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캄보디아 프놈펜 시내 카페들 총정리
캄보디아 프놈펜에 카페들이 날로 날로 늘어가고 있다. BKK1 (Beong Keng Kang 1;벙낑꽁 1) 지역의 St.51에는 정말 한 블럭 지나면 또 다른 카페가 또 있을 정도로 커피숍들이 이미 다른 지역에 비해 포화 상태인데, 얼마 전 오픈했거나 현재 공사 중인 카페들이 3~5군데 정도 된다.
ㅡ
Gloria Jean's Coffee
Brown coffee & bakery
True Coffee
Kiriya
Cafe Fresco
Garden Cafe
Costa coffee and one coffee shop are still under construction.
ㅡ
1. St. 51의 터줏대감들
1) Gloria Jeans' Coffees (글로리아 진스 커피)
호주 출신 커피 체인점이다. St. 51 / Canadia Tower / Riverside(Sisowath Quay) 쪽 모두 3군데에 지점을 두고 있다.
커피 맛은 global 하달까.. standard 한 맛이다. 커피 빈은 호주로부터 직접 가져오고 있으며, 매장에서 커피 빈 구입 가능.
Starbucks(스타벅스) 같은 체인점들의 장점은 커피 맛을 일정 수준 보장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여긴 맛없네." 하고 실패할 확률이 적다는 이야기. 하지만 내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Starbucks는 인스턴트스러운 그런 맛이 나는 데 비해(McDonald's에서 커피 마시는 느낌), Gloria Jena's Coffees 이곳은 체인점이지만 꽤 훌륭한 커피 맛을 선보이는 곳 같다. 특히 Caffe Latte(카페 라떼)가 훌륭. 웹사이트를 보니 역시 카페 라떼가 best seller라고 되어 있다.
St.51 매장의 내부 인테리어. 창문으로 빛이 환하게 들어오는 테이블도 있다.
커피 빈을 활용한 작은 장식들이 돋보인다.
얼마 전 휴일. 정말 백만 년 만에 늦잠을 자고(10시 40분에 일어남), 오래간만에 한식ㅡ밥과 깻잎으로 아침을 먹은 뒤 Fitness club 등록. 한 두어 시간 운동 후 Gloria Jean's 와서 기분 좋게 허기를 다스림! 운동 후 먹는 카페 라떼와 marble bread는 정말 꿀맛 같았다!
아주 달지 않고 빵이 괜찮았다. 으으~ 베이커리나 커피 전문점에서 케이크나 빵을 볼 때마다 베이킹하고 싶어 손이 근질거린다~
이것은 Riverside(Sisowath Quay) 매장의 외부 모습.
2) Brown Coffee & Bakery (브라운 커피 앤 베이커리)
St. 51의 브라운 카페가 가장 popular 한 듯하다. 이곳은 일반 가정집을 개조하여 만든 듯. 얼마 전엔 카페 뒤쪽으로 공간을 더 확장하여 넓어졌다.
St. 51 / St. 57 / St. 214 / Riverside(Sisowath Quay) 이렇게 4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
이곳은 빵 배달로 유명한 곳. 이른 아침 7시 즈음부터 저녁까지 주문. 배달하는 곳이어서 빵에 관심 많은 내가 일찌감치 관심을 가졌던 카페이다. 빵은 베이글과 샌드위치밖에 안 먹어봐서 전반적으로 빵 맛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으나, 머핀, 크라상, 갈레톤, 케이크 등의 비주얼이 꽤 훌륭하다. 특히 초코 크라상의 비주얼은.... good!!
이곳은 내가 거의 매일 같이 들락거렸던 St.214의 브라운 카페. Pencil market(펜슬 마켓) 바로 옆에 있다.
브라운 카페는 프놈펜 시내에 있는 카페 중에서 인터넷 속도가 가장 빠르기로 유명. 그리하여 카페에 하루 종일 진 치고 있는 웹 서핑족이나 게임족들이 많은 곳.
특히 해외에서 사용할 때면 속도가 너무 느려 속이 터지는 Naver가 이곳에서 엄청나게 빨리 뜨는 것을 경험하고는 사랑하게 된 카페 (사랑이라는 말은 너무 과한 것 같지만 달리할 말이 없어...)
위 사진 역시 St.214 지점. 원목 테이블도 마음에 들고, 창밖에 심어놓은 나무들이 사람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하는 곳.
