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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배낭여행 중 - 다르질링(Darjeeling)에서의 두번째 날.
Chowrasta(초우라스타) 광장에 다시 왔다. 광장에는 말 고삐를 붙들고 서서 horse riding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S가 말 타보고 싶다고 해서 가격을 알아보니 1.5km, 30분 투어에 Rs.100란다. 약간 비싸지 않나 싶었다. 일단 가격만 그렇게 알고.. 다질링 초우라스타 광장에도 Oxford bookstore가 있길래 들어가봤다. 왜 이렇게 서점만 보면 반갑던지!!
서점 앞에서 포즈 취한 S. ㅎㅎ
서점 안에 들어가니 제일 먼저 colouring book이 우리를 반긴다. 어딜 가나 색칠공부 책이 이렇게 많은걸 보면 인도 아이들이 색칠공부를 좋아하나 싶기도 했다. 하긴.. 화려하고 강한 색에 쉽게 매혹되는 것이 아이들이기도 하고.. 인도 아이들이라면 더더욱 그렇긴 하지.
Darjeeling police welcomes you! 이것은 초우라스타 광장에 있는 Darjeeling police assistance booth. 왠지 삼엄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느낌이다. 친근한 느낌. ^^
추운 날씨 탓인지 광장에서는 모자, 장갑 등 보온 의류들을 많이 팔고 있었다. 그 중 발견한 한글로 적힌 '스키모자'. 어떻게 이렇게 인도 북부에까지 한글로 적힌 상품이 들어왔을지.. 직접 뜬 것 같진 않고 공장 제품 같았는데 말이다. 어쨌든 반가워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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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main road라 할 수 있는 옷가게, 공예품 즐비한 Nehru Road로 왔다. S는 그간 귀걸이가 가지고 싶었다면서 한 가게에서 옥색의 귀걸이 하나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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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냥 호텔에 들어가기가 아쉬워서.. 지금까지 안 가본 골목을 한번 가보기로 했다. main road가 아닌 다른 길로.. 현지인들이 살 것만 같은.. 현지인들의 시장이 있을 것만 같은 그 골목 쪽으로..
가는 길에 만난 만난.. 쓰레기 가득했던 폐허. 갑자기 이상하게도 마음이 아팠다. 이곳은 휴양지로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그 내부에는 이런 아픔들이 왠지 가득할 것만 같았던... 점점 현지인들이 사는 곳으로 다가갈수록 현지인들 삶에 드리워진 그림자들이 점점 더 짙어지는 느낌이었다.
관광객에게 자신들의 삶의 보금자리를 내어주고 깊고 후미진 곳으로 들어가 사는 것 같은 현지인들.. 왜 자꾸 이런 느낌이 들었던 것일까?
아무래도.. 한 마을이나 도시가 관광지로 개발이 되다보면.. 그곳에 살고 있던 현지인들의 생활 양식이나 사고 방식은 변하기 마련. 지역 사회가 협력하여 마을을 관광지로 만든 사례가 아닌.. 관광이 '침투'하여 들어와.. 어쩔 수 없이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버리고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선택해야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삶...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텔과 게스트 하우스를 짓고.. 관광객들을 상대로 벌이를 하며 살아가는 삶.. 자발적인 의사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형성되어지는 삶... 난 이것이 참 가슴이 아프다. 나도 물론 관광객으로써 이곳에 왔지만.. 나의 방문으로 인해 이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파괴되거나 변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그런데 자꾸 그런 모습들이 보여 마음이 아프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2011년).. 여행 프로그램들을 보다 보면..
정말 깊은 오지에 사는 사람들도 이제는 관광의 침투로 인하여.. 관광객들이 그 곳에 오면 자신들의 수공예품을 늘어놓고 그것을 사주기를 바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누군가 자신들의 사진을 찍으려 하면 돈을 달라고 요구한다. 돈과 물질에 의하여 본래 그렇지 않았을 사람들의 마음이 점점 이렇게 계산적이고 치밀한 존재로 변해가는 것이다.
