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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 키아우 여행 Nong Khiaw | 농 키아우 마을 장터 | 바게트 샌드위치 | 커피 마시며 아세안 공부 | 프랑스 청년

 

농 키아우(Nong Khiaw)의 아침.

 

습관적으로 일찍 일어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운동할 겸 일찍 숙소를 나섰다.

 

 

그런데... 어라?

 

평소와는 다른 농 키아우 마을 풍경.

 

오늘은 장이 서는 날인가 보구나!

 

아름다운 자연 외에는 별다른 볼거리가 없는 산간 시골 마을에 장이 들어서니 동네 분위기도 활기차지고 여행자도 덩달아 신이 난다.

 

(분위기로 보아하여 이 장터는 여러 상인들이 함께 마을마다 순회하는 팀으로 구성된 장터 같았다.) 

 

 

 

 

의류 가게가 없는 농 키아우에 이렇게나 다양한 의류 장이 열렸다.

 

 

 

 

각종 음료수, 커피, 조미료 등 공산품들이 한가득이다.

 

 

 

 

 

농 키아우 주민들은 이 마을에 종류도, 양도 부족한 공산품에 특히 더 많은 관심을 갖는 모습이었다.

 

 

 

 

장(market)이 서면 뭐니뭐니해도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먹거리.

 

 

 

 

뜨끈한 쌀국수로 아침 식사하는 사람들.

 

 

 

 

농 키아우에서 잘 찾아볼 수 없었던 튀긴 음식도 팔고...

 

 

 

 

바나나 잎으로 싸서 찐 전통 간식도 오래간만에 등장.

 

 

 

 

베이커리가 없는 농 키아우에 화려한 모양과 색을 자랑하는 롤케익도 들어왔다.

 

 

 

 

여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각종 장신구들.

 

 

 

 

 

grilled intestines.

 

 

 

 

농 키아우 주민들도 나와 집에서 기른 각종 채소, 과일 등을 내다팔고 있다.

 

 

 

 

오락 공간이 전무한 이 작은 산간 마을에서 단연 인기 제품은 바로 영화, 음악 복제 CD.

 

 

 

 

라오스 사람들은 어떤 장르의 영화에 관심이 있을까 싶어 유심히 보게 되었는데 주로 중국 무술 영화나 태국 코미디인 것 같다.

 

 

 

 

동남아 식 바게트 샌드위치가 그간 은근히 먹고 싶었었는데 장터가 선 덕분에 드디어 이 샌드위치를 발견! 반가운 마음에 사먹기로 했다.

 

영어를 참으로 깔끔하게 구사하는 이 젊은 상인의 샌드위치는 그 맛 역시 깔끔 그 자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토마토를 직접 으깨어 만든 소스를 넣어 만든 바게트 샌드위치는 지금껏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를 여행하면서 처음 만나는 전무후무한 샌드위치였다.

 

 

 

 

 

로컬 레스토랑에 와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공부를 하기로 했다.

 

확실히 국경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동남아시아 여행을 하다보니 나라 간 경제 교류, 외교 관계가 자연스럽게 더욱 더 확실하게 피부에 와닿았다. 인도에 갈 땐 가더라도 지금은 아세안 10개국이라는 여행선상에서, 2015년은 아세안 공동체가 출범하는 해이기도 하고.. 일단은 아세안을 공부하는 데에 집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세안 국가들의 과거 역사를 알고, 그 역사가 흘러 어떻게 현재를 구성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어떤 미래를 이루어나가게 될지 전망해보고 싶었다.

 

 

 

 

아세안이 내 마음 속에...!!

 

 

 

 

열심히 책을 읽다가 마치 TV 화면과 같이 프레임이 잡힌 레스토랑 바깥의 라오스 사람들도 구경하는 것으로 눈을 쉬기도 하였다.

 

 

 

 

라오스 화폐.

 

라오스의 대표적인 세 종족이 인쇄되어 있다.

