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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digarh(찬디가르)에서 하롯밤을 더 자고, 내일 Shimla(심라)로 떠나려고 했지만 협궤 열차(토이 트레인)를 타고 조금이라도 더 빨리 Shimla에 가고 싶어 sector 17의 tourism office를 찾아가기로 했다.

 

 

찬디가르의 아침 풍경.

 

 

 

 

찬디가르는 인도! 하면 떠오르는 먼지 풀풀 날리는 여느 다른 도시들과는 비교가 안 될만큼 정말 쾌적한 도시다. 도로에는 뚫린 구멍이나, 구멍을 메운 흔적이 거의 없다. 덕분에 어제 사이클 릭샤를 탔을 때 승차감이 정말 좋았다. 대부분의 오토릭샤들도 정말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잘 달린다. ㅎㅎ

 

 

 

 

 

Chandigarh city의 center인 sector 17. 찬디가르는 이렇게 sector로 구분되는 도시이다. 사진을 보면 sector 17을 중심으로 또 다른 섹터들이 사방으로 위치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말 계획적으로, 격자형으로 잘 설계된 도시 찬디가르(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에 의해 설계된 계획 도시로 알고 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공기가 참 상쾌하고 좋았다. 찬디가르 도시의 또 하나의 특징은 거리에 나무가 상당히 많이 심겨져 있다는 것이다.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는 건축과 자연과의 조화를 꾀한 건축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sector 17의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버스 정류장의 2층에 위치한 tourism office는 아직 9시가 되지 않아 문을 안 열었다.

 

버스 정류장에는 먹음직스러운 햄버거나 Puff pastry(퍼프 페이스트리)를 파는 매점이 많았고, 간단한 Thali(탈리)를 파는 식당도 있었다. 속도 비었고, 관광 사무소가 열 때까지 시간도 때울 겸 한 매점에서 aloo tikki(알루 띠끼, 튀긴 감자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와 커피를 주문했다. 정류장 한 곳에 앉아서 들어오고 나가는 버스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햄버거를 먹으려는데 사무직 일을 하는 듯 정장 차림으로 옷을 잘 차려입은 어떤 한 젊은 여성도 한 쪽에 서서 햄버거를 먹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곳 사람들의 삶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졌다. 흠... 갑자기 밀려오는 이 현실감... 정류장에는 꽤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어디론가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쨌든 햄버거를 먹는데.. 이 강하게 풍겨오는 향신료 냄새.. 그것의 정체는 다름 아닌 jeera(지라, 또는 cumin(커민)).... 햄버거는 맛있었으나 지라가 햄버거 사이사이에서 통째로 씹히니.. 그 강한 맛에 움찔움찔.. 달디 단 커피로 그 강한 향을 달랬다.

 

 

드디어 9시가 되어 tourism office의 첫 손님으로 들어갔다. 갈색의 나무로 인테리어 되어 고풍스러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풍기는 관광 사무실에는 인상이 좋은 친절한 남자 직원 둘이 있었다. Kalka(깔까) 역에서 Shimla(쉼라, 또는 시믈라 또는 심라) 가는 열차 시간을 물어보니 4, 5, 6am, noon에 4차례 있다고 했다. 흠.. 어느 시간에 출발해야 할까.. 돈이 좀 들더라도 찬디가르에서 하룻밤 더 숙박을 하고 내일 여유 있게 정오 기차를 타는 것이 좋을까.. 아님 아침의 일출을 바라보며 쉼라로 오를 것인가..!! 심사숙고 끝에 결국 Kalka 역 waiting room에서 노숙을 하고 해가 뜰 무렵인 아침 6시 기차를 타기로 했다.

 

아~ 이로써 찬디가르를 오늘 떠나게 되는구나.. 사실 짠디가르는 볼 것이 많은 도시라 더 찬찬히 둘러보며 더 머무르고 싶기도 하지만.. 방값이 비싸기도 하고.. 얼른 협궤 열차를 타고 Shimla에 가고 싶은 마음도 커서.. 가능하다면 오늘 저녁 떠나기 전까지 짠디가르의 곳곳을 할 수 있는 한 최선으로 다 둘러볼 생각이다!!

