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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배낭여행 중 - 다르질링(Darjeeling)에서의 넷째 날

 

S가 계속 옷을 사고 싶단다. 안 그래도 먹는 데에 돈을 많이 쓰는 S. 이러다가 금방 밸런스가 바닥 나겠다 싶어서 옷 사는 것은 일단 말렸더니, 가지고 있는 옷을 사람들에게 팔고 돈을 마련하여 새 옷을 사겠단다. 예전에 최강희가 나왔던 여행 프로그램을 보니, 최강희도 초콜릿을 만들어 길거리에서 팔던데.. 팔리기만 한다면.. 아니, 팔리지 않더라도 재밌는 아이디어 같다. ㅎㅎ 정말 실현한다면 여행 중 재밌는 추억이 될 듯!

 

 

S, J랑 이곳에 오긴 했지만.. 모든 것들을 내가 다 관리하고 이끌고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 있었으므로 부담감이 심하긴 했다. 앞으로 언젠가는 꼭 하게 될 독립적인 혼자만의 여행,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의 만남.. 언어.. 등등 모든 것들이 조금 두려웠으나 자신이 생긴다. 제일 걱정했던 인도 기차 타는 일. no problem!!

 

 

J가 호텔에서 안 나간다고 하길래 S와 둘이 Kalden cafe & restaurant을 갔다. S가 오늘 아침엔 J에게 한마디도 안 한다.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G의 두 아이들도 저런 식으로 삐진다면서 그건 '봐달라는' 뜻이란다. S도 여러 동생들과 함께 사는 입장에서 힘든 점이 많았구나 싶었다.

 

Kalden 식당에 왔는데 한국인 남자 2명을 만났다. 그 분들이 이곳은 Beef curry and rice가 맛있다고 추천해 주셨다.

 

 

 

 

이곳에는 하도 맛있는 것들이 많고 메뉴도 다양해서, S와 뭘 먹을지 '사다리 타기' 하여 먹을 것을 결정하기로 했다.

 

사다리타기를 했는데도 결국은 둘 다 원했던대로, S는 Beef curry and rice와 black tea(블랙티 달고 맛있다! 여긴 정말 다 맛있어ㅠ.ㅠ), 난 veg. sandwich와 milk coffee를 먹기로 했다.

 

 

 

 

먼저 나온 milk coffee~~ 아~ 이 한 잔의 커피에 이렇게 마음이 행복해질 줄이야^^ (인도의 우유는 지방 함유량이 높아서 한국의 우유와 달리 더 'rich'한 맛과 독특한 향이 난다. 물론 가공하여 종이팩에 파는 우유는 이런 특유의 향과 맛이 빠진.. 그냥 맹물 우유 같다. 현지인들이 주로 사 마시는 플라스틱 백에 든 저렴한 우유가 더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듯 싶다.)

 

 

 

 

 

veg. sandwich를 시켰더니 이렇게 soup과 함께 나왔다. 샌드위치를 주문할 땐 굳이 차를 안 시켜도 될 듯^^

 

 

 

 

흰 치즈에 토마토, 오이, 약간의 해쉬 브라운(potato cutlet), 소금, 후추가 들어간 샌드위치는 정말 '찰라 바군디(very good!)'! 다만 빵이 호밀 식빵이었는데 테두리가 딱딱했다. 그렇지만 정말 맛있었다는... 빵을 정말 멀리하고 살았던 나인데.. 이 곳에선 빵이 술술 들어갔다! 기후와 환경이 사람을 이렇게 바꾸는 것인가! 빵 먹는 내가 스스로 신기~ ㅎㅎ

 

 

 

 

약간의 coriander가 들어가서 독특한 향이 나는 soup은 추운 날씨에 정말 딱이야! >_< 무엇보다 고기 안 들어간 veg. soup이어서 정말 좋았다는!

 

 

 

 

이건 S의 Beef curry and rice. 고기가 없음 못 사는 S~~

 

 

 

 

색이 어쩜 이리 예쁠까! 대체 어떻게 만든 커리일까?고기만 아니라면 당장 맛을 봤었을텐데.. 아쉽구만!

