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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맥레오드 간즈(McLeod Ganj)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다시 인도여행 시작.

 

 

*새벽 4시~4시 30분 : 버스로 McLeod Ganj(맥레오드 간즈) → lower Dharamsala.

 

*새벽 5시~11시 (30분)무렵 : 버스로 Dharamsala(다람살라)의 ISBT → Amritsar(아므리뜨사르, 암리차르).

 

 

새벽 4시부터 11시 30분 정도까지.. 한 7시간 걸려 Golden Temple(황금 사원)과 Sikh(시크)교의 도시, Amritsar(암리차르, 또는 아므리뜨사르)에 도착했다. Shimla를 시작으로 Manali, McLeod Ganj까지 한 4개월여간 있던 Himachal Pradesh(히마찰 프라데시 주(州))를 벗어나 Punjab(펀잡 주(州))로 들어선 것이다.

 

인도를 떠나기 전,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활동했던 남인도 NGO로 다시 돌아가 마음 정리 겸 활동 마무리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고, 그렇게 남인도로 점차 내려가는 길.. 약 1주일간의 짧은 인도 배낭여행이 다시 시작되었다.

 

 

Amritsar의 ISBT에 내려서 Amritsar railway station(암리차르 기차역)까지 auto Rickshaw(오토 릭샤)로 이동, 기차역 짐 보관소에 무거운 내 배낭을 Rs.10 주고 맡긴 뒤, Golden temple(황금사원)까지 가는 free shuttle bus(무료 셔틀 버스)를 한 10여 분 정도 기다려 탔다.

 

봉고차만 한 셔틀버스가 다가오자.. 평화와 고요, 질서는 무너졌다.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버스 안 사람들이 채 내리기도 전에 버스 안으로 마구 달려들었다. 몸이 작은 어린아이들은 사람들 틈 사이로 먼저 들어가 어른들의 자리까지 다 맡아두었고.. 무료 버스라 그런지 거리의 걸인들, 동전통을 들고 다니며 도네이션을 받는.. 흰 수염을 길게 기르고 주황색 옷을 걸친 거리의 수행자들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버스 안에 탔다.

 

와.. 오래간만에 이런 인도인들과의 살 부대낌... 인도인들 특유의 체취... 이런 것들이 그립기도 했지만 간만이라 조금은 낯설기도 했다.

 

 

12시 30분 무렵.. 사원에 들어왔다.

 

사원 정문을 지나쳐서 아스팔트 길을 따라오다가 오른쪽에 있는 신발 보관소에 신발을 맡겼다. 반지하 같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땅속으로 조금 들어간 신발 보관소는 정말 엄청나게 컸다! 신발장들이 꽉 들어찬 그 넓은 곳에서 꽤 많은 남자들이 쉴 새 없이 번호표와 사람들의 신발을 교환해 주었다.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자였는데, 그들의 생김새나 표정으로 보아하여 신발을 만진다고 해서 하층 계급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오히려 자원봉사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수행의 한 과정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신발을 맡기고 맨발이 된 난 하얀색 대리석 길을 따라 종교. 이념. 성별.. 아무것에도 상관치 않고 모든 것을 다 수용하고 포용한다는 시크교도의 성지.. 황금사원으로 입장했다.

 

 

 

 

Harmandir Sahib(하르만디르 사힙). ਹਰਿਮੰਦਰ ਸਾਹਿਬ Golden Temple(골든 템플=황금 사원) - the Sikh Holy Space

 

들어가니 와... 사진에서만 보던 그 황금색이 내 눈앞에 딱!!! 황금사원을 보자 내가 지금 이곳에 와 있는 것이 생시인가 싶을 정도로 감동이 밀려왔다. 보통 유적지 중심의 여행보다는 사람을 만나는 여행을 지향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찍고 찍고 다니는 여행을 별로 안 좋아하고 사진으로 많이 봐왔던 이런 것들에 아주 큰 감동을 받진 않는 편인데.. 황금사원은 정말 보면 볼수록 놀랍고 기이하다는 생각과 함께 감동까지... 주변의 것들은 다 흰색이고 저 건물만 황금색.. 게다가 물 위에 떠 있어서 그런 느낌이 들었던 걸까? CSH 언니가 이곳이 그렇게 멋지다고 하더니.. 언니 말대로 정말이다!

