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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 51 | 베트남 후에(Hue) - 라오스 라오 바오(Lao Bao) 국경 넘기 - 버스로 국경 넘기 | 드디어 베트남에서 라오스로 이동
Olivia올리비아 2022. 2. 15. 17:34베트남 여행 51 | 베트남 후에(Hue) - 라오스 라오 바오(Lao Bao) 국경 넘기 - 버스로 국경 넘기 | 드디어 베트남에서 라오스로 이동
12월~1월은 동남아시아 기온이 가장 내려가는 시기이다.
베트남의 중부 도시 후에(Hue)도 생각보다 꽤 쌀쌀한 날씨여서 나는 어제 저녁에 구입한 Northface 점퍼를 입고 모자까지 푹 눌러쓰고 종아리까지 오는 두툼한 양말도 신고 이불을 얼굴까지 끌어올려 제발 간밤에 춥지 않길 기대하며 잤다.
나는 어제 저녁 베트남을 떠나기 직전 마지막으로 ATM에서 현금 인출하여 베트남에서 마지막 쇼핑을 했다. 그것은 안에 두툼한 속 점퍼까지 이중으로 있는 Northface 점퍼였다.
베트남은 Northface의 생산지여서 그런지 이 점퍼가 무척 저렴했다. 후에(Hue)의 시장 대로에는 이 점퍼를 판매하는 가게가 무척 많았는데, 어떤 가게에서는 똑같이 보여도 질 낮은 제품을 팔고 어떤 가게에서는 정품이라고 확신해도 좋을만한 품질의 점퍼를 팔고 있었다.
나는 좋은 품질의 점퍼를 파는 가게를 어제 Imperial enclosure를 다녀오다가 잘 발견하였다. 그래서 한국에서라면 10만원도 넘게 주고 사야 할 그 점퍼를 나는 좋은 품질에 약 US$35 정도를 주고 구매했다. 앞으로 어떤 지역을 어떻게 여행할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만약 hill country를 여행하게 된다면, 혹시 인도에 다시 가게 된다면 인도의 고산 도시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 이 두툼한 점퍼일 것임을 지난 인도 다르질링(Darjeeling) 여행을 통해 체득하였기 때문이다.
점퍼를 사고 나는 무척이나 무척이나 만족하였다. 옷 하나 장만했을 뿐인데 몸이 보호될 생각을 하니 앞으로의 여행길이 참으로 든든하겠다는 느낌이었다.
오늘은 드디어 베트남을 떠나 라오스로 향하는 날!
오늘 늦게 일어나면 라오스로 가는 버스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생각 가운데 자서 그런지 나는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새벽 일찍 깨었다.
나는 찬양을 들으며 아침을 시작, 마지막으로 짐을 단단히 싸고 티켓을 잘 챙겨 호텔 체크아웃을 하였다.
그리고는 어제 봐 두었던 베트남 반 미(Banh Mi) 샌드위치를 파는 길거리 노점상을 찾았다. 이 가게는 꽤 맛있는 집인지 아침 출근길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모습이었다.
사진 속에 보이는 저 재료를 다 넣은 샌드위치는 US$1이었다.
이 샌드위치 빵은 남부 쪽에서 먹던 가볍디 가벼운 바게뜨와는 다른 약간은 무거운 식감이었다.
이것이 후에(Hue)만의 샌드위치 스타일일까? 아니면 이 집이 독특하게 파는 것인지..? 오징어 채(..?)와 떡과 같은 속이 들어있는 샌드위치. 그래서 그런지 포만감이 느껴졌던 샌드위치.
나는 샌드위치를 사 들고 일찌감치 어제 라오스 행 버스 티켓을 구매했던 여행사로 향했다.
이 여행사는 카페와 여행사를 겸하고 있었다.
종업원들은 이제 막 카페 문을 열고 영업 준비에 한창이었다. 일찌감치 가서 pick up bus를 기다리고 있자니 얼굴에 여드름이 붉게 가득 피어난 한 여자 종업원이 내게 따뜻한 물 한 잔을 대접해주었다.
2층에는 book exchange를 할 장소가 있어 혹시나 인도 Lonely planet이 있을까 해서 가봤는데 책이 생각보다 너무 없었다.
