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오갈 때마다 늘 궁금했지만 읽지 못했었던 책, 라틴어 수업(Lectic Linguae Latinae)를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다. 학창 시절, 합창 수업 때 라틴어로 된 합창 곡들을 배우면서 라틴어가 발음도 재밌고 간혹 이런 라틴어에서 이런 언어가 파생된 것이구나 싶을 정도로 영어나 또는 이탈리아 등의 다른 언어들과의 유사점이 발견될 때마다 무척 흥미롭긴 했었다. 기회가 되면 한 번 배워봐야지 싶긴 했었고, 최근 꽃과 식물의 라틴명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데 어원을 알면 더 기억에 남긴 하겠다 싶었다. 이 책이 라틴어를 직접적으로 가르쳐주는 책은 아니라는 느낌은 있었지만, 직접적인 라틴어보다도 라틴어 자체가 어떤 언어인지부터 설명을 해주니 생각보다 더 흥미로운 책 같다. 책을 보면서는 막 심장이 두..
인도 소설 - 화이트 타이거 The White Tiger | 아라빈드 아디가 Aravind Adiga 02:13am. 오늘도 잠이 안.. 온다기보다 또 의식적으로 정신줄 붙잡고 늦게까지 깨어있는 것 같다ㅠ.ㅜ 인도와의 애매한 시차도 시차지만, 한편 거의 유일하게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이 새벽 시간이라서 그런건가 하는 생각이 지금 이 순간 들기도 한다. 왠지 자는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지기도 해서 새벽 서너시까지 깨어있다가 쪽잠을 자고는 날이 밝은 아침에 일어나기 일쑤. 원래 베개에 머리가 닿으면 잠드는 타입이었는데 아무리 누워서 잠을 청해봐도 괜시리 답답하고 잠이 안 온다. 이렇게 시간이 허무하게 가느니 차라리 일어나서 책을 읽자 싶다. 인도 작가 Aravind Adiga(아라빈..
신도 버린 사람들(Untouchables) - 난렌드라 자다브(Narendra Jadha) 지음 10여년만에 다시 접한 책, . 이 책 가지고 독서토론, 스터디도 했었는데 반갑기도 하고 새삼스럽다. 한 사회의 문화와 구조에 갇혀 인간이 인간으로써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한 채 육체 또한 불결한 것으로 간주되어 닿으면 부정한 것으로 여겨지는 인도의 불가촉 천민들. Mahatma Gandhi(마하트마 간디)가 잠시동안 이들을 '신의 자녀들(Harijan; 하리잔)'이라 부르자는 운동도 일으켰지만 오래 전 유럽으로부터 인도를 침략해 들어온 아리안들이 자신들의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만든 카스트 제도와 그 카스트에도 포함되지 않는 불가촉 천민(Untluchables; Dalit)이라는 아이디어는 인도 사회에..
오래된 내셔널 지오그래픽 매거진 - 1989년 7월판 프랑스 특집으로 다루어진 1989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 NATIONAL GEOGRAPHIC Magazine - July 1989 : FRANCE Celebrates Its Bicentenial 무려 29년이 된.. 곰팡이 냄새 폴폴 풍기는 잡지. 사실 비행기 일러스트가 눈에 들어와서 구입했다😜 현재는 저가 항공사에서 많이 운영하는 narrow body의 Airbus A320이 당시 High tech였다니. A320은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 일본, 미국 기술의 합작이지만, 당시 항공 제어 시스템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은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 항공 제어 시스템인 fly-by-wire system(FBW - 파일럿과 조종면 사이를 컴..
해부학 컬러링 북 (원제 : The Anatomy Coloring Book) 인간의 몸을 구조적으로 이해해보는 것이 흥미롭고 재밌다. 한국어 판인 「해부학 컬러링 북」은 번역투라서 약간 어색하긴 하고 아주 쉬운 난이도는 아니지만(의대생이 방학 때 심심풀이로 가지고 노는 정도로 적합하다고 함), 인체 구조들을 하나하나 아주 자세하게 분리하여 설명하고 있어 가이드 라인대로 색칠하며 공부하기에 즐거운 책. 컬러링을 통해 인체를 이해하고 공부하는 식이라서 컬러링 위주의 책이라기보다 (설명 + 컬러링) 식의 책이다. The Physiology Coloring Book (생리학 컬러링 북) 원서인 「The Physiology Coloring Book」은 설명들이 많이 빡빡해서 해부학 컬러링보다는 좀 더 내용의 난이..
용돈 생기면 바로 은행에 들러 일부는 저축하고 일부는 들고서 서점으로 가곤 했던 초등학생 시절. 6학년 때, 커다란 책장 가운데 내 키의 내 눈높이에 꽂혀 있었던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의 「지와 사랑(Narziss und Goldmund)」 을 무언가에 이끌리듯 구입했었는데 당시에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무척 어려운 책이었지만, 자꾸만 읽어보고 싶고 이해해보고 싶은 생각에 줄곧 가장 잘 보이는 책장에 꽂아놓고 중학생이 되어서도 계속 읽기 시도를 했었던 기억이 난다. 이후 음악 공부하느라 줄곧 10년을 달리고 이후 6년은 그간 몰랐던 세상 경험하느라 달려왔으니.. 조금 더 세상을 알게 된 지금 그 책을 읽으면 너무나도 깊이 이해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해는 되어도 이해되었다고 ..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의 를 읽다가 든 개인적인 생각들 요즘 자꾸 한국말보다 영어가 앞선다. 한국에 오면 한국 말이 늘 줄 알았는데 더 어버버버..ㅠ.ㅜ 6년 간의 해외생활, 영어사용 환경이 영어식 사고를 익숙하게 한 것이 사실인가 보다. 글을 쓰다가도 한국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한참을 생각하다가 영어로 대신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나를 발견. 중학생 때부터 미국에서 살아오신 한 한국인 학부모님께서 나와 메신저 대화 시 왜 영어가 더 편하다고 하시는지, 그 분은 오죽하실까도 싶어서 깊은 이해가 된다. 당장 자판을 칠 때 한국어는 자음과 모음을 조합시켜야 단어가 완성되는 데 비해, 영어는 그냥 알파벳의 수평적 나열을 통해 단어가 완성되니 훨씬 속도도 빠르고 쉽긴 하다. 한국어가 굉장히 ..
