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Bangalore에서 어린이 도서관에 채워넣을 책들을 잔뜩 사가지고 왔다. 과학책도 있고, 소설책, 미술책 등 어린이들이 흥미를 끌만한 책들이 이브닝 스쿨룸에 한가득이었다. 그 중 나는 2권의 책에 꽂혔다. 하나는 Slumgirl Dreaming(슬럼걸 드리밍) 영화 Slumdog Millionaire(슬럼독 밀리어네어, 2008)의 여주인공 Latika(라티카)의 아역으로 나온 Rubina Ali(루비나 알리)의 이야기를 책으로 낸 것인데, Rubina Ali는 정말로 Mumbai(뭄바이)의 한 슬럼가에 사는 아이라고 한다. 어릴 적부터 영화 배우가 꿈이었는데.. 슬럼독 밀리어네어 오디션에 뽑히고 영화 출연 후 더더욱 영화쪽 꿈을 꾸는 소녀이다. 슬럼가 아이가 이렇게 잘 성장해 나가는 것.. ..
인도를 떠날 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자꾸만 줄어드는 우리의 시간이 아까워 자주 수니따의 집을 찾았다. 저녁 무렵 Gobi manchurian('고비 만추리안'이 맞는 표현이지만, '고비 만추리'로 부르곤 했다.)가 너무 먹고 싶어서 수니따에게 함께 먹으러 가자고 했다. 이걸 먹으면 안 좋은 속에 기름을 들이붓는 꼴이지만.. 인도에 있는 동안 뭐든지 원 없이 해보고 싶었다. 다행히도 내가 좋아하는 만추리 집이 문을 열었다! 주문 후 바로 이렇게 만들어주는 만추리~ 어떻게 만드는지 여러 번 봐서 이제 대강 레시피를 알았다. 한국 가서 과연 해먹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곳 맛만큼은 안 나오겠지... 참고로 고비 만추리안에 대한 정보이다. 만추리안(Manchurian)이라는 인도-차이나 요리인데 치킨..
Sunitha네 집에서 하룻밤 더 자고, 어제 지부장님과 약속했던 대로 아침 일찍 센터로 향했다. 생각 같아선 오늘 하루도 수니따와 보내고 싶지만.. 어쩌랴.. 수니따네 집에서 2박 한 것도 감사해야지^^ 센터로 오는 길. 어제 채 못 봤던 골목골목의 Rangoli(랑골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 일요일 오후는 자유 시간! Sunitha네 집에 부리나케 달려갔다. 다행히 수니따가 집에 있었다^^ 수니따가 점심 먹었냐며 Poppu(뽀뿌)랑 Dosa(도사)를 내어주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수니따 표 음식^^ 수니따와 함께 수니따 친구 루빠네 친정어머니 집에 또 놀러 갔다. 쌀국수 음식과 튀김 음식 등을 대접받았다. 집집마다 다른 음식 맛이 느껴졌다. 면 요리가 특히 맛있었다. 루빠와 오늘은 이야기를 많이 ..
새해 첫날 아침. 집집마다 대문 앞에 그려놓은 새해의 Rangoli(랑골리)들을 구경하고 다시 Sunitha네 집에 들어왔다. 수니따는 아침부터 엄청난 빨래를 했다. 수니따의 어머니는 수니따가 어릴 적 일찍 돌아가셔서 후로 맏딸인 수니따는 가족들의 빨래며, 식사며. 모든 집안일들을 도맡아서 하고 있었다. 수니따는 아버지를 끔찍이 위했다. 아빠가 자신들을 키우기 위해 젊은 시절 굳은 일도 마다 않고 열심히 일을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살고 있는 이 집도 장만하신 것이라고. 수니따네 집은 아주 부자 건물은 아니지만 수니따의 아버지와 수니따, 그리고 그녀의 남동생 티피가 살기엔 아주 적당한 크기의 좋은 집이다. 친척들 중 유일하게 자기 건물을 가진 사람이 그녀의 아버지라고 했었나..? 어쨌든 수니따는 평..
인도에서 새해 아침이 밝았다. 7시에 잠이 깼는데 Sunitha는 많이 피곤했는지 나보다 더 늦게 일어났다. 어제 수니따, 루빠와 함께 그린 Rangoli(랑골리) :) . 잠시 주변 골목으로 아침 산책을 했다. 새해 아침의 골목들은 창의적이고도 화려한 랑골리의 향연~ 랑골리를 보면 각 가정의 개성을 살펴볼 수 있다. 이 골목으로 가보자! 어제 갔던 수니따 친구네 집이 있는 골목. 아침의 이런 인도 골목 풍경! 참 좋다! ^^ 이 집은 2개를 그렸다. 왼쪽 것은 아이가 그린 듯~ 사진 찍고 있는데 주인이 나왔다^^ 와~ 화려하다~ ㅎㅎ 이집은 미키 마우스와 새를~ 골목이 좁아 집 앞 공간이 넓지 않다 보니 랑골리들이 빽빽하다. 와.. 누가 그렸을까! 정교함이 놀랍다! 이 집도 미키 마우스랑 새를 그렸네~..
인도 맥레오드 간즈(McLeod Ganj)에서 봉사활동 + 틈틈히 여행 중. EBS 세계 테마 기행 - 베트남 편을 보는데.. 여행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그 거울을 통해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란다. 문득 깨닫는다.. 사람들이 인도를 성자의 나라 운운하는 것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바라보고 싶은 것만 바라보기 원하기 때문에.. 서양 사람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그 나라에 없는 것들을.. 바라보고 싶기 때문에 인도를 성자의 나라라고 이름 붙이고.. 내면의 것들... 영적인 것들을 찾기 위해 인도.. 종교의 나라로 규정하고 인도를 찾는 것은 아닐까? 이미 ‘이미지’화 된 그 이미지를 가지고 여행을 하기 때문에 인도 여행이 어쩌면 더 특별할지도.. 그냥 사람 사는 이곳이 누군가에게는 깨달음의 나라.. ..