 

 

 

 

숙소로 돌아왔다.

 

뉴질랜드 출신 남자가 운영하는 western friendly guest house이다 보니 이곳에는 서양인들의 문화와 기호에 맞는 다양한 음식과 술, 그리고 당구대와 기타 등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book exchange 코너도 있고, 보드 게임도 구비하고 있다.

 

 

 

 

 

게스트 하우스 한쪽 구석에 있는 난로.

 

 

 

 

좌식으로 꾸며진 게스트 하우스 내 카페.

 

 

 

 

다시 바깥에 산책을 나왔다.

 

 

 

 

매우 인상적이었던, 참으로 깔끔하게 물건을 잘 쌓아놓은 상점. 

 

 

 

 

해가 점점 기운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하는 두 라오스 출신 청년. 

 

둘 다 영어도 잘하고 기타도 잘 친다.

 

한 사람은 늘 뉴질랜드 주인으로부터 잘못을 지적받는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일도 열심히 하려고 하고 놀 땐 또 이렇게 잘 노는 모습.. ㅎㅎ

 

이 두 청년은 동양에서 온 내가 흥미로웠는지 내게 관심을 보이며 이것저것 말을 많이 걸었다. 이들은 농 키아우를 적극 추천하며 가능하다면 이곳에서 좀 더 머물라고 권유를 하였다.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방에 들어오니 프랑스 청년이 랩탑을 꺼내 무엇인가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나 역시 이 책상에 앉아 글도 쓰고 노트북 작업도 하였다.

 

프랑스 청년은 프랑스에 있는 친구와 스카이프로 대화를 하다가도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하면 친구와의 대화를 끊고 내게 말을 걸고 나와 대화하고자 하였다. 나와 친해지고 싶다는 뜻인가. ㅎㅎ

 

 

 

 

프랑스 청년이 좀 더 농도 짙게 다가오는 것 같아서 약간 부담스러워진 나는 괜시리 화장실로 가서 씻고 왔다.

 

화장실에서 나오니 청년이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자기가 어떤 다른 청년이랑 저녁 약속을 했는데 그곳에 함께 가지 않겠냐면서. 왠지 직감 상 화장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긴 했었지만 진짜로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친해지고 싶다는거 맞구나? ㅎㅎ

 

한 번쯤 같이 밥 먹는 시간이 있어도 좋겠지만 정말 진심으로 배가 고프지 않아 미안하지만 제안을 거절했다.

 

 

 

청년이 떠나고 방에서 책도 읽고 글도 쓰며 또 고양이와도 놀면서(이 고양이 녀석! 나와 함께 있는 것이 편안했는지 이젠 새벽마다 내 침대로 올라와서 나와 함께 잔다.) 시간을 얼마간 보내고 있는데 프랑스 청년이 밖에서 금방 돌아왔다. 왜 이렇게 일찍 왔냐고 하니 밥만 먹고 무리와 헤어져서 왔단다. 그리고는 자신의 예전 여자친구에게 받은 것이라면서 열심히 <런닝맨> 등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다가 서로의 여행 일정에 대해서 나누게 되었는데, 내가 Oudomxay(우돔싸이)로 가려던 일정을 바꾸어 다시 라오스 남쪽으로 쭈욱 내려갈 예정이라서 내일 아침 루앙 프라방(Luang Prabang)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하니 이 청년 역시 자신도 루앙 프라방에 갈 것이라면서 잘됐다고 함께 가자고 했다. "그래? 그럼 그러지 뭐." 하고 쿨하게 대답을 했다. 루앙 프라방에 함께 가는 것이 결정되자 청년은 루앙 프라방까지 가는 거리가 꽤 되니 그 시간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며 내일을 기대했다.

 

청년이 갑자기 내게 급속도로 다가오는 것 같아 약간 부담스럽긴 했지만.. 뭐.. 이런 호의를 즐기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여러 생각 않고 편안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24 Jan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