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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배낭여행 - 오늘은 드디어 Darjeeling(다르질링) 가는 날!

 

새벽 2시까지 예산 정리 및 계산, 여행 계획서 쓰느라 늦게 잤다. 모기가 참 많던 밤.

 

첫 인도 여행에 긴장이 되어 4시 40분에 일어나 여행 계획서 마무리. 그리고 가져갈 짐 고민.

 

 

여행 준비에 분주한데 S와 아침 당번에(여행 가면 오랫동안 못 한다고 우리가 아침 당번으로 당첨됐다.), 장보기에, 기차에서 먹을 간식 구입(이 동네표 코코넛 빵과 과자 등), 여행책 복사까지.. 해야 해서 마음이 참 분주하다.

 

S, J와 시장에 가서 인도 100배 즐기기 책을 복사하고.. 아침 장 보러 가는 길에 S가, 아무것도 안 하는 J랑 자기 때문에 언니 고생했다며 라씨를 쏜다. 그래서 셋이 여행 잘 하자고 라씨 잔을 부딪치며 건배를 하고, 여행 잘 하자고 우리 스스로를 격려했다. 한참 후에나 다시 먹게 될 이 동네표 라씨. 망고 라씨로 잠시 동안의 안녕을 고한다. ㅎㅎ

 

 

장을 보고 와서 출발 전 마지막으로 샤워. 긴장하여 속이 아파와서 현탁액을 먹고.. 점심을 안 먹으려 했으나 G가 점심을 꼭 먹으라고 당부를 하셔서.. 점심(밥, Poppu(뽀뿌), 김) 먹고, 여행 가방, 티켓 등 최종점검 후 1시 20분에 센터 출발. J랑 나는 오토릭샤 불러서 그거 타고 가고, S는 G 오토바이를 타고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J는 센터를 떠나면서, "사람들이 우리만 여행 간다고 뭐라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많이 도와줘서 사람들이 착하고 좋네요." 라고 했다. 나도 J랑 비슷한 마음이었다. SA는 나 떠날 때 햇볕이 뜨거워 목이 탈지 모르니 목에 손수건을 두르고 양말을 신으라며 챙겨 주었다. G도 우리 여행 준비를 정말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했다.

 

난 릭샤에 올라타고, 릭샤가 출발하기 전까지... 아니, 출발하고 나서도 내가 여행을 간다는 것이 꿈 같기만 하고.. 얼떨떨했다. 그러나 J는 긴장하는 기색 없이 참 침착한 표정이어서.. 오히려 내가 J를 의지했다고 해야 할까?

 

H 시외 버스 정거장에서 Bangalore(뱅갈로르) 버스를 타고, (난 뱅갈로르조차 나가본 적이 없어 어디서 내려야 할지.. 긴장되었다. 버스를 타고 뱅갈로르로 한 3시간여 흙먼지 날리는 길을 달리면서.. 이 무거운 배낭을 메고.. Darjeeling 이라는 곳을 잘 갈 수 있을까.. 그냥 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했던 것 같다. 좋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고.) Majestic 마제스틱에서 내려.. 물어물어 Yesvantpur station 가는 버스(깔끔하고 시원한 에어컨 버스였다! 이런 횡재가~ㅎㅎ)를 찾아 타고 역에 도착.

 

 

 

 

이곳이 바로 Yesvantpur Junction. Bangalore에는 기차역이 여러 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Yesvantpur station. 여러 개의 기차역은... Northern 북부로 가는 기차역, Southern 남부로 가는 기차역, 남서부로 가는 기차역 등등 각각의 그 방향이 정해져 있다.

 

아~ 그런데 Bangalore 시내는 왜 이렇게 복잡한지!신호등이 없고, 수신호로 사람들이 횡단하며.. 사람과 차들 사이가 참 아슬아슬 얽힌다. 뛰뛰빵빵.. 그 사이를 지나다니는 사람들. 말 그대로 Chaos였다.

 

 

 

 

어쨌든 우리가 타야 할 기차가 있는 역에 안전하게 도착했고, 우리의 다음 목적지인 Kolkata(콜카타)의 Howrah station(하우라) 역까지 가는 기차 platform이 6임을 확인했다.

