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인도 여행과 봉사활동 51-1 | 맥레오드 간즈(McLeod Ganj) | 티베트인 누둡(Ngodup)의 티베트 요리 | 날씨 좋은 날 바그수(Bhagsu)로의 기분 좋은 산책
Olivia올리비아 2021. 12. 18. 19:53
인도 맥레오드 간즈(MacLeod Ganj)에서 여행+자원활동 중
토요일이다. 토요일은 이곳 게스트 하우스 매니저들도 좀 자유로운 분위기. 왠지 휴일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내 방 오른쪽의 통로로 들어서면 오른쪽에는 2개의 손님 방, 왼쪽엔 컴퓨터가 있는 사무실 같은 공간이 있다. 더 들어가면 큰 책상과 큰 의자들이 있는 넓은 공간이 나타나고 왼쪽엔 부엌 공간과 식료품 저장 공간이 있다. 정면에 보이는 방(한번도 못 들어가봄)은 게스트 하우스 매니저들인 4명의 티베트 라마들의 생활 공간이다.
내 방 오른쪽으로 한 스무 발자국 정도 가면 이렇게 부엌이 보인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너무나 훌륭한 요리 냄새가 나서 관심을 보이다가 어느새 이 부엌에 자유롭게 출입하게 되었다^^ (물론 스텝들 동의 하에) 깔끔하고 단정한 이 부엌.. 참 마음에 든다.
부엌에 들어가니 4명의 라마들 중 가장 친절한 아저씨인 Ngodup(누둡)이 요리를 하고 있었다. 오늘은 누둡의 쿠킹 클래스인가.. ㅎㅎㅎ (보통은 요리 솜씨가 뛰어난 Palden(빨덴)이라는 남자가 요리를 한다.)
아~ 정겹다, 정겨워. 누둡 옆을 졸졸 따라다니며 요리하는 모습을 구경했다. 누둡은 나의 이런 모습, 따라다니면서 뭐냐고 묻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재밌다는 눈치였다. ㅎㅎ 아~ 난 왜 이렇게 요리가 좋은 것일까! 티베트 음식에도 많은 관심이 간다.
Chapati(차파티)를 만드나 보다. 티베트 사람이지만 인도에 거주하다 보니.. 티베트 라마들도 인도 음식을 즐겨 먹기도 하고.. 인도의 각종 향신료를 요리에 많이 사용, 티베트 음식과 적절한 조화를 지닌 음식으로 재탄생 시키기도 하는 모양이었다. 티베트에서도 향신료를 음식에 많이 넣어먹는지 궁금해서.. '화요일'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에게 물어봤더니, 티베트에서도 향신료를 넣어 음식을 만든다고 했다. 그런데 인도의 그 맛과는 좀 다른 느낌이다.
왼쪽에서는 압력 밥솥으로 뭔가를 만들고.. 오른쪽에서는 짜파티를 굽는다.
만들어진 짜파티는 이렇게 보온통 속에 쏘옥~ (인도에서 이런 보온 용기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생각 같아서는 한국에 사 오고 싶었다.)
그릇.. 국자.. 주걱.. 밀대... 사람들의 살림살이를 보면 참 정겨운 마음이 든다:) 아~ 사람 사는 모습 보는거 참 재밌어!
와~ 중국식 칼이다! 누둡은 이 칼로 감자와 파를 쫑쫑 썰었다.
숙성 시킨 반죽으로 짜파티 반죽 미는 중~
짜파티 만드는 테이블 위 모습. 커~다란 솥도 있고 찜기구도 있다. 그 아래엔 각종 향신료들.
치익- 치익- 뭔가가 완성되었나? 부엌에 김과 함께 요란한 소리가 한가득이다.
와~ 요거였구나~~ 짜파티와 함께 곁들여 먹는 요리란다. 인도에서는 Channa(찬나)라고 불리는 병아리콩(chickpea)과 토마토, 고기를 삶았다. (나중에 Ngodup에게 들은 말에 의하면 병아리콩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고 했다. 영어가 약한 Ngodup이 팔을 들어 불끈! 하는 모습도 보였는데, 힘도 세지고 체력도 좋아진다는 의미였던 것 같다.)
여기에 감자를 넣고 섞어 다시 삶는다. 누둡의 동작이 정말 빨라서 사진으로 따라잡을 수가 없었음.
