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글을 쓰기에 앞서 마음의 워밍업이 필요하다. 블로그에 글을 잘 못(!) 올리고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이상하게 시간 강박(?)이 있어서 지나간 세월에 대한 기록 없이 현재 일을 쓰는 것이 늘 마음에 부담이고 짐이다. 그런데 오늘은 이렇게 운을 뗀다. 왜냐하면, 한 6년 째 에어 인디아를 이용하고 있는데, 딜레이가 되도 이렇게 심하게, 그것도 조금씩, 야금야금, (놀리는 것도 아니고!) 딜레이가 되었는데, 그래도(?) 에어 인디가 책임감을 가지고 14시간 딜레이 동안 (호텔 룸+중식+석식+공항 이동 셔틀버스)를 제공해주고 있는 중이라 호텔 방에서 뭔가 시간이 남아서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 가능한 상황이다. 사실 지난 여행 영상들을 편집할까 싶었는데, 이 귀한 시간에 뭐하고 있는건가 싶어서 차라리 에..
인도에서 한국 가는 여정 너무 눈부셔서 눈감고 찍음. 진짜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내가 먹는건지 자는건지 일하는건지 모를 정도로 바빴던 이틀🤕 노을도 1초 사진만 찍고 끝..! 😂 구름이 참 예뻤던 날. 항상 감탄하면서 이 풍경 찍는데 항상 그런 내 모습을 보는 security guard가 허허 웃는다. 사진 찍는 순간 모두의 시선이 일동 하늘로~ "왜욧! 예쁘잖아요! बहुत सुंदर है... " 하면 "okay~ Madam!" 하며 유쾌하게 받아쳐준다. 너무나도 재밌는 인도인들~ 늘상 지나쳐가며 보는 사람들, 알게 모르게 정이 들고 작은 말 한마디에도 기분이 좋아진다. 1989, DC-10, United 232, crash-landed at Sioux City, Iowa 상황 분석력과 분별력 그리고 ..
인도 벵갈루루 생활 기록 저녁 무렵 천둥치더니 결국 비가 내렸다. 10분😆😂 그래도 저녁 내내 먹구름 가득에 시원한 바람이 부는데 그 타이밍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피곤해도 저녁 산책🌿 András Schiff가 연주하는 J.S.Bach의 French Suite No.6, E Major와 함께 한 저녁~밤 산책. 정말 좋았다💕 그리고 흐린 날 밤 야자나무🌴 my favourite place💕 몸이 처지는 것이 싫어서 밤시간, last minute에 왔다. 원래 mountain climber 기구가 따로 있어 그 다양한 운동 코스를 좋아하는데(CNN 보면서 하면 최고), 오늘은 그냥 트레드밀을 이용한 mountain course. 몸이 너무 허약한 느낌인데 운동하면서 몸을 좀 더 만들기로 다짐했다. 이야~ ..
인도 벵갈루루 생활 기록 친구들 안녕😢 오늘따라 일제히 손 흔들며 한 차 한 차 촤르륵 돌아가는 친구들 뒷모습에 왜 이렇게 마음이 짠한지. 산들산들 시원한 바람이 부는 저녁, 하하호호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가진 오늘 저녁의 추억. 긴급할 때, 언제든지, 24시간, 보디가드처럼 지켜주는 정말 든든한 사총사 친구들. 항상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ㅠ.ㅜ 너무너무 말 못하게 고마워요😢 저녁이 늦었는데, 요리사가 밥 차려주면서 조명을 켜주었다. 원래 안켜도 된다 생각해서 최소한만 켜놓은 것이었는데.. 조명을 켜니 확실히 음식들의 색감이 화려해졌다. 건강 문제로 본의 아니게 잘 못먹고 또는 항상 일에 바빠서 늘 쫓기듯이 밥 먹거나 또는 밥상 차려놓으면 두 세시간 식은 밥은 기본인 내가 너무 안..
