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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과 봉사활동 53-3 | 시드푸르(Sidhpur)의 아름다운 풍경 | 노블링카 연구소(Norbulingka Institute) 가는 길
Olivia올리비아 2021. 12. 19. 15:44
인도 맥레오드 간즈(McLeod Ganj)에서 봉사활동 및 틈틈히 여행 중.
McLeod Ganj(맥레오드 간즈)에서 걸어서 lower Dharamsala(다람살라)까지 갔다. 경치 구경하며 사진도 찍고 쉬엄쉬엄 내려가니 약 1시간이 채 안 걸렸다.
그런데 시장에서부터 여긴 인도. 티베트 난민들이 많은 지역인 McLeod Ganj(맥레오드 간즈)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아.. 내가 인도에 있구나.. 인도에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고 감사했다. 인도.. 왜 이렇게 내 마음을 잡아끄는 것일까..
언제 봐도 정겹고 왠지 모를 정직함이 느껴지는 인도의 노점상.
정말 오래간만에 느끼는 인도의 채소. 과일 가게.
쭈욱 내려가는 길은 시장 거리.
와.. 인도. 인도다!! +_+ 티베탄들만 보다가 인도를 접하니 인도가 더더욱 좋아진다.
sweet stall.
해발 고도가 좀 낮아졌다고 윗동네와 채소부터가 확실히 다르다.
채소 가게에서 채소 구입하는 서양 여자가 이국적으로 보이고~ 빨간색 교복을 입고 지나가는 인도 아이들~ 아~ 너무 좋아!
내려오는 길에 내려다봤던 분지 마을이 가까워졌다!
한낮의 수다. 마당에 앉아 햇살을 받으며 수다 떠는 인도 여인들. ㅎㅎ
여긴 Kangra Art Museum인 듯.. 여기까지 온 김에 보고 갈까 싶었지만.. Norbulingka Institute(노블링카 연구소)에 얼른 다녀오고 싶은 마음에.. 아쉽지만 박물관은 건너뛰기로.
붉은색 교복을 입은 인도 아이들. 버스를 기다리나 보다. 여자아이들이 바지를 입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와.. 오래간만에 본 Punjabi dress 입은 인도 여인들! 반가워요~~ㅠ.ㅠ
한편, 값싼 옷을 팔고 있는 길거리 노점상. 추운 동네라 긴팔. 긴 바지 등 긴 옷들이 많다.
Norbulingka Institute까지 버스 타고 가려고, 사람들에게 버스정류장 물어 ISBT 도착.
와.. 이게 얼마 만이야.. 8월 중순쯤.. Manali(마날리)에서 버스 타고 비 오는 새벽.. 컴컴한 가운데 여기 떨어졌던 기억이..
버스 타려고 걸어가는데 한 인도인 아저씨의 등 뒤에... 한글이 적힌 옷이..!! ㅎㅎ 반갑고 재밌었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노블링카 연구소행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니 인도인들 특유의 향신 냄새랄까..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마늘 냄새난다고 느낄법한.. 특이한.. 그런 냄새.. 인도인들 냄새가 났다. 정겹기도 하고..^^ 그동안 한곳에 오래 머물러 정착생활을 하다가 이렇게 새로운 풍경들을 만나니 자극이 되고 매우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느낌. 좋다!
노블링카 연구소에 가려면 Sidhpur(씨드뿌르)라는 곳에서 내려야 한다고 했다. 그곳은 버스의 종점이 아니었고.. 버스 내에서는 따로 안내 방송이 나오지 않으므로 이곳에 가려면 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했다. 버스 안 차장 아저씨에게 버스비를 지불하고, 노블링카 연구소에 가는데 어디서 내려야 하냐고 물었다. 이렇게 인도인 누구에게라도 나의 행선지를 이야기해두면, 사람들은 알아서 버스가 그곳에 도착하면 나더러 이야기해주곤 했다. 그 경험을 살려 이번에도 차장 아저씨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아저씨가 영어를 잘 못하는지.. 말을 해도 시큰둥.. 반응이 영 불안했다.
