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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도시 산책 | 비텍스코 파이낸셜 타워 - Bitexco Financial Tower | 올드 마켓 | 사이공 스퀘어 - Saigon Square 

 

몸이 좋아지기 시작하니 자연스럽게 온 변화 중 한가지는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는 점이다. 그도 그렇고, 나는 크로스백을 메고 있었는데 1.5L 물까지 들고 다니려니 여간 다니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얼른 짐을 줄이려고 물을 많이 마시게 되자 자연히 화장실도 많이 가게 되었다. 어딜 돌아다니려고 해도 화장실이 문제니 돌아다니는 것 역시 쉽지가 않구나~ㅎ;;

 

그래서 박물관 가기보다 먼저 가게 된 비텍스코 파이낸셜 타워(Bitexco Financial Tower).

 

 

(*사진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Bitexco_Financial_Tower)

 

 

 

이 호치민 시의 마천루는 지하 3층, 지상 68층, 높이 262.5m(861ft)로 베트남의 금융그룹인 Bitexco Group 소유이다. 프랑스 회사인 AREP와 건축가 J.M.Duthilleul, E.Tricaud, Carlos Zapata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Carlos Zapata는 베트남의 국화인 연꽃에서 영감을 받아 이 건물의 모양을 구상했다. 

 

건물의 52층(지상 191m)에는 건물 구조 바깥으로 22m 돌출되어 있는 Heli-Pad, 즉 헬기 착륙장이 연결되어 있는데 Heli-Pad는 한국에서 만들어져 배로 베트남까지 운송하고 공장에서 약 3주간 조립하여 설치하여 설치에만 약 2달 정도가 소요되었으며 이를 위해 현대건설 전문가 15명 특별 파견되었다고 한다. 

 

이 건물의 시공은 첫 3년 동안 베트남 건설회사와 중국회사가 맡았었으나 난관에 봉착하여 결국 현대건설이 공사를 맡아 2010년 10월 31일 완공, 2011년 Keangnam Hanoi Landmark Tower(경남 하노이 랜드마크 타워; 350m)가 완공되기 전까지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다. 47층에는 sky deck가 설치되어 있어 호치민의 전망을 360도로 볼 수 있다.

 

 

 

 

화려한 외관의 Bitexco Financial Tower. 건물 안에는 금융그룹의 사무실과 쇼핑 시설, 영화관이 있다.

 

 

 

 

그러나 상업 공간은 의외로 임대가 이루어지지 않은 곳이 많다.

 

 

 

 

건물의 입구는 이렇게 통유리로 되어있다. 이런걸 보면 나도 기업 직장생활을 해보고 싶어진다.

 

 

 

 

잠시 앉아 쉬고 있는데 옆에서 크마에어가 들려왔다. 호치민과 메콩델타의 베트남 남부 지역은 '캄푸치아 크롬(Kampuchea Krom 또는 Khmer Krom)'으로, 원래는 캄보디아의 크메르인들이 살던 땅이라고 하더니 과연 이곳에도 캄보디아인들이 있구나 싶었다. 

 

캄푸치아 크롬은 '캄보디아 남부'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 지역은 크메르인 유민들이 살고 있는 메콩 삼각주(Mekong Delta) 지역을 말하며, 캄보디아는 300여 년 전에 이 지역 영토를 베트남에 상실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베트남 정부가 캄푸치아 크롬 주민들을 차별한다면서 캄보디아 승려, 청년연합회 등을 주축으로 하여 베트남 정부가 캄푸치아 끄롬 주민들에게 완전한 자유와 인권을 존중해주도록 국제사회에 호소 중이다.

 

베트남어는 신짜오(안녕하세요), 깜언(고맙습니다.) 외에는 하나도 몰라 벙어리와 까막눈이 되어가던 내게 그래도 조금 캄보디아에서 살았다고 익숙한 크메르어가 들려오니 반가운 마음에 옆사람에게 말을 걸어볼까도 싶었는데, 이 사람 특유의 도도한 태도가 있어서 그만 두었다. 그것은 부자 특유의 거침 없는 모습일수도 있고, 차별 받으며 사는 삶 속 강인해질 수밖에 없는 그들의 자화상일 수도 있다. 

