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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 4-1 | 다르질링(Darjeeling) 가는 길 넷째 날 - 기차 밖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은 내 마음을 울리고...
Olivia올리비아 2021. 12. 2. 16:02인도 배낭 여행 중 - 남인도에서 다르질링(Darjeeling) 가는 길
4월 26일 월요일~4월 29일 목요일 아침 9시 50분까지 달린 거리 : (역간 이동 거리까지 생각하면 사실상 더 달림)
* 남인도 안드라 프라데쉬 H 동네 to 뱅갈로르(Bangalore) : 103km (by bus)
* 뱅갈로르 예슈반트푸르(Yesvantpur(Bangalore)) to 콜카타 하우라(Howrah(Kolkata)) : 1962km (by train : YPR Howrah Express. 2863)
* 콜카타 시알다(Sealdah(Kolkata)) to 뉴 잘페이구리(New Jalpaiguri) : 567 km (by train : Padatik Express. 2377)
--> 앞으로 다르질링(Darjeeling)까지 남은 거리 : about 70~90km from 뉴 잘패이구리(New Jalpaig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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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자리가 아무래도 불편했던터라 새벽에 1시간에 한번씩은 깬 듯 하다. 혹시 자는 도중에 사람들이 우리가 앉아 있는 통로쪽 문을 열고 타면.. 우리가 다치지 않을까 염려 되었으나 기차는 밤새 거의 쉬지 않고 꽤 빠른 속도로 달렸다.
슬리퍼(sleeper) 칸 사람들도 역시 부지런하여 새벽 4시 반부터 세수하고 이 닦고 왔다갔다 한다. 나도 잠이 깨어.. 화장실 가서 세수하고.. 도저히 봐줄 수 없었던 앞머리도 대충 감았다. (인도 기차 수도꼭지는 위로 들어 올려야.. 그것도 계속 hold 하고 있어야 물이 나오는 구조라서.. 세수나 머리 감기가 정말 쉽지 않다! 왜 인도인들이 기차탈 때 플라스틱 바가지 컵을 가지고 다니는지 알겠다..ㅋ 그래서 나중에 난 생수 병에 물을 받아 세수하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그런데 AC(에어컨) 칸과 확연히 느껴지는 차이.. AC칸은 물이 참 풍부 했었는데, 이곳은 하룻밤 사이에 벌써 물이 동이 났다.
잠자리가 불편해 더 잠을 못 청하고 창 밖을 바라보았다.
중요한 역인지 기차가 한참 동안 서 있었다.
기차 문간에 서서 발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어쩜.. 이렇게 하나하나 다 내 마음을 후벼파듯.. 인도의 모든 것들은 왜 다 아름다워 보이는 것일까..!! 파란색과 초록색의 대조가 참 아름다워 보였다. 비록 쓰레기 가득한 철로였지만 말이다.
기차는 다시 달린다.
다시 달리기 시작하면서 보이는 한 마음이 참 예뻤다.
기차 문을 활짝 열어 바라보니 아침부터 집을 청소하는 사람... 뱃사공... 논에서 일하는 농부...
해가 떠오르는 가운데 달리는 기차... 와! 내가 Darjeeling(다르질링)에 가고 있구나!
믿겨지지 않았다. TV에서만 보고 꿈에 그려왔던 다르질링... 지금 내가 몸을 담고 있는 이 기차가 다르질링으로 달리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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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리에 와서 앉아 있는데 꾸벅꾸벅- 잠이 온다. 배가 살짝 고픈 듯도 한데 정서적인 이유가 더 큰 것 같고, 화장실 옆자리라 냄새 때문에 뭘 먹고 싶지가 않다.
일어나서 잠자코 말 없이 창 밖을 구경하던 S. Chai(짜이) 파는 아저씨가 자꾸 지나가서 그런지 "커피 한잔 할까요?" 한다.
결국 문 활짝 열린 달리는 기차 바람을 맞으며 셋이서 커피랑 생크림 맛이 나는 Marie Light 비스킷을 먹었다. 화장실 옆이라 비위가 상하긴 했지만..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와 공기가 순환되었고.. 그럭저럭 괜찮았다.
