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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 61-1 | 델리(Delhi) | 파하르간즈(Paharganj) 거리 구경 | 알루 띠끼(Aloo Tikki) 가게 - 순박한 사람들이 운영하는 맛있는 감자 크로켓 가게
Olivia올리비아 2021. 12. 21. 20:08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귀찮고 몸이 피곤해서 Delhi(델리)의 곳곳의 유적지들, 유명한 관광지들을 가고 싶은 마음이 별로 안 들었다. 근데 Lonely planet에 나와 있는 글들을 보면 볼수록 흥미가... 마음이 갈팡질팡했다. 궁금하긴 하지만 몸이 귀찮아서 안 가고서 나중에 또 후회할 것인가.. 아님 몸을 좀 움직이더라도 호기심을 충족시킬 것인가... 결국은 갈까 말까 하던 곳들을 다 돌아보았다. 떨어진 체력, 피곤한 몸에 귀찮긴 했지만 내 마음은 정말 가고 싶었나 보다. 어제는 Connaught place(코넛 플레이스), 오늘은 Lal Qila(랄 킬라, Red Fort(레드 포트))와 Jama masjid(자마 마스지드)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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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밖에 나와서 어제처럼 Sonu chat house에서 Aloo parantha와 milk coffee를 먹었다. (근데 Paratha(빠라따)라는 음식은 참 헷갈리는 것이.. 어떤 식당에선 Paratha라고 쓰고, 어떤 곳에선 Para'n'tha라고 쓴다.) 그리고선 산책 겸 Paharganj(파하르간즈) 거리 풍경 구경.
Main Bazar Road를 따라 걸었다.
같은 장소에 조금만 서 있어도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
거리에서 과일 장사하는 사람들.. 릭샤.. 모든 풍경은 다 내게 호기심과 자극을 주었다.
이건 Tree God 인가..?
지나가다가 깔끔한 사원을 만났다. Shri Chitra Gupta Temple.
힌두 템플 같았다.
거리의 끝에 서 있는 표지판. 아.. 빨리 힌디어 배워서 이 글자들을 읽어보고 싶었다.
다시 발걸음을 돌려 New Delhi(뉴 델리) 역을 향해 걸어가는 중.
Main Bazar road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길인 Ramdwara Rd의 초입에서 내가 좋아하는 Aloo tikki(알루 띠끼)를 파는 곳을 발견했다.
하나에 10루피.. 한화 약 250원 정도인 알루 띠끼는 삶은 감자를 다져 동그랗게 만들어 튀긴 뒤 칠리 소스를 찍어 먹는.. 일종의 감자 크로켓 같은 음식으로 인도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식이다.
내가 카메라며.. 이것저것 짐이 많자, 가게 안쪽에서 손주(..?)와 함께 삶은 감자 껍질 벗기는 일을 하고 있던 할아버지가 친절한 미소로 가게 안으로 들어와서 먹으라는 손짓을 했다. 비록 10루피짜리 음식이었지만.. 손님을 정말 왕 대접해 주셨던 할아버지. ^^
나는 영어로 말하고 할아버지는 힌디어로 말했지만, 서로 다른 언어로도 대화는 얼마든지 가능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 됨됨이, 정과 따스함은 느낌으로 전해져 오는 것. 덕분에 음식을 먹는 내내 눈빛으로도 무언의 친근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
가게는 허름해 보여도 음식도 깔끔, 가게도 깔끔한 모습이었다.
가게에서 일하는 청년. 혹시 할아버지의 가족일지도 모르겠다. 이 가게에서는 알루 띠끼뿐만 아니라 Dahi(다히, 요구르트)와 masala 가루 등을 뿌려서 내는 Puri chat 같은 간식도 팔고 있었다. 사진 속의 조리대는 단순한 조리대가 아닌.. 저 아래 칸은 Dahi를 차갑게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였다.
주로 감자 튀기는 일을 담당하는 듯한 또 다른 사람^^ 이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여서 동의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 인도 사람들 중 외국인들의 사진에 응할 때, 이렇게 자세가 뻣뻣하고 경직되어 있을수록 성격이 온순하고 순수한 사람임이 거의 확실해진다.
너~~무나 맛있었던 알루 띠끼! 이렇게 옥수수 들어간 것은 처음 먹어본다!! 원래 이렇게 소스 범벅으로 먹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냥 주는 대로 먹어봤는데, 정직하게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봐서인지 이 자체가 너무나 맛있게 느껴졌다.
자~ 이제 간식까지 든든히 먹어두었으니 슬~슬 걸어서 Jama masjid랑 Lal Qila 있는 쪽으로 가볼까~♪
(to be continued...)
7 Dec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