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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 49 | 후에 Hue | 고대 도시 후에 도착 | 후에 풍경들 | 유서 깊은 호텔을 구경
Olivia올리비아 2022. 2. 14. 21:36베트남 여행 49 | 후에 Hue | 고대 도시 후에 도착 | 후에 풍경들 | 유서 깊은 호텔을 구경
오늘은 호이안(Hoi An)을 떠나 후에(Hue, 또는 회)로 떠나는 날.
아침 시장에 가서 바게트를 샀다. 하나에 5,000 VND. 무척이나 저렴하다.
여행용으로 구비한 과도로 바게트 중간을 갈라 땅콩버터와 바나나를 끼워 넣으면, 여기에 매콤한 코코넛+칠리소스로 풍미를 주면 훌륭한 한 끼 식사 완성.
한편, 호텔 주인은 그릇, 찻잔을 수집하는 고급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이 진열장 문은 아무나 함부로 열지 못하도록 꽁꽁 묶여 있었다.
일본 찻잔도 보이고...
중국풍의 찻잔들도 보인다.
로비에도 그녀가 수집한 도자기들이 진열되어 있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호텔이라 약간은 어수선하긴 하지만 주인은 홈페이지도 구비하는 등 앞으로 이곳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고 자신이 가진 요리 재능으로 쿠킹 클래스도 열 예정이다.
그녀는 자신의 페이스북 주소와 이메일, 새로 만든 호텔 웹사이트를 가르쳐주며 자신의 호텔을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해달라는 말로 내게 친절한 작별을 고했다.
푹신푹신한 이불에, 기분 좋게, 편안하게 잘 지냈던 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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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h Tourist(신 투어리스트)의 투어 버스를 타고 베트남 중부 도시 Hue(후에)로 향하는 길.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 참으로 멋졌다.
나는 이제 베트남의 마지막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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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후에(Hue)의 Sinh Tourist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나는 여기서 길을 헤맸다.
신 투어에서 가까운 호텔로 향할 예정이었는데, 그 신 투어 사무소가 Lonely Planet에 표시된 곳과 다른 곳으로, 새로 이전되어 있었던 것이다.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이곳의 현지 변동 사항이 너무나도 신속하게 바뀌어 이런 식으로 길을 헤맨 적이 꽤 자주 있었다.
비싸긴 하지만 날이 어두워 여행자 밀집 지역에 위치한 한 호텔에 짐을 풀어두고 회 의 로컬 시장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이곳은 널따란 강을 건너가야 하는 곳이었으며, 시장으로 향하는 길은 무척이나 어두운 데다가 후에의 쌀쌀한 날씨는 이 도시를 걷는 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시장에 다다르자 길거리 노점상들이 따뜻한 미소로 나를 반기었다.
나는 베트남 그 어느 지역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시장 상인들의 친절한 미소와,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뭐라도 소통을 하려고 노력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 상당히 따뜻함을 느끼고는 베트남의 이 후에 라는 도시를 마지막으로 베트남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 아쉽게마저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는 시장 상인의 따뜻한 미소에 반해, 너무나도 생소하지만 허기를 반찬 삼아 이 따뜻한 국수 음식을 먹었다.
여행을 하면서 고기를 다시 먹게 된 나는, 가축의 내장으로 보이는 것들도 이때가 아니면 언제 맛보겠냐는 생각으로 씩씩하게 먹었더니 상인들이 열심히 먹는 나의 모습을 보고 모두 반가워했다.
언어는 잘 통하지 않지만 나는 연신 '응온(Ngon;맛있어요.)'을 외치면서 화답해 주었다.
저녁을 먹고 정신을 차린 나는 시장 근처 한 쇼핑몰에서 두유와 기다란 바게트를 샀다. 오늘 밤 혹시 잠이 안 오면 배고플까 그 배고픔에 대비하여, 그리고 내일 아침식사용으로 말이다.
이 무늬야말로 후에 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무늬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후에는 호이안과 마찬가지로 ancient city라 일컬어지는 도시이다.
후에의 밤공기는 생각보다 매서워서 베트남 사람들은 털잠바에 모자까지 쓰고 다녔다.
두꺼운 것이긴 했지만 까만 레깅스 하나에 기다란 빨강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나를 보고 베트남 사람들은 춥지 않냐면서 놀라워했다.
사실.. 나를 더 춥게 만드는 것은 처음 만나는 이 도시의 낯선 느낌이었다.
밤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회는 왠지 모르게, 무엇인가가 텅 빈 듯한.. 휑한 느낌이 드는 도시였다.
강변을 따라 이곳에도 나름 night market이 형성되어 있는데, 밤 9시밖에 안 되었는데 벌써부터 장사를 접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손님들이 많이 없어서 그런가, 아니면 추운 날씨 탓인가...
아무튼 추운 날씨 속에서 인파가 북적북적거리는 야시장의 열기 좀 느껴보고 싶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들긴 했다.
아쉽지만 나이트 마켓에서 발걸음을 돌려 이 공원을 통해 메인 로드로 향했다.
거리에 사람들이 너무 없다 보니 여자 혼자 몸으로 무섭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래서 추위도 녹이고 두려움도 녹일 겸 들어온, 메인 로드에 위치한 유서 깊은 호텔.
호텔 로비에는 자수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자수 작업대도 구비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휑한 도시 느낌 속에 있다가 이곳에 들어오니 아늑하기도 하고 참으로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호텔은 지어진 지 꽤 된 역사가 있는 호텔이었다.
객실을 따라 호텔의 역사가 사진으로 잘 전시되어 있었다.
로비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와봤다.
방문객들을 위한 작은 공간과 발코니.
나는 여행을 하면서 점점 더 호텔 사업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호텔이야말로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 교류의 훌륭한 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연 서른다섯 이전에 호텔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을까..?
호텔을 보면서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되면서.. 그렇게 행복한 상상을 하고 나왔다.
'이유'가 있는 사업을 꼭 하고 싶다.
12 Jan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