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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배낭여행 - 마날리(Manali) 여행 중, 식당 가는 길.

 

 

Manu temple(마누 템플) 옆에 있는 Old Manali(올드 마날리)의 한 전통 가옥이다. 빨래가 널려있는 모습이 정겹다.

 

 

 

 

호텔에서 가까운 마누 사원. 사원 옆으로 등에 사과 박니를 짊어진 농부들이 걸어오고 있다.

 

 

 

 

마누 사원에 들어가봤다. 목조 건물 옆에 해바라기가 피어 있는 풍경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마누 사원의 탑(?). 벽돌을 쌓아 참 견고하게 지었다.

 

 

 

 

신상. 사람들이 이곳에 꽃을 바친다.

 

 

 

 

마누 사원의 모습.

 

 

 

 

 

들어가는 입구.

 

 

 

 

해가 잘 통해 안이 환한 사원.

 

 

 

 

템플 안에는 하나의 큰 신당이 있고, 여러 개의 방들과 신상이 곳곳에 있었다. 참 경건한 분위기였다. 나무로 지어졌지만.. 1천년 이상? 되었다는 템플.. 보존이 잘 되어 있었고 내부도 상당히 깨끗했다. 인상적인 템플... 인도 내에서도 유명한 템플인가보다. 가이드가 인도 단체 관광객들을 템플 이곳저곳으로 이끌며 템플을 소개하고 있었다.

 

 

템플을 지나 아래로 내려가는데, 한 구멍가게 앞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양말을 뜨개질하고 있었다. 판매 목적이냐고 물으니 그건 아니란다. 이곳 전통 복장인 듯한 옷과 두건 같은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싫다고 하는 아주머니. 역시 여쭤보길 잘했다. 그냥 찍었다면 엄청 실례였을테니까. 여인의 아름다운 모습은 그냥 내 기억에 새겨두기로 했다.

 

계속 길 아래로 내려가는 길. 마날리의 여인들은 다른 지역 인도 여인들과 다른 모습에 뭐가 다른걸까 살펴보니, 머리에 천을 두른 모습이 다르다. 머리에 천을 둘렀고, Punjabi dress(펀자비 드레스) 위에 두툼한 가디건을 입었고, 직접 털실로 짠 양말을 신고 쪼리를 신거나, 운동화를 신었다. 의상이 참 컬러풀하고 그 자체로도 참 beautiful한 모습.. 인도 내에서도 참 이국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었다.

 

 

 

 

내려가는 길에 본 한 농가. 마날리의 소들은 너무 말랐다...

 

 

  

 

이런저런 공예품 가게들을 구경하며 지나가는데.. 어떤 악기점을 보았다. 젬베, 피리 등 여러 악기들이 있어 그냥 슬쩍 보고 지나치려는데 가게 주인이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다. Jhony(쟈니)라는 주인이었는데.. 젬베, 장구(drum), 또 무슨 악기(인도 악기인데.. 따블라였던가..).. 를 연주하는 그의 손이 참 sensitive했고, 그는 여러 악기를 다룰 줄 아는 다재다능한 사람이었다.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 사진을 찍었다. 참 자유로운 영혼으로 보이는 쟈니.

 

우리나라 장구와 비슷한 악기를 봤다. 그 드럼은 채만 없을 뿐이지 우리나라랑 똑같이 조임줄도 있고.. 참 신기했다. 한국에서 참 먼 이곳에서 한국 전통 악기와 비슷한 악기를 발견하다니.

 

쟈니의 성격이 좋아서인지, 가게엔 많은 사람들이 기분 좋게 들어왔는데.. 기타를 메고 또 왔다며 반갑게 포옹하는 서양인 여성도 볼 수 있었다.

 

서양인 여성과 쟈니의 대화가 짧게 끝날 것 같지 않아 이 틈을 타서 얼른 티베트 다바에나 가야겠다고 생각하여 쟈니에게 또 오겠다고 인사를 하고 가게를 나왔다.

 

 

티베트 아줌마 다바에 가려고 했는데.. 바로 옆 가게에 sizzeler, pasta, panne 등 파스타가 벽에 쓰여 있는 가게가 있어 거기로 들어갔다. 그 가게는 Blue Elephant Cafe였는데, lonely planet에도 기술되어 있는 평이 좋은 여행자 카페였다. 

 

 

 

이 카페는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바로 옆 계곡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는 야외 테이블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냥 실내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메뉴가 엄~청엄청 많았다. 인도, 중국, 이스라엘, 이탈리아 요리에 아메리칸 아침식사도 있었다. 아침식사 메뉴가 인도, 이스라엘, 미국, 이탈리아 등으로 세세하게 나뉘어 있는 카페는 인도에서 처음이다. 

