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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 45-4 | 마날리(Manali) | 트리 템플(Tree Temple) | 히딤바 데비 템플(Hidimba Devi Temple) | 히말라야 삼목의 둥그리 반 비하르 파크(Dhungri Van Vihar Park)
Olivia올리비아 2021. 12. 12. 21:59
인도 배낭여행 - 마날리(Manali) 여행 둘째 날.
Museum of Himachal Culture and Folk Art... 히마찰 민속 박물관을 나오니 옆에 Tree Temple이 있었다.
동물의 뼈, 뿔 등을 나무에 달아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정말로 동물을 바로 잡아서 금방 걸어놓은 것만 같은 모습에.. 물론 진짜긴 하겠지만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흠칫 놀랐다.
건물이 없이, 나무 그 자체가 경배의 대상이 되고 사원이 될 수 잇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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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ungri Temple(둥그리 템플)이라고도 불리는 Hidimba Devi Temple(히딤바 데비 템플)에 들어가려는데, 입구에서 이 지역의 민속 의상을 예쁘게 차려 입고 한 쪽 팔에 토끼를 낀 여성이 20루피라면서 사진을 찍으라고 강권을 했다. 여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 여행객들이 많아.. 여인들은 아예 자신들을 모델 삼아 이렇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구나.... 좀 마음이 좋지 않았다. 거칠다고 느껴질만큼 여인이 사진을 찍으라고 강권을 하길래.. 그냥 뿌리치고 템플 안으로 들어갔다.
계단을 오르면...
이곳도 오래된 듯한 목조 건물이었는데.. 동물의 뿔 등을 걸어 놓았다.
이곳도 오래된 듯한 목조 건물이었는데.. 동물의 뿔 등을 걸어 놓았다.
템플을 한바퀴 돌며 구경했다.
Hidimba Devi Temple(히딤바 데비 템플)은 Hadimba Temple(하딤바 템플)로도 불리며 4층 높이의 목조 건물이다. 1553년에 세워진 이 건물은 Hidimba의 힌두교의 Hidimba(히딤바) 여신을 모시고 있는데, 히딤바 여신은 인도고대서사시인 Mahābhārata(마하바라타, 인도 서사시)에 등장하는 바라타 족의 영웅 '비마'의 부인이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목조 건물.
사슴의 머리뼈와 뿔이 그대로 걸려 있어 약간 섬뜩했다.
안에는 안 들어가고 그냥 겉만 구경했는데.. 우리나라의 전통 가옥과 비슷한 느낌과 냄새가 나서 정겨웠다.
그렇게 구경하는데.. 어떤 개가... 한 나무통을 빨고 있었다. 사람들이 다 쳐다보길래 뭔가 해서 나도 쳐다봤더니.. 개가 빨고 있는 것은 동물인지.. 무엇인가의 피였다.. 나무통 주변에는 아직도 새빨간 핏방울이 뚝뚝 떨어져 있었는데.. 템플에 제물로 드릴 동물을 갓 잡은 듯했다. 근데 그 개는.. 허겁지겁 피들 빨고 있었던 것이다. 좀 소름이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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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 Dhungri Van Vihar Park(둥그리 반 비하르 공원)가 입장료도 5루피로 저렴하길래 온김에 들어갔다.
울창하게 쭉쭉 뻗은 나무들이 참 인상적이었다.
하늘까지 쭉쭉 뻗은 나무들.
알고 보니 히말라야 기슭의 히말라야 삼목 숲이었다. 히말라야 삼목들이 엄청 많고 솔냄새가 좋았다.
공원 한쪽엔 연못이 있고.. 거기서 물들이 콘크리트로 만들어 놓은 길로 떨어지고 있었다.
물 쪽에 있는 바위엔 콘크리트 계단이 있었다. 그런데 자연을 최대한 잘 이용하여 인간들이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참 좋지만.. 멋지게 자연 생성된 돌에 이렇게 인위적인 계단을 만들어 놓으니 보기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나도 그곳에 한번 올라가봤다는 사실. 올라가니 경치가 다르긴 달랐다.
원래 산길이었을 이곳을 산책로를 조성하여 공원으로 잘 꾸며놓았다. 이 공원 전체는 정부 보호구역이다.
이 곳은 우물이었던 듯..? 숲속에 갑자기 이런 터가 나타나서 놀랐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마을 같은 것이 보였다. 지금은 말라버렸지만 예전에 마을에서 사용하던 우물이었던 듯..
우물 쪽을 보니 역시 땅에 물이 많았다. 근데 군데군데 풀들이 파헤쳐진 곳이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무엇인가를 심어두었다. 히말라야삼목을 새로 심은건가? 아기 나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 작은 잎이 나중에 커서 울창한 숲을 이루는 히말라야삼목 같은 존재로 자라겠구나!! 안녕! 아기 나무~~! :D
한편 공원엔 이렇게 신기한 모양의 바위들이 곳곳에 있었다.
오랜 세월을 바위와 나무가 함께 했다.
공원을 좀 더 군데군데 샅샅이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에 콘크리트가 아닌.. 그냥 흙길로 걸어가는 중.. 쪼리를 신은 탓인지.. 미끌미끌.. 아슬아슬하게 내려가다가 결국 한바탕 미끄러졌다. 코가 뻥 뚫리는 듯한 느낌.. 하하.. 다행히 카메라는 안 다쳤고.. 엉덩이와 가방에 흙이 잔뜩 묻어 다시 연못가로 가서 한참을 닦는데.. 그 사이 모기가 발을 한 방 물었다. 하하.. 이것이 히말라야 숲의 모기란 말인가! 이런이런..ㅠ.ㅠ.. 추리다 바지(Punjabi dress 바지)를 입어서 젖은 것이 금방 말랐지만.. 이 바지가 아닌 아끼는 흰색 Gap 바지를 입고 왔었더라면..... 아찔했다.
길을 가다가 발견한 하트 모양의 잎. 이걸 보자 또 그 아이가 생각났다.
그렇게 바지와 가방을 닦고 다른 바위에 올라가 소나무 사이의 마을 풍경을 바라보았다.
알록달록 예쁜 건물들... 그리고 풀밭에서 소를 치는 사람과 열심히 풀을 뜯는 소들.. 전원풍경에 마음이 풍족해졌다.
그러나 한번 넘어진 탓인지.. 낮인데도 산에 혼자 있는 것이 참 무서웠다.. 참 경외심이 드는 자연... 그냥 넘어져서 안 다쳤기에 망정이지.. 이렇게 혼자 트레킹 하다가 뼈가 부러지기라도 하면.. 정말정말 위험할 것 같다. 사람들이 이래서 혼자 여행을 하거나 산을 타다가 조난을 당하거나 사고를 당하거나.. 목숨을 잃는구나 싶었다. 조심, 또 조심하고 산 쪽에 갈땐 꼭 운동화를 신어야겠다. 산이 원래 좀 습한 곳도 있긴 하지만서도.. 요즘은 인도가 비가 많이 내릴 철이라.. 더더욱 비가 많이 내리는 철이라 길들이 미끄러우니 조심, 또 조심해야지.
다시 입구 쪽으로 가는 길. 사실 좀 더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었지만 날도 금방 어두워질 것 같고.. 무서운 마음에 얼른 나가기로 했다. 사람이 안 보여 무서운 마음도 있었고.. 입장 시간도 거의 마감 시간이었다.
다시 입구 쪽으로 돌아오면 이렇게 히딤바 템플이 보인다.
(to be continued...)
17 Aug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