 

 

 

 

이곳에 들어오려면 여자고, 남자고 머리를 다 가려야 한다. 나도 가지고 있는 Dupatta(두빠따)로 머리를 가렸다.

 

 

 

 

흰 대리석 바닥은 누가 맨날 쓸고 닦기라도 하는 듯 아주 깔끔. 깨끗했다.

 

 

 

 

입구에서 들어와 왼쪽으로, 시계 방향으로 돌고 있는 중.

 

 

 

 

와.. 정말 황금. 반짝반짝 빛나고 단연 돋보인다.

 

 

 

 

물로 얼굴을 닦고 몸을 닦는 사람들도 있고.. 어린 학생들은 이 앞에서 경박하지 않은 장난을 치기도 한다.

 

 

 

 

사진 찍는 기술이 부족해 멋진 사원의 모습을 카메라에 잘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 안타까웠는데, 물에 비췬 사원의 모습.. 정말 아름다웠다.

 

 

 

 

황금사원 건너편의 어느 한 건물.

 

 

 

 

이건 내가 들어온 사원의 입구.. 저 문으로 들어와 왼쪽으로, 보통 사람들은 시계 방향으로 돈다.

 

 

 

 

와.. 저 멀리 저 탑도 황금색이네.

 

 

 

 

대부분의 건물들이 이렇게 흰색으로 되어있다. 와.. 정말 깔끔하다, 깔끔해.

 

 

 

 

저 꼭대기의 확성기로부터 뭔가의 기도 소리..? 가 퍼져 나왔고.. 음악소리도 간간이 들려왔던 듯..

 

 

 

 

황금 사원에 사람들이 도네이션을 많이 하나보다. 그것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문구들...

 

 

 

 

일가족이 이렇게 함께 사원을 찾기도.

 

 

 

 

 

이곳에 줄 선 사람들은...?

 

 

 

 

 

바로 여기. 황금 사원으로 들어가려는 행렬들.

 

 

 

 

물 위에 길게 줄 선 사람들... 엄청나다.

 

 

 

 

아까 저 멀리서 봤던 황금 돔.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두었다.

 

 

 

 

 

황금사원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안타까웠다. 공부하려고 설명들을 사진에 담아왔다.

 

 

 

 

시종일관 흰 건물로 이루어진 사원 컴플렉스. 정말 깔끔하고 모던하달까.. 그런 느낌을 주었다.

 

 

 

 

저 위에 씌어진 것은 힌디어는 아니고.. Punjabi language인 것 같다. 골든 템플 들어가려고 길게 줄 선 사람들..

 

 

 

 

아.. 이 긴 줄.. 언제 다 기다리랴... 난 그냥 안 들어가기로 결정.

 

 

 

 

사람들은 이렇게 곳곳에 자유롭게 앉아 기도나 명상을 하였다.

 

 

 

 

황금사원은 사람들의 기부금으로 만들어진 걸까? 사원 곳곳에서 이렇게 글자 새겨 넣은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계단이 있는 연못.

 

 

 

 

물이 깨끗한가 보다.

 

 

 

 

물고기들도 사네.

 

 

 

 

시크교도의 사원은 묘한 매력을 풍겼다. 이슬람.. 아랍의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또 묘하게 아닌 것이...

 

 

 

 

사진에 보이는 나무.. 저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BABA BUDHA SAHIB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http://www.sikhiwiki.org/index.php/Main_Page

 

이렇게 Sikhi Wiki도 있는 것이 아닌가!! 신기신기 +_+ !!

