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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놈펜(Phnom Penh) 생활 중.

 

우리 몸은 참 신기하다. 몸에서 특정 영양 성분이 부족하면 그것을 먹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속이 안 좋아 밥을 먹기가 부대끼거나, 끼니를 간단하게 때우고 싶을 때에 내가 즐겨 먹는 채소가 들어간 음식이 있다. 그것은 바로....

 

 

 

 

fresh spring roll~!!

 

튀기지 않은 생 스프링 롤을 정말 좋아한다. 단, 고기가 안 들어간 새우 들어간 버전으로. 기운 없고 지칠 때 고수(현지어로 '찌'라고 함)와 쌀국수, 말린 새우를 넣은 스프링 롤을 땅콩 넣은 달디 단 소스에 찍어 먹으면 눈이 번쩍 떠지고 기운이 난다.

 

프레시 스프링 롤은 캄보디아어로 '꾸엉'이라고 한단다. 이건 캄보디아 전통 음식이 아니고 중국과 베트남에서 기원된 음식이라고 한다.

 

한편, 사진 중앙에 튀긴 스프링 롤은 '싸요'라고 부른다. 나는 싸요에는 반드시 고기가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동안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았었는데, 우리 현지인 스텝 이야기를 들어보니 고기를 넣으면 값이 비싸져서 보통은 당근, 타로, 무 등의 채소와 함께 더러는 버섯도 넣는다고 한다. 고기가 안 들어간 줄 알았더라면 진작에 먹어봤을 텐데..!!

 

 

 

 

중앙 시장 한편에서 부침개 같은 음식 발견.

 

 

 

 

이 음식은 '놈 꿔이차이'. 프놈펜에서는 저녁 시간마다 이동식 수레를 끌고 다니면서 이것을 파는 상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건 튀겨지기 전의 놈 꿔이차이 인데, 쌀가루와 전분, 소금으로 반죽을 만든 뒤 만두 속을 넣듯 그 안에 부추 등의 재료를 넣어 빚는다고 한다. 이 상태로는 먹지 않고, 위의 바로 전 사진처럼 기름에 튀기거나 부쳐서 먹는데 이 자체로는 별다른 맛이 안 난다. '떡 뜨라이'라고 하는 피쉬 소스를 넣은 소스가 이 놈 꿔이차이의 맛을 좌우한다. 프놈펜에서 가장 맛이 좋은 놈 꿔이차이는 왕궁 뒤쪽에서 많이 판다고 현지인 직원이 귀띔해 주었다. 

 

 

 

 

이것은 놈 꿔이차이와 비슷한 음식이다. 럭키 슈퍼마켓 같은 곳에서는 'leek cake'이라고 해서 팔고 있는데 우리나라 부추전 비슷한 음식이다.

 

 

 

 

이건 작은 머핀 같은 것. 달걀, 밀가루, 설탕을 넣어서 구운 과자.

 

 

 

 

캄보디아에서도 와플이 한창 인기다.

 

 

 

 

 

'놈 뽐' 이라고 부른다. 와플 판을 '뽐'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놈 뽐은 찹쌀, 코코넛 밀크, 코코넛 채, 설탕, 참깨를 넣고 만든다. 더 맛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종려당(palm sugar)을 넣고 만들기도 한단다.

 

놈 뽐 가격은 하나에 1,000 riel. US$0.25.

 

 

 

 

오르세이 시장 근처에서 재밌는 모습을 봤다.

 

 

 

 

차 유리창 전면에 천을 씌어놓은 것.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승용차 위에도 유리창 전면에 종이 박스 같은 것을 많이 얹어놓은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하려는 것.

 

 

 

 

한편 깜짝 놀란 것은 이것이다. 일본의 미원을 대놓고 광고하고 있는 것... 캄보디아어로는 '미쨍'이라고 부르는 미원, AJI-NO-MOTO는 슈퍼마켓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캄보디아 사람들은 대부분의 음식에 미원을 많이 넣는다. 그래서 외식을 자주 하면 건강에 무척 안 좋다고 한다.

 

 

 

 

이곳은 City Mall(시티 몰).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긴 하지만, 중간 부분에 Lock & Lock이라고 빨간 글씨의 간판이 보인다. 캄보디아에선 락&락이 고가 제품. 그리고 이 건물에는 또한 'face shop'도 있다.

 

 

 

 

 

한국 브랜드들이 캄보디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국 오토바이, 대형 트럭, 대형 버스, 봉고차, 과자, 음료수, 화장품.. 또 얼마 전에 Monivong Blvd.에 생긴 뚜레쥬르도 캄보디아 현지인 고객들이 엄청 많아 대박이라고 한다.

 

 

 

 

얼마 전의 Exchange Rate.

 

 

 

 

시티몰 바로 앞에는 백화점이 하나 있다. 아직 들어가 보진 않았는데 리바이스 등의 소위 '고급' 브랜드 제품들을 판다고.

 

 

 

 

'네악 미은(부자)'들이 쇼핑몰에 들락거릴 동안 길거리에서는 이렇게 가난한 서민들이 이동식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장사를...

 

 

 

 

이것은 '라차'라는 short noodle을 파는 이동식 차인데, 면을 볶는 판이 참 인상적. 달걀 프라이 모양이 퍼지지 않도록 철판 홈이 깊숙이 패어 있는 모습이다. 아~ 정말 기발하다. 누구 아이디어야? 

 

 

 

 

 

지나가다가 본 수박 파는 곳.

 

 

 

 

한국에서는 드문 노란 수박. '어으 럿' = 수박 '뽀아 르응' = 노란색

 

 

 

 

여긴 인터 콘티넨탈 근처의 '프사 담꼬' - 시장 근처인데, 많은 양의 채소들을 도매로 취급하는 곳이 참 많더라.

 

 

 

 

프놈펜에는 정말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길거리 상인들이 있는 것 같다. 길거리 상인들 중 남성 비율도 많지만 여성 수가 상당하다.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남성보다는 여성이 많은데, 남성들은 아침 일찍 카페에 앉아 TV를 보거나 사람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는 것을 보고서 왜 그럴까 의문이 든 적이 있었다. 여성들은 열심히 일을 하고 바지런한데 남성들의 모습은 게을러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지인 직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카페에 이른 아침부터 앉아있는 남자들은 보통 회사나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로, break time 때 카페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다고. 흠.. 그렇다면 아침 일찍 나와계신 분들은 야간 근무를 하신 분들인가....

 

 

 

 

어쨌든 프놈펜에서 길거리 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보통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공장에서 일하거나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별다른 기술이 없어서 이렇게 길거리 장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이런 분들 중 특히 여성들은 100 riel(리엘;캄보디아 화폐 단위 중 하나), 200리엘.. 미국 달러로 US$0.025 정도의 돈도 함부로 쓰지 않는다고 한다. 100리엘, 200리엘을 낭비할 시 가족들이 덜 먹고, 덜 써야 하기 때문. 가족이 잘 사는 것을 행복의 척도로 여긴다는 사람들. 지방에서 올라온 분들이 많아서 도시 사람들과는 마음이 좀 다른 걸까? 사는 형편은 힘들어 보이지만 이분들이 추구하는 가치야말로 정말 아름다운 것이어서 이분들을 만날 때마다 그 느껴지는 순수한 마음과 미소에 나도 절로 기분이 좋아지나 보다.

 

9 Nov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