이 여행사는 신뢰할만한 곳일까 반신반의 했었는데 생각보다 꽤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었고, 홈페이지도 꽤나 잘 꾸며져 있었다.
(나는 국경을 넘는 버스 티켓을 끊는 것이었기 때문에 여행사 선정에 꽤나 많은 신경을 썼다. 믿을만한 베트남 대표 여행사인 신 투어(Sinh Tour)에서 라오스 행 버스 티켓을 예매하고 싶었는데, 그곳의 티켓 가격은 다른 곳보다 비싸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Vientiane)까지 가는 버스 티켓은 가끔씩만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호텔 근처의 이 여행사에서 티켓 예매를 하게 된 것이었다.)
Pick up bus는 예정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여행사 직원이 내게 inform을 주었다.
나는 그럼 아침에 사 둔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기다릴까 하여 몇 입 그렇게 베어무는데 마침 pick up하는 사람이 왔다. 나는 버스가 아닌 오토바이를 타고 어떤 다른 한 여행사 앞에 도착하였다. 알고 보니 DMZ tour에서 라오스 행 버스를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국경 버스를 운영하는 다른 여행사로 연결을 해 준 것이었다.
그래서 다시 새롭게 도착한 여행사에 들어가 직원들을 만나니 라오스로 향하는 버스에 문제가 생겨서 지금 고치고 있느라 30분은 더 기다려야 버스가 온다고 했다.
안 그래도 국경을 넘어야 하는 중대 과업(?)인지라 그래도 약간 긴장이 되긴 되는 와중에 버스까지 말썽이라니.. 내가 제대로 된 여행사에서 티켓팅을 한 것이 맞을까, 차라리 Sinh Tour에서 티켓팅을 하고 비엔티엔(Vientiane)이 아닌 그냥 사바나켓(Savanakhet)으로 향할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약간 후회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안 그래도 베트남을 어서 떠나고 싶은데 버스까지 늦어지니 나는 신경이 예민해졌다.
그렇다면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이 여행사는 과연 믿을만한 곳일까, 여행사 앞 광고 판넬을 한참 동안이나 쳐다보면서 초조하게 어서 라오스 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이 경험을 통해서 더더욱 나는..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인가 싶었다.. 다른 누군가와 함께 기다리는 일은 비교적 쉽지만.. 혼자서는 참 힘든 것 같다.)
여행사에서 기다리면서 나는 어떤 한 베트남 청년을 만났다. 그가 먼저 내게 라오스로 가냐고 말을 걸었다. 그는 라오스 사바나켓(Savanakhet)까지 간다며, 우리가 타는 버스는 사바나켓을 들렀다가 비엔티엔(Vientiane)까지 올라간다고 했다. 나는 버스 티켓을 과연 잘 끊은 것일까 불안했던 마음이 그래도 누군가 라오스 행 버스를 타는 일행을 만나자 조금은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버스가 조금 더 늦어질 것이라는 inform을 받으니 신경이 조금 더 예민해지기도 하였다. 내 마음만큼이나 날씨도 참 잿빛이었던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렇게 초조한 시간이 얼마쯤 지나자 턱 아래 길게 난 수염을 노란 고무줄로 묶은 남자가 버스 있는 곳으로 pick up을 해주겠다며 다시 자신의 오토바이에 오르라고 했다. 그는 여행사에 있던 헬멧을 가져와 내 머리에 씌워 주었고, 나는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후에(Hue)의 도로를 엄청난 속도로 달림을 경험했다. 이 남자는 어찌나 확신 있게 빠른 속도로 요리조리 운전을 잘 하던지… 감탄스러울 지경이었지만 자칫 바이크에서 손을 놓쳤다가는 그대로 엄청난 사고를 당할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내심 생겼었다.
그렇게 시내를 한 20분쯤 달려서 고가 도로 밑의 한 지점에 다다랐다. 그곳에서는 라오스 행 버스를 타려는 또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이 라오스를 간다는 것은 그들 곁에 있는 커다란 짐 박스로 미루어보아 쉽게 알 수 있었다.
