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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 61-4 | 델리(Delhi) | 레드 포트(Red Fort) | 나우밧 카나(Naubat Khana) | 디완 이 암(Diwan-I-Am)
Olivia올리비아 2021. 12. 22. 12:56인도 델리의 레드 포트(Red Fort) = 랄 킬라(Lal Qila) 관람
찬란했던 무갈 제국의 유산, Lal Qila(랄 킬라: Red Fort) 구경하는 중. Lahore gate와 main gate, Chatta chowk를 지나....
이곳은 Naubat Khana(나우밧 카나, 또는 Naqqar Khana : Drum House). 보수 공사 중인가 보다.
Naubat Khana가 바라보고 있는 정면엔 이렇게 정원이 있다.
Lahore gate(라호르 게이트), main gate(메인 게이트), Chatta chowk(차타 초크)를 지나 으리으리한 Red Fort complex(레드 포트 콤플렉스)에 들어가기 위한 본격적인 출입구에 해당하는 Naubat Khana(나우밧 카나).
Naubat Khana 옆에 세워져 있던 설명 표지판을 보니... 음악가들은 이 Naubat Khana에서 음악을 연주함으로써 court에 있는 일반 대중들에게 왕이나 고위 관리들의 등장을 알렸다고 한다. 음악가들은 또한 하루의 정해진 시간에 따라 5번 음악을 연주했다고 하며, 인도에서 대부분의 궁전 입구에는 이렇게 필수적으로 Naubat Khana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후의 Mughal king(무굴 왕)이었던 Jahandar Shah(자한다르 샤, A.D. 1712-13)와 Farrukhsiyar(파루크시야르, A.D. 1713-19)가 이곳에서 암살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화면에 보이는 출구로 들어가면 건물 뒤편으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위층이 Indian War Memorial Museum(인도 전쟁 기념관)이다. 각종 군복과 갑옷, 총, 화살 등의 전쟁 도구가 전시되어 있는데... 무기류들은 인도 남자들에게 인기 만점. 남자들이 그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유리 벽에 바싹 붙어서 카메라나 휴대전화 카메라로 열심히 찍어가며 어찌나 열심히 들여다보던지... 나는 감히 다가갈 엄두조차 못 내고 그냥 대충 둘러보고 내려왔다.
붉은 사암으로 건축된 Naubat Khana의 벽에 화려하게 조각된 꽃 디자인은 건물 내부가 다른 색으로 채색되어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원래 금으로 채색되어 있었다고 한다.
Naubat Khana(나우바트 카나) 입구를 지나면 정면에 이렇게, Shah Jahan(샤 자한, A.D. 1628-58)이 일반 대중들을 만나고 그들의 불만 사항을 듣는 공개 접견실이었다는 Diwan-i-Am(디완 이 암: Hall of public audience)이 보인다. Lonely planet에는 황제가 신하들의 고언을 들은 곳이라고도 적혀 있다.
설명 판을 보니.. 원래 이 뜰 앞에는 고위 관리직들(Umaras)이 임무를 보던 arcaded apartment가 있었다고 한다. 삐쭉삐쭉한 톱니 모양의 9개의 인상적인 아치와 함께 홀은 금박을 입힌 치장 벽토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아름답다, 아름다워. 시종일관 붉은색 건축물이라니~
왼편은 보수 공사 중인 듯...
Emperor's throne.
'Bengal roof'로 씌어진 대리석 덮개 아래 왕의 왕좌가 있다. 왕좌는 준보석의 상감 세공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며, 일찍이 이곳에는 루비나 사파이어, 에메랄드 등의 보석이 박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제1차 독립전쟁 당시 많은 부분을 약탈 당했다고 한다. 왕좌 아래의 대리석 연단은 Wazir(Prime Minister)가 진정서를 받는 곳이었다고 한다. 이 홀은 1898-1905년 인도 총독을 지낸 커즌 경의 지시로 재건되었다고 한다.
Lal Qila의 두 번째 주인이었던 Aurangzeb(아우랑제브)가 황제일 당시, 1658년 인도에 건너와 황실 의사로 있었던 프랑스인 프랑스와 베르니에르(Bernier)는 그의 저서에 Diwan-iAm에서의 황제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고 한다.
