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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i Ho(자이 호) - 인도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OST

 

https://youtu.be/dGBOd3cgNdM

 

 

요즘 계속 지난 한 해 동안의 나의 해외 경험들을 블로그에 올리며 정리하고 있다. 내가 적어 놓은 일기장들을 들춰보며.. 그리고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옛 추억들과 깨달음, 느낀 점들을 올리고 있다.

 

사실 이렇게 거의 매일마다 글을 쓰는 작업이 쉽진 않다. 생각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뭐랄까.. 글을 쓰는 내내 가슴 한 구석이 콕콕 아리기도 하고.. 정리되지 않은 기분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지나간 것들을 들춰 보는 것이 때로는 두려워서 그대로 덮어두고만 싶을때도 있고... 그리고 이렇게 지난해의 모든 감정과 느낌들을 하루하루 다 정리했다가는 올 한해는 작년에 했던 경험들을 똑같이 하며.. 이렇게 살다가 올해가 끝나버리는 것은 아닐지.. 새로운 하루하루에 집중하지 못하고 너무 옛 추억에만 치우쳐 살게 되진 않을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글을 쓰면 정리되는 느낌이 들면서도 뭔가 통쾌하지 못하달까.. 내가 정작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꽤 최근 이야기들인데 너무 앞선 이야기들부터 꺼내고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한다.

 

그러다가 오늘 갑자기 "Jai Ho" 노래가 불현듯 떠올랐다. 인도에서 보냈던 마지막 한 달의 기간 동안 난 Slumdog Millionaire(슬럼독 밀리어네어, 2008) 영화를 봤다. 우린 인도에 가자마자 이 영화를 봤었는데 난 그때 보면서 다른 일을 하느라 제대로 보진 못했었다. 그러다가 인도 생활을 마감할 때쯤에야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된 것이다.

 

혼자 차분히 앉아 보게 된 Slumdog Millionaire. 내용도 내용이지만 마지막의 Jai ho라는 노래가 참 감동이었다. 인도 오고나서 초기에 이 영화를 자원봉사자들과 봤을 땐 맨 마지막 주인공들의 아름다운 키스 후, 바로 이 OST 음악에 맞춰 주인공들이 춤 추는 장면을 보고서 와.. 인도 영화 정말 깬다, 아무리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민족이라지만 꼭 이렇게까지 했어야만 했나. 마지막의 여운을 깨도 너무 깨잖아! 싶었는데.. 다시 보니 마지막 장면이 왜 이렇게 아름다워 보이던지... 사실 춤보다는 노래에 더 끌리지만 말이다.

 

 

 

 

책 <Slumgirl Dreaming>

 

영화를 다 보고나서는 우연하게 이 책을 발견하여 읽게 되었다. 영화에 나왔던 여주인공 Latika의 어린 시절 역할로 나왔던 진짜 Slum kid인 Rubina Ali가 Slumdog Millionaire에 발탁되기까지의 과정, 영화를 찍는 과정, 그 후 미국의 아카데미 수상식 참가기까지.. 자신의 모든 느낌과 과정을 솔직하게 담은 책이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아무튼 Jai Ho 노래를 들으니 다시 인도가 떠오르며 삶에 용기가 생긴다. 인도에서 돌아온 이후에 뭔가 의욕이 없고.. 무기력하고..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 노래를 들으니 인도에서 했던 결심과 깨달음들이 다시 날 일으킨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늦은 밤 이렇게 음악을 다시 찾아 한번 올려본다.

 

참고로, 인도 친구 Sunitha(수니따)에게 Jai Ho가 무슨 뜻인지 물어보니 'Victory' 라는 뜻이란다.

 

18 Feb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