곳인 듯.
인형 뽑기 기계 발견.
Psar Thmey(프사 트마이, Central Market) 가는 길.
시장으로 향하다가 골목 안 엄청난 오토바이 주차 행렬을 봤다. 캄보디아.. 특히 프놈펜에서는 오토바이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교통수단이다. 우리 센터의 현지인 스텝 이야기를 들어보니, 프놈펜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한 대씩 가지고 있다고 했다. 엄마도 모토를 가지고 있고, 아빠도 모토로 출근하고.. 동생.. 오빠.. 형.. 누나... 모두 개개인 각각의 모토로 학교나 일터를 오간다. 왜냐하면 프놈펜은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오직 다른 지방으로 갈 수 있는 장거리 버스만이 있을 뿐이다. 도시 내에 대중교통이 없다 보니 음식과 옷 등 생활 필수품을 구입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가난한 가정 역시 적어도 한 대의 오토바이는 필수로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난 프놈펜에 처음 와서 오토바이 때문에 생기는 엄청난 매연을 보고 캄보디아는 왜 대중교통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 것일까..? 누군가는 이미 이런 것을 생각했을 텐데.. 왜 없는 것일까? 이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만들어 진행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런 생각들을 했었는데.. 음.. 대중교통 시스템이 생긴다 하더라도 시민들이 그것을 이용하게 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과 인식개선이 필요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미 내가 원하면 어디든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오토바이가 너무나 대중화되어 있는데 굳이 '불편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프사 트마이 시장 입구로 들어가려다가 각종 폐품을 리어카에 실어 나르는 나이 든 아주머니를 만났다. 프놈펜 시내에서는 고물이나 폐품을 주워 생활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이분들은 주로 사람들이 쓰레기를 집 밖에 내놓는 늦은 저녁-밤 시간에 전등을 장착한 모자를 쓰고 보물을 찾듯 쓰레기를 하나하나 뒤진다. 궂은일이지만 생계를 위해 이 방법을 택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 않다.
Ta-da! 이곳이 바로 'Psar Thmey(프사 트마이)' 이다.
Psar는 시장, Thmey는 새롭다는 뜻이어서 영어로 표현하면 'new market'이 되지만, 워낙 큰 시장이라서 그럴까..? Central Market이라고 불리고 있다. (Khmer: ផ្សារធំថ្មី, "Psah Thom Thmey", "New Grand Market")
건물은 캄보디아가 프랑스 식민통치 아래 있을 때 프랑스에 의해 Art Deco(아르 데코) 스타일로 건축되었는데, 1937년 문을 연 이 시장은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불렸다고 한다.
2009~2011년에는 French Development Agency에 의해 US$4.2 million을 들여 보수 및 새 단장을 했다고 하는데 위 사진이 바로 보수 당시의 모습이다. 까만 건물이 희고 노란 건물로 재탄생되고 있다.
(사진 출처 : http://www.visit-mekong.com/cambodia/phnom-penh/central-market.htm)
현재 시장 전체의 모습은 이러하다. 사방으로 뻗은 4개의 branch는 중앙 돔과 연결된다.
원래 1935년 이전에는 이곳이 우기 때 비가 많이 오면 물이 범람하는 호수 지역이었다고 한다. 물을 빼내고 시장을 만든 이후에도 여전히 빗물 때문에 문제가 있었지만, 2009년 시작된 보수 이후 많은 문제점들이 상당 부분 개선된 듯하다.
시장 안에는 옷, 신발, 악세서리 등의 패션잡화와 그릇, 냄비 등의 주방용품, 농산물과 해산물, 음식을 파는 매점 등
엄청난 수의 가게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하지만 사방으로 뻗은 branch 안에 상품 종류별로 섹션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들어가는 입구. 입구는 사방에 여러 곳이 있다.
양옆으로 이런 모습의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중앙 돔 안 모습이다.
시계탑이 시장에서 가장 중심되는 곳이다.
천장 모습.
돔 중앙에서는 시계와 금. 은 액세서리들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주를 이룬다. 아마 시장에서 가장 비싸고 귀한 물건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인 듯.. (그러나 시계는 가짜 브랜드 시계들이 많다.)
이 중앙 돔은 사방으로 뻗은 4개의 건물과 연결된다. 저 아치 쪽이 branch와 연결되는 곳.