 

 

 

 

S가 이렇게 밥 위에 얹어서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고기만 먹고 나중에 대부분의 야채는 다 남겼다. 이런이런!!

 

 

 

 

S의 블랙티~ 그냥 심플한 잔에 소박한 차 한잔일 뿐인데...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정성이 느껴져서 그런지.. 이 차 한 잔도 참 아름다워 보였다.

 

 

 

 

식당의 등. 보는 것 하나하나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던.. 정말 행복했었던 Darjeeling(다르질링).

 

 

 

 

밥을 먹고는 Kalden cafe에서 좀 더 골목을 따라 올라가 골목과 사람들 구경을 했다.

 

현지인들의 삶을 볼 수 있는 야채, 닭, 고기 가게.. (이곳은 벼룩시장 하듯 booth별로 가게가 나뉘어져 있었다. 건물이 아닌 나무로 지은 부스.) 그리고 호텔.. 리조트가 뒤섞여 있었다.

 

다질링.. 원래 휴양 도시로 개발된 곳이었으니.. 현지인들의 삶과 리조트는 뗄레야 뗄 수 없는 필수인가?그대로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일까?

 

 

 

 

한편, 길 한복판에 이렇게 꼭 웅크리고 누워 있는 거리의 개들. ㅎㅎ 추운 기후라 그런지 개들이 꼭 이렇게 웅크리고 있었다.

 

 

 

 

 

Chowrasta(초우라스타) 광장에 오자 비눗방울 파는 아저씨가 있다. S가 꼭 사서 불고 싶다며 하나 사서 분다.

 

 

 

 

광장에서 그렇게 놀다가 Southfield college 쪽으로 산책을 했다. 가는 길에 만난 담벼락과 S의 비눗방울 부는 모습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

 

 

 

 

Southfield college 정문.

 

 

 

 

오늘은 일요일. college에서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니,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일요일이라서 왠지 궁금하고 가 보고 싶었던 교회가 있다.

 

 

 

 

저 안에는 과연 피아노가 있을까?오르간이 있을까?합창은 할까?성가는 어떤 성가를 부를까?

 

 

 

 

교회의 맞은 편에 있는.. 무슨 사원 같은 곳...

 

 

 

 

Gymkhana reosrt 쪽으로 갈수록 교회가 가까워져 온다.

 

 

 

 

 

가면서 교회와 푸른 풀밭을 배경으로 S가 비눗방울 부는 모습을 찍는다. 푸른 풀과 비눗방울의 조화가 멋져서 S의 모습을 여러 번 찍었다.

 

 

 

 

푸른 풀과 돌.. 녹슨 듯한 철난간과 비눗방울. 캬~ 멋지다~ 멋져!

 

비눗방울 불고 사진 찍으며 S와 놀다가 이곳에선 DSLR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DSLR 들고 다시 다질링 와서 네팔도 가자고 S와 약속! ^^

 

 

 

 

교회는 결국 못 갔지만.. 가는 길에 만난 아름다운 자연..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나의 몸과 마음을 기쁘게 하기에 충분했다. :) 

 

 

 

 

꽃에 벌이 앉았다!

 

 

 

 

Gymkhana resort 근처에 피어 있던 예쁜 꽃들.

 

 

 

 

얘~! 거기에 머리 들이밀고 뭐하고 있니? ^^;

 

확실히 부자들이 오는 리조트라 그런지, 이곳에는 반짝반짝 고급 차들이 즐비했다.

 

 

 

 

다시 초우라스타 광장으로 돌아가는 길. 어쩜 이렇게 언덕 사이사이로 길이 다 나 있을까? 아직까지는 참 복잡해 보이는 다질링 지리@ _@!

 

 

 

 

언덕 너머 언덕인 다르질링. 그 언덕을 따라 '겹겹이' 쌓여 있는 집들.

 

언덕의 모양에 따라 집들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참 신기했다. 안 무너질까..? 아슬아슬 하면서도 반면 참 견고해 보였던...