다람살라 ISBT에서 출발한 버스는 또다시 언덕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와.. 좁은 길 양쪽에는 인도인들이 운영하는 상점들이 줄줄이~ 아.. 여긴 인도였어. 역시~~ ㅠ.ㅠ 너무 좋다. 인도의 풍경을 다시 보니 말이다. 물론 맥레오드 간즈에서도 인도인들과 인도 풍경을 만날 수 있긴 하지만.. 그곳은 티베트 난민 구역인 만큼, 티베탄과 달라이 라마.. 하늘에는 옴마니밧메훔 색색깔의 깃발.. 불교 사원 등.. 완전히 티베탄 세상이다.
차창 밖으로 인도 풍경을 구경하며 그렇게 버스를 타고 가는데.. 10분이면 도착한다던 노블링카 인스티튜트... 10분이 지났는데도 차장 아저씨가 알려줄 생각을 안 한다. 아저씨한테 노블링카 아직 안 왔냐고 물어보니, 아직 덜 왔단다.. 아.. 언제 도착하지..? 엉덩이 들썩들썩.. 불안불안...
그러고 있는데 내 앞에 앉아있던 2명의 티베트 라마 중 차창 쪽에 앉은 라마가 내게 어디로 가냐며 말을 걸었다. 그 라마 역시 영어가 좀 부족하긴 했지만 그래도 인도인 차장 아저씨보다는 좀 나았다. 그래서 나는 노블링카 인스티튜트를 간다고.. 내릴 곳에 대한 확실한 답변이 필요했던 나는, 아무래도 티베트 사람인 그 라마가 노블링카 위치를 제대로 알고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예상대로 그 사람은 그곳에 여러 번 가봤다며 위치를 잘 알고 있었고.. 그 정류장에 도착하면 알려주겠다고 했다.
근데.. 내가 편견이 있는 걸까? 라마들은 왠지 금욕생활을 하고.. 여자를 멀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남자..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가 않다. 느낌 탓이 아니라 정말로 남자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내가 어디서 왔는지.. 뭘 하는지.. 이것저것 관심이 많고.. 음.. 뭐 라마라고 다 완벽할 수는 없겠지. 아무튼 그 라마가 짧은 영어로 여러 가지 대화를 시도하여.. 노블링카 가는 동안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드푸르(Sidhpur)에 도착. 이곳의 버스가 서자, 티베탄 라마들도 그렇고, 버스 차장 아저씨도 그렇고, 버스에 타고 있던 기타 다른 인도인들도 다 내게 손짓을 하며 여기서 내리라고 했다. ㅋ 와우~~ 외국인에 대한 관심과 집중도. 정말 엄청났다! 사람들 덕분에 버스 정류장에서 제대로 내릴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그 골목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보이는 풍경인데, 이 길로 쭈욱 걸어가면 노블링카 인스티튜트가 나온다고 했다.
시드푸르에 내리니 sacred heart school이 있었는데 Jesus 재단의 학교였다. 인도.. 이곳에 예수 정신을 기본으로 세워진 학교가 있다니.. 힌두교와 무슬림이 대부분인 인도에서 기독교 학교를 만나니 신기했다. 물론.. 남인도에도 교회들이 있고, 북인도를 여행하면서도 성당. 교회를 만나긴 했었지만.. 인도와 기독교.. 글쎄.. 힌두교가 대다수인 인도 사회에서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은 어떤 위치일까..? 힌두가 바라보는 기독교는..? 기독교가 바라보는 힌두교는...? 음.. 아무튼.. 인도에 기독교가 있다고는 해도, 물론 인도인들은 한국인들 특유의 문화와 융합된 개신교를 믿는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개신교를 믿겠지. 그들의 문화와 융합된 모습으로 말이다. 남미에 가면 검은 성모 마리아 상이 있듯이 말이다.
가다 보니 St. Josephs Health Centre.. 십자가가 세워진 곳을 또 만났다. 음.. 기독 재단의 학교와 병원이라.. 부유해 보이는 이 동네가 더욱더 궁금해진다.
이 골목은 완전히 중산층 집들.. 예쁜 동화 같은 집들에 하얀 돌산이 뒤에 배경으로 펼쳐져 있다. 길에서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많이 보였다.