그리고 요즘 드는 생각은, 소위 '제 3세계'라고 불리는 나라들의 발전 모습이 어찌 그렇게 우리네가 발전해 온 모습과 닮았을까.. 하는 의문이다. 지금 캄보디아나 라오스 등의 나라들을 방문하면 우리네 70, 80년대 모습과 닮았다고 하는데.. 공장 노동자들.. 공장 노동자들의 간식 타임을 노린 거리의 노점상들... 공장 노동자들의 퇴근.. 그리고 그들의 삶..
이런 것들이 정말 우리가 겪은 세월과 똑 닮았는데, 우리는 지금 그렇게 살고 있지도 않은데.. 도대체 이 모습들을 어디서 어떻게 보고 답습하고 있는 것인지.. 정말 신기하기만 하다. 산업화로 인한 변화, 발전의 패턴.. 그리고 그들의 삶의 모습이 우리의 과거와 너무나도 비슷하고 흡사함이 놀랍기만 하다. 그럼 이렇게 발전하는 그들의 모습으로 미루어보아... 얼마가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머지않아 그들도 2011년을 살아가고 있는 한국이나.. 뉴욕이나.. 런던 등의 모습과 비슷한 모습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끔찍하다. 산업화가 우리의 삶의 질을 이만큼 끌어 올렸고, 우리는 온갖 편의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과연 우리의 정신 문명은 지금 어떤 수준인지... 난 순수하기만 하고, 자신들의 삶에서 행복을 느끼고.. 언제나 신께 감사하던 사람들이.. 산업화와 자본주의라는 괴물 아래서.. 점점 그들의 정신적인 문화유산이 잠식 당할까 그것이 두렵다..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2008년 단기 자원봉사 차 인도를 방문했을 때.. 우리가 타고 다니던 차에 달려 있던 시계는 10시 10분 전을 가리키며 멈춰 있었다. 그 차를 타고 시골길을 달리면서.. 여전히 도로에 닭과 소들.. 각종 동물들이 출몰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아름답게 펼쳐진 논밭..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시골 사람들을 보면서.. 인도가 딱 이대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 물질 문명이 들어왔지만.. 그래도 옛 것의 전통들이 남아 있어 그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이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발전과 산업화로 인해서 급격하게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또.. 한편 그렇기도 하다. 원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관광객들에게 공예품을 파는 것.. 인도의 시골 지역에도 점점 차와 오토바이가 늘어나는 것.. 이것은 어찌 보면 한 민족의 당연한 시간 흐름에 따른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내가 이곳들이 발전하지 않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순전히 내 욕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
하지만 난 두려운 것이다. 바쁘고 혼란스러운 한국사회에서 사는 나는 여행을 통해, 삶의 기준이 물질의 크기나 무게.. 부와 성공이 아니라.. 내적인 평안과 자유,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우리 눈에는 가난해 보이지만.. 그 정신만큼은 정말 행복한.. 그저 삶이 기쁘고 감사하며 행복한 소박한 사람들을 만나면 정말이지 난 '희망'을 보는 것 같아.. 언제나 마음의 위안과 위로를 얻곤 했다. 그런데 점점 전세계가 자본주의와 산업화로 뒤덮여 버린다면... 이런 훌륭한 정신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의 삶과.. 가치관 또한 변하게 되어.. 내가 볼 수 있었던 마지막 희망들이 사라질까.. 그것을 못 보게 될까 난 두렵기만 한 것이다. 정신적인 것이 아니라 물질적인 것으로 가치가 매겨지는 세상.. 심지어 사람마저도 그런 기준과 가치로 매겨지는 세상... 전통과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던 사람들마저도 자본주의에 잠식 당해 자신들의 삶의 모습들을 하나 둘씩 바꿔 나가고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되어 버리는 것.. 이것은 내게 공포와 두려움을 안겨다 준다.
