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i Lanka(스리랑카)에서의 마지막 날. 머리가 아프다. 열도 좀 난다. 오늘 힘 있게 콜롬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싶은데 몸이 영.. 어쨌든 Galle Face Green과 Hotel은 꼭 가봐야지. 어제 밤에 만난 Kandy(캔디) 여인은 새벽 4시도 채 안 되어 일어나 Saree(사리)로 갈아입고 머리를 단정히 하더니 5시도 안 된 시각에 떠났다. 잠깐의 만남.. 그리고 헤어짐... 아쉬운 마음에 연락처라도 물어볼까.. 싶었는데.. 만남과 헤어짐에 익숙해져야 할 앞으로의 여행길에.. 잠시 아쉬운 마음은 접어두기로 했다. 연락처를 알아둔다 하더라도 과연 연락을 다시 하게 되긴 할까..라는 생각과 정말 인연이 되는 사람이라면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생각으로.. 커피 생각이 간절하여 아침을 Baris..
오늘은 Galle(갈레)에서 Colombo(콜롬보)로 떠나는 날. 오전 11시에 Galle('골' or '게일' or '갈레' 라고 발음)에서 Colombo로 향하는 기차가 있었다. 그래서 짐을 싸느라 다른 아침보다는 좀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한 8시쯤 되었을까.. free Bed tea라면서 호텔 매니저가 차를 가져다줬다. 전날 샀던 엄청나게 큰 파파야를 연료로 오늘을 힘 있게 시작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티까지 대접 받다니~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짐을 싸다가 잠시 앉아 '여유'라는 호사를 부려봤다(이 날은 이 사진이 전부다.). . . . 짐을 다 싸고 check out을 하는데.. 매니저가 잔돈이 없다면서 바꿔올테니 잠깐만 기다리란다. 기다리며 호텔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Galle을 떠남이 갑..
스리랑카 갈레(Galle, 게일)에서의 하루 걷다 보니 어느새 바닷가에 다다랐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Fort는 훨씬 작았다. 시원하게 탁 트인 바다. 어떻게 이렇게 성벽을 쌓을 생각을 했을까... 참으로 견고해 보이는 성벽.. 바다와 성벽과 붉은 지붕의 집들.. 그냥..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 옛날, 포트를 향해 돌아오는 배들에게 아주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했을 오래된 등대. 시원하게 탁 트인 인도양. 봐도, 또 봐도 이국적이면서도 멋지다. 동화 속 한 장면 같다. 내가 지금 이 곳에서, 이런 풍경 속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바다 저 건너편엔 스리랑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스투파도 보인다. 이렇게 바위들이 많은 해안가는 처음이다. 저 멀리 지나가는 배도 보인다. 간만에 바다를 보니 마..
스리랑카 Galle에서의 두 번째 날. 이날은 마침 일요일이어서 성당에 가보기로 했다. 오랜 식민 통치의 역사로 성당이 많은 스리랑카에서의 일요일 미사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일단은 Fort 안쪽의 성벽을 따라 걸었다. 어제 도착해서도 감탄했지만, 성벽 안쪽에 이렇게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있다니.. 원래 사람이 살 목적으로 지어진 곳이지만 이곳을 허물거나 없애지 않고 옛 시절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Galle Fort는 동화 속 풍경같이 아기자기, 예쁜 곳이었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성당이 있었다. 이 성당은 Dutch Reformed Church(네덜란드 개혁 교회)이다. 원래 포르투갈 통치 시절인 1600년대에 지어진 성당인데 현재 건물은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이었던 1700년대..
Galle('골', '게일' 또는 '갈', '갈레'로 발음.... 하지만 '갈레'로 많이 불리는 듯 하다.)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다. 숙박비는 어제 미리 지불했기 때문에 일어나 씻고 짐 챙기고 바로 나왔다. 어제 아저씨와 이야기했던 슈퍼마켓 앞으로 가자 아저씨가 반갑게 인사하며 엘라 폭포 가는 길 쪽으로 군인 초소 조금 지나면 그곳이 버스 정류장이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버스 표지판도 없는 버스 정류장. 현지인들이 서로 정해 놓은 버스 정류장. 그곳에서 기다리다 보니 아침 일찍 학교 가는 학생들도 보이고 출근하는 듯한 여러 사람들이 보였다. 옷차림은 허름하고 찢어진 시장 바구니를 들고 있던 영어에 능숙한 한 아저씨가 낯선 여행자가 큰 짐을 메고 그 곳에 혼자 서 있어서 외로워 보였는지 내게 말을 ..
이 날은 그냥 빈둥빈둥.. 어제 엘라 바위(Ella Rock)를 오르며 무리를 했기 때문에 그냥 쉬기로 했다. Galle(현지인들은 주로 '골'이라 부르고, 외국인들은 주로 '게일'이라 발음한다.)로 빨리 가고도 싶었으나 그냥 하루 푹 쉬고 다음날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오전엔 동네 산책. 아침은 Dal curry & rice / 숙소에 돌아와서는 NCIS, 드라마 '파스타'를 보고.. 낮잠... / 자고 일어나서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누구에게 썼는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 할아버지, 할머니께 썼던 듯..) 여행 중엔 가끔 이렇게 빈둥거리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내가 묵었던 방에서 보이는 풍경. Sun Top Guest Inn도 그렇고.. 요즘 이 곳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와서 그런지 ..