여행을 하니 먹고 사는 것, 내가 내 자신을 돌봐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평소.. 예전 같았으면 더러운 손으로 절대 무엇인가를 먹지 않고, 환경이 청결하지 않으면 비위가 거슬렸었는데.. 여행 중에는 그런 것 다 상관 없이.. 역시 약간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먹고 살아야 하는 생존의 문제라 그런지 환경에 적응하고 순응하게 된다.
내가 이렇게도 먹을 수 있구나.. 하는 것에 스스로 신기함을 느꼈다. 결벽증이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깔끔을 떨던 나였는데... 역시, 사람은 무서울 정도로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하고.. 무서운 속도로 환경 적응력이 뛰어난 동물이구나 싶다.
뉴 잘패이구리(New Jalpaiguri)로 가는 풍경은 참 예뻤고 해가 떠도 선선했다.
바깥 풍경을 하나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다 사진으로 찍고 싶었고.. 이 풍경을 간직하지 못함이 아쉬웠다.
다질링(Darjeeling)으로 향해갈수록 농촌 풍경이 펼쳐졌다. 기후가 서늘해서인지 확실히 남쪽의 황량한 대지와는 달리, 아침이슬을 머금은 풍성한 초록의 대지.. 그 대지가 뿜어내는 자연의 숨결이 느껴졌다.
아.. 아무래도 안되겠어! 나중에 사진 촬영 여행을 다시 와야지!!
기차를 타고 가면서 만난 인도 풍경만 해도 참 다양했다. 인도 땅이 이렇게 넓고 다양하다면 인도만 여행하는데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릴텐데.. 세계 여행은 오죽하랴.
그렇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도 세계를 찬찬히 둘러보고 싶다. 세계의 음식, 옷, 사람들, 문화, 삶의 방식... 모든 것이 궁금하고 모든 것을 다 체험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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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연착되었다. 50분이면 양호하지 뭐.. Kolkata에 도착할 때도 기차가 2시간이나 연착 되었었는데도.. 난 이상하게 화도 나지 않고 마음이 평온했다.
기차에는 우리와 생김새가 비슷하고 피부색도 비슷한 인도인들이 참 많았다. 사실 인도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동남아시아 사람들 같이 생긴 사람들이 많았는데.. 확실히 북쪽으로 갈수록 인도 북동부쪽에 사는 Mizoram(미조람) 사람들인지.. 우리와 닮은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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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New Jalpaiguri(뉴 잘패이구리)에 도착. 약간은 서늘한 뉴 잘패이구리의 공기를 몸 안 가득 들이마시며 낯설지만 새로운 곳과 인사를 해 본다.
기차에서 내렸는데.. J의 걸음이 터덜터덜 느려 솔직히 좀 신경이 쓰였다. S처럼 혼자서만 빨리 가는 사람도 천천히 가야 할 필요가 있었고.. 너무 느린 사람의 걸음도 빨리할 필요가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나와 아이들은 아무래도 다른 사람과 '함께' 걷는 법, 함께 '보폭을 맞추어' 걷는 법을 배우게 될 것 같다.
AC칸 기차 쪽에서 광주 남자 Kim을 다시 만났다. 솔직히 안 만났으면.. 싶기도 했지만... 어쨌든 그는 어젯밤 sleeper 칸을 돌아다니는 우리를 봤는지, 기차에서 잘 잤냐며 쫓겨났냐고 묻는다..ㅠ.ㅠ 그냥 사연이 길다고만 대답했다.
New Jalpaiguri 역 계단을 오르면서 보니, 캐리어를 2개씩 머리에 이고 가는 짐꾼들이 보이고(포터들인가 보다.), 비행기 수화물 tag을 붙인 캐리어를 끌고 가는 인도인들도 보였다. (딱 보기에도 이들은 '부자'처럼 보였다. 딱 휴가 온 분위기.) 지금이 인도가 가장 더울 때이고, 학생들 방학 시즌이라 그런지 정말 다질링 가는듯한 인도인들이 많이 보였다.
