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인도 배낭여행 중 - 다르질링에서 일곱째 날

 

새벽 5시에 깼는데 새소리가 너무나 아름답게 들렸다. Darjeeling(다르질링)은 해가 참 일찍 뜬다. 7시, 8시쯤 됐나? 싶었는데 아직 5시... 비 온 다음날이라 날씨가 더 화창하게 갠 듯했고  목도리에 점퍼, 양말까지 갖춰 입고 침낭에서 푹 잔 덕분인지 몸은 어제보다 낫다. 그러나 일어나서 밖에 나가 한바퀴 돌까 하다가도 좀 피곤하여 계속 자기로.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오늘 Tiger hill(타이거 힐) 갔으면 좋았을걸..

 

8시에 일어났다. 머리를 감고 화장품을 바르는데 옆방에 들어온 3명의 서양 여자가 아침을 먹는 소리가 난다. 영어로 대화하는 듯 했는데 문득 영어권 국가 사람들이 불쌍해진다. 영어 외에 다른 언어를 못하는 이상 어디 가서 secret한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침에 또 oil pastel로 colouring을 했다. shading보다 훨씬 재밌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그 자체로 stress relief와 meditation 효과가 있는 것 같다.

 

 

12시엔 늘 가는 Kalden 식당에 갔다. 어쩌다보니 또 아침 겸 점심이 되어 버렸다. 계속 Kaldne만 가니 물리는 감이 없잖아 있다.

 

cheese veg. burger를 먹었는데, 아주머니가 냉장고를 열어서 내부를 슬쩍 보니 치즈는 Amul 것으로 좋은 것을 쓰고 있었다. 토마토, 오이, 감자, 감자 패티, 치즈, 소금, 후추... 이 버거는 참 맛있다. 양파가 들어갔음 더 좋았을걸... 근데 감자 패티가 오늘은 기름 범벅.. 느끼했다. 어제 점심부터 세 끼를 내리 연속 치즈 베지 버거를 먹었다.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데.. 정작 고기 아닌 먹을 것이 없어 과자나 음료수가 생각난다.

 

 

오늘도 또 비가 내리고 날씨가 심상치 않다. Big Bazaar 가서 식량을 비축하기로.

 

셋 다 감기에, 날이 춥고 몸이 안 좋으니 어디 갈 생각을 못하고 Kalden 식당, Glenary's 베이커리, Big Bazaar 쇼핑몰, Nehru road의 치즈와 아이스크림 가게 정도를 간다.

 

Big Bazaar 2층 식품 코너에 가봤다. 한국의 이마트와 비슷하게 생긴 내부. 진열대나 상품.. 상품진열 방식.. 한국이랑 비슷하다. 자본주의의 논리와 질서는 세계 어느나라를 가도 다 통하는 것일까?독창성이 부족해!

 

 

여튼 오늘 산 간식들.

 

이곳도 역시 과자 이외에는 별로 먹을거리가 없어서 안타깝다. 건강한 간식거리를 먹고 싶었지만..  간식 파는 곳도 별로 없고.. 마살라 들어간 자극적인 음식들만 있고.. 과일을 먹고 싶어도 비가 오는 와중에 저 아래 바자르까지 내려가야 했으므로..ㅠ.ㅠ 어쩔 수 없이 평소 안 먹는 것들만 잔뜩 샀다. 이 추운 기후에서 살아남기 위해!

 

 

 

 

spicy vegetable Cup Noodles ramen. 몸이 안 좋을 때마다, 몸에 안 좋은 라면은 왜 생각나는 것일까? 인도 라면이나마 먹어보려고 라면을 샀다.

 

 

 

 

 

Fizz Grappo soda drink. 포도맛 소다 드링크.

 

센터 동네에서는 Fizz 탄산음료가 거의 appy.. 사과맛 밖에 없고 포도맛은 정말 레어하다.. 그런데 여긴 포도맛도 완전 잔뜩 있길래 Fizz grappo를 처음 먹어봤는데.. so so... 원래 먹던 사과 맛이 더 나은 듯 싶었다.

 

 

 

 

이 회사는 컨셉이 참 유쾌하다. ㅎㅎ

 

 

 

 

Aliva - tomato & roasted spices 과자. 역시 인도인들은 spices가 안 들어가면 먹은 것 같지도 않은가봐~ㅎㅎ 각종 spices를 넣은 과자들이 참 많다.

 

Aliva 과자는 짭짤, 매우면서도 black pepper와 cumin 향이 나서 좋다. black pepper는 맵지만 입과 속을 개운하게 해준다.

 

 

 

 

이건 Aliva 과자 시리즈.

 

 

 

 

Bourbon choco 과자도 샀다. 한국에 있는 동생에게도 보내줬더니 반응이 좋았던 과자. (동생 은 인도인들의 '달다'는 수준이 이 정도냐며, 엄청 달다고 놀랐다. ㅎㅎ) 

 

 

 

 

초코로 가득 찬 과자.

 

 

 

 

초코 비스퀴에 안에 초코가 가득 샌드되어 있는 샌드위치 과자.

 

 

오늘은 비도 오고.. 다들 몸상태도 안 좋고.. 그냥 이렇게 간식거리 사다가 Mensa test book도 풀고.. 음악도 듣고.. 때때로 그림도 그리면서 하루를 보냈다.

 

5 May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