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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나무여 굳세어라 1944 - Tree of Hope, Remain Strong | 프리다 칼로 Frida Kahlo
Olivia올리비아 2022. 6. 11. 13:47Tree of Hope, Remain Strong (1944) by Frida Kahlo(프리다 칼로, 1907-1954)
나는 내가 처한 현실을 그린다.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스스로 필요하기 때문에 그리며, 별 생각없이 그저 머리 속에서 떠오르는대로 그린다는 것이다.
I paint my own reality. The only thing I know is that I paint because I need to, and I paint whatever passes through my head without any other consideration. (Frida Kah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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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 of Hope, Remain Strong (희망의 나무여, 굳세어라. 1944)
위 작품은 프리다 칼로가 자신의 후원자인 에두아르도 모리요 사파(Eduardo Morillo Safa)를 위해 그린 것이다.
왼쪽의 프리다는 등을 돌리고 누워 있는데 그녀의 등에 상처가 선명하다. 하지만 오른쪽의 프리다는 의연하게 앉아 '희망의 나무여, 굳세어라' 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있다. 이 문구는 당시 멕시코의 유행한 가요의 가사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녀가 왼손에 들고 있는 것은 의료 보조기구 같기도 한데 그를 몸에 착용하지 않고 풀고 있는 모습은 육신적 고통을 극복하겠다는 의지인지, 아니면 아직 손에 들고 있으니 그 한계는 인정하되 그 운명에 맞서겠다는 뜻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분명한 것은, 프리다 칼로는 평생 아픔과 싸우면서도 잔인한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그 육신적, 정신적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켜 세계적인 화가가 되었다.
나도 음악인으로서, 예술가로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그 잔인한 운명히 한편 찬란한 예술을 꽃피우는 굉장한 동력이 된다는 데에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새 생명이 움트려면 가장 그 고통과 진통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가장의 극한 상황에서 가장 찬란한 결과물을 내놓는 그런 존재인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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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질대로 부서진 몸이었지만, 그녀의 화폭엔 한계란 없었던 것 같다. 그녀의 그림을 볼 때마다 참 마음이... reality를 애써 예술로 승화시키려 하기보다도 있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프리다 칼로.
개인적으로는 프리다 칼로의 작품들을 어릴 때 처음 접했을 땐 너무 충격적이어서 바라보기가 힘들기까지 했는데, 이제 한해한해 조금 더 세상을 알아가다보니 그녀의 그림에 공감이 간다. 연민이 아닌 공감.
그런데 오늘은 왜 이 그림에 감정 이입이 되는 것 같을까..?
2 Jun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