 

 

 

소화도 어느 정도 됐겠다, HORSE RIDING을 하기로 한다.

 

one round에 20~25분 정도 걸리는데 처음에 아저씨는 Rs.100 를 불렀다. 한 사람당 Rs.80까지 깎고 타려고 하니, 거기에 한 사람당 가이드 비용 Rs.80을 더 부른다. 말에 올라타고 있는 도중에 가이드 비용을 이야기 하니 속은 느낌.. 그래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말을 탔고, 우린 가이드가 굳이 2명은 필요할 것 같지 않아서 그냥 한 사람의 가이드만 썼다.

 

영어에 어느 정도 유창한 가이드는 우리가 말을 타고 가면서 볼 수 있는 다르질링의 이곳저곳을 설명해 주었다. 우린 초우라스타 광장에서 Southfield college 쪽으로 향했는데, 오른쪽에 있었던 Hotel Windamere였던가? 이곳은 5성급이란다. 하루에 Rs.6,000라면서 아저씨가 엄청 비싼 곳이라고 했는데.. 그래도 웬만한 곳보다는 저렴한 느낌..

 

길거리에 있는 나무들은 tea tree란다. 현지인들은 이 잎들을 따서 말려서 마신단다.

 

 

 

 

한바퀴 돌면서 언덕을 조금 올라가니 Morning health club이 보인다. 새벽 5시에 이 곳에 오면 Kanchenjunga(칸첸중가) 산도 볼 수 있단다. S와 Tiger hill(타이거 힐)을 보기 이전에 하루 날 잡아서 새벽에 이곳에 와보기로 했다.

 

 

 

 

 

가이드 아저씨에게 다질링이 항상 이렇게 안개가 자욱하냐고 물으니, 다음달이 우기라서 그렇단다. 우기엔 춥진 않고 1월이 굉장히 춥단다.

 

그러면서 아저씨가 하시는 말씀이, 다질링의 공기는 very clear 한데, 밤낮 없이 사람들이(관광객들) 드나든단다. 하루에 500명이 온다나...?나도 관광객으로 이 곳에 왔지만.. 다질링이 오염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게 들었다.

 

다질링에서는 그래서 플라스틱을 안 쓴단다. 어제의 거리 행진은.. 학생들에 의한 Eco 거리 행진이었던 듯..!

 

 

 

 

지금은 이렇게 안개가 뿌옇지만.. 날이 맑으면 칸첸중가 산과 Sikkim(시킴)까지도 보인다니! 정말 멋진 장관이 펼쳐질 듯!

 

 

 

 

S의 말 타고 있는 모습을 찍어주고 싶어서 한 컷 찍었다. ^^

 

 

 

 

우린 말을 타며 이렇게 숲 속 같은 곳을 거닐었다. 기분 최고!

 

 

 

 

이것이 바로 morning health club에서 볼 수 있는 칸첸중가 산! 누군가가 그 모습을 그대로 그려 놓았다. 설산.. 그리고 그 아래 펼쳐지는 겹겹의 산들.. 아.. 실제로 보면 얼마나 멋질까!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

 

 

 

 

 

앞에 말 타고 가는 저 학생은 현지인 같았는데.. 말을 타고 있었다. 뭔가를 연습하는 것 같기도 했고...

 

 

 

 

이곳엔 네팔(?)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색깔의 기도 깃발들이 걸려 있었다. 이 색색깔의 깃발 이름을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뭐라고 하셨는데 기억하기가 어렵다. New year가 되면 새로 다시 단다고 하는데.. 불교 쪽 의식이란다.

 

 

 

 

morning health club쪽 언덕 아래를 보니 차밭이 펼쳐져 있고, 언덕 아래 학교가 참 많은 것이 특징이었다. + 리조트도 많았고. 우리가 항상 가던 초우라스타 광장과 우리 호텔 쪽은 완전 '관광객촌' 이었구나! 와.. 이렇게 아래쪽에 현지인들 마을이 펼쳐져 있을 줄이야...