처음 마셔보고 반한 브라운 카페의 Iced Condensed Milk Coffee. 질 좋은 원두커피(최상은 아니지만 로컬 카페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좋은)로 내린 커피에 연유를 탄 커피다. 캄보디아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연유 커피의 고급 버전이랄까. 그 맛의 조화가 참 인상 깊다. 커피 그 자체의 깊은 맛 + 연유... 오묘하면서도 계속 찾게 되는 끌리는 맛. 그러나 달긴 달아서 난 여기에 물을 타서 마신다.
사실 연유커피는 진하게 탄 다음 얼음을 많이 넣어 만든다. 얼음이 녹으면서 연유커피의 진한 맛이 중화될 때 마시는 것이 캄보디아 연유커피의 정석이랄까. 그런데 성질 급한 사람들은 얼음이 녹기도 전에 진하디 진한 연유커피를 한꺼번에 쭉 들이키고는 양이 적다며 불평하곤 한다는... ㅎㅎ
브라운 카페는 스탬프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내가 처음 갖게 된 스탬프 카드는 커피 빈 10개 도장을 다 찍으면 'Large' 사이즈 음료를 한 잔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었는데, 요즘에는 'Regular'로 사이즈가 줄었다. ;;;; 그는 아쉽긴 하지만 얼마 전부터 예쁜 디자인으로 바뀐 스탬프 카드가 마음에 든다. 위 사진의 것 말고도 3가지 종류의 카드가 더 있다.
이야기 나온 김에 가지고 있는 커피숍 스탬프 카드를 다 꺼내보았다. 왼쪽부터 Brown Coffee & Bakery / Spinelli / Gloria Jean's Coffee.
브라운 카페 쿠폰은 캄보디아에 온 후로 이번이 벌써 3번째 쿠폰. 브라운 카페는 커피 가격이 가장 저렴하면서도 맛도 어느 정도 이상 보장되고, 인터넷 속도가 빠른 곳이어서 자주 찾았었다.
3) Cafe Fresco (카페 프레스코)
illy coffee가 있는 곳.
꽤 훌륭한 커피와 빵, 케이크 등을 제공하지만 사람들에게 그다지 친숙한 공간은 아닌 듯. Gloria Jean's Coffees나 Brown Coffee & Bakery처럼 사람들이 오래 앉아 수다를 떨거나 컴퓨터를 하고 있을 그런 편안한 느낌의 공간은 아니다. (개인적인 느낌일 수도 있으나 다른 곳에 비해 손님이 적은 것은 사실)
St. 51 / Riverside / Sunway hotel 이렇게 세 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
4) Garden Cafe (가든 카페)
이곳은 커튼, 침구 등 각종 패브릭 제품 등을 판매하는 동시에 정원에 카페 공간을 마련해 놓은 곳이다. 처음에는 French 여성 owner가 boutique를 운영하다가 카페(3~4개의 테이블이 있음) 또한 운영하기 시작한 것 같다. 카페는 아주 전문적인 것 같진 않지만 프랑스풍의 파이 등 건강식 디저트와 커피를 제공한다.
(언제부터 있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근에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니므로 터줏대감 항목에 그냥 넣었음)
2. St.51에 최근에 생긴 카페들
1) Kiriya (끼리야)
생긴 지 한 달도 채 안 된 카페. Japanese owner가 운영하는 카페인데 주인이 돈이 많은지 각종 무가지나 잡지, Tuk tuk 차체 뒷면에 광고를 참 많이 달아두었다. 캄보디아 커피를 이용하여 일본 기술로 내린 커피를 파는 곳이라고 한다.
커피는 US$1로 시작한다며 타운에서 가장 싼 커피 가격이라고 홍보하고 있으나, 캄보디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달달한 커피인 카페 모카 등 웬만한 커피들은 평균 US$3 정도 한다고 한다.
2) True Coffee (트루 커피)
St.51의 Gloria Jean's Coffees 바로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opening soon이라고 달아두었으나 영업 시작한 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Monivong Blvd.에도 지점이 한 군데 더 있는 것을 봤는데, 또 다른 곳에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커피는 태국의 고산지역에서 가져온 커피를 사용하는데, 커피 가격은 US$3~4로 다른 커피 전문점에 비해 조금 더 높은 편. 아직 가보지 않아서 맛은 잘 모르겠다.