 


 

캄보디아인과 베트남인, 두 민족간 갈등과 반목의 역사

 

역사적으로 이웃나라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캄보디아와 태국도 그렇다. 문화나 종교적 측면에서 유사한 점이 많지만, 갈등의 골은 생각보다 깊다. 캄보디아는 15세기 무렵 태국 아유타야족에 의해 앙코르제국이 몰락한 후, 지난 수세기 동안 태국의 끊임없는 침략을 받으며, 종속국가로 근근이 버텨왔기 때문이다. 특히 두 나라는 캄보디아 북동쪽에 위치한 '프레아 비히어'라고 불리는 사원과 그 주변 영토를 둘러싸고, 최근까지 양국 군대가 접경지에서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2013년 11월 국제사법재판소(IJC)까지 가 법정 공방을 벌인 끝에 이 사원은 캄보디아 땅으로 인정받았다. 물론 아직 사원주변 일부 영토에 대한 소유권 분쟁이 완전히 매듭지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태국 총리가 사임하고 군부 쿠데타로 내부가 혼란스러워서인지, 영토를 둘러싼 양국간 갈등은 잠시나마 수면 아래로 내려간 상태다.

 

캄보디아는 지리적으로 인도차이나 반도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 서쪽으로는 태국, 북쪽으로는 라오스, 동쪽에는 베트남이 자리 잡고 있다. 라오스와는 갈등이 적은 편이지만, 베트남과는 영토분쟁을 둘러싼 갈등이 매우 심한 편이다. 양국간에는 영토문제뿐만 아니라 인종차별적인 반정서가 뿌리 깊이 박혀 있다. 캄보디아인과 베트남인, 두 민족간 갈등과 반목의 역사는 수백여 년 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 지금은 베트남땅이 된 캄푸치아 크롬을 캄보디아에 돌려달라고 시위하는 승려들

 

 

'캄보디아 아랫지역'라는 뜻의 '캄푸치아 크롬'은 지금은 베트남 남부 땅이다. 이 지역은 과거 '사이공'으로 불리던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 '호치민시'를 둘러싼 6만8990평방킬로미터 크기의 땅이다. 아주 오래 전에는 캄보디아인들이 주로 정착해서 살던 땅이었으며, 지금도 약 100만 명(1999년 통계 기준)이 넘는 크메르 자손들이 고유의 전통문화를 지키며 살고 있다. 이 지역에 베트남인들이 정착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무렵부터다. 1662년 캄보디아 국왕이 전쟁 중 흘러들어온 베트남인들의 일부 거주를 허용해 베트남인들의 정착이 본격화되었다. 18세기 무렵 태국의 침략으로 캄보디아 국력이 약해지자, 베트남 응우옌 왕조가 본격적으로 통치를 시작하면서 캄보디아의 영토 지배력은 극도로 약해졌다. 

 

1862년과 1873년 맺어진 1~2차 사이공조약을 통해 프랑스는 캄푸치아 크롬을 '코친차이나'로 개명하고, 베트남 북부의 통킹 보호령과 중부의 안남 보호령과 함께 프랑스령 식민지로 만들어버렸다. 그런 가운데 지난 1949년 6월 4일 프랑스정부가 베트남에서 철수하면서 제네바 협정에 따라 이 지역을 캄보디아가 아닌 베트남 영토로 확정지으면서 국제적으로 베트남 땅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캄보디아가 프랑스의 식민통치를 받던 시절 프랑스는 이런 양국 국민들의 정서를 교묘히 이용해서 캄보디아인 대신 베트남인들을 관료로 고용함으로써 캄보디아인들의 반베트남 정서에 불을 붙였다. 지난 1979년에는 베트남군이 캄보디아 인민들을 압제에서 해방시킨다는 미명 아래 크메르루주를 괴멸시키고, 캄보디아를 점령, 훈센 등을 앞세워 베트남 괴뢰정부를 세운 적이 있다. 베트남은 당시 20만 대군을 상주시켜 이후 10년 동안 캄보디아를 지배했다. 최근의 반베트남 정서는 여기서부터 본격 시작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자료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18300)


 

비텍스코(Bitexco)건물의 3,4층에는 Cineplex(시네플렉스)와 Food court(푸드 코트)가 있다.

 

 

Auntie Anne's(앤티앤스) 프레즐이 여기에도 있다니!

 

 

 

 

초콜릿, 쿠키, 카라멜, 프렛츨이라... dk가 엄청 좋아하겠네. 맛있는걸 보면 dk 생각이 난다. 당장 사주지는 못하더라도 카톡으로 공유해야지!

 

 

 

 

Cineplex 영화관. 

 

Big Hero 6와 Penguins of Madagascar를 상영하고 있었다. 심야영화는 할인도 되던데.. 간만에 버블티 먹으면서 영화보고 싶었다.

