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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 Ho Naa Ho (깔 호나 호)

인도 영화 Kal Ho Naa Ho(깔 호나 호, 2003)의 OST

 

 

 

https://youtu.be/g0eO74UmRBs

 

이 노래는 내가 좋아하는 여행 프로그램 [세계테마기행]의 유성용 편에서 알게 된 노래.

유성용이 토이 트레인을 타고 Darjeeling(다질링)을 가는데,

현지 사람들과 함께 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을 보고서 아주 감동을 받았었다.

그래서 나도 인도에 가서 꼭 저 노래를 인도인들과 함께 흥얼거리리라 생각하고 다짐을 했었다.

 

그로부터 1년 뒤,

인도를 찾은 난 정말 감사하게도 Darjeeling 가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기차표를 끊기 위해 찾은 기차역에서.. 우연히 이 노래와 마주쳤다.

어떤 가족이 기차를 기다리며 이 노래를 휴대폰으로 재생시켜 놓고 듣고 있는 것이었다.

와.. Darjeeling.. 그리고 이 노래...

 

난 노래에 홀린 듯 가족에게 다가가 이 노래 제목과 가수를 물었다.

가족 중 한 사람이 내 수첩에 뭐라고 적어 주었다.

정말 고마웠지만.. 뭔가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에.. 

이렇게나마 이 노래를 알게 됐고 마주치게 된 것이 감사하고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TV에서만 보던 Darjeeling에 정말로 가게 된다는 것도 참 신기했는데..

가기 전날 이 노래까지 이렇게 기차역에서 마주치게 되다니...

 

 

 

그로부터 한 2주 후,

난 인도의 Darjeeling을 내려오면서 만난 사람들에게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노래 제목을 물어봤다.

제목이 Kal ho na ho란다.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니 we don't know what will happen tomorrow.란다.

아주 정확한 뜻은 아니지만, 인도 청년이 영어에 아주 가깝게 해석을 해서 말해준 것 같았다.

we don't know what will happen tomorrow 라...

뭔가 깊은 의미가 담긴 노래 같군.

난 힌디 가사로 이 노래를 부르고 싶었지만

청년은 이 노래 가사를 잘 기억하지 못했다.

 

그 후로 난 인도 여행 동안, 여행하는 내내 인도인들과 이 노래를 함께 했다.

좀 친해졌다 하면

"Kal ho na ho 아세요?" 하고 물었고,

그럴 때마다 인도인들은 Hindi movie song이라며 아주 반기며 좋아했었고

이 노래는 인도인들과 나와의 간극을 좁히는 역할을 했다.

 

꿈이 이루어졌달까...

TV 화면을 통해서 그리게 된 꿈, 동경이 현실로.. 실제로 일어나게 되니..

무엇인가가 저 멀리 있었는데.. 그것이 서서히, 서서히 내게 다가와 딱 끼워 맞춰진듯한 느낌..

정말 신기했다.

그래서 이 노래는 인도에서의 경험 중 가장 잊지 못할 귀중한 추억으로 다가온다.

 

 

오늘은 개강 날이다.

새벽 4시부터 부산하게 움직인 동생 때문인지 잠에서 일찍 깼다.

 

2년여만의 복학.

솔직히 설레기도 하지만 두려움이 많이 든다.

오랫동안 손 놨던 피아노.. 그리고 공부...

지난 1년여의 해외 생활을 통해 피아노에 대한 관점이 많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학문이라 생각하니.. 하기 싫어지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즐기면서 해야지.. 싶으면서도 여전히 압박감으로 다가오는 피아노..

 

난 내 스스로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주기 위해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하는 오늘,

이 노래를 한번 올려본다.

 

인도에서의 추억과 경험, 교훈과 깨달음이

삶의 고단한 순간마다 나를 지탱해 주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2 Mar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