3. St.51의 공사 중 및 오픈 준비 중인 카페들
1) Coffee, Donuts & Bakery
Kiriya 바로 맞은편에 위치. 현재 공사 중. 역시 가정집을 개조하여 만들고 있다.
(가정집 개조해서 만드는 커피숍들을 보면 막 마음이 흥분된다. 나도 ground floor에서는 커피와 빵. 케이크를 팔고.. 위층은 생활공간으로 쓸 수 있는 건물 한 채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
가게 이름에 특별히 Donuts라고 언급되어 있는 것을 보아 다른 커피전문점과 도넛으로 차별을 두려는 전략일 듯.
얼마 전까지 이렇게 숍 앞에 보도블록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가보니 작업이 다 끝났으며 야외 테이블 설치도 다 끝나 있었다.
보도 블록에는 구멍 사이사이로 푸른 풀들이 심어져 있는데, 이런 보도블록은 보기엔 예쁘고 꽤 친환경적으로 보이지만 비가 올 때마다 미끄러지기 쉽고 구멍 사이사이로 발이 빠져 걷기에 좋지 않다.
2) Costa Coffee (코스타 커피)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St.51의 Wat Lanka(왓 랑카;사원) 근처에 이 커피집이 또 오픈 준비 중이다.
4. BKK1 (Beong Keng Kang 1;벙낑꽁 1) 지역 카페들
St.51뿐만 아니라 BKK1 지역에는 골목 구석구석 커피숍들이 참 많다.
ㅡ
Piano cafe
Craft Peace Cafe
Cafe Namu
Spinelli
이 밖에 수많은 레스토랑+카페들.....
ㅡ
내가 사랑하는 Piano Cafe (피아노 카페)!
얼마 전 피아노가 너무 그리워서 이곳을 찾았더랬다. 최상의 Yamaha grand piano가 있는 곳인데, 손님이라면 누구나 연주 가능. 내가 찾았을 때에는 손님이 나 혼자뿐이어서 한 시간 정도 자유롭게 피아노를 연주하며 이곳에서 한을 풀었다!
5. 내가 가 본 프놈펜 시내의 카페들(St.51 이외의)
1) The Coffee Bean & Tea Leaf (커피빈 앤 티 리프)
KOICA 사무실이 있는 Phnom Penh Tower(프놈펜 타워)의 ground floor에 위치하고 있는 커피빈. Monivong Blvd.에 있다.
커피 맛은 그럭저럭.. 커피 가격은 US$3~4로 비교적 높은 편.
2) Cafe Yeji (카페 예지)
Psar Tuol Tompoung(프사 뚤뚬뿡;뚤뚬뿡 시장;러시안 마켓) 근처에 위치.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훈련 및 고용하여 직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NGO이다.
샌드위치, 파니니, 파스타, 브라우니, 케이크 등 western food가 주요 메뉴이지만 request에 의한 Khmer dish도 주문 가능하다.
가격은 샌드위치 US$4~6으로 꽤 높은 편. 와인, 칵테일 등도 취급한다.
이것은 starter menu 중 aubergine roll이다. starter임에도 불구하고 양이 꽤 많고 맛이 좋았다.
이곳은 vegetarian을 위한 veg. menu가 따로 표시되어 있어서 참 좋다.
2) The Coffee House and Wine Store (더 커피 하우스 앤 와인 스토어)
뚤뚬뿡 시장 근처 St.155에 있는 커피숍. 커피숍 바로 옆에 와인숍 및 바를 운영하고 있다.
커피 맛은 평범한 것 같고, 과일을 갈아 만든 음료가 맛있다.
3) Jars Of Clay (잘스 오브 클레이)
역시 뚤뚬뿡 시장 근처 St.155에 있는 곳. The Coffee House 맞은편에 있다.
이곳 역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 및 청년들을 훈련시키고 고용하여 직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Christian 기반 NGO이다. 케이크를 잘 만들어서 얼마 전 renovation 이후부터 주문 판매 및 배달을 좀 더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샌드위치, 토스트, 파스타, 샐러드 등 western food가 맛이 좋은 곳인데, Green curry, Amok 등 Khmer dish들도 꽤 맛이 좋다.
4) The Blue Pumpkin (더 블루 펌킨)
맛 좋고 품질 좋은 서양식 빵과 케이크, 쿠키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한 곳. Siem Reap(시엠립) 매장에 인기를 얻자 프놈펜에도 지점을 냈다.