광장 쪽으로 내려가니 입이 떡 벌어졌다. 그곳은... 엄청난 Jeep 차들의 주차장...!! 광장에 내려서자마자 지프차 운전수들은 우리에게 달려와서 다질링 가냐며 흥정하기 시작한다. 지금이 성수기인 것을 감안해서 한 사람당 Rs.100 정도였으면 좋겠는데, 4명에 Rs.500를 부른다. 사실 Rs.100면 한화 약 2,500원 정도인데.. 인도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느껴지는 큰 돈이었다. 그래서 4명에 Rs.450 정도에 해주는 사람이 있을까 하여 광장을 도는데, 더 높은 가격 Rs.600, 800을 부른다.
에구.. 결국 다시 Rs.500에 해준다는 그 사람을 다시 만나 그 지프차로 가는데.. 노련한 일꾼에게 우리를 빼앗긴 다른 지프차 아저씨, 사람이 어느 정도 차야 차가 출발하는데 이 노련한 아저씨는 10~15분만에 사람을 채워 바로 출발한다.
지프차에 타길 기다리는데 계속 구걸하는 이들이 다가와 우리에게 손을 내민다. 음.. 난 우리나라에서도 지하철을 타면 구걸하는 이들에게 동전을 쉽게 내밀지 않는다. 이기적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동전 한닢을 주며.. 그 사람이 그 순간만을 모면하도록 돕기보다.. 뭔가 더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 그 분들이 자립하는 시스템이 갖춰진 사회를 만드는 데에 관심이 더 간다. 물론 순간의 동전 하나도 무시할 수는 없다. 당장 사람이 굶어죽을 처지라면.. 동전 하나가 얼마나 큰 값어치가 있겠는가..!! 그러나.. 난 구걸하는 이들이 자꾸만 그런 '순간순간' 돈을 얻어서.. 평생을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길 바라지 않기 때문에.. 사실 동전 주는 데에 인색한 편이다.
차에 오르길 기다리는데 S가 씩씩거린다. 우리에게 자기 차를 타라고 흥정하던 어떤 아저씨의 말을 뿌리쳤더니, 그 아저씨가 S에게 "손님 없어 출발 못하는 차 타고 1시간 동안 기다려 보시지!" 라며 저주를 퍼부었단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 지프 차는.. 한 20분 기다렸나.. 우린 다질링을 향해 오전 10시 45분에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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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면서 펼쳐지는 뉴 잘패구리 시내.. 남인도와는 다른 모습이 재밌다. 자전거 릭샤도 보이고.. 사람들 생김새도 남인도의 까만 인도인이라기보다 황인족이나 네팔 사람들 같았다.
숲 속 같은.. 휴양림 같은 곳을 지나 산 속으로, 산 속으로 차가 들어간다. 정말 다질링 가고 있다는 실감이 난다.
성미 급한 우리의 운전수. 자기가 세상의 no.1이라고 믿는지 모든 차들을 추월하며 쌩쌩 달리고, 난 창 밖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탄하며 바라본다.
우리 지프차의 운전수 옆자리에는 엄마, 아빠, 그리고 여자 꼬마 손님이 탔고, 중간엔 인도 청년 3명.. 뒷좌석에는 광주 청년 Kim과 우리 셋이 앉았다. 차는 우리 센터의 Toyota 차랑 구조가 같았는데, 이 차는 아무래도 산길을 달려야 했으므로.. 좀 더 높고, 튼튼하고, 힘이 있는 좋은 차 같았다.
차는 점점 더 산으로 오르고.. 눈 앞에는 올라온 만큼의 풍경이 펼쳐진다. 그리고 기후도 확연히 변하고 있다. 산 허리를 감싸고 있는 안개.. 비도 오고.. 산으로 오를수록 날씨는 어두워졌는데, 초록의 자연이 있어서 그런지 우중충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습기와 안개, 비가 가져다주는 자연의 생기랄까..!!