인도 다람살라 인근 시드푸르(Sidhpur)에 있는 노블링카 연구소(Norbulingka Institute) 관람 중. Norbulingka Institute(노블링카 연구소)의 중앙, main temple 왼편에 있는 Losel doll museum(로쎌 인형 박물관)을 찾았다. 인형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인형을 통해 티베트 문화를 잘 알 수 있다기에 더욱더 흥미가 갔다. 과연 박물관에 들어가니 벌써부터 다가오는 학습 효과. 난 사실 티베트가 이렇게 큰 나라인지 몰랐었다. A Market Scene in Lhasa. 이렇게 티베트어와 영어 설명이 자세히 있어서 티베트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다. Nomads of the Northern Plains. 가축을 키우면서 유목생활을..
(인도 이야기를 시작할 때 원래 계획은.. 시장이면 시장, 우체국이면 우체국, 음식이면 음식.. 이렇게 주제를 나눠 테마가 있는 글을 써 나가는 것이었는데.. 한 특정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쓸 생각을 하니 2010년 동안 찍었던 사진들이 하도 많아서... 사진 고르는 데만 며칠이 걸릴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하루하루 그때 받았던 인도에 대한 인상과 내 감정, 느낌.. 이렇게 일상과 느낌을 적고는 있는데.. 마지막엔 주제별로 모아 글을 다시 한번 써봐도 재밌을 것 같다.) . . 오전엔 H대학 학생들이 홈스테이 식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기념으로 뽑아주고.. 학생들이 어제 사진전 한다고 부탁해서 선지불했던 사진값도 돌려 받았다. 그러고는.. 한 학생이 한국의 누군가에게 편지를 대신 보내달라며 Rs...
오늘은 힌두력으로 New Year. 바로 인도의 Holi festival(홀리 축제) 날이다. Holi~!! 시장의 천 가게 아저씨가 2월 28일이 New Year라면서 가게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 한댔는데.. 다들 뭔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게 바로 이 축제를 두고 했던 말이었구나! 그래서 오늘은 액땜하는 의미로 사람들이 물풍선, 물감 등을 서로에게 던지고 논단다. 우리 센터 앞집 미뚜, 뿌라치네 집이 주축이 되어 재밌게 논단다. 그런데 인도인들, 한국 사람들이 축제에 참가하는 것을 보면 신기한 마음에 200~300명씩 우르르 몰려와서 둘러쌀 때도 있어 결국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빠져나와야 할 때도 있다고 하니.. 정말 즐거운 날이 될 것 같다! 유럽 여행기를 담은 책이나 영상에서 물감이나 토마토를 던지는..
남인도 N 마을에서의 네 번째 날. 오늘이 홈스테이 마지막 날이다. 오전에는 청년 방문팀이 학교에서 연극을 했다. 열심히 보고 있는 아이들:) 이 날의 연극 주제는, 아낌 없이 주는 나무. 날씨가 엄청 더웠는데도 부직포 나무를 입었던 B였다. 땀 뻘뻘 흘리면서도 열연한 B에게 박수를^^ 비록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마을 사람들도 연극의 내용을 잘 이해했던 것 같다. 다음으로는 선물 증정식. 3일 동안 청년 방문팀의 특별 클래스에 열심히 참가한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악수 한번 하자^^ 한 사람씩 나와서 선물 받아 가세요~ S 언니가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고, D가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선물을 받고 기뻐 자랑하는 아이들. . . 오후에는 학교에서 마을 잔치를 하기로 했다. 우리 NGO에서 이 마을의 이..
인도 N 마을에서의 홈스테이 세 번째 날 아침. 이장님댁 부엌 한켠에 이런 신기한 물건이 있었다. 바로 커드, 버터 밀크를 만드는 기계! 와.. 몽골 지역에서 이렇게 버터를 얻어내는 과정을 TV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여기서 이것을 보게 될 줄이야! :D 호기심 가득한 S, 당장 돌려본다. 그러나 보는 것만큼 쉽지는 않은가 보다. 줄을 몸 쪽으로 교차로 잡아당기면 통에 들어 있는 나무 막대가 돌아가면서 기름과 액체가 분리된다. 원심력을 이용한 고체와 액체의 분리 과정. 참 신기하다. 나르마다가 한 쪽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 수민이가 하던 것을 지켜보던 바띠. 성에 안 찼는지 자신이 돌리기 시작한다. ㅎㅎ 어제 아침에 먹은 Dosa 도사(여기 사람들의 발음은 '도새')에도 이 버터 밀크를 넣었다고 한..
남인도 N 마을에서의 홈스테이 두 번째 날. 아침 7시, 방문팀 모든 청년들이 S,W, 그리고 내가 간밤에 잤던 이장님댁 창고 겸 곳간(?)에 모였다. 아침을 함께 시작하는 예배와 기도.. 그리고 오늘 해야 할 일들에 대하여 나누며, 지난 활동에 대한 평가를 하기 위해서였다. 이 마을에서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이 날 아침에 문제로 대두된 것은 마을의 쓰레기 문제였다. 이 마을 사람들은 분명 다 자기 앞마당을 쓸고 깨끗하게 청소를 하긴 하나.. 쓰레기가 마을의 한 장소에.. 밭 옆에, 물 옆에.. 아무렇게나 모여 있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오늘은 마을을 돌며 쓰레기 청소를 하기로 했다. J, E의 홈스테이 식구들. 이 쪽은 D와 전도사님의 홈스테이 식구들. 마을의 한 여성이 자기 집 앞에 랑골리(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