한국에 와서 읽고 싶은 책들 마음껏 읽기 이책 저책 가져다가 책을 쌓아놓고 느낌 가는대로 읽는 스타일이라 내 책상은 늘 붐빈다.. ㅎㅎ 그런데 이기주 씨의 읽는데 완전 깜짝 놀랐다. 한장 한장 넘기는데 내가 평소에 하던 생각, 감상, 고민들이 그대로 씌여 있어서 진짜 놀랐다. 꼭 내 생각을 써내려간듯 한 책. 나랑 생각하는 방향과 감성이 꼭 맞는 사람인 것 같아서 만약 만나뵙게 된다면 몇 시간쯤 힘들지 않게 대화할 수 있을 것 같은 분. 책과 커피, 그리고 메모지와 연필. 이것으로 행복한 나. 해외생활 6년만에 처음으로 서울이 좋고 한국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살짝 든다..ㅠㅜㅎㅎ 해외에 나가면 책과 문화 예술이 늘 아쉬운 부분 중 하나였었는데 한국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문화적 기반이 정말 뛰어난..
셜록 홈스 X 카카오 프렌즈 | 셜록 홈즈 탄생 130주년 기념 - 셜록 홈즈 전집 특별 한정판 아...... 셜록 홈즈 저작권 만료로 요즘 알라딘이 셜록 캐릭터를 매장 인테리어와 알라딘 굿즈에 마구마구 써먹더니 이제 카카오 프렌즈 셜록까지 탄생..! 셜록 홈즈 탄생 130주년을 맞아 미스터리 전문 출판사인 엘릭시르에서 카카오 프렌즈와 손 잡고 셜록 홈즈 전집 특별 한정판을 출간했다. O 왜 라이언이 셜록 홈즈가 아니지? 의외였지만, 프로도와 네오가 카카오 프렌즈에서 커플이니 각각 셜록 홈즈와 아이린 애들러로 설정한 것이 make sense하다. 아.. 아이린 애들러의 치명적인 매력..ㅠㅜ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들이 특별 전집 책 중간중간에 수록되어 있다고 하니 혹 이미지에 민감한 사람들이라면 캐릭의 이미..
본격 의약 협업 토크 - 강약중강약 : 일상적 의약품에 대한 기본 지식 숙지에 도움이 되는 책 충격.. 약이나 주사를 잘 아는 분이라고 생각했고 그간의 의료 경험과 확신있게 말하는 모습에 그간 그 분의 정보를 신뢰했었다. 그런데 가끔은 내가 직접 찾아본 의학 지식과 상충하는 경우도 꽤 있었고 나의 증상과는 맞지 않는데 무조건 본인 의견만 주장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더러 있었는데.. 아... ㅠㅜ 이래서 병 진단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라는 것이었구나. 이 책 읽으니까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풀리고 속이 다 시원하네! 약의 용량이 커서 약의 효능이 셀 것이라고 생각하여 본인이 필요한 만큼의 용법으로 그 약을 반으로 쪼개먹는 행동이 약의 제형을 무너뜨려 약효를 얻지 못하거나 자칫 위험에 빠..
가와바타 야스나리 (Yasunari Kawabata)의 설국(Snow Country) : 한국 / 미국 / 일본판 책 비교 충격. 각 나라별 책 겉표지의 작가이름의 표현 크기가 매우 다르다. 한국은 작가 이름보다 제목이 부각되고, 미국과 일본판 책은 작가의 이름 글자 크기가 책 제목과 동일. 다른 책들도 한국, 해외판 각각 비교해보니 95% 이상의 책에서(어쩌면 거의 98%일지도) 이와 동일한 현상임을 확인. 해외에서는 책의 이름보다 책을 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가 더욱 중요하고, 한국에서는 물론 작가의 이름으로도 책을 구매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제목과 일러스트가 더욱 강조되는 것 같다. 문화 충격. 컬쳐 쇼크. 진짜 나라마다 생각,이해,사고방식의 차이가 있고 이는 정말 이렇게나 다른 것이구나...
패션의 탄생 - 만화로 보는 패션 디자이너 히스토리 | 패션 디자이너 히스토리를 알 수 있는 책 한국에 와서 제일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마음껏 책 읽기. 집에 오니 책 좋아하는 dk가 알림 서비스까지 이용해가면서 수시로 좋은 책들을 구입해 들이고 있는 덕분에 책 풍년일세😙 첫 책으로 이 책을 읽고 있는데, 한창 패션과 트렌드, 음반에 관심이 많아서 학교 마치면 자주 백화점을 들락날락 했었던 내 고등학생 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기도 하면서 재밌다. 만화를 즐겨보는 편이 아닌데, 이 책은 만화를 본다는 느낌보다도 설명을 만화로 보는 느낌이랄까..? 내용이 꽤 충실하고 풍부해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명품 브랜드를 탄생시킨 인물들의 장인 정신과 철학, 명품 브랜드의 역사에 대해 읽다 보니 나는 내 인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