내 앞에 탄 한 인도 청년은, 차가 산 중턱으로 오를수록 한기를 느끼는지 가방에서 잠바에 모자, 목도리까지 꺼내 온 몸에 두른다. 심지어 코도 훌쩍댄다. 좀 쌀쌀하긴 했지만 한국에서 온 우리 네 명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말이다. ㅋ 참.. 기후라는 것도 상대적이지. 지난 겨울에 영상 10도를 찍은 인도의 수도 Delhi 딜리(델리)에서.. 추위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것을 보면 말이다..
구불구불 산허리를 돌고 돌면서 산을 오르는 내내 차밭과 수수밭과 집들이 보인다. 그리고 차도의 한쪽 옆으로는, 레일의 넓이가 약 60cm에 불과한,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토이 트레인의 철로가 보인다. 산을 오르기 전 평지에서부터 보였던 협괘열차의 레일을 산에서 보니 금방이라도 열차가 지나갈 것만 같다.
운전수는 구불구불한 산길에서도 핸들을 이리저리 틀며 곡예 운전을 한다. 좁은 산길임에도 앞서가는 모든 지프차를 기어이 다 추월하고 만다. 우리 운전수가 no.1~!! best driver라니까~ㅎㅎ 처음에는 아슬아슬한 산길에서 빠른 속도로 곡예 운전을 하는 운전수의 운전에.. 긴장 한가득이었지만, 이 와중에서도 그 패턴에 익숙해진 우리는 꾸벅꾸벅 존다.
그렇게 잠시 졸다 일어나니 차가 멈춰있다. 산길이 좁아 위에서 내려오는 차와 아래서 올라오는 차가 교차하기 때문에 차가 자주 멈췄다.
게다가 이 좁고 험한 길에 엄청나게 큰 화물차가 다니니.. 그 차가 좁은 길과 반대편 차를 지나가려면 시간이 걸릴수밖에. 다질링 가는 길이 거리가 긴 먼 길이 아니라, 이런 차 통행 때문에 오래 걸리는 것 같았다. 옆에 토이 트레인 철로만 없어도 차 2대가 다닐 수 있었을텐데..
어쨌든 차가 조금만 갈 수 없어도 운전수는 시동을 꺼버리니.. 사람들은 그 김에 밖에 나와서 경치 구경을 한다. 차는 계속 구불구불한 산길을 돌아 올라가는데.. 성미 급한 운전수 아저씨가 엄청난 속도로 커브를 휙-휙- 돌며 달리니.. 멀미를 하기도 했는데, 차가 중간중간 서는 동안 내려서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스트레칭을 하니 그래도 살만하고 견딜만 했다.
한편, 차를 타고 올라가는 내내 아이들이 과자를 먹었고.. S는 추위를 타기도 해서 이것저것 챙겨 주었더니, Kim이 "엄마 같이 아이들을 잘 챙기네요." 라고 했다. 이 말을 들으니 갑자기 완전 부끄러워졌다.
산을 오른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비가 오더니, 중간 지점에 다다르자 짙은 안개가 나타났고, 높은 지점에 오니 구름이 어느새 우리 발 아래 있었다. 올라온 만큼 저 아래 넓게 펼쳐진 마을과 차밭.. 멀리 보이는 산 쪽은 평지가 아니라 바다 같았다. 안개 때문인가...
경치 구경하다 만난 아저씨와 딸. :)
다시 차에 탔다. 운전수의 눈빛은 굳은 의지로 점점 더 번뜩이고 계속 앞서가는 모든 차들을 추월한다. (백미러로 운전수 표정이 다 보였음. ㅋ) 시계도 힐끔힐끔 보던데 시간을 맞춰야 하나보다.
산으로, 산으로 갈수록 나무들이 뾰족해진다. 가는 길이 꼭 스위스 알프스의 Jungfraujoch(융프라요흐) 가는 길 같다. 물론 양쪽에 집이 이렇게 가까이 있진 않았지만 분위기가 비슷했다.
다질링 가는 길의 집들은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었다. (위 사진 속, 절벽 끝에 걸려 있는 것은 집은 아니다. 하지만 다질링 가는 내내 집과 가게들이 저런 식으로, 절벽 끝에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도로와 기찻길.. 차와 기차를 위해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내어준 양 절벽 끝에 지어진 집들..