이곳은 음식 파는 구역인데 와플을 팔고 있었다. 파란색 바구니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이 바로 와플. 분홍색 아주머니가 와플 반죽을 기계에 넣고 굽고 있는데, 가스레인지가 아닌 숯불을 이용한 화덕에 굽는다는 것이 신기. 프놈펜 시내에서 와플 기계와 조리 장비를 갖춘 이동식 리어카 노점상들을 종종 만나게 되는데, 구워진 와플을 보면 색이 고르지 않고 바삭하기보다 위의 사진처럼 약간 흐물흐물한 모습이다. 기술이 부족해서 그런지, 아니면 이런 흐물흐물한 식감을 캄보디아인들이 좋아해서 이렇게 만드는지는 잘 모르겠다.
오징어 구이 파는 곳. 캄보디아 사람들은 참 숯불구이 음식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fresh spring roll~! 라이스 페이퍼 안에 국수와 채소, 마른 새우나 고기를 넣고 만 것인데, 주문하면 고추와 땅콩이 들어간 달달한 소스를 함께 준다. 이걸 먹으면 정말 'fresh'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사진 가운데 하단에 있는 젤리 같은 것은 캄보디아 디저트 중 한 종류이다. 아직 먹어보진 않았는데 차게 해야 맛있는지 가게 주인이 커다란 얼음을 여기에 넣어 수시로 갈아주는 모습을 봤다.
Cambodian Dessert. 더운 날씨 탓에 단 것을 즐겨먹는 캄보디아 사람들이다. 감자나 고구마, 콩 등을 달게 절여 얼음, 코코넛 밀크, 연유 등과 함께 버무려 먹는 디저트를 통틀어 'Boeng-A-Em(벙아엠)'이라고 부른다.
망고와 두리안. 지금은 망고와 두리안 철이 아닌데도 시장에서 이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수박 역시 철이 아닌데도 시장에 가면 항상 볼 수 있다.
우리 센터 현지인 스텝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런 제철 과일이 아닌 것들은 대부분 베트남이나 태국에서 농약을 쳐서 기른 것들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산을 불신하고 잘 먹지 않듯이 캄보디아 사람들도 국산 과일이나 채소를 더 선호한다.
왼쪽 호박죽같이 생긴 것도 '벙아엠' 종류 중 하나인데, 이 벙아엠은 뜨겁게 해서 먹는 디저트이다. 뜨거운 벙아엠에는 주로 tapioca(타피오카)가 들어가는데, 타피오카는 카사바(cassava)나 유카(yuca)의 전분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soup 종류를 걸쭉하게 만드는 데 사용된다.
간이 식당. 사진 왼쪽 하단에 있는 것은 '짜끄와이' 라고, 캄보디아 사람들이 쌀국수를 먹을 때 함께 먹는 튀긴 빵이다. 빵은 질감이 가벼운데, 도넛보다 더 가벼운 식감이다.
과일 파는 곳. 과일을 보면 지금 캄보디아가 어떤 달, 어떤 계절을 보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꽃 파는 곳.
오래간만에 꽃꽂이를 보니 마음이 참 상쾌해짐을 느꼈다. :-)
캄보디아 사람들은 꽃과 식물을 좋아하는 것 같다. 프놈펜 시내에는 꽃 가게가 의외로 많고, 집집마다 화분을 많이 기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프놈펜에 갓 도착한 3월에 Yeji cafe에 갔었는데 테이블보다 연꽃이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꽃봉오리 상태의 연꽃을 하나씩 펴서 위의 사진 꽃처럼 접은 것이었다. 신기신기~~
꽃바구니 손잡이에도 꽃을 달아놓은 센스가 참 좋았다!
꽃 파는 구역을 벗어나자 수많은 오토바이 행렬과 함께 삼성 광고 간판이 보였다.
SAMSUNG Galaxy Note와 GALAXY S Ⅲ 광고가 한창이다. 스마트폰을 아주 유용하게 잘 활용하는 동료 간사들을 보면 나도 스마트폰이 갖고 싶어진다. 캄보디아에 오기 전까지 난 2G USER였었는데 스마트폰이 오히려 사람들을 스마트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강했었다.
그러나 정보에 빠른 자, 정보를 가진 자가 부자가 되는 것이 맞는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요즈음이다. 정보를 잘 활용하고, 세상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공유하며, 인간관계를 잘 맺는 데에 스마트폰은 참 유용한 도구 같다. 언제나 모든 것이 다 그렇듯, 잘 쓰면 약이 되고 잘못 쓰면 독이 될 것이다.
SAMSUNG과 LG 가게가 함께 있음이 인상적이다. 인도에서는 SAMSUNG이 일본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래도 캄보디아에서는 꽤 많은 사람들이 SAMSUNG이 한국 회사인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19 Aug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