마침 그 앞을 지나가고 있던 학생들. 이 아이들은 과연 앞으로 자라서 어떤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 나갈까? Darjeeling에서 삶의 터전을 가꿔 나갈까? 아니면 다른 도시로 떠나게 될까? 이 아이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이 곳은 여행사와 게스트 하우스, 호텔들이 즐비한 골목. 역시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곳과는 다른, 깔끔한 모습이다.
좀 더 걷다 보니 이렇게 모스크(?) 같은 곳도 나타났다. 역시 마을의 중심인, 시장 근처에 이런 모스크가 있는 것을 보아하니.. 분명 멀지 않은 근처에 현지인들 거주지도 있을 것이다.
이곳은 채소(힌디어로 '사브지')가게. 드디어 현지인들의 삶을 가까이 만난 듯,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여긴 생선, 닭고기 등 고기를 파는 가게! 와.. 이 고산 지대에 생선이 어떻게 있을까?
그런데 이곳은 어딜 가나 가게 간판에 Gorkhaland라는 글자가 써 있었다. 고르카랜드?이게 대체 뭘까?
(--> Gorkhaland : The Gorkhaland movement is a campaign to create a separate state of India in the Gorkhaland region of West Bengal for the Nepali speaking Gorkha people. - from Wikipedia : 네팔 Gorkha 출신의 사람들이 이 땅은 Gorkha 땅이라고 외치는 시위의 의미로 'Gorkhaland' 라는 구호가 다르질링 곳곳에 씌어있는 것이라고 함.)
길거리 한 쪽에서 채소를 파는 상인들. 왠지 (관광객으로써) 사진을 찍는 것이 미안했지만.. (이 사람들은 이곳이 삶의 치열한 터전일텐데.. 난 그저 구경거리로 찍는다는 것이 미안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여서 지나가는 길에 살짝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아름다운 사람들....!!
빨래가 걸려 있는 풍경이 어찌나 정겹던지...
S와 나는 이렇게 신발가게, 과일가게, 옷가게(United colors of Benetton도 봤다.), 시장 구경도 구경하고.. 걷다가 발견한 약국에 들러 우리의 건강을 위해ㅎㅎ 비타민 약이 있는지도 확인해 봤는데, 원하는 종류의 비타민이 없어 결국 구입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만약을 대비하여 약국의 위치를 알아둔 것이 다행이었다.
그런데 이곳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산 깊고 높은 곳까지 와서 정착하게 되었을까?건축 자재들은 어떻게 이동 되었을까? 우리가 이곳에 지프차 타고 올 때만 해도 길이 좁아서 오는 데에 한참이 걸렸는데... 이 높은 곳에도 우체국, Bank of India, ICIC Bank 등의 은행과, Indi telecom? 등의 무선전화 서비스, 전기.. 옷가게. 상점.. 생선이 있음이 신기했다.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많은 것들을 느끼며 볼 수 있었던 마을 구경과 산책은 이래저래 재밌었다. 시내엔 호텔이 즐비한데 점점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이 곳 사람들의 삶이 보였고.. 정말 인도지만 인도스럽지 않은.. 여러 문화가, 여러 인종이 mix된 이 곳..(티벳, 일본, 네팔 등) 시장에서 만난, 활기차게 살아 숨쉬고 있었던 이들의 삶.. (Darjeeling Times 잡지(?) 뉴스(?)도 발견했다. ㅎㅎ)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도시. S는 이곳에서 오래 살아봐도 좋겠다며, 곧 들어갈 학교만 아니면(인도 중학교 들어갈 예정이었음) 다질링 여행 일정을 늘리고 싶단다.
그런데 한편, 날은 정말 춥도록 선선, 눈 앞에 있는 구름과 안개... 제일 덥다는 인도의 4월, 한여름에도 이렇게 선선하고 춥다니... 영국인들이 더위를 피해 이곳에서 휴양한 이유를 알겠다. 센터가 있는 남인도에서는 1~2시간이면 마르던 빨래.. 어제 오후에 빤 빨래는 습하고 추운 탓에 아직도 안 말랐다.