 

그런데 lonely planet을 보니 르 코르뷔지에(Charles-Edouard Jeanneret)가 설계한 인상적인 콘크리트 건물이라는 대법원과 사무국, Vidhan Sabha(비단 사바 : 주 의회)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관광 사무소에서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인도의 찬디가르 Sector 1에 위치한 찬디가르 캐피톨 콤플렉스(Chandigarh Capitol Complex)는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가 설계한 정부 단지이며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이다. 약 100에이커의 면적에 퍼져 있으며 찬디가르 건축의 상징이다. 

 

난 이 정부 청사(Capital Complex)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이곳 관광 사무소에서 여권을 제시하고 허가증도 발급 받았다.

 

 

Shimla 가는 기차 티켓을 끊기 위해 tourism office 바로 윗쪽에 있는 ticket reservation center에 가서 application form에 Kalka to Shimla, 6시 기차를 적어서 냈다. (이곳 티켓창구 직원도 터번을 두른 시크교도였다. 이곳 punjab & haryana 주(州)는 시크교도들의 주도인가보다.) 그런데 6시 기차는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5시 30분 기차표를 끊었다.

 

 

기차표를 끊고 나자 곧 협궤열차를 탈 생각에 기분이 좋아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나는 발걸음도 가볍게 바로 sector 16의 Rose garden으로 향하였다.

 

 

 

Rose garden으로 가는 길. 이 도시는 이렇게 인도(人道)는 흙길로 되어 있고, 차도는 아스팔트로 잘 포장되어 있다. 길이 잘 포장되어 있으니 무엇보다 흙먼지가 많이 날리지 않았고, 인도와 차도 사이에 나무가 많이 심겨져 있어 인도를 걷는 내내 자동차 매연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숲에 온 듯 상쾌한 느낌이 나는, 걸을수록 기분 좋아지는 인도(人道)였다.

 

 

Rose garden.. 장미 정원에 도착했다.

 

Zakir Hussain Rose Garden from Wikipedia

 

Zakir Hussain Rose Garden, is a botanical garden located in Chandigarh, India and spread over 30 acres (120,000 m2) of land,[1] with 50,000 rose-bushes of 1600 different species. Named after India's former president, Zakir Hussain and created in 1967 under the guidance of Dr M.S. Randhawa, Chandigarh's first chief commissioner, the garden has the distinction of being Asia's largest.[citation needed] The garden has not only roses, but also trees of medicinal value. Some of the medicinal plants that can be spotted here are bel, bahera, harar, camphor and yellow gulmohar. The rose plants have been planted in carved-out lawns and flower beds.

Apart from serving as a host of other events, the Zakir Rose Garden serves as the venue for hosting the annual Festival of Gardens, a major cultural event of the city during the month of March. Celebrated mainly as a tribute to the magnificence of the rose itself, the attractions include food, drinks, joyrides, and contests of varying nature, such as photography, gardening, landscaping, bonsai, and Rose Prince and Princess. The contests are open to the residents or institutions from nearby places.

 

 

 

 

커다란 규모의 장미 정원..

 

 

 

 

공원에서 아낙네들이 뭔가의 일을 하고 있었다.

 

 

 

 

장미 시기가 아닌지.. 대부분의 장미가 햇빛에 타 있었고 시들시들... 한마디로, 아시아 최대의 장미 정원이라는 곳에서 장미를 많이 볼 수 없었다. 인도의 더위에 장미도 지쳤나...

 

 

 

 

이 도시는 철저하게 사각형으로 구획을 나눠 설계된 도시인데.. 장미 정원마저 구획을 나눠 심어놓은 모습에.. 쾌적하고 논리적이긴 하지만 너무 질서 정연하여 공원에 약간은 정이 떨어졌다. 나무와 풀과 꽃들은 무성하게 제 멋대로, 자연의 섭리에 따라 보기 좋게 피어 있는 것이 때론 더 멋진데..... 물론 이곳은 '공원'이니까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to be continued....)

 

9 Aug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