 

 

 

 

 

그리고는 저녁을 먹기 위해 역에서 딱 보였던 근처 Hotel(인도에서 'hotel'은 식당)에 가서, J와 나는 '볼뿌르'라고 부르던 Roti를 먹고, 고기 좋아하는 S는 치킨 케밥을 먹었다. (여행 중 알게 된 사실이지만, S는 고기 없으면 하루도 못 버티는 아이였다!)

 

 

 

 

저녁을 먹고 다시 역에 왔다. 6번 플랫폼에 기차가 서 있었는데.. 아직 출발할 시간이 안 되어서 우리 기차는 조금 있다 오나보다.. 하고 그냥 플랫폼에 앉아서 기다렸다.

 

 

 

 

이것이 우리 셋의 배낭.

 

 

 

 

흠~ 이것이 3AC 객차군!

 

 

 

 

사람들이 기차에 붙은 뭔가를 체크하고 있다. (이때까지 이게 뭔지도 몰랐다. 나중에 알고보니(Kolkata 가서야 알았다.), 예매 취소된 자리에 waiting list인 사람들 명단이 올라가 있는 리스트였던 것.) 

 

TV나 사진에서만 봐 왔던 인도 기차!그리고 사리를 입은 인도인들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 와.. 내가 정말 인도에 와 있고 인도여행을 가고 있구나!!

 

꿈꾸던 일이 현실로. 난 복받은 사람. 주어진 환경에 참 감사!

 

 

 

 

미리 와 있는 기차가 우리 차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는데, 전광판을 보니 우리 기차 번호랑 이름이 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미리 와 있는 기차에 7시쯤 탑승.

 

우린 waiting list였지만.. 빈자리가 있길래 그냥 아무 곳에나 짐을 놓고 일단 앉았다.

 

기차는 7시 40분 출발. 셋 다 피곤하여 남의 자리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차장이 와서 B3 객차에 자리를 주길래 그 곳에 갔는데.. 이미 두 사람 앉아 있어.. 우리 자리 문제에 대하여 이야기 하다가.. 47,48번이 어느새 우리 자리가 되었다.

 

기차에 타서 안정이 되고 나니.. 이 기차에 타기까지.. 이 곳에 오는 내내 고마웠던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H 동네 오토 릭샤 아저씨의 환한 미소, Yesvantpur 가는 버스를 알려준 H 동네-뱅갈로르행 버스기사 아저씨, H 동네-뱅갈로르행 버스를 타고 갈 때 차의 흔들림 때문에 도저히 뒷쪽에 앉아 있을수가 없어, 무거운 배낭을 메고 앞자리로 옮기려는데 뒤에서 힘껏 내 큰 배낭을 밀어줬던 할머니, YVP 가는 버스 platform number와 버스 번호를 알려준 아저씨, 버스를 타고 있던 우리를 계속 주시하다가 Yesvantpur 역이라고, 내리라고 알려준 버스 차장 아저씨..

 

여행의 출발이 참 좋다. 내게는 어찌보면 사소해 보이는 모든 인연이 다 감동이고 소중했다. 그만큼 갈망했던 인도였으므로....

 

모두가 참 고맙고 감사하다. ^^

 

 

 

 

인도 기차 화장실이다. G가 인도 기차 화장실 더럽다고 신문지를 준비하라는 둥, 비닐 봉투와 장갑을 준비하라는 둥.. 겁을 엄청 주셨었는데.. 생각보다 너무너무 깔끔하잖아!

 

 

 

 

세면대이다. 비누도 있고, 깔끔하고 좋기만 하구만!

 

 


 

환기를 위한 선풍기.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인도 풍경. 빠르게 달리는 기차.

 

 

 

 

어느새 밤. J와 난 1층에서 자고.. (침대 한 칸에서 둘이 자느라 힘들긴 힘들었다. J가 다리를 구부려서 누워서 자고, 난 앉아서 잤다. 새벽에 2시간 간격으로 계속 깼다. waiting으로 가는게 힘들긴 하구나.) S가 2층에서 우리 짐과 자는데.. 새벽 2시에 차장이 날 깨웠고, Howrah Junction(하우라 역)까지 셋이서 47, 48에 앉으라고 자리를 확정해 준다. 그래도 자리가 빨리 나서 다행. 감사!

 

 

26 Apr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