(출처 : girlonalimb.com)
베이커리로도 유명하지만 양 많고 맛있는 샌드위치, 샐러드, 파스타 등의 서양식 음식 및 캄보디안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위 사진은 Amok fish ravioli(아목 피쉬 라비올리)인데, Amok을 서양의 라비올리와 접목함으로써 캄보디아와 서양의 퓨전 음식을 만들어냈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곳만의 specialty로 must try dish로 자부심이 강하다.
6. 프놈펜 시내 커피숍들
특징 1. 커피숍들은 대부분 커피와 함께 케이크, 빵 등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특징 2. 테마를 가지고 운영하는 커피숍들이 늘어나고 있다. ex) Coffee shop + Gallery / Coffee shop + Restaurant / Coffee shop + Guest House 등등등.....
ㅡ
E Cafe
Espress Coffee House
The Terrace Cafe
Coffee Korner
Artillery Cafe
Alley Cat Cafe
Feeling Home
T&C cafe
Park Cafe
Secret Recipe
Le Grand Cafe
Ezecom e-cafe
The Shop
The Boddhi Tree
Tomato Cafe
Pop Cafe
Sun Cafe
Java Cafe & Gallery
Gastrobar Botanico
Bloom Cafe & Training Centre
Botanic Cafe
.............
그밖에 수많은 커피숍들이 every corner에 있다.
ㅡ
1번부터 6번까지는 소위 'international'하고 'standard'한 커피를 파는 곳을 소개한 것이다. 더러는 캄보디아 스타일의 연유커피나 local style의 커피나 차를 함께 판매하는 곳도 있다.
7. Cambodian-로컬 커피숍
캄보디아엔 블랙커피에 연유를 탄 '연유커피'라는 것이 있다.
영어로는 Iced Condensed Milk Coffee. 현지 말로는 '카페 뜩떠꼬떠꺼'
카페=커피
뜩떠꼬=우유
떠꺼=얼음
→ 고로, 우유가 들어간 얼음 커피.
여기에서 우유는 실제로 연유이다.
캄보디아 연유 커피는 이런 로컬 커피숍 및 로컬 레스토랑에서 마실 수 있다. 가격은 보통 US$0.5~0.75 정도. 현지 돈으로는 2,000~3,000 riel(리엘)이다.
로컬 카페는 이렇게 생겼다. 극장같이 TV를 바라볼 수 있도록 의자가 배치되어 있다. 손님들은 주로 남자들인데 이곳에서 담소를 나누거나, 영화 또는 드라마를 즐기거나, 권투 등의 스포츠 중계를 보기도 한다.
사실 연유커피는 캄보디아 전통식이 아니라 베트남에서 건너온 것이라고 한다. 커피에 연유를 타먹는 것이 베트남 방식이라고. 베트남 커피는 유난히 맛이 진하고 강해서 연유를 넣어 맛을 중화시켜 먹게 되었다고 한다.
위 사진에 보이는 의자들(노랑. 초록 줄무늬 의자)도 베트남 스타일인 것으로 알고 있다.
카페에서 마실 땐 이렇게 유리잔에 담아준다. 캄보디아는 나라가 덥다 보니 얼음 들어간 음료를 많이 마시고, 그렇다 보니 컵에서 물이 줄줄 흐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런 컵 받침은 필수.
커피를 take away 해가면 이런 플라스틱 컵에 담아주는데, 손의 열기에 의해 얼음이 빨리 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기도 하고, 이동의 편의성을 위한 플라스틱 봉투 손잡이를 이렇게 달아준다. 봉투 손잡이는 참 독특하고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한편, 나는 최근에 BKK1에서 이런 커피숍도 보았다.
사진으로는 감이 잘 안 오긴 하지만 실제로 보면 참으로 귀여운 테이블. ㅎㅎ 의자가 유치원생 앉는 의자 또는 목욕탕 의자처럼 참 작다.
이렇게 조그맣게 가게를 차릴 수도 있구나 싶어 언젠가 베이커리 카페를 차리고 싶은 나는 참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8. 캄보디아에서 최신 유행하고 있는 가게
캄보디아에서 최신 유행하고 있는 음료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milk green tea!
