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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 2 | 호치민 여행 | 하이랜드 커피 - HIGHLANDS Coffee | 베트남 레드 커리 - Vietnamese Red Curry
Olivia올리비아 2022. 1. 30. 15:43호치민 여행 | 하이랜드 커피 - HIGHLANDS Coffee | 베트남 레드 커리 - Vietnamese Red Curry
새벽에 일찍 눈이 떠졌다. 6시 30분이 조금 넘어 아침을 먹으러 주방으로 내려갔다.
아침 식사를 세 가지 세트 중 선택이 가능했다.
빵+(달걀/소세지/치즈)+커피
샐러드+차
볶음면
나는 바게트 빵에 오믈렛, 따뜻한 연유 커피로 아침을 먹었다.
그렇게 일찌감치 아침을 먹고 나와서는 일단 글부터 정리해야겠다 싶어서 오래간만에 HIGHLANDS COFFEE 카페를 찾았다.
하이랜드 커피(HIGHLANDS COFFEE는 TRUNG NGUYEN COFFEE(쭝 응우옌 커피)와 함께 호치민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커피 전문점이다. 베트남 특유의 커피와 함께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익숙한 STARBUCKS(스타벅스) 커피와 비슷한 맛의 커피도 판매한다.
나는 가장 베트남식 커피인 Ca Phe đen Nong(Hot Black Coffee) 을 주문했다. 가격은 29,000d(약 US$1.40).
베트남에서 맛볼 수 있는 커피는 크게 4가지.
- Ca Phe Sữa đa (Iced coffee with condensed milk)
- Ca Phe đen đa (Iced black coffee)
- Ca Phe Sữa Nong (Hot coffee with condensed milk)
- Ca Phe đen Nong(Hot black coffee)
커피는 Ca Phe(카페)로 표기하며, Sữa는 milk, đen은 black, đa는 ice, Nong은 hot 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나는 얼음이 들어가지 않은 커피 원액 Ca Phe đen Nong을 주문했으니.. 커피 고유의 풍미를 느낄 새도 없이 맛이 그냥 쓰다는 느낌이었다. 내가 너무 피곤한 상태라 커피 맛을 못 느낀 것일수도 있지만... 만약 향과 풍미가 가득한 커피였다면 이 커피 진짜 맛있다! 했을텐데... HIGHLANDS COFFEE도 점점 마치 패스트푸드와 같이 변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차라리 TRUNG NGUYEN COFFEE 전문점의 커피가 커피 맛을 즐기기에는 종류도, 맛도 더 다양하고 전문적인 듯. 자부심도 큰 것 같고 말이다.
아무래도 이 커피는 이대로는 못 마시겠다 싶어서 나는 얼음을 달라고 부탁해서 아이스 커피를 마시면서 여행 프롤로그를 썼다. 여행을 왜 시작하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하니 나는 어느새 내 어린 시절로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었다. 내 인생 전체 흐름을 보며 이 여행에 어떠한 의의가 있는지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니 나는 굉장한 힘과 용기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베트남을 어떻게 알아가게 될지, 이곳에서 무엇을 얻게 될지 기대가 되었다.
나는 베트남에 와서 왜 이렇게 자꾸 배가 고픈지(배가 계속 고프면서 살도 계속 빠졌다), 글을 쓰는 것이 한참 길어지게 되어 중간에 카페를 나서지는 못하고 참치가 들어간 바게트 샌드위치(Banh Mi(반 미))도 주문해서 먹었다. 샌드위치 가격은 19,000d(약 US$ 0.9)로 나름 저렴했는데 양이 적은 나도 간식 같이 뚝딱 해치우게 되는 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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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기를 다 마치는 어느새 어둑어둑해졌다. 나는 아침, 점심을 계속 빵을 먹어서 그런지 쌀밥이 먹고 싶었다. 그런데 가능한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밥을 먹고 싶었다. 여행 계획이 어떻게 수정될지는 모르지만 굳이 사치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는 낭비를 줄임으로써 더욱 많은 지역을 여행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숙소 근처에는 참으로 많은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있는데 나는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 찬찬히 둘러보다가 숙소 근처 Tu Bi restaurant이라는 곳에 들어가게 되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참 많은 종류의 음식이 있었는데, 나는 베트남식 국수 종류를 먹을까 하다가 베트남식 red curry가 무엇인지 궁금하여 이것을 주문해봤다. 두부를 워낙 좋아하기에 단백질도 보충할 겸.
베트남 레드 커리(Vietnamese red curry). 채식 커리였다. 가격은 45,000d(약 US$2.14).
이름과 다르게 색깔은 그다지 붉지 않았다. 하지만 훈제향이 나는 가지와 두부, 호박 종류의 채소, 감자, 당근, 오크라(okra), 숙주, 민트, 고수 잎이 들어간 커리는 참 담백했고 동남아 특유의 찰기가 없는 쌀은 소화를 편안하게 해주었다.
나는 간만에 밥다운 밥을 먹은 것 같아 몸과 마음이 편안해졌다.
음식 값을 계산하려는데 생각했던 가격보다 더 많이 나왔다. service charge가 붙나 싶었는데 항목을 보니 물과 티슈 가격이 더 추가되었다. 물은 원래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을 마셨던 것인데 가게에서 주문한 물로 착각했었나보다. 그런데 4,000d이 더 나왔는데 이것이 무엇이냐 물으니 물티슈 가격이란다. 아뿔싸. 친절하게 물티슈를 가져다주길래 서비스인가보다 하고 사용했는데, 사용하면 돈을 내야하는 것이었나보다. 갑자기 스리랑카(Sri Lanka)에서의 경험이 떠올랐다. 그곳에서도 식탁 위에 빵을 가져다주면, 그것은 무료가 아니라 먹은만큼 계산을 하게 되어있다. 그런데 이곳도 그렇다니.. 베트남 전역이 다 그러한가..? 언젠가 동료 간사가 내게 베트남에서는 물티슈를 무료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했던 말이 어렴풋이 기억나는 듯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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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호텔에 돌아오니 어느덧 저녁 8시.
사람들이 북적북적할 도미토리 룸에 바로 들어가지 않고 1층 컴퓨터가 있는 공간에서 나는 오늘의 하루를 정리했다.
어딘가를 돌아다닌 것은 아니지만, 글쓰기에 오래 집중함으로써 에너지 소모가 많은 날이었다.
26 Nov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