 

너무 흥미로운 메뉴판이라 사진을 찍었다. 음식에 관심이 많은 나이기에, 나중에 이런 것은 음식과 문화를 연구할 때 참고자료로 유용하게 잘 쓰일 것 같다.

 

가격도 저렴하고..(비싼 것이 100루피 정도) 메뉴도 많아 참 마음에 드는 카페. 수많은 메뉴 중에서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다가 평소 좋아하는 vegetable Manturian을 주문했다. 만추리를 먹을 때면 항상 밥을 함께 먹고 싶었는데, 대부분 레스토랑은 밥이 60, 70루피라 같이 시켜 먹을 엄두가 안 났다. 근데 여긴 ‘vegetarian paradise' 라는 큰 타이틀 아래 만추리안 메뉴가 있고.. vegetarian paradise에 있는 메뉴를 시키면 밥이 함께 나온다고 되어 있었다. 

 

함께 주문한 black tea로 속을 따뜻하게 하고 카페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었다.

 

 

 

 

Lonely planet을 보니 마날리는 Trout으로 유명한 지역이라고 했다. 이 카페에도 역시 맛있는 Trout을 먹을 수 있다고 멋진 그림을 그려 놓았다.

 

 

 

 

드디어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다. 다른 레스토랑보다는 좀 더디게 음식이 나왔지만, 엄청나게 많이 준 밥 한그릇에 행복해서 "thank you!"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veg.manturian은 cauliflower manturian과 다르게 동그란 야채 크로켓에 gravy가 함께 나오는 모양이었다. 6개의 야채볼과 국물, 밥 한 그릇이 있으니 너무나 든든했다. 근데 약간 좀 싱거워서 소금을 약간 가미해서 먹고 싶었으나 옆 테이블에 케찹이 보여서 케찹과 함께 먹었다.

 

 

 

 

맛있는 vegetable Manturian과 밥.

 

그런데 먹다보니 야채볼이 맛있긴 했으나.. 먹으면 먹을수록 약간 밀가루 때문인지 좀 걸쭉(?) 하달까.. 좀 약간 끈적끈적해서 먹는 것이 좀 불편했고.. 인도 쌀이 대부분 그렇듯 꼭꼭 씹어 먹으려도 꼭꼭 씹을 수가 없는.. 그냥 속으로 훌렁훌렁 넘어가 버려서 약간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이랄까.. 암튼 그랬다. 그래도 중간중간 따뜻한 블랙티로 속을 달래면서.. 나를 위해 야무지게 다 먹었다. 

 

식당을 떠나면서 요리를 한 듯한 아저씨에게 힌디어로 "Accha hai(아차 헤, good)." 라고 이야기 했더니, 아저씨가 밥을 왜 이렇게 많이 남겼냐고 살짝 속상해 하셨다. 한 그릇.. 뚝바 그릇만한 그릇에 한 공기 가득 담아준걸 반이나 먹었는데.. 인도 사람들은 역시 밥을 많이 먹나보다. 주인 아주머니에게도 "very very 아차 헤." 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더니, 아주머니는 그게 아니라며 'very=보훗' 이란다. 그래서 ‘보훗 아차 헤’로 바꾸고.. 힌디어로 한 수 배우고 가게를 나왔다. ㅎㅎ

 

 

가게를 나오니 가게 바로 옆에 German bakery가 있었다. 이 동네에는 English bakery도 있고, german bakery도 있다. 뭐.. 외국인들 입맛에는 이런 빵들이 좀 더 잘 맞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6개월간 있었던 남인도에서처럼 코코넛 빵이나.. 현지만의 특화된 빵을 맛볼 수 없다는 것이 좀 아쉬웠다. 혹시 New Manali(뉴 마날리)의 시장에 가면 현지인 베이커리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뉴 마날리 쪽으로 가는 길, Blue Elephant Cafe 바로 옆에는 이렇게 계곡이 흐르는 위에 빨간 다리가 있다. 힘차게 흐르는 물줄기가 아름다워 사진을 찍었다.

 

밥을 잘 먹고 나와서 그렇게 빨간색 다리를 건너서 여러 공예품 가게들을 구경하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 어제 만난 보석 가게 청년 Adil의 사촌을 만나 인사했다. 어제 아딜과 가게 교대하면서 잠깐 본 사이인데 나를 기억하는 것이 고마웠고, 길거리에서 마주치고 아는 척 인사를 하니 참 반가웠다.

 

Museum of Himachal Culture and Folk Art... 민속 박물관에서 예쁜 전통 공예품들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에 그곳으로 향했다.

 

(to be continued...)

 

17 Aug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