"매일 정오 (황제는) 옥좌에 앉아있고, 그의 아들들은 좌우에 자리 잡는다. 환관들은 왕족의 주변에 서서 공작 꼬리로 파리를 쫓아내고, 큰 부채로 부채질을 한다. 옥좌의 바로 아래에는 고위 귀족들, 지방의 왕들, 외국 대사들이 모두 모여있다. 참석자들은 모두 시선을 내리깔고 손은 모으고 있다. 옥좌로부터 더 떨어진 곳에는 낮은 귀족들이 매우 깊은 존경심을 품은 같은 자세로 서 있다. 왕궁의 나머지 다른 공간에는 지위가 높거나 낮고, 혹은 부자이거나 가난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왕의 입술에서 말이 빠져나올 때는 언제나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든, 주변의 사람들은 즉각 알아차린다. 그러면 수석 귀족은 마치 자비를 받으려는 듯 하늘을 향해 팔을 뻗고 ‘훌륭하시옵니다. 훌륭하시옵니다’라고 외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한 번쯤 이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자신이 왕이 된 듯한 기분을 낸다. 특히 인도 남자 청년들이. ㅎㅎ
Diwan-i-Am에서 바라다 본 Naubat Khana. Naubat Khana의 양측 출입구로 올라가면 소규모의 전쟁 기념박물관이 있다.
왕좌의 canopy 뒤에는 정교한 Pietra dura(삐에뜨라 두라: 대리석 상감, 이탈리아에서 일부 들여옴)로 만들어진
꽃과 새 문양의 panel이 있다.
Pietra dura는 "단단한 암석"이라는 의미로, 설화석고(alabaster), 마노(agate), 호마노(onyx), 청금석(lapis lazuli), 벽옥(jasper), 황옥(topaz)와 홍옥수(carnelian)과 같은 준보석(semi-precious stone)들을 대리석(marble) 또는 그 밖의 부드러운 돌들에 상감(inlay) 하는 기법을 말한다. 즉, 커다란 대리석에 꽃이나 기하학적 문양의 미세한 홈을 파낸 후 그 틈에 다양한 색의 돌을 박아 넣고 표면을 매끄럽게 처리하는 매우 정교한 기술인데, 16C 로마에서 시작되어 피렌체에서 가장 크게 번창했었다고 한다. 왕좌 뒤의 panel은 Florentine jeweller였던 Austin de Bordeaux(오스틴 드 보르도)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알려지는데, Austin de Bordeaux는 이탈리아인 Geronimo Veroned(제로니모 베로네오와 함께 Taj Mahal(따즈 마할)을 설계한 사람으로도 추정되고 있다.
상감 기법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벽.
Diwan-i-Am(디완 이 암)은 정말 아름다웠다.
나도 왕이 된 듯 천천히 거닐어 보았다. ㅎㅎ
많은 서양인 관광객들도 이 Diwan-i-Am에 마음을 빼앗긴 듯 했다.
(나중에 한국 돌아와서 인도 영화 Fanaa(파나)를 보는데, 이곳이 영화 속에 등장, Aamir Khan(아미르 칸)이 이곳을 거니는 모습을 보고는 어찌나 반가웠던지! 근데 Fanaa가 무슬림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감독이 일부러 무굴 제국의 찬란했던 영광이 드러나 있는 이 Lal Qila를 촬영지로 택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인상적이었던 깔쭉깔쭉한 engrailed arch.
Diwan-i-Am을 벗어나자 이렇게 숨통이 트이는 잔디밭이 나타났다.
이건 무슨 나무일까..? 여러 개의 줄기가 하나의 몸통을 이루고 있는 나무. 나무 뿌리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산세베리아 같은 식물도 인상적이다.
꼬여서 또 한줄기의 큰 가지를 이루고 있는 가지들. 신기하다, 신기해~
무굴 제국의 영광은 지나간 역사가 되었지만.. 그 찬란했던 역사의 흔적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후손들.
(to be continued...)
7 Dec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