아무리 깔끔해 보이는 동네라 할지라도 인도에서 소는 어디나 출몰 가능한..? ㅎㅎ
호~ 여기에도 소들이 있네.
오~ 사진기를 들이대니 포즈를 취하는 소.
머리에 풀을 걸치고 있다. 나중에 배고프면 떼어먹으려고 붙여 놨구나~ㅎㅎ 귀여워라~~
길을 가다가 갑자기 내 눈에 들어온 것.. 사진 왼쪽 나무에 달린 노란색 열매.
와~ 이게 무슨 열매일까? 오렌지..?
무엇일까 궁금해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열심히 찍어봤다.
그러자 이 나무 옆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인도인 할아버지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아저씨는 내가 가게에서 뭘 사지 않더라도 나와 대화하는 그 자체를 즐거워하셨다. 그리고 카메라 앞에 스스로 포즈를 취하신 아저씨. 자세히 보니 아저씨는 왼쪽 눈이 아프신 듯했다.
아저씨의 가게. 그리고 아저씨. 얼마나 긴 세월 동안 이 가게에서 일하신 것일까? 영어를 못하시는 분이라 긴 대화를 나눌 수 없었지만.. 눈빛만으로, 미소만으로도 참 즐거웠었던 그 찰나의 시간 :)
생각 같아서는 아저씨에게 이 사진을 드리고 싶었는데.. 섣불리 "나중에 이 사진 꼭 드릴게요."라던가, "편지로 부쳐 드릴게요."라는 말을 나는 차마 할 수 없었다. 대부분 그런 약속을 지켜지지 않을 확률이 더 크기 때문에... 아.. 이럴 때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기껏 인도까지 가져와놓고 다시 한국으로 돌려보낸 것이 아쉬워진다..
다시 노블링카 연구소로 향하는 길. lower Dhramsala로 걸어오면서 계속 나를 따라왔던 흰 돌산이 씨드뿌르에서 더더욱 가까워졌다.
와~ 멋지다, 멋져. 멋진 인도!!! ♪
길 가다가 한 가게에서 만난 풍경. 와~ 양파를 수확하셨나? 사진에는 다 나오지 않았지만 엄청나게 늘어놓은 붉은색 양파들.. 그리고 사진 왼쪽 상단에 보이는 정겨운 비.
노블링카로 향하는 왼쪽엔 이렇게 가정집들이 많았다.
시드푸르 마을의 사람들..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궁금궁금~
이 집은 꼬마 아이가 있는 듯.. 아이가 장난치다가 옷을 적시기라도 한 걸까? 어린아이의 바지와 셔츠를 이렇게 나뭇가지 위에 올려 말리고 있었다. ㅎㅎ 재밌고 정겨운 풍경.
맥레오드 간즈에서 머무르는 동안에는 볼 수 없었던 바나나 나무.
와~ 바나나 꽃이다!! 스리랑카 여행하면서 본 후로는 처음 보는 듯...
오동통한 바나나.
바나나 꽃. 스리랑카에서는 이 꽃도 요리해서 먹는다던데.. 인도에서는 아직 그런 모습을 못 봤다. 인도도 그럴까..?
꽃에서 달달한 물이 많이 나오나 보다.
또 다른 한 가정집.
카메라 줌하여 바라보니.. 와.. 미싱이 있잖아!
대가족인 듯.. 빨래가 많은 집이었다. 가족 많은 집. 부럽다, 부러워.
또다시 길을 걷는데 왼쪽 나무가 신기...
왜 이렇게 짚 같은 게 많이 걸려 있는 걸까? 어떤 새나 동물이 여기다 집을 지어놓은 것일까?
이런저런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한 발자국 가서 멈추고.. 구경하고.. 사진 찍고.. 또 한 발자국 가서 멈추고... 이러기를 반복하면서 걷기를 한 15분쯤...
드디어 나타났다! welcome, Norbulingka Insitute - Preserving Tibetan Culture.
9시부터 5시 30분까지라... 가만, 지금 몇 시지?
3시 24분.
(to be continued...)
9 Nov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