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fano Donaudy(스테파노 도나우디, 1879-1925)가 작곡한 Vaghissima Sembianza(아름다운 그대 모습) 무슨 강박증 같은 것이 있는지, 이전 기록들이 완벽히 정리되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가기가 참 어려운 요즘의 내 자신.. 정리되지 않은 기록들이 뭔가 마음 속 실타래처럼 마구마구 엉켜 있는 가운데, 최명기 정신과 원장님께 조언을 받은 결과, 나는 밤을 새서라도 이전 기록들을 어떻게든 정리하는 게 내 성질머리에는 좋겠다는 결론이 났다. 그러나 이 결심을 하기까지도 근 1년이 걸렸다.. 하.. 힘든 내 인생. 표면적으로는 힘들 것이 없어 보이나 마음 속은 아주 방황 그 자체. 하지만 결심했어! 오늘부터 다시 외장하드 꺼내서 지울 것은 지우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는 가운데, 20..
2019 서울시향 유카페카 사라스테의 라벨 - 공연 감상 후기 많은 감상을 썼지만 글자수 제한으로 간단 후기 1. Ravel, La Valse(라벨의 라 발스) 베이스로 먼저 울려주고 바이올린의 짧은 트레몰로, 이어서 점차 악기들이 하나 둘씩 합하여져가면서 장대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이 곡. 무척 멋졌다.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는데, 큰 소리로 한 번 빵! 터져주니, 오 보통의 연주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익히 알고 익숙한 곡이지만 새삼스럽게 새롭게 멋졌다. SPO 단원들도 엄청 파이팅 넘치고 무엇보다 지휘자의 사인에 경청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스위스 쪽의 합리주의적인 캐릭터와 스페인 쪽의 자유분방한 성격이 그대로 묻어나는 라벨의 곡이었다. 기본 뼈대는 왈츠 느낌을 유지하되 그 위에 라벨 특유..
아침에 일어나는데 갑자기 최근의 일이 생각이 나면서 뭔가 깨달아졌다. 왜 살다보면 그런 일이 있지 않은가. 갑자기 뭔가의 일에 대해서 그것이 그 뜻이었구나..! 싶은~ 그래서 참 더욱 마음이 훈훈해졌고 감사해졌다. 힐러리 한이 연주하는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 바로 감상하기 그 감사함을 마음에 두고 시작한 아침.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뭔가를 읽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 속에서 팍 터지는 음악. Max Bruch의 Violin Concerto No.1 in g minor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3악장 Allegro energico에서 바이올린이 3도의 활기찬 1주제를 연주하고, 이후 단선율의 자유분방하게 연주가 이어지다가 고음으로 치닫아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바이올린의 A 음을 ..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213번째 정기 연주회를 보러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다. 아는 사람들이 단원으로 있기에 선입견을 가지고 감상하지 않기로~ 냉정하게 관람하리라 생각했다😁 이번 연주회는 Antonín Dvořák(안토닌 드보르작) 특집이었다. 구성은 서곡, 협주곡, 교향곡으로 딱 교향악단의 전통적인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이다. 1. 오텔로 서곡 첫 금관 소리가 아쉬웠지만, 점차 사운드의 균형을 찾아가는 듯 보였다. 첫 곡부터 밸런스가 맞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그래도 나와줄 때 빵빵 나와주니 오케스트라 기량이 좋긴 좋구나 하고 느꼈다. 다만, 곡이 끝나면 여운도 좀 느끼고 싶은데, '누가 누가 박수 빨리 치나' 경연대회에 나온 사람들 때문에 아쉬웠다. 2.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나단조 워낙 ..
Gaetano Donizetti(가에타노 도니제티)의 오페라 L'elisir d'amore(사랑의 묘약)을 보고왔다. 비도 오고 계속되는 컨디션 난조로 공연을 가지 말까 고민하였지만, 난 할 수 있어! ㅠ.ㅜ 밥도 먹고 과일과 견과류도 챙겨먹고 에너지를 준비해서 초콜릿 간식까지 든든히 챙겨서 갔다. 커튼은 처음부터 이미 올라가 있어서 무대가 먼저 공개된채로 연주 시작. 그런데 처음부터 발레 무용수들이 등장을 하는데, 뭔가 연출에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리고서 오페라단 대거 등장으로 합창이 시작되었는데 무대 의상이 왜 이렇게 중구난방이던지, 시대 배경조차 혼란스러운데 왜 이렇게 Adina는 오늘따라 새침떼기던지. 내가 좋아하는 Adina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래도 뭔가 연출하는 의도..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제248회 정기연주회 - 박영민의 말러 제3번 한국에 와있는 동안, 장장 100여 분, 6악장의 말러 교향곡 3번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나로써는 흔치 않을 것 같아서 연주회에 다녀왔다. 컨디션이 썩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말러 3번 감상을 위해 밥도 평소보다 조금 더 먹고 에너지를 준비해서 갔다. 객관적 정보도 있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과 감상을 적어본다. 오늘은 무언가 길게 적지 않고, "좋은 연주였다." 한 마디만 쓰려고 했는데 집에 오니까 또 그게 안되네..😆 연주 끝나고 나니 컨디션이 더 떨어져서 숨도 차고 어지러움에 난리도 아닌데 마침 어머니께서 내가 좋아하는 새우 튀김을 딱!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계셔서 그렇게 단백질도 먹고 곡물가루도 우유에 타서 달달하게 조..