 

 

 

 

한편, 쇼핑 공간에는 CHARLES & KEITH가 입주해 있었다. 우리나라 브랜드. 자랑스럽군!

 

 

 

 

아마 이곳에서 sky deck 전망대로 가는 표를 끊을 수 있는 것 같다. 가격은 US$15 정도라고 들었는데.. 붉은 노을이 화사하게 지는 날 한번 와보고 싶긴 하다.

 

 

 

 

Bitexco tower 바로 앞에는 이렇게 옛 건물들도 있다.

 

 

 

 

프랑스 풍인 것 같은 건물들도 있고.

 

 

 

 

다시 한번 올려다본다. 아무리 자세를 낮춰도 카메라에는 다 잡을 수 없는 높은 Bitexco Financial Tower.

 

 

 

 

그리고 건물의 입구.

 

 

 

 

 

이곳이 베트남 호치민을 상징할만한 랜드마크라면, 베트남 사람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화려한 건물의 외관에 비해 사실 내부 시설이 너무 부실해서 약간은 실망스럽다고 해야 할까?

 

 

 

 

또 다른 초고층 빌딩.

 

 

 

 

Bitexco Tower 앞에 있는 한 가게. 사진으로는 바게뜨가 작아보이지만, 내 팔뚝보다도 큰 바게뜨의 크기에 무척 놀랐다.

 

 

 

 

호치민 시는 건축을 테마로 여행해도 괜찮을 듯. 건축학적으로 아는 부분이 있다면 이곳을 여행하는 것이 훨씬 더 풍요로워질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셀프 스터디 해야지 뭐!

 

 

 

 

 

이곳은 Old Market. 여행 가이드북에는 street market이라고도 나와있다.

 

 

 

 

올드 마켓 주변의 주택들. 시장의 이름만큼이나 집들 역시 오래되어 보였다.

 

 

 

 

각종 수입제품을 파는 가게. 장사를 파할 때 이 모든 것들을 어떻게 다 정리하나 싶을 정도로 작은 가게 안 빽빽이 물건들이 정말 많았다. 대부분 수입 통조림, 잼, 음료수 등이다.

 

 

 

 

<Frozen>의 캐릭터가 그려진 어린이 옷들. 한 애니메이션의 전 세계적 영향력이 대단하다. 이제는 정말로 문화전쟁 시대.

 

 

 

 

이곳은 카메라 골목. 카메라 고장났는데.. 조만간 카메라 고치러 오거나 팔러 와야지.

 

 

 

 

 

카메라 골목 근처에서 만난 풍경.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의 타 프롬(Ta Prohm) 사원에서 볼법한 풍경이 이 도시 한복판에... 그 거대한 나무뿌리를 마주하고 음료 장사하시는 아주머니.

 

 

 

 

건물 외벽으로 난 계단에 시선 집중. 아.. 저기를 내려올 때의 느낌은 과연 어떨까?

 

 

 

 

이것은 장기인가? 음료 마시면서 여유 있어보이는 아저씨들. 모토 드라이버들인가..?

 

 

 

 

없으면 있게 하라... 스티로폼으로 완성된 길거리 테이블. 

 

 

 

 

호치민 시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HIGHLANDS COFFEE.

 

 

 

 

이 거대한 경제도시 속 바구니 상인. 

 

날마다 장사를 나오면서 무슨 생각을 하실까? 

 

양 바구니 안에 물건도 참 야무지게 다양하다.

 

 

 

 

베트남에서의 중국인, 화교 영향력은 과연...?

 

 

 

 

이곳은 Saigon Square, 의류, 악세서리, 가방, 간단한 전자제품을 파는 쇼핑센터이다.

 

 

 

 

 

 

 

이곳은 Puma, Nike, Tommy Hilfiger 등 유명 브랜드들의, 일종의 factory outlet이기도 하다. 생산공장이 현지에 있으니 그만큼 이렇게 시장에 쏟아지는 물건들도 많고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시장 안 모셔놓은 제단. 시장 상인들을 위한 것인가보다. 

 

중국식인가? 베트남식인가? 어떤 종교일까?

 

 

 

 

베트남 온 후로 한국인을 여태 못 만나다가 이곳에 오니 비로소 한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쇼핑장소에 늘 북적대는 한국인들. 

 

 

 

 

지금까지 또 엄청 돌아다녔으니 잠시 쉬어가기로. HIGHLANDS COFFEE 카페 야외 테라스에 앉아 가이드북도 뒤적이고 잠시간 길거리 풍경 구경.

 

to be continued....

 

27 Nov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