파? 아무튼 파 종류도 넣고... 잘 섞어서 뚜껑 닫아 다시 한번 조리를 한다.
이렇게 만든 요리는, 부엌 옆 넓은 공간에서 4명의 라마들이 먹는다. 완성되는 과정을 보고 싶었지만.. 부엌에 계속 있는 것도 실례이므로 잘 봤다며 부엌을 나왔다.
.
2시가 넘었다. 날이 참 좋은 요즈음.
Lonely planet을 보니 걸어서 한 30분 거리인 옆 동네 Bhagsu(바그수, 박수)에 사원도 있고.. 맛 좋은 음식점들도 있다길래 운동 겸 산책 겸 해서 Bhagsu 가는 중.
맥레오드 간즈에는 이런 특이한 나무들이 많다. 이건 무슨 나무일까? 인도의 다른 지역에선 못 보던 나무...
Bhagsu road를 쭉 따라 걸어가는 길.
여긴 상모네 집 가는 길목이다. 인도인들이 운영하는 과일&채소 노점들이 늘어서 있다.
SH 언니랑 예전에 갔던.. 도네이션도 받아 운영한다던 그 가게 앞쪽.
인도에서는 고산 지역이라 비가 많이 오고 날씨가 자주 흐린 지역에서 이렇게 Laundry shop들이 발달해 있었다.
여긴 인도인이 운영하는 가게인데, 인도식 Chai(짜이)도 팔고, 중국식 Chowmein에, 티베트의 Momo, Thukpa까지.. 완전히 다국적 식당이다. ㅎㅎ
지나가다가 그냥.. 인도의 대형 트럭들은 거의 TATA에서 생산된 차들이다. 이 차는 OKAY TATA라고 자체적으로 써넣었네. ㅎㅎ
차의 옆면에 그려 넣은 새가 참 예뻤다.
한 여인과 개. 하늘과 나무.. 빛.. 참 예술이었다.
than-ka(탕카)? 를 판매하는 노점상. 세밀. 정교하게 그려진 그림이 인상적이다.
Bhagsu 가는 길. 맥레오드 간즈에서는 거의 오토릭샤를 볼 수 없지만, 바그수 가는 길에서는 종종 볼 수 있었다. 바그수는 산책 겸 걸어가기에 참 좋지만, 편하게 오가길 원하는 현지 주민들이나 여행자들은 이 오토릭샤를 이용한다.
길 한편에 세워진 auto Rickshaw.
걸어가는데 길과 언덕.. 그 경계 가장자리에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상점이 눈에 들어왔다.
오른쪽 언덕 아래로는 이런 풍경이.. 산 풍경을 바라보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tea shop이었구나! 아.. 그런데 어쩜 이렇게 가게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정말 아슬아슬...! 저 철기둥이 제대로 지탱이 되려나.. 신기하다.
Artistic shop. 여긴 아까 본 그 가게보다 좀 더 안정적인 모습. ㅎㅎ 2층이 1층이 되고, 1층은 또 1층이 되는 구조. 재밌다. PEPSI를 시원하게 마시고 있는 저 인도 남자가 인상적이다.
와~ 그림 같은 풍경! 짐을 실어 나르는 데 쓰이는 듯한 말들..
말 부대 출동이요~~ 엥.. 그런데 낭떠러지 쪽으로 향하잖아? 저 아래에 먹을거리가 있나..? 아무튼 주인인 듯한 사내들이 말들을 그쪽으로 유인하고 있었다.
와~ 정말 맑고 맑은 쾌청한 날씨. 하늘.. 구름.. 산.. 여긴 어쩜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울까!! 마음이 탁! 트인다.
Bhagsu 쪽에서 또 다른 말 부대 출동.
우리가 지나간다. 길을 비켜라. 아.. 그런데 말들이 좀 야위었다..
말들이 지나간 자리. ㅎ 자세히 보니 초록색을 띠고 있었다.
걷는 내내 만났던 이런 멋진 풍경 덕분에 걷는 길이 지루하지 않는다.
와~ 인도에서 쓰레기 처리장 처음으로 봤어... 시에서 이 지역 환경 관리를 철저히 하는 듯...
지나가던 길에 본 한 호텔&레스토랑. 여기가 왜 또 인상적이었냐면...
바로 WELCOME 글자를 꽃으로 만들었기 때문!
(to be continued...)
6 Nov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