해는 잠깐잠깐 비추고 날은 우중충.. 그러나 이 \곳의 건물이나 사람들 분위기.. 그리고 날씨의 조화는 너무나 잘 맞아떨어진다.
로모 카메라로 찍은듯한 멋진 장면과 풍경들.. Oxford 서점에 들어가서 제일 왼쪽에 colouring,과 notepad, Drawing 책들이 있는걸 보면 이런 날씨 때문에 사람들의 감수성, 예술성이 발달하지 않을까도 싶다. 정말 그림 그리기 좋은 예쁜 풍경들이 거리에 널려 있고 카메라를 아무데나 들이대도 다 풍경이고 사진이다. 안개는 마치 굴뚝 연기처럼 날린다. 안개 때문인지 습하여 쪼리 신은 발은 물기 가득이다. 근데 이곳 사람들은 쪼리를 안 신고 다들 운동화를 신었다. 4월의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그 추운 한 겨울의 다질링엔 눈이 내릴까?
오른쪽의 Nathmull's tea room은 <세계테마기행> 유성용 편에 나왔던, 유성용이 차를 마셨던 그 가게이다! 처음엔 여기를 보고.. 여기가 TV에 나왔던 그 곳이 맞을까? 아리송 했지만, 나중에 영상을 다시 보니 딱 알겠더라~ ㅎㅎ
Darjeeling. 이곳은 인도지만 인도 같지 않다. 유럽 같기도 하고, 네팔 같기도 하고.. 다른 나라에 온 듯하다. 너무나 마음에 드는 이 도시.. 숨을 들이마시면 숲 속에 온 듯 나무 냄새가 너무 좋다. 인도지만 'Namaste 나마스떼'가 어색한 곳. 그냥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니 영어로 대화한다. 상점 주민들도 인도인이라기보다 티베트 또는 베트남 쪽 얼굴을 닮았다. 황인종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서양인들은 휴가철이 아니라 많이 보이지 않는다.
참, 갑자기 생각나는 것ㅎㅎ 오전에 Hasty Tasty 식당에서 어떤 인도인 아저씨가 나 몰래 내 사진을 찍었다. 쳐다봤더니 약간 당황하면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해서 아저씨는 S와 내 사진을 찍고.. 아저씨의 아들 둘도 우리들 옆에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아들들은 쑥쓰러움이 참 많았는데 쑥쓰럽지만 용기내어 찍은 듯. 아들들에게 인도 어디서 왔냐니까 대답도 안 하고 얼른 자기 자리로 돌아가 버린다. ㅎㅎ 귀여웠다. 그 가족과 더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지만... 여행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인지라.. 그냥 아쉽지만 인사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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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길.
닭들(?)이 이렇게 바구니 안에서 꼼짝도 않고 앉아 있었다. 내 생각에.. 왠지 식용으로 쓰일 닭 같았다...
호텔로 돌아오던 참 아름다웠던 길. 해가 쨍 하고 나타나면 돌담에 핀 꽃들이 싱그럽게 반짝이곤 했다.
그렇게 호텔에 와서 일기 쓰고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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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에 점심을 먹으러 Hotel Penang restaurant에 왔다.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Chillli garlic noodle을 시켰다. 면은 버미셀리 같은 얇은 면이었는데 기름이 약간 많았다. 좀 바갈래두(Telugu로 'bad'란 뜻). 그러나 배가 고팠던터라 어찌어찌 다 먹긴 했다.
J는 여전히 뾰루퉁... 그래도 밥 안 먹겠다는 이야기는 안 해서 어찌나 다행이었는지~
S는 pork cutlet과 Coca cola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ㅎㅎ 역시 고기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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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 초우라스타 광장으로 이동, J가 기분 안 좋아해서.. 옥스퍼드 서점에 색칠공부 책이 있다는 정보를 흘려주니 반색하며 좋아하길래 우린 서점으로 향했다.