조금 기다리자 저 멀리서 한 눈에 봐도 저건 라오스 행 버스임이 분명한 한 대형버스가 다가왔다. 너무 늦게 와서 미운 마음도 들었지만, 드디어 베트남을 떠나 라오스로 갈 수 있게 되었다는 반가운 마음도 동시에 들었다.
턱수염을 노란 고무줄로 묶은 남자가 버스 직원에게 나는 비엔티엔으로, 나와 함께 탑승할 다른 남자는 사바나켓으로 간다고 안내를 해주었다. 버스 직원은 나를 반갑게 맞으며, 내 무거운 배낭을 들어 버스 저 뒷칸으로 싣고 내 신발을 비닐봉투에 넣어 버스 안쪽으로 안내해 주었다. 내가 여성이라서 이 사람들이 나를 많이 배려해주어 나는 다행히도 내가 원하던 버스 2층 좌석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버스에 안착. 베트남 가요가 어찌나 크게 틀어져 있던지.. 그 소리가 시끄럽게 귓전을 때렸다.
오랜 시간을 달려야 해서 그런지 버스 안에는 좌석마다 담요와 베개가 준비되어 있었다.
내 사방을 둘러보니 버스 손님들이 대부분 남자라서 나는 약간 불편해졌다. 금방 타고 가다 내릴 것도 아니고 하룻밤은 이 버스에서 자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뭔 일 있겠어, 하면서 나는 열심히 여성 손님들 쪽을 바라다 보았다.
그나저나 이 사람들은 라오스에 어떤 일로 가는걸까? 궁금궁금.
베트남을 떠나는 오늘.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라오스로 향하는 버스는 아무래도 국경 간 이동 버스라서 그런지 버스 직원들은 버스에 최대한 많은 짐을 실으려고 애를 썼다.
사실, 나중에 알게 되었던 사실인데, 버스 내 복도에 깔려있던 부직포 천(?) 아래에는 엄청난 양의 귤 같은 크기의 초록색 오렌지(?)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내 생각엔 아마 국경에서 무게 제한 시스템이라도 있었다면 이 차는 벌써 걸려서 오도가도 못했을 것 같다.
그리고 라오스까지 가는 데 왜 굳이 24시간이 걸린다는 것인지 나는 이 화물들을 보고 알아챘다. 한번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 많은 화물들을 싣고 달리려다 보니.. 그만큼 정차해야 할 곳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아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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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쯤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점심까지 알뜰하게 챙겨먹은 버스회사 직원들과 베트남 사람들..
그리고 베트남ㅡ라오스 간 국경인 Lao Bai(라오 바이)가 다가오자 버스 직원 중 한 사람이 사람들로부터 돈을 걷기 시작했다. 이것이 그 말로만 듣던 국경 건널 때 필요한 뇌물이란 것인가.. 어쩌지, 나는 이미 베트남에 한동안은 다시 들어오지 않을 생각으로 베트남 화폐를 알뜰하게 이미 다 써버렸는데 말이지... 그렇게 긴장하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다행히도 그 남자직원은 내가 외국인이라서 그런지 나를 그냥 지나쳐서 갔다. 휴...!!
그리고는 또 어디서 나타났는지 젊은 한 여자가 라오스 화폐 환전을 하기 시작했다. 라오스 내에서 혹시 휴게소나 레스토랑에 정차를 하게 되면 베트남 돈은 절대 받지 않고 라오스 화폐만 받으니 환전이 미리 필요하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이 기회에 환전을 해둘까 싶었는데.. 내게는 그래도 마지막으로 식빵과 땅콩잼이 있으니 어떻게든 그걸로 버텨보자는 생각이 들어 환전 생각은 그만두었다. 어떻게든 라오스 비엔티엔에 도착해서 ATM으로 돈을 인출하리..!! 한번 해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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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라오스의 국경인 라오 바오(Lao Bao) 국경에 도착했다.
국경에 도착하면 묘하게 긴장이 된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말이지...