 

 

 

 

인도 인구의 2%에 불과.. Punjab 주에 대부분 거주.. 엄청난 부농.. 장사에 뛰어난.. 평등사상...

 

Sikh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공부해 봐야겠다. 이렇게 여행하면서 공부하고 알아가는 거! 정말 재밌다!

 

 

 

 

 

바라봐도 황홀한 황금사원. 근데 사원 안에도 에어컨이...? ㅎㅎ

 

 

 

 

사원 안에 Free Kitchen이 있다고 하길래 가보기로 했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식당 입구.

 

 

 

 

입구에 씌어 있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사진 출처 : http://www.sikhiwallpapers.com/ )

 

 

입구에서 식판을 받아 3층인가.. 어떤 남자들이 이끄는 그곳으로 가보니 dining hall에 바로 입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식사 중이었기 때문... 입장을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떼로 몰려왔다.

 

드디어 식당에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우리 앞을 막아놓았던 가로막이 풀렸다. 사람들은 빠른 속도로 식당 안에 들어가 차례차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

 

모든 사람이 평등해야 한다고 믿는다는 시크교도들. 이 사원 안에서는 모든 것이 무료라던가.. 순례객들을 위한 도미토리도 무료다. 성별, 종교, 연령, 인종.. 모든 것이 관계없이 음식과 숙소.. 사원.. 모든 것들이 다 열려있는 곳이 바로 황금사원이다.

 

 

 

 

 

나도 사람들과 함께 앉아서 밥을 먹었다. 음식은 채소 위주인 듯.. 음식 맛도 꽤 괜찮았다. 음식이 모자라면 얼마든지 더 준다.

 

신성한 분위기 때문일까. 음식을 남기기가 참 미안했으나 은근히 양이 많아 남길 수밖에 없었다..

 

 

 

 

1층에 내려가면 잔반 처리하는 곳과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모여 설거지하는 곳이 있다.

 

 

 

 

 

엄청난 식판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 봉사자들일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능하면 음식을 만드는 부엌도 구경하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과도 대화도 나눠보고.. 황금사원에 대해.. 시크교도들에 대해 좀 더 깊게 알아가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원래 한 4박 5일 이 황금사원 도미토리에 묵으면서, 황금사원도 여러 번 와보고 이 지역도 여유 있게 둘러보고 싶었는데.. 정들었던 친구들과의 이별이 아쉬워 맥레오드 간즈에서 하루만 더, 하루만 더.. 하다가.. 결국 암리차르에서의 시간은 반나절도 안되는 시간으로 줄어들었다. 이곳에 정오가 되기 좀 전에 도착했는데, 하루도 채 채우지 못하고 오늘 오후 4시 15분 기차로 다시 Delhi(델리)로 떠나야 하기 때문.

 

 

 

 

식당 앞엔 이렇게 잘 깔린 잔디와 함께 식물들이 많이 심어져 있었다.

 

 

 

 

사원에는 사람도 많고 북적북적거리지만, 전체적으로 관리가 잘 되고 있는 인상을 주는 사원.

 

 

 

 

 

식당을 마주 보고 왼편을 바라보면 이렇게 황금사원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그림 같은 황금 사원. 짧은 시간을 경험했지만 더 알고 싶고 더 보고 싶은.. 짙은 인상을 준 사원이었다.

 

 

 

 

이것은 신발 교환 표이다. 신발 보관소에 가서 이것을 내미니 시크교 아저씨가 정확히 내 운동화를 다시 돌려주었다.

 

물로 발을 닦고.. 양말과 신발을 다시 신은 뒤, 신발 보관소 앞 벤치에서 잠깐 쉬다가.. 4시 기차로 떠나기 전, 조금이라도 더 이 도시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 서둘러 황금사원을 나섰다.

 

(to be continued...)

 

4 Dec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