옥스퍼드 갔더니 내부에서 한 서양인 카메라맨이 뭔가를 촬영하고 있었다. 무슨 다큐멘터리를 찍는지... 그냥 자연스러운 분위기길래 나도 그냥 내 할 일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책 보고 있던 나도 찍혔다. ㅎㅎ
서점에서는 아까 낮에 봤던, 상점 간판에 적힌 GORKHALAND가 뭐였는지 궁금하여 다질링 소개 책자를 살펴봤다. Gorkhaland는 원래 Bhutan, Bangladesh 등 그 인도 동북부 윗쪽의 몇몇 나라를 아우르는 지역이었다고 한다. Darjeeling은 1780년 이전에는 Chogyal of Sikkim의 소유였지만 이후 영국의 식민 지배에 의하여 영국의 손에 넘어갔다. 그 후 많은 네팔계 사람들이 다질링으로 노동을 위해 강제 이주(?) 되었고.. Gorkhaland라는 것은 이 때 이주 된.. Darjeeling에 살고 있는 Gorkha 민족(네팔계..)이 요구하는 독립 주의 이름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Darjeeling은 현재 인도의 West Bengal 주에 속해 있지만, Darjeeling에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네팔에서 온 네팔계 사람이므로.. 이 사람들이 Gorkhaland라는 주로 독립하기를 원한다는 것.. 그래서 많은 상점에 Gorkhaland라고 써 놓고 독립 시위를 하는 것이란다.
아.. 그런데 워낙 책을 대충 보고 나올 수밖에 없었던터라.. 아직도 정보 속에서 혼란..ㅠ.ㅠ Gorkhaland에 대해서 더 공부해 봐야겠다!
광장에 다시 나와보니 Darjeeling police가 백파이프랑 클라리넷, 트럼펫 등을 연주하고 있었다.
이렇게 군인 군악대(?)도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백파이프(?) 부는 아저씨. 양쪽으로 몸을 흔들며 발로 장단을 맞추는 모습이 귀엽고 재밌었다. ㅎㅎ
다질링의 하늘은 이렇게 안개가 끼고 흐렸다가도...
어느새 이렇게 '쨍'한 날씨를 보이기도 했다. 하늘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아무리 봐도 신기했던 파이프 악기.
공연이 끝나자 Darjeeling police 군악대는 광장을 한바퀴 돌며 다시 연주.
우린 어느새 이 백파이프 아저씨의 팬이 되어 버렸다. 우리가 계속 쳐다보며 친근감을 표했지만, 아저씨는 웃음을 자꾸만 참는 표정이었다. 그냥 웃어도 됐는데~ㅎㅎ 함께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아저씨가 끝까지 안 웃길래.. 아.. 이거 뭔가 심각한 행사인가.. 싶어서 그냥 말았다. ㅎㅎ;
이 사람들은 군인 군악대..? 였던 듯 하다. 군악대는 이렇게 행진하며 광장을 돌더니 어디론가 사라졌다. 외국 방송국에서 나와 이 장면을 촬영했고 우리의 구경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찍혔다.
광장에 서 있던 police? army? 차. 뭔가 광화문에서 자주 보던 '그 차', 닭장차와 비슷하다.
광장에 그렇게 있는데 어떤 한 청년이 Korean이냐면서 인사를 해왔다.
나중에 police 차에 타길래 police man이냐며 깜짝 놀랐다. S가 어느덧 청년에게 친근감을 표시하며 이 청년의 사진을 찍었다.
음.. 청년과는 그렇게 헤어지고.. 현지인들이 몰려살 것만 같은 골목을 구경해보자 하여 가는데, police 청년이 나타나 우리에게 커피를 좋아하냐고 묻더니 커피를 사주겠다면서 우리를 어떤 가게로 이끌었다.
이곳이 바로 그 가게! (이곳은 나중에 우리의 단골 식당이 된 cafe Kalden restaurant이었다.)
청년은 우리에게 밀크 커피를 사줬는데 그 맛이 찰라 바군디(very good)!!
