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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La Boheme | 그대의 찬 손 Che Gelida Manina - 루치아노 파바로티, 미렐라 프레니
Olivia올리비아 2022. 5. 22. 21:39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La Boheme) 중 '그대의 찬 손(Che Gelida Manina, 께 젤리다 마니나)
오늘 아침에는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이후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 최고의 작곡가, 푸치니(Giacomo Puccini)의 오페라 <라 보엠(La Boheme)> 중 테너의 아리아 'Che Gelida Manina(그대의 찬 손)'을 듣고 싶은 느낌적 느낌이 들어서 감상.
푸치니의 <라 보엠>은 파리의 가난한 예술가들의 고단한 삶과 해학, 그 속의 안타까운 사랑이 담긴 오페라. 1막에 나오는 유명한 테너의 아리아인 '그대의 찬 손'은 가난한 시인 로돌포(Rodolfo)가 촛불을 빌러 온 옆집 아가씨 미미(Mimi)에게 관심을 보이는 일종의 작업송.
공연 영상으로는 1988년 San Francisco Opera(SF Opera 샌 프란시스코 오페라), Tiziano Severini(티치아노 세베리니)의 지휘로, 그 유명한 콤비, 로돌포 역의 테너 Luciano Pavarotti(루치아노 파바로티)와 미미 역의 소프라노 Mirella Freni(미렐라 프레니)가 함께 연주한 공연.
음반으로는 단연 위의 두 콤비가 전성기 시절 Berlin Philharmoniker(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전설적 지휘자 Karajan의 지휘로 부른 풍성한 사운드의 <라 보엠> 1987 데카(Decca) 음반을 좋아한다.
SF Opera 1988 공연 영상에서 파바로티의 노래는 정말 가히 이 시대 누가 이 성악가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가 싶을 정도로 그냥 완벽하다ㅠㅜ 작업송을 이렇게 멋드러지게 부른다면 넘어가지 않을 여자가 없을 것 같다. 아리아 마지막 쯤 나오는 성악가의 high-C는 진수 중의 진수이며, 여기를 받쳐주는 오케스트라 반주 역시 정말 예술인데, 대학 때 성악 친구를 반주해주면서 이 예술적 부분에 전율을 많이 느껴서 그 친구보다도 내가 막 더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반주했던 기억이..^^ 그리고 이 공연 실황이 마음에 드는 것은 함께 하는 소프라노 프레니의 연기. 테너의 독창인데 프레니는 그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함께 호흡하며 계속 연기하고 있다. 아리아가 끝나고 청중의 쏟아지는 박수에도 계속 라인을 유지하고 있는 그녀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내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이 오래된 영상 속 파바로티, 프레니가 내게 (아직까지는) 최고의 로돌포이고 미미이다.
푸치니는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썼을까. 100여년 전 이 세상에 살았던 한 작곡가의 예술을 통하여 한껏 쌀쌀해진 가을 날씨에 몸은 움츠러들어도 마음만은 한층 풍요로워진다.
23 Oct 2017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부르는 'Che Gelida Manina'
🎶
Che gelida manina
Se la lasci riscaldar.
Cercar che giova?
Al buio non si trova.
Ma per fortuna
una notte di luna,
e qui la luna
l'abbiamo vicina.
Aspetti, signorina,
le dir con due parole
chi son, e che faccio,
come vivo. Vuole?
(이하 생략)
그대의 차가운손 내 손으로 따뜻하게 하고 싶어요
지금은 어두워서 열쇠를 찾기 어려워요
다행히 조금 있으면 밝은 달님이 떠 올라올꺼에요
잠깐 기다려 줘요 그 동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사는지 이야기 해 드릴께요
나는 시인입니다
가난하지만 글을 쓰는 기쁨으로 살아요
아름다운 이야기와 음률 속에서 행복해요
상상 속에서는 나는 백만장자 가 됩니다
그런데 당신이 저 문으로 들어오는 순간
나의 자랑인 나의 선율 이야기의 보석을
당신의 아름다운 두 눈이 모두 훔가버렸어요
내 보물을 모두 잃어 버렸지만
난 하나도 아쉽지 않아요
보물이 있던 자리에
당신을 향한 사랑의 희망이 대신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죠
내 이야기를 하였으니
이제는 당신의 이야길 들려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