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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 37-4 | 찬디가르(Chandigarh) - 찬디가르 캐피톨 콤플렉스의 대법원과 오픈 핸드 기념비
Olivia올리비아 2021. 12. 8. 14:46인도 찬디가르 여행 중 - 찬디가르 캐피톨 콤플렉스의 대법원과 오픈 핸드 기념비
Vidhan Sabha(비단 사바 : 주 의회) 앞에서 프랑스 커플과 아쉽게 헤어지고 저 멀리 초록, 노랑, 빨강의 High Court(대법원)를 보러 가기로 했다.
이것이 바로 Le Corbusier(르 코르뷔지에)가 건축한 High Court.
Punjab and Haryana High Court 앞에 도착했다. Vidhan Sabha 앞에서 High Court까지 걸어오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한 20~30분쯤..?
흠.. 저 세모 저울(?)은 상식적으로 어긋난 그림인데..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걸까? 입체적으로 봐야 하나..?
어쨌든 날이 저물기 전까지 일정이 바쁘므로 얼른 법원 안에 들어갔다.
법원 입구에는 막대기(회초리 같은 것)를 든 군인 경비들이 있었고, 들어갈 땐 지하철 개찰구처럼 카드를 찍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 (인도 곳곳에서 막대기를 들고 시민들을 교화(?)하는 인도 경찰이나 군인들을 봤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날엔 그렇게 봉을 들고 많이 사람들을 위협 했었는데.. (물론 요즘도 우리나라 전경들은 까만 봉을 쥐고 있긴 하지만..) 봉을 들었다는 것이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굳이 말할 순 없지만 '아직도 막대기를..?' 하는 생각이 들긴 들었다.) 난 외국인 관광객이라 그런지 허가증 보여주니 쉽게 통과. 재판을 위해 시민들이 드나드는 곳인만큼 경비가 Secretariat만큼 강한 것은 아니었지만, 외국인은 그냥 통과가 되는데, 현지인들의 통과는 매우 까다로웠다.
이것은 법원 내부 모습이다. 계단 없이 오르막길로 지그재그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 (간혹 가다 계단도 있긴 하다.)
지그재그 오르막길의 축이 되는 벽면 모습이다.
High Court 안에 들어가서 본 풍경.
건물 사이로 왼쪽으로는 네모난 Secretariat이 보이고, 둥근 돔형 지붕의 Vidhan Sabha가 보인다. 그리고 그 앞으로 보이는 법원 주차장.
네모난 상자가 쌓여져 있는 듯한 건물의 모습.
이곳은 옥상이다. 그냥 별 것 없다. 몇몇 사람들이 옥상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다시 내려오는 길에 본... 높은 분들이 타고 다니는 차인지 뭔지.. 옅은 감색의 유니폼을 입은, 호텔의 Door Man 같은 사람들이 차를 타는 사람들의 문을 여닫아주기도 하고 교통 정리를 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의 목소리나 표정이 꽤나 심각해서 위압감과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주차장 쪽으로 나가봤다. Secretariat과 Vidhan Sabha가 훨씬 가깝게 보인다.
주차장 쪽으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가면 이렇게 Court Room들이 있다. 한국에서도 보지 못한 법원 모습에 신기신기~~ 근데 내부가 이렇게 빨강, 노랑 등으로 알록달록 디자인 되어 있으니 법원이 엄숙하다기보다 그냥 편안한 곳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이 High Court에는 Le Corbusier가 직접 디자인 한 Tapestry(태피스트리)가 있다고 해서 그걸 꼭 보고 싶었다. 어디에 있을까.. 기웃 거리다가 court room-3이 열려 있길래 빼꼼 안을 들여다보니 안에 있던 한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다.
안에 들어가서 구경을 해도 되냐니까 아저씨가 원래는 안 되는데, 특별히 허락을 해주겠다며 들어오라고 했다. 알고 보니 그 아저씨는 판사였고, 방금 전 재판이 끝났단다.
나는 한국에서 온 대학생이라고 소개를 했고, 아저씨는 court room에 대해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었다. court room 내부는 무척이나 깔끔했고, 재판 시간과 case를 알리는 LCD 모니터가 붙어 있었다. 천장은 매우 높았고, 판사가 앉는 앞쪽의 자리 뒤에는(들어가서 봤을 때 딱 전면) 뭔가의 태피스트리가 중앙에 상징처럼 붙어 있었는데.. 그게 르 꼬르뷔제가 디자인 했다는 태피스트리인지는 알 길이 없었다. (아저씨한테 여쭤보고 싶었으나 아저씨가 뭔가의 서류 정리로 좀 분주했다.)
어쨌든 아저씨와의 짧은 만남이 참 반가웠다. 인도에서 법원을 구경할 기회를 갖다니.. 내 발로 찾아와서 본 보람이 있었고 뭔가 뿌듯했다. 난 아저씨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방을 나왔다.
한편, 주차장 쪽을 바라보면 'Open Hand'라는 기념물이 보인다. 걸어가기엔 쪼끔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그냥 멀리서 당겨 찍어서 봤다. 이 역시 르 코르뷔지에가 디자인한 것이다. 도시 계획부터 도시의 건물들, 그리고 건물 내부의 태피스트리까지 직접 디자인을 한 르 코르뷔지에. 그는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이 뛰어난 사람이 분명하다.
평화와 단결의 메세지.. "open to give & open to receive"의 메세지를 담고 있는 기념물.
어찌 보면 새 모양 같기도 하다. (이 멋진 사진은 'Wikipedia'에서 가져왔다.)
법원을 대충 둘러보고는 법원 박물관까지 둘러보고 싶었지만.. 시간에 쫓겨서 그냥 Nek Chand Fantasy Rock Garden(넥 찬드 판타지 락 가든)으로 빨리 이동하기로 하고 법원을 나섰다.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들이여~ 안녕~~!!
(to be continued...)
9 Aug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