맛있는 커피에 J 기분도 좋아지고^^
police 청년의 친구가 드럼을 친다길래, 커피 다 마시고 따라가보니 광장에서는 또 공연이 있는지 연주 준비가 한창이었다. 중요한 인사들도 오는지 무대 앞에 좋은 의자들도 셋팅하는 중이었다.
금방 연주가 시작될 줄 알고 앞자리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아이가 개에게 선글라스를 씌워주고 있었다. ㅋㅋㅋ 참 이런 작은 풍경 하나에 기분이 좋아지고 웃음이 났다.
그렇게 공연은 5시 반에 셋팅 시작해서 6시에 시작되었다. 비가 온 뒤라 날이 굉장히 추워서 성은이는 연주 전에 Nehru road에 가서 blanket을 샀다.
드럼 반주에 가수의 노래가 시작되고.. 키보드도 있었다! 연주하고파~
연주를 보는 내내 곁에 있었던 police 청년은 자신이 Nepali(네팔리)란다. (그럼 이 청년도 혹시 Gorkha의 후예?) 청년이 영어를 간간히 하긴 했지만 완전한 의사소통은 제대로 안 됐는데.. 청년은 계속 뭔가를 말하려고 시도하였다. 음악을 듣는 내내 Hindi song, Nepal song을 좋아하냐고 계속 묻는데.. 사람이 많고 시끄러워 잘 안 들렸다. 그랬더니 귀에 대고 크게 말하는데.. 너무 내 귀에 입과 머리를 가까이 대니.. 갑자기 모욕감이 느껴지면서 이건 좀 지나친게 아닌가 싶었다.
어쨌든 난 공연을 즐겼다. 음악이 나도 모르게 들썩들썩~
어떤 어린 소년은 트럼펫 독주를 하였는데, police 청년의 말에 의하면 그게 trot song이란다. 와~ 인도에도 트로트가 있구나. 신기신기~
한편, S가 허리가 아파 광장 의자에 앉아 있는데.. 날은 어두워지고 일본인들이 우리를 주시한다며 얼른 호텔에 돌아가자고 하였다. 그래서 police 청년과 헤어져서 호텔 가는 길에 아이들이 구운 옥수수를 먹고 싶다고 하여 사려는데 police 청년은 우리 뒤를 따라왔는지.. 또 어느샌가 나타나 옥수수를 사주겠단다. 우리 숙소에도 놀러오려고 하길래.. 순간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내 귀에 바짝 대고 뭔가 이상한 행동을 하던 청년이었다. 그래서 옥수수 사주겠다고 하는 것 거절하고.. (계속 빚 지면 내 상황이 불리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강하게 따라오지 말라고 이야기 했다. 그랬더니 청년은 자기 나쁜 사람 아니라며 계속 따라오는데.. 무서워서 강하게 거절하고.. 혹시 청년이 미행할까 일부러 호텔도 다른 곳 들렸다가 돌아갔다.
어쨌든 길에서 구워서 파는 옥수수 꼬치구이를 참 맛있게 먹었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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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오는 길엔 저녁으로 먹을 식빵, sweet(내가 좋아하는 Jalebi(잘레비)랑 다른 어떤 스윗)을 사왔다.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씻고.. 우린 저녁으로 스윗과 망고잼 바른 식빵을 먹었다.
그런데 한기가 느껴지면서 속이 안 좋아졌다. 저녁에 광장에서 공연을 보면서 좀 춥다고는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날씨가 춥긴 추웠다. S가 손을 따주긴 했는데.. 잠바 입고 이불 꼭 덮고 죽은 듯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잠든 자세 그대로 일어났다. 정말 꼼짝 않고 잤던 듯..;;)
어쨌든 이 날은 Darjeeling의 곳곳을 거닐면서.. 광장에서의 공연을 즐기면서.. Nepali인 police 청년을 만나면서.. 현지인들이 즐비한 한 식당에서 밀크 커피를 마시며.. Darjeeling에 주민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날이었다.
30 Apr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