베트남 사람들 뒤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자세히 보아하니 베트남 사람들이 국경 직원에게 US$1~2(물론 베트남 VND로) 정도의 돈을 여권 사이에 끼워서 건네주고 있었다. 흠... 어쩐다.. 나는 베트남 화폐가 없는 상태이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US Dollar를 품에 준비해놓긴 했는데.. 이 돈을 굳이 왜 내가 내야 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지...
나는 부정부패 문화에 참여하기보단 일단 밀고 나가자! 는 생각으로 내 차례가 되자 심플하게 여권만 내밀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여권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심사가 길어지고 있다. 이 사람들도 어쩔 수 없는 부정부패에 물든 속물 직원들인가..! 점점 뭔가 감정이 치솟아오르려고 하는데 남자 직원이 내게 "베트남에 다시 돌아올건가요?" 하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은 했는데.. 남자가 계속 심각한 표정으로 내 여권을 들여다보았다.
한동안 서서 기다리자니 좀 초조해졌다. 그 옆에 서 있던 영어를 잘하는 여자 직원이 내게 베트남에 다시 들어올거냐고 재차 물었다. 다시 안 들어올 것 같은데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2015년 1월부터 변경된 베트남 비자법을 말해주었다. 한국인들은 베트남에 도착비자 무비자로 15일 간 체류가 가능한데, 이전에는 베트남 출국 후 당일 재입국이 가능하였지만, 바뀐 비자법에 의하면 베트남을 한번 떠나면 1달은 있어야 다시 재입국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얼마 전 태국에서 비자런 관련 법이 발효되는 바람에 태국 체류 한국인들이 고민이 많다고 들었었는데.. 이제 베트남도 비자 문제로 사람들이 머리 아프게 되겠다 싶었다.
나는 심플하게 그 비자법 알아들었다고 대답하고 베트남에 1개월 내에는 다시 들어오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순간 또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Ha Noi)와 그 아름답다는 사파(Sapa)를 방문해보지 못한 아쉬움이 스치긴 했었다.. 베트남 비자를 3개월이나 받았었는데.. 이렇게 떠나자니 좀 아쉽긴 아쉬웠다.)
남자 직원은 베트남 출국 도장을 시원하게 땅! 찍어주었다. 그리고는 바로 옆 라오스 입국 사무소에서 입국 도장을 받으려고 기다렸다. 나라마다 무비자 체류 기간이 달라서인지 라오스 이민국 직원은 뭔가의 서류를 열심히 들여다보며 입국 스템프를 찍더니 그 안에 체류 가능 날짜를 볼펜으로 적어넣었다.
그런데... 어라...? 받고 나니 뭔가가 좀 이상..? 한국인은 라오스 무비자 체류 15일 가능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직원은 내게 1달 하고도 15일 비자를 내주었다...? 비자법이 바뀐 것인지, 아니면 직원이 실수를 한 것인지..(후자가 거의 확실하지만) 다시 직원에게 물어보려다가.. 일단은 그냥 국경을 넘었다.
그런데... 내가 타고 온 버스가 없다..? 내 앞에 줄 서서 베트남 출국 도장을 찍은 버스 동승객들은 대체 어디 간거야? 하며 내 뒤에 서 있던 사람들은 또 어디 있는지 뒤를 돌아보니 버스 직원이 손짓으로 저 앞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허.. 이건 뭐야.. 갑자기 내 모든 짐이 다 없어지고 나 혼자 남는 불상사는 없겠지.. 순간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럴 경우를 대비하여 나는 노트북과 모든 달러와 카메라가 든 가방을 들고 내렸지.. ㅎㅎㅎ
알고 보니 버스는 이미 저 앞에 가 있다고 하고.. 오토바이를 탄 라오스 사람들 몇몇이 와서 나와 다른 버스 승객을 어딘가로 픽업해주겠다고 했다. 이건 뭔가.. 버스 회사와 모토택시 기사의 합작품인가.. 아님 원래 이래야 하는 것인지.. 어떤 의도로 오토바이로 버스 있는 곳까지 가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버스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겠다고도 하고 또 다른 베트남 버스 승객과 한 모토를 타야 했기에 나는 오로지 그 동승객만 정서적으로 의지하며 모토에 올랐다.