브라운 카페, 글로리아 진스 커피에서도 그린 티 라떼를 취급하고 있긴 하지만, 로컬 카페들에서도 점차 녹차 분말을 활용한 차를 선보이고 있고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젊은 층들이 green tea(정확히는 green tea powder)가 들어간 음료를 좋아한다고.
다락방 같은 구조로 만들어진 이 가게가 참 마음에 들었다. 뭔가 일본스럽기도 하면서 참 오묘한 느낌의 인테리어.
.
캄보디아에 와서 처음에는 카페에 자주 가지 말아야지 싶었다. 너무 고급문화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로컬 커피-연유 커피는 가격이 US$0.5 정도인 데 반해 커피 전문점의 커피는 그의 최소 4배~최대 8배 가격이기 때문이다.
커피숍 바깥에서는 쓰레기 고물상이나 길거리 상인들, Tuk tuk이나 오토바이 기사들 등 가난한 자들이 삶을 위한 투쟁을 하고 있는 동안 나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커피숍 안에서 값비싼 커피를 마시면서 일을 한다는 것이 참 죄책감 느껴지는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더러는 업무를 위한 속도가 빠른 wi-fi 이용을 위해, 개인적인 공부 또는 독서, 또는 더위로 지친 심신을 쉬게 하기 위해 에어컨이 나오는 커피숍을 찾게 된다.
개인적인 필요와 가난한 자들에 대한 죄책감. 이것은 아직까지도 내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정리가 잘 안되는 부분이긴 하다.
자주 가게 되는 커피 전문점의 직원들과는 자연스럽게 안면과 이름을 타고 약간의 친분을 쌓게 된다. 그러면서 그들의 개인사를 듣게 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운 뒤 한국에 가서 일을 하길 바라며 내게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고 한다.
그럴 때마다 참 고민이 된다.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들이 한국어를 배운 뒤 한국에 가서 하게 될 일은 너무나 고된 일(보통 공장 노동)이 될 것이 뻔하기에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일에 그다지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그러나 또 한편, 그들이 한국에 가서 한 3년 동안 버는 돈은 한 가족의 몇 년간의 생계를 책임 지거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큰돈이기 때문에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일이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인가도 고민하게 된다.
어쨌든 커피숍에 가면서, 커피를 서빙하는 종업원들이 평균 US$3 정도 하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는 몇 시간을 근무해야 하는지가 궁금했었다. 직접 물어보기는 너무 무례한 것 같아 우리 센터 현지인 직원에게 물어보니, 그들이 full time을 일하고 버는 돈은 평균 한 달 US$80이라고 한다. 브라운 카페 등의 고급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는 꽤 준수한 외모의 학생들. 그들은 벌이가 좀 다를까 싶었는데 그들 역시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받는다고.
공장 노동자들의 하루 최소 임금은 US$2, 고로 한 달 US$60. 주말에는 추가 수당으로 하루 US$4를 벌 수 있고, 명절인 Chaul Chnam(쫄츠남)이나 Pchm Ben(프춤번) 등의 휴일에 일을 하면 US$6을 벌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가난한 자들은 주말. 평일 상관없이 언제나 일을 할 수밖에 없다.
노동 임금이 너무나도 값싼 캄보디아. 그래서 많은 외국 기업들이 캄보디아 등의 동남아시아로 몰려오고 있는데, 그것은 가난한 자들의 삶을 더욱 고통스럽게 짓누르고 있다.
현지인 스텝과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캄보디아에 들어오고 있는 외국 기업들 역시 이 사회에 대한 책임이 있어. 그들은 사회에 기여해야만 해." "그러나 그 기업들은 정부와 손을 맞잡고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고 있어."
.
1. 캄보디아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고, 사업이나 NGO 등의 일을 위해 수도 프놈펜에 장기간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수가 많아지고 있다.
캄보디아는 올 9월까지 작년 동기간 대비 24% 상승한 약 257만 명의 외국 관광객을 유치했다고 관광부가 발표했다.
- 뉴스 브리핑 캄보디아-
2. 스마트폰이나 맥북 등을 소유한 부유한 캄보디아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무선 인터넷 이용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
= 그리하여 이들을 겨냥한 안락하고 편안하면서 wi-fi 속도가 빠른 커피숍들이 도시를 중심으로. 갑자기.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커피숍에서 하릴없이 웹 검색이나 게임, facebook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17 Nov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