오페라 빌헬름 텔(Guillaume Tell, 기욤 텔) 한국 초연 공연 5월 10일, 오페라 윌리엄 텔(Guillaume Tell)의 역사적인 한국 초연을 보고왔다. 일단 감상 기록에 앞서 용어 정리 먼저 하기로 한다. Guillaume Tell은 독일어로 Wilhelm Tell(빌헬름 텔), 영어로 William Tell(윌리엄 텔), 프랑스어로 Guillaume Tell(기욤 텔), 이탈리아어로 Guglielmo Tell(굴리엘모 텔)이라고 한다. 그러나 조아키노 로시니(Gioacchino Antonio Rossini)의 오페라 Guillaume Tell이 프랑스 초연이었으므로 Guillaume Tell(기욤 텔)이라고 표기하기로 한다. 오페라를 관람하기 전까지의 상황들도 하나의 추억이니 기록을 해..
라자르 베르만이 연주하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https://youtu.be/D9CV1_WZndY Lazar Berman이 연주하는 Johannes Brahms의 Piano Concerto No.1 첫 시작이 부서질 듯 가녀린 이런 브람스는 처음이다. 느리고 느린 템포에 마치 끊어지려는 숨을 겨우 이어나가는 듯한 느낌의 아슬아슬한 느낌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것이 연주에 대한 집중력을 만들어냈다. 피아노가 등장하고부터는 그 자리에 그대로 얼음이 되어 귀 쫑긋 스피커에 집중하게 되었다. 자꾸 뒤가 궁금해서 계속계속 들어보게 되었다. 피아노는 달그닥 달그닥거리는 것이 굉장히 오래 전에 레코딩을 한 모양인데 확인을 해보니 1981년이다. 처음에는 피아노가 아슬아슬 절제절제해서 오케스트라와의 음향 밸런스..
오페라 토스카(TOSCA) - 정식 오페라 공연인줄 착각하고 갔던 콘서트 공연 공연을 본 지가 꽤 되서 뭔가의 공연을 보고 싶었는데, 마침 Giacomo Puccini(자코모 푸치니)의 공연이 있었다. 간만에 오페라를 보고싶기도 했고 Puccini(푸치니)의 오페라를 정말 좋아하기에 안 볼 이유도 없었다. 예매 당시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었기에, 토스카 공연이 이렇게 이렇게 있는데 같이 갈래? 하며 티켓을 예매해달라고 지인에게 부탁했다. 그리고 오늘, 당연히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으로 달려갔는데, ??? 왜 닫혀있지 의아했다. 날짜를 착각했나 의심도 해봤지만 그건 아니었다. 콘서트홀로 가보라는 어떤 분의 말씀에 의지해서 콘서트홀에 가서 티켓을 수령하긴 했는데 티켓에 콘서트홀로 적혀있는 그게 너무 의아했..
부활절에 듣는 바흐의 부활절 오라토리오 https://youtu.be/6tr1XxnIrSY 오늘은 Easter, Pascha. Philippe Herreweghe가 지휘하는, J.S.Bach의 Easter Oratorio, BWV 249 두 대의 리코더와 함께하는 테너의 아리아 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아름다운지..... "죽음의 극심한 고통이 부드럽게 잠재워지네. 단지 잠에 불과하네... 예수님, 주님의 수의... 그것은 나를 새롭게 할 것입니다. 내 볼에 흐르는 슬픔의 눈물을 닦아줄 것입니다." ..... 참으로 역설적인, 또다른 의미의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테너 James Taylor의 보이스가 무척 아름답다. 또한 바흐 음악의 특징답게 continuous bass가 좌우로 그네타듯 계단 또..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1번 윈터 드림 - 겨울날의 환상 | Pyotr Ilyich Tchaikovsky Symphony No.1 in g minor Op.13 Winter Daydreams (or Winter Dreams) 미하일 플레트네프 지휘 - 러시아 국립 오케스트라 오늘은 이 앨범 중 Piotr Ilyich Tchaikovsky Symphony No.1 "Winter Daydreams"(차이코프스키 교향곡 1번 겨울날의 환상)를 들었는데, 이렇게 좋을수가...💕 특정 연주자들에 대해 편향된 의견, 지나친 애정 또는 기피를 지양하려고 하고 언제나 neutral한 입장을 유지하려고 하는 편이지만(그렇기에 남들은 다 좋다고 해도 한 번쯤 더 생각해보는 습관같은 것(?)이 있기도 한 것 같다.), Mikh..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 Johannes Brahms Piano Concerto in B flat Major Op.83 알브레드 브렌델(Alfred Brendel) 피아노 연주 -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 지휘 - 베를린 필하모닉 Alfred Brendel(알프레드 브렌델)이 연주하는 Johannes Brahms Piano Concerto No.2(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아... 브람스.. 이렇게 좋기 있기 없기? 2악장이 좋았는데 3악장은 더더더 좋았는데 피아노도 피아노지만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더 귀에 들어왔다. 첼로 솔로... 사기야... 진심 첼로하는 사람들 정말 멋지다ㅠ.ㅠ 3악장이 정말 심히 좋았다. 그런데 4악장은 생각보다는 템포가 여유로운데 오케스트라 사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