그리고는 다행히도! 버스 있는 곳에 도착을 했는데, 갑자기 모토 드라이버가 우리에게 돈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그렇지.. 이럴 줄 알았다.. 나는 라오스어, 베트남어를 못 알아듣는 척 그냥 버스에 올랐고, 함께 모토를 타고 왔던 베트남 남자가 다행히도 착한 분이어서..ㅠ.ㅠ 그 사람이 뭔가의 deal을 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버스에 들어가 내 자리에 다시 앉게 되었다.
휴... 안도감이 들었다.
나! 드디어 베트남 국경을 넘어 라오스에 들어온 거잖아!! >o< !!
라오스에도 자랑스러운 삼성~♬ 그리고 라오스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라오스 문자.
아.. 라오스는 불교 국가인가..?
큰 불상과 절이 보인다.
라오스에 들어오니 왠지 평화로워...
요즘 들어 계속 우중충했었던 베트남 중부에 비해, 라오스에서는.. 이 내리쬐는 햇빛이 너무나도 따스하게 느껴졌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베트남보다 라오스가 좀 더 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과연 그 생각대로 라오스에 도착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국경 인근 마을에는 이렇게 라오스 전통 가옥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곳은 국경 인근이라 전기, 도로 등 물자 운송에 필요한 기반 시설과 더불어 마을이 굉장히 발전해 있을 것 같지만 마을 사람들은 가난하단 느낌이었다. 하긴.. 베트남과 캄보디아 국경 도시인 스바이리엥(Svay Rieng)도 국경 근처에만 반짝 카지노를 비롯한 호텔들이 있고 정작 마을 사람들은 너무나도 가난하니 말이지...
이것이 라오스의 자연인가...
푸근해보이던 라오스 풍경.
화물 검사소인가..
버스가 통과해 나가야 하는데 버스회사 직원은 저 사진 속 남자에게 돈을 자꾸만 건넸다. 그런데 저 남자는 돈을 거부했고 오히려 화를 내면서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다..
허허.. 라오스 사람들은 부정부패가 덜한가...? 벌써부터 라오스의 많은 것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라오스를 거쳐 태국으로 건너가 얼른 인도 여행을 준비해야 하나 싶었는데.. 막상 라오스에 들어와보니 라오스를 그냥 대충 보고 지나가기엔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Lonely Planet 가이드북을 보며 라오스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점점 날이 어둑어둑해진다.
라오스의 따스한 빛... 그걸 계속 보면서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Vientiane)까지 갔으면 좋겠는데.. 밤은 찾아오고.. 이 훌륭한 풍경들을 보기는 어렵겠지... 날이 더욱 어두워질수록 어둠 때문에 놓치게 될 라오스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아쉬워졌다.
계속 라오스 전통 가옥들만 봐오다가 이렇게 콘크리트로 지은 집을 오래간만에 발견하였다.
이 정도면 라오스에서 엄청 부자 축에 속하나..?
드디어 발견한 라오스 국기.
땅거미가 지고 있다.
약간은 찬 공기.. 참으로 황홀한 장관이었다.
라오스에서의 첫 날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만나게 되다니...!! 나는 베트남을 떠나왔다는 해방감에 더더욱 기분이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타고 온 버스.
이곳은 라오스에 사는 베트남 사람이 베트남 음식을 파는 식당 같았다. 버스 운전기사와 식당 주인은 잘 알고 있는 눈치였다.
베트남 사람들은 라오스에 와 있지만 전혀 이질감이나 거리낌이 없어보였다. 라오스에 비해 엄청난 경제 대국인 베트남 사람들이 가진 여유와 자부심 때문일까..? 나는 왠지 모르게 베트남 사람들이 라오스를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뭐.. 착각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나는 이 땅거미가 지는 풍경을 보며, 약간은 찬 공기를 마시며.. 다리 스트레칭도 하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라오스 사람들을 바라보며.. 베트남에서 떠나온 해방감을 느끼며... 그렇게 나는 나도 모르게 그 황홀한 기분 속에서 한가득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붉은 노을+자유, 해방감 = 행복)
이곳이 라오스구나...! 앞으로 어떤 라오스를 만나게 될지 더더욱 기대가 되는구나...!! :-)
14 Jan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