인도 벵갈루루 생활 기록 밤의 꽃🌸 낮시간 예뻤던 하늘. 요즘에는 자정 전에 베개에 머리 닿으면 잠들어서 깨어나면 아침으로 수면의 질이 높아졌었는데, 진짜진짜 오래간만에 새벽시간에 깨버렸다. 풀벌레 소리가 들려오는 고요한 새벽 3시 20분. 굿모닝🌿 정원에서 또 새로운 꽃 발견! 신기신기하다💕 나무 그림자도 너무나도 아름다운 아침. 오늘 아침은 좋아하는 음악, Sergei Rachmaninoff의 Piano Concerto No.1 in f-sharp minor, Op.1 1악장 Vivace의 도입부는 정말 많은 해석들이 있어서 언제나 감상할 때마다 기대가 되는데 이런 스타일도 괜찮다. 피아니스트 Simon Trpcheski의 소리가 silky하달까, 그래서 사실 스타일보다도 소리에 먼저 놀랐다. 어....
인도 벵갈루루 생활 기록 최근에 본 다큐. 황홀한 황금빛 저녁노을 빛. ___ 반사되고 있는 빛이 너무나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일 못하고 내게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 생각대로 일하다가 실수한 직원 때문에 열받은 동시에, 아니 왜 생각을 그정도밖에 못하지 실망스러운 동시에, 한편 내가 너무 완벽주의인가 기대치가 높은 사람인가 도대체 어디까지 이해해주고 기다려주어야 하는 것인지 화내놓고도 또 직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동시에, 다음에는 화를 내더라도 좀 더 지혜롭게 말해야지 반성도 됨. 그래도 사람이 아닌 직원이 한 '일'에 대해 화낸 것만은 확실. 사람이 미운 것은 분명 아님. 그게 분리가 된다는 사실이 문득 신기하면서, 일 못하니까 과연 여기서 자를 것인지 아님 좀 더 가르쳐줘서 내 사람 만..
인도 벵갈루루 생활 기록 오늘도 꽃 구경 삼매경 꼭 사막에 사는 다육 식물같이 생겼다. 클래식하게 예쁜 분홍 꽃. 수수한 보라 꽃. 흐린 날에도 화사한 진분홍 꽃. 향이 좋은 프란지파니 꽃. 꼭 바닷가 근처에 사는 식물처럼 잎은 통통 수분을 가득 머금고 있고, 키는 작지만 양 옆으로 넓게넓게 번식해나가는 모양이 참 아름답다. 날은 흐렸지만 저녁 하늘이 매우 아름다웠다💕 집 앞에 커다란 Mango Tree. 아직 덜 더워서 망고들이 아직 크기도 작고 연초록색. 잡아보고 싶었으나 너~~무 높아서 손에는 안닿아용~ 손에 닿게 자란다면 초록 망고도 맛있으니까 벌써 망고들이 남아나질 않았겠지😂 아름다운 저녁이었어요😊 매일 저녁 노을 삼매경에 이어 매일밤 별 삼매경. 해가 지고 밤이 오고 또 다시 해가 뜨고... ..
인도 벵갈루루 생활 기록 최고의 휴식시간.. ! 뭔가 머리가 상쾌해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근데 난이도가 미디움인데 5분이나 걸렸.. 머리에 렉이 걸린 느낌이다😅 난 오늘 이 음악이 참~ 좋았어요💕😊 뭔가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음악. Une Symphonie Imaginaire by Jean-Philippe Rameau. Jean-Philippe Rameau의 음악을 좋아하고 French Baroque music을 좋아하는데 이 음반 참 좋다. 사운드도 참 다채롭고 듣는 내내 흥미진진. 스피커에 귀 쫑끗, 완전 초집중해서 들어보았는데 Les Musiciens du Louvre의 호흡이 정말 기가 막히다. 어떻게 이 긴박한 템포에서 한 호흡으로 갈수가 있는걸까🤔 진짜 숨도 똑같이 쉬어야지만 가..