오전엔 드라마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인도 도착한 지 1달도 채 되지 않아 자료가 날아간 외장하드.. 어려운 과정을 통해 한국에 보내졌다 다시 인도에 있던 내 손에 들어왔는데, dk가 심심할때 보라면서 다큐와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 등을 보내줬던 것이다. 요리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dk가 특별히 신경써서 보내준 소중한 영상~♡ 인도에 있을 때 사람들한테 이 드라마를 보여줬더니 재밌다고 열광하면서 밤샘도 불허하며 이걸 봤었다. 그때 난 드라마에 별 흥미가 없었는데.. 여행지에서 문득 외롭고 심심하니 어쩌다 이 드라마를 보게 되었고 유치하게만 느껴졌던 사랑 이야기가.. 그냥 멍 때리며 보기 좋았달까.. ㅎㅎ 아무튼 요리가 나오니 흥미롭고 재밌었다. 그런데 한편 드라마만 보고 있기에 Ella(엘라)는 참 아까..
스리랑카의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으며 Rawana fall(라와나 폭포) 가는 길. 폭포까지 가는 길은 이렇게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서 가야한다. 한 굽이를 돌 때마다 어떤 풍경이 나타날지 기대가 된다. 굽이굽이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스리랑카의 자연. 푸르른 하늘. 초가을 같기도 하고~ 아~ 마음이 참 시원하고나:) 저~ 멀리 폭포가 보인다! 카메라로 가까이 끌어당겨 바라보니 이런 모습이구나~ 세찬 물줄기가 쏴- 하고 떨어지는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폭포에 도착했다. 에..? 근데 뭔가 좀 이상하다...? 폭포에 도착했는데 아무런 표지나 비석도 없고.. 그냥 이 폭포 하나다.. 이상해서 주변을 둘러봤다. 음.. 아무래도 이상해. 이게 라와나 폭포가 아닌가? 이상한 마음에 가던 길로 더 걸어본다. 길을..
오전에 숙소에 그냥 있기가 뭐했다. 그가 오늘, 아침 비행기를 타고 스리랑카 땅을 떠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서 움직이며 운동이라도 해야겠단 생각에 Rawana fall(라와나 폭포)에 다녀오기로 했다. 라와나 폭포는 엘라(Ella) 중심지에서 6km, 도보로 1시간 30분쯤 걸린다던데.. 피곤해서 그냥 차를 타고 가고도 싶었지만 운동을 하면 기분 전환이 될 것 같아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폭포 가는 길에 만난 스리랑카의 자연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스리랑카에서 만난 미모사. 캔디(Kandy)에서도 미모사를 보고 반가워 했었는데 이곳에서 다시 보니 또 반가웠다^^ 비행기를 타고 스리랑카에 오면서 그와 미모사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미모사를 건드려본다. 잎이 재빨리 수축하며 갈색으..
어제 정전이어서 저녁 7시 30분부터 잤다. 잠에서 잠깐잠깐씩 깰 때마다 옆 침대에서 자던 친구들이 참 그리웠다. 혼자라는 것이 이렇게 외로울 줄이야... 어떤 사람이 외롭다고 나한테 "너 혼자라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줄 알아? 네가 내 마음을 알아?" 라고 이야기 했던 것이 생각났다. 그때는 그 사람한테 내가 너무 화가 나 있던 상태라서 '받을만 하니까 지금 그렇게 외롭겠지.' 라고 생각 했었는데.. 그 외로움을 지금 내가 처절히 느끼고 있을 줄이야... 남의 마음을 그렇게 못 알아준 것도 미안하고 어제 좋지 않았던 내 마음 상태로 인해 떠나는 상대방의 마음도 내가 참 아프게 했구나... 하는 후회와 미안함이 밀려와서 마음이 참 아팠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슴이 아팠다. 가슴이 아프다는 것.. 마음이 아..
Q가 여전히 누워 있다. 감기 몸살이 지독하게도 걸렸나보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어제나 오늘 Hikkaduwa(히카두와)에 가서 스쿠버 다이빙을 했어야 하는 Q인데.. 이리 아파서 어쩌나... 스리랑카 공항에 도착해서 스쿠버 다이빙을 할거라며 ATM에서 돈을 얼마를 뽑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이야기했던 Q의 웃음 가득한 얼굴이 떠올랐다. Q가 아프니 관광을 하러 가는 것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다. 우린 어디 놀러갈 생각은 못하고.. 스리랑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ATM에서 돈을 뽑았지만 점점 지갑이 가벼워져감을 느낀 나와 H, T는 기차를 타고 Ella(엘라)에서 한 30분 거리인 Bandarawela(반다라웰라)에 다녀오기로 했다. Q 혼자 두고 다녀온다는 사실이 마음에 좀 걸렸지만 은행에 꼭 가야 했었으므로..
Ella(엘라)에서의 첫 아침이다. 아침 6시에 눈이 떠졌다. 침대가 넓어서 편하게 깊게 푹 잔 것 같다. 아직 자고 있는 친구들을 뒤로 한채 슬금슬금 밖에 나와 아침의 공기를 마셨다. 엘라의 아침 공기는 참으로 fresh 했다.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면서 건강이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방에서 바라다 본 숙소 앞 전경. 나무의 실루엣과 푸른 하늘, 빛이 만들어내는 풍경에 넋을 잃었다. 이국에서 맞이하는 이른 아침. 아침의 공기와 햇살이 참 감사하다. 날이 점점 밝아온다. 식물들이 점점 더 밝은 색을 띠기 시작한다. 앗! 저 멀리 보이는 숙소 앞 바나나 나무~ 오호~ 바나나가 이렇게 많이 열려있네! 당장이라도 따서 맛보고 싶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버스. 공기가 참 맑은 곳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