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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딘스키 - 구성 8 (Composition VIII 1923) | 음악에서 색을 느끼는 공감각적 경험 - 미술과 음악의 결합
Olivia올리비아 2022. 6. 13. 21:07칸딘스키의 1923년 작품, Composition VIII(구성 8) - Composition VIII, 1923, Wassily Kandinsky
음악을 하면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또 다른 영감의 근원이자 음악을 풀어나가는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특히 음악과 미술 간 긴밀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Paul Klee(파울 클레)와 Wassily Kandinsky(바실리 칸딘스키)의 작품에서는 아주 명확한 직선을 토대로 곡선과 색채의 조화를 볼 수 있어서 두 사람의 작품을 좋아한다. 마치 logical한 바로크,고전 음악과 후기 낭만 음악, 그리고 1900년대 초반의 스트라빈스키(Igro Stravinsky) 작품들을 한데 모아 감상하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Color is the keyboard. The eye is the hammer. The soul is the piano, with its many strings. The artist is the hand that purposefully sets the soul vibrating by means of this or that key. - Wassily Kandinsky, On the Spiritual in Art, 1912
칸딘스키의 추상 미술에 자리하고 있는 음악의 개념이다. Richard Wagner(리하르트 바그너)의 <Lohengrin(로엔그린)> 공연을 보면서 음악에서 색을 느끼는 공감각적 경험을 한 그는 미술계에 미술과 음악의 결합이라는 기념비적인 족적을 남겼다.
공감각이라고 하니 문득, 역시 공감각(synesthesia)을 잘 느끼기로 유명한 음악가인 위에서 언급한 Igor Stravinsky(이고르 스트라빈스키)가 생각나기도 한다. 그는 "바흐의 곡에서 바이올린 파트는 송진 냄새가, 오보에 파트는 갈대 냄새가 난다.”고 표현한 공감각을 지닌 사람이었다. 대학 때 현대음악 강의에서 스트라빈스키를 배우면서 괴팍하고 성격 이상한 괴짜로 알려졌던 이 작곡가에 대한 인상이 상당했는데, 그 괴짜같은 캐릭터에서 뭔가의 매력이 느껴졌기 때문이어서 그런지 아직까지도 기억이 나는 부분이다.
음악이든, 미술이든, 무용이든 어떤 예술의 형태가 되었든지 대단한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만나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시대를 타고난 커다란 축복이자 혜택인 것 같다. 물론 실제로 경험하고 접한다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경험이겠지만, 개인의 정보 검색 능력에 따라서 얼마든지 작품들을 접하고 작품에 대한 정보들을 얻으면서 나의 세계를 무한 확장해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30 Jun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