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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랑 여행 Nha Trang | 롱탄 갤러리 Long Thanh Gallery | 사원 | 대학교 | 나트랑 시내 | 나트랑 밤바다

 

나트랑의 아침.

 

 

아침을 밝히는 밥 짓는 불.

 

아침 시간을 나트랑 해변에서 보내고 Intercontinental Hotel(인터컨티넨탈 호텔)로 향했다.

 

 

 

호텔의 ground floor.

 

 

 

새로 생긴 지 얼마 안 되었다는 이 호텔은 골드, 메탈 소재의 장식품들과 함께 짙은 브라운 톤으로 디자인되어 있어 어두운 느낌이 들지만 세련미를 과시하고 있는 호텔이었다.

 

 

 

호텔 조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기로 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식당은 깔끔 그 자체.

 

그런데 너무 깔끔하여? 아니면 인테리어 때문에..? 아무튼 뭔가가 차가운 느낌이 많이 들던 조식당이었다.

 

 

 

 

 

아무튼 식사는 맛있게 하기로.

 

내가 좋아하는 빼놓을 수 없는 크라상과 치즈, 그리고 햄.

 

식사는 그럭저럭 만족할만했다. 사실 입맛이 별로 없어 수많은 음식들이 있었음에도 많이 먹지 못했다.

 

기억에 남는 점은 꿀이었다. vanilla honey, cinnamon honey 등 다양한 맛의 꿀이 준비되어 있어 통밀빵 등과 곁들여 먹기에 참 좋았다.

 

 

오늘은 Long Thanh Gallery(롱 탄 갤러리)에 가보기로 했다.

 

 

베트남에서 유명하다는 사진작가의 갤러리.

 

아주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조용하고도 뭔가의 품격이 느껴지는 그런 장소였다.

 

 

 

 

 

이것이 가이드북에도 소개된 그 작품.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사진을 한 장 한 장 보면 볼수록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 같아 나는 이 갤러리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보냈다.

 

 

 

 

오래된 Vespa(베스파)가 갤러리 한 켠에 놓여있었다.

 

 

 

 

Long Thanh(롱 탄)의 사진에는 베트남 사람들의 삶이 진하게 담겨져 있었다.

 

그는 분명 자기 나라 사람들을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 같았다.

 

 

 

 

그는 이미 해외에서도 유명인사였다. 

 

그의 작품들이 인정받은 증거들이 갤러리 한 켠에 가득했다.

 

 

 

 

 

이곳에서 원하는 작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갤러리를 빠져나와 다시 호스텔 쪽으로 걸어오는 길에 한 사원을 만났다.

 

 

이 시원 안에는 머리를 희안하게 깎고(머리 양 옆은 밀고 중간만을 남겨둔) 회색 수도복을 입은 어린 동자승(?)들이 마당을 쓸고 있었다.

 

언어는 잘 통하지 않았지만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마주하고 있다보니 이 어린아이들은 어떤 생각으로 이곳에서 지내고 있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수도의 의미는 알고 있긴 한걸까... 가슴 한켠이 저려오기도 했다. 

 

이것이 과연 마음이 '민망'하다고 하는 것일까....

 

이상한, 처음 경험해보는 감정을 느끼면서 나는 사원을 빠져나왔다.

 

 

 

 

이곳은 한 대학교.

 

간호 관련 대학교인 듯 했다.

 

흰 교복을 입은 많은 학생들이 외국인의 방문에도 아랑곳 않고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 공부하는 표정을 보아하니 이들에게 있어 수업이 무척이나 재밌고 흥미로운 것인 듯 했다.

 

나도 학교 한 켠 벤치에 앉아서 잠시간 쉬기도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그렇게 얼마간 앉아있다가 학교에서 나오려고 하는데 학교 정문의 경비가 나에게 무어무어라 했다.

 

베트남에서는 왜 이렇게 공공기관의 출입과 사진 촬영에 예민한지... 사실 이 학교에 들어올 때는 아무 제제 없이 들어왔는데 들어오면서도 이렇게 쉽게 들여보내주지 않을텐데 이상하다 싶긴 했었다. 사실 그래서 학교 구경을 제대로 못 한 채 벤치에 앉아있다가 오기만 한 것이기도 했다. 아무튼 이 나라 풍토가 그러려니 하고 이해해야지 싶다. 

 

 

 

 

나트랑 시내 쪽에 와보니 한 학교 앞이 북적북적하다.

 

점심 시간이 되어 학생들이 학교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듯 했다.

 

 

 

 

 

그 학교 앞 이동식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행상하시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아주머니의 당당한 뒷모습이 보기 좋았다.

 

 

어느새 저녁 무렵이 되었다.

 

나트랑에는 야시장도 있고 쇼핑 센터도 많았지만 그런 것들은 더 이상 내게 흥미거리가 아니었다.

 

 

그저 해변가와 시내를 걸으면서 나트랑의 분위기를 익히고 나트랑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구경하는 것이 더 재밌었다.

 

호치민에서 만났던, 나트랑에서 6개월 간 인턴으로 일했다는 한국인 여자가 왜 이 나트랑이라는 도시를 좋아한다고 말했는지 대충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휴양 도시답게 깔끔하게 꾸며진 해안가와 여느 대도시 못지 않게 발달한 쇼핑 센터와 초고층 빌딩들은 내가 이국 땅에 와 있지만 이곳이 이국이라는 것을 상쇄시켜 주기에 충분한 요소이지 않을까 싶다. 뭐.. 그 한국 여자가 이런 모습 외에 다른 나트랑의 모습을 보고 나트랑이 좋다고 한 것일수도 있지만, 나트랑의 첫 도시 느낌은, 뭐랄까... 마치 타국에서 fast food점을 만난 것 같은 반가운 그런 도시 느낌이랄까.

 

 

 

 

출출하긴 하지만 배는 고프지 않았던 나는 이곳 사람들이 먹는 달달한 간식을 사서 먹었다.

 

 

 

 

그 간식을 먹으면서 바라본 밤의 바닷가.

 

시커먼 바닷가는 무섭긴 했지만, 시원한 파도 소리는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5 Jan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