인도 벵갈루루 생활 기록 너무나도 아름다운 꽃. 그런데 인스타에만 올리면 톤 다운되요😢 색감을 그대로 못살려 올리니 너무나 안타까워요.. 하늘과 구름과 햇빛과 나무와 꽃💕 볼 때마다 너무 신기해요. 어떻게 이렇게 생겼는지. 이 곁을 지날 때 바람이 솨아- 불면 은은하게 기분좋은 향기가 나서 가던 발걸음이 멈춰져요😊 매일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운 풍경. 매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을만큼 인도에서의 풍경들은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물병 주머니 보고 정말 감탄했어요. Gardener들이 일하면서 마신다고 들고 다니는 것인데, 감탄하며 사진찍고 있으니, 날씨가 더운데 물을 차갑게 보관하고 싶어서 이렇게 만든거래요~ 정말 인도 사람들 지혜 중 좋은 것들이 참 많아요. 인도. 멋진 풍경. 아고 예뻐라😍 ..
인도 벵갈루루 생활 기록 아.. 정말 너무 멋진 풍경. 인도에 있어도 인도 향수병😢 26. Feb. 2010 그때도 이 풍경이 어찌나 아름다워보이던지... 잠시 차의 열기를 식히려 내린 한 마을, 해지는 풍경과 사람들의 실루엣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8년 전 오늘의 기록 속에서 물씬 밀려오는 향수병 같은 진한 그리움과 행복했던 기억들. 저녁 햇살💕 그림자가 기일쭉해지는 저녁 시간. 그리고 아름다운 햇빛😊 그리고 풀들은 어찌나 잘 자라는지 계속 관리해줘도 스프링클러 물만 닿으면 쑤욱쑤욱 올라온다. 27.March.2019 아침음악 _ Ernst von Dohnányi 의 Sextet, Op.37 오늘은 아침 9시까지 늦잠 좀 자보고 싶었는데 한 새가 창가에서 어찌나 노래를 불러대던지 새 소리에 잠이 깼다...
인도 벵갈루루 생활 기록 밤 요가+운동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 길. 오늘은 기운이 좀 빠졌다. 몸보다도 마음의 기운이. 집에 가는 길 길게 펼쳐진 부겐빌레아 꽃들을 바라보는데 문득 who wants to live forever 멜로디가 떠올랐다. 겨울에 한국에서 열풍으로 Queen 음악 한참 듣다가 인도 와서는 한 번도 안들었었는데 갑자기 떠오르다니. Queen 음악은 한번 듣기 시작하면 또 너무 영향을 받을까봐 일부러 안 듣기도 했었던 것인데 오늘만큼은 플레이해봤다. 근데 혼자 밤에 야외에서 들으니 좀 스산... 한국에서는 이 노래가 감동이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이제 너무 들어서 그런지 아님 피곤해서 그런지 오늘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는 좀 과하게 들려서 자꾸만 볼륨을 줄이게 되었다. 그래도 들어도..
인도 벵갈루루 생활 기록 요런 분홍색 오토릭샤는 처음 봤어요~ 원래 노랑이인데, 분홍이도 은근 예쁘네💕 역시 나는 로컬에 나올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인도다... 인도 느낌. 사람들 살아가는 느낌. 그냥 좋다😢 사람들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모습들. 그리고 봄꽃.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이다. 봄이 왔어요🌸 예쁜 컵 수집. 좋아하는 가게💕 한 번씩 가면 아이디어를 얻고온다. 인도에 대한 근거 없는 편견이 아직도 너무 짙어서 그렇지, 인도에는 훌륭한 사업가도, 제품들도 참 많다. 집에 오셨던 손님 배웅해드리느라고 기사 오기를 기다리는 막간의 시간 동안 우리들을 빼꼼히 쳐다보고 있었던 아기 강아지들🐶 뭐야뭐야~ 거기서 뭐해~ 아가 이리와~ 하면서 살금살금 따라가니 쏜살같이 졸졸졸 통통통 귀여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