다질링 가는 길의 도로는 굉장히 잘 닦여 있었다. 남인도에서 흔히 보던 도로 곳곳 홈이 패여진 모습이 없어 차가 덜컹거리지 않고 승차감이 좋았다. 토이 트레인도 tea(차)를 운반하기 위해 만든 철로로 알고 있는데.. 영국인들이 이 곳을 휴양지로 만들면서.. 길을 닦고 철로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여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몰아낸 것은 아닐까.. 절벽 끝으로.... 그런 생각도 들었다.
가는 길의 자연은 아름답고, 황홀했고, 집집마다 피어 있는 장미 같은 예쁜 꽃들과 화분.. 그리고 집 페인트 색깔과의 조화를 이루는 자연, 꽃들이 참 예뻤다.
그러나 군데군데 보이는 절벽의 쓰레기들.. 많은 관광객들의 유입으로 인한 자동차 매연, 또 관광지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들.. 참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요소였다. 다질링 사람들은 자급자족 하며 살았을텐데.. 어느 순간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삶의 터전이 관광을 위한 터전으로 개발되고.. 이곳 사람들의 주 수입원이 관광업으로 바뀌었을 터.
우리 차 뒤로 펼쳐지는 길고 긴 지프차 행렬... 왠지 이곳에 관광이 '침투' 되면서 이 곳 사람들 고유의 생활방식, 삶의 방식을 잃지 않았을까..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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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55분.. 언제 다질링에 도착할까 했는데, 드디어 'Welcome to Darjeeling' 간판을 보았다! 이 간판을 보자 차는 약간의 내리막을 달렸고, 얼마 가지 않아 다르질링 역과 함께 증기기관차도 보였다! 그리고 그 역 옆에 멈춰 선 우리의 지프차.
2시 10분! Darjeeling 도착! best driver 덕분에 다른 팀들보다 다질링에 훨~~~씬! 일찍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첫 느낌.. 매우 춥다...!!! 긴 소매 남방을 입고, 트레이닝복 바지 안에 타이즈도 입었건만 굉장히 추워서, 지프차 지붕 위에 올렸던 배낭을 한 아저씨로부터 건네받자마자 배낭에서 봄점퍼를 꺼내 입었다. 제일 더울 한 낮의 2시인데도.. 한 여름에 이렇게 춥다니!! 한겨울의 다르질링은 얼마나 춥단 말인가!!
역에 도착하니 서양인들이 보였다. 여기 관광도시 맞구나.
역에는 딱 2칸짜리 토이 트레인이 서 있었다. 이걸 타고 여기까지 오고 싶었는데..!! 내려갈 때는 꼭 이 기차로 내려가고 싶다~
그 아래에는 안개가 낀 산이 펼쳐져 있는데.. 꼭 알프스의 Kleine Scheidegg 역을 연상 시켰다.
다질링 오는 내내 알프스 느낌이 계속 났는데.. 길가의 집들, 야채.과일 가게들을 보며 사람 사는 정취를 느끼니, 이 곳이 더 흥미롭고 재밌게 느껴졌다. 인도가 아닌 다른 나라에 온 듯.. 동화 나라에 온 듯한 느낌^^
역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광주 청년 Kim이 짜이 1잔을 사주고 떠난다. 살짝 아쉽다.
짜이는 생강 계열의 향이 났는데 먹어보니, 2년 전 'SHIS'의 식사 담당 인도 아주머니가 식후에 끓여주던 짜이가 생각났다!! 비슷한 짜이 맛에 2년 전 추억이 떠오르다니... 역시 내 몸은 여행 추억의 메모리 칩인가 보다. 아주머니 그리워라~ ㅠ.ㅠ
Kim이 이 집에서 짜이를 사 줬는데, Darjeeling의 이런 매점은 남인도의 매점과는 또 다른 느낌이구나!!
어쨌든 어떤 아이가 무슨 과자를 사려고 하는데... 매점 아주머니가 막대기를 이용하여 저 위의 과자를 '탁' 쳐서 꺼내주는 모습이 인상적!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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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jeeling에 도착했으니 이제 숙소를 잡아야지!! (to be continued....)
29 Apr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