 

정말 언덕을 따라 지어진 집들.. 그리고 사이사이 지나고 있는 구름과 안개를 보니 그림이 따로 없었다. 정말 멋진 장관... 와... 다질링 사랑해요~! ♥ >_<

 

 

 

 

이제 다시 보이는 초우라스타 광장. 왼쪽엔 인도 간식을 팔고 있는 아저씨들이 있었다. 다르질링에선 그동안 인도 간식 파는 곳이 정말 안 보여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렇게 구석에 있으니 그동안 모르는게 당연했지!

 

 

 

 

tour를 끝내니 아저씨가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 주셨다. after service(애프터 서르비스)까지 확실하신 아저씨!단냐와드 지~~ (Thank you, sir~)

 

 

 

 

S가 자신이 탔던 말을 찍어두길 원해서 한 컷 찍었다. 계속 말이 힘이 없어 보인다며 시장에서 당근이라도 사다 주겠다고 하는 S를 겨우 말렸다! ㅎㅎ

 

 

 

말을 한바탕 탔더니 허기가 져서 Glenary's cafe에 왔다. (이곳은 당시 가이드북에 다질링의 가장 '현대'적이며, 'european'적인 cafe라고 설명되어 있던 곳! 이렇게 cafe도 있고, cafe에서는 베이커리류와 차와 함께 pizza 등의 식사류도 팔며.. 한쪽에선 인터넷도 이용할 수 있고, 지하에는 pub 같은 곳이 있어서 음악과 함께 술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지하 pub은 거의 서양 여행자들의 아지트 수준.))

 

S는 hot chocolate과 도넛을 먹고, 난 hot lemon과 sweet cone을 시켜 요기를 하기로 한다.

 

 

 

 

 view가 참 좋은 이 곳. 경치 구경은 아무리 해도 질리지가 않는다.

 

이따금씩 비치는 햇살이 참 따뜻하다.

 

안개가 많이 끼니 마을이 안개 속에 감추어졌다가, 안개가 걷히면 신기루처럼 멋진 장관이 펼쳐지는 이 곳! 안개와 풍경이 숨바꼭질 하는 듯 하다.

 

유럽 분위기의 카페...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고, 스콘, 머핀 등을 팔아서인지 이 곳엔 서양인이 많다. 서양인 친구 한명 꼭 만들고 가야지! 정말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였음 좋겠다!

 

 

 

 

도넛 먹는 S~ ㅎㅎ

 

 

 

 

이건 hot lemon과 sweet scone.

 

다질링의 스콘은 어떤 맛일까 궁금하여 먹어 봤는데.. 그냥 빵에.. 인도 특유의 굵은 설탕이 위에 뿌려져 있었던 스콘.

맛은 so so... hot lemon은 말 그대로 뜨거운 물에 레몬 짠 것을 담아 왔는데, 완전 시어서 설탕을 어마어마하게 넣지 않는 이상 맛이 안 났다. >_< 이곳은 confectionery와 tea가 별로구나!! 

 

 

 

 

카페 중간에 있는 telephone booth. 정말 이국적이다. (장식뿐만이 아니라 정말 실제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었던 전화 부스)

 

이곳은 생긴 것은 굉장히 유럽식인데, 운영은 현지인들이 하고 있는 듯.. 이색적이었다.

 

 

 

 

 

Glenary's에서 일기도 쓰고 지출내역도 정리하면서 쉬다가.. 오른쪽에 보이던 이 풍경을 보고서 풍경 펜화를 그렸다!

 

 

 

 

나름 뿌듯^^ 개인적으로 오기사 아저씨가 롤 모델인데.. 쉽지 않다ㅠ.ㅠ 그래도^^ 기분 좋게!

 

내가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인도인들도, 유럽인들도 다가와서 관심 있게 지켜본다. ㅎㅎ

 

한편, S는 태극기와 독도를 그린다. 이곳 게시판에 붙여 한국을 알리겠단다. 나도 뭔가 적어 나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 포스트잇에 이것저것 그리고 적어 여행자들의 게시판에 붙였다.

 

 

(Darjeeling 넷째 날.. to be continued...)

 

May 2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