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벵갈루루(Bengaluru)에서 첸나이(Chennai)로 버스 타고 이동 아침 6시쯤 됐을까. 눈을 떠보니 쏴- 하는 빗소리와 함께 버스는 어느새 큰 빌딩들이 많이 보이는 도시로 들어서 있었다. Chennai(첸나이)에 온 것이다. 비가 와서 그런지 공기는 습하다. 밤새 닫히지 않는 버스 창문 때문에 추위에 떨며 선잠을 잤다. 버스는 밤새 Chennai(첸나이)로 달려가면서 이따금씩 휴게소인 듯한 곳에서 정차하곤 했었고, 그럴 때마다 버스 밖에선 두런두런 남정네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버스는 Chennai central 역 쪽에 우리를 세워주었다. 처음에 우리는 그쪽이 첸나이 센트럴역인지도 모르고.. 첸나이 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지하도를 건너 전철역 쪽으로 발걸음을 했다. 처음 타보는 첸나이의 전철..
인도 배낭여행 중 - 다르질링(Darjeeling)에서의 열한 번째 날 : 다르질링을 떠나는 날 새벽부터 계속 깼지만 일어나기가 싫었다. 지난 금요일 군악대 공연을 보다가 만난, 그 이상했던 police 청년이 그리워질만큼 Darjeeling(다르질링)을 떠나기 싫었다. 다르질링을 떠날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항상 '현재'에는 뭐가 뭐 때문에 어떻고, 뭐 때문에 어떻고.. 불만이 많지만 헤어질 때, 떠날 때가 되면 그리워지는 모양이다. 항상 물을 떠다 주던 '빠니' 아저씨도, Kalden cafe & restaurant의 아주머니, 아저씨도.. 모든 다르질링 사람들이 고맙고 벌써부터 아득, 그리워진다. . 짐을 싸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12시에 딱 맞춰서 check out ..
인도 배낭여행 중 - 다르질링에서의 열번째 날 새벽 3시 반쯤 일어났다. 오늘은 Tiger hill(타이거 힐)에 가서 일출을 보기로 한 날이다. 4시도 채 안 된 시각에 Chowk Bazaar 쪽을 통해서 지프 스탠드로 갔다. 날은 아직 어두웠고 불 켜진 곳도 별로 없어 가는 길엔 손전등이 필요했는데.. 지프 스탠드로 가 보니 지프차 기사들이 예상 외로 많이 없고.. 인적도 드물어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어떤 봉고차 아저씨가 우리를 발견하고 흥정을 걸어왔고, 터무니 없는 가격에 말도 안 된다며 발길을 돌렸다가, 결국 아저씨와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 봉고차에 올랐다. 그렇게 미니 봉고차(택시)를 타고 힐에 올라가는데, 역시 봉고보다 지프가 낫다. 우리가 탄 봉고차는 우리 앞에서 힘차게 언덕을 달리..
인도 다르질링(Darjeeling)에서의 여덟번째 날 오늘도 어김없이 Kalden cafe & restaurant을 찾았다. 오늘의 아침 겸 점심은 특별히 달걀을 빼달라고 부탁하여 주문한 veg. curry and rice. 대부분의 메뉴에 고기가 들어가는 음식들이 대부분인 이 식당엔 pure veg. curry가 없다. 달걀 냄새도 싫은 난 달걀도 빼달라고 하여 최소한의 채소 커리를 먹게 되었다. 달걀을 빼면 감자밖에 없다고 주인 아저씨가 그러시긴 하셨지만.. 그래도 쌀이 너무 당겨서 밥을 시키게 되었다. 그런데 달걀이 이 커리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거였나.. 매콤하고 느끼하기만 했던.. 지금까지 Kalden에서 먹어본 메뉴 중 가장 맛 없었던 메뉴.. 다른 것들은 정말 다 맛있는데 이것..
인도 배낭여행 중 - 다르질링에서 일곱째 날 새벽 5시에 깼는데 새소리가 너무나 아름답게 들렸다. Darjeeling(다르질링)은 해가 참 일찍 뜬다. 7시, 8시쯤 됐나? 싶었는데 아직 5시... 비 온 다음날이라 날씨가 더 화창하게 갠 듯했고 목도리에 점퍼, 양말까지 갖춰 입고 침낭에서 푹 잔 덕분인지 몸은 어제보다 낫다. 그러나 일어나서 밖에 나가 한바퀴 돌까 하다가도 좀 피곤하여 계속 자기로.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오늘 Tiger hill(타이거 힐) 갔으면 좋았을걸.. . 8시에 일어났다. 머리를 감고 화장품을 바르는데 옆방에 들어온 3명의 서양 여자가 아침을 먹는 소리가 난다. 영어로 대화하는 듯 했는데 문득 영어권 국가 사람들이 불쌍해진다. 영어 외에 다른 언어를 못하는 이상 어디 가서 ..
Darjeeling(다르질링)에 온 지 벌써 여섯째 날 처음엔 Telugu(텔루구어)가 막 튀어나오더니.. (텔루구어 지역도 아닌데 물건 살 때 '옌따?(how much?)' 라던가, Taxi 아저씨한테는 '이끄라(here).' ㅋ) 이젠 너무 자연스럽게 입에서 영어가 나오고 있다. 오늘은 몸 상태가 안 좋아 그림 좀 그리고, 편지 쓰면서 쉴 예정이다. 오늘은 Kalden cafe & restaurant 가서 cheese ve. burger로 늦은 아침을 먹었다. 안에 potato croquette도 들었고 치즈가 특히 맛있다. bun도 꽤 맛있었다. 아이들이 시킨 butter & jam toast는 가격은 저렴했지만 상태가 바갈래두(bad).. 아이들은 토스트를 뚝딱 금방 다 먹더니 뭔가 허전한 눈치다..
인도 배낭여행 중 - 다르질링에서의 다섯째 날, 티베트 난민 자활 센터 가는 길 & 도착 티베트 난민 자활 센터(Tibetan Refugee Self Help Center)에 가는 길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Darjeeling(다르질링)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안개에 가려진 산.. 낭떠러지.. 푸른 숲.. 청명한 공기.. Nepal이나 Tibet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바람에 나부끼는 오색 기도 깃발들... 큰 미모사 같은 커다란 풀도 절벽에 한가득이다. 그러나 30분이면 갈 길을 돌아 돌아서 온 우리. 너무 지쳐서 돌아갈 것이 걱정이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지프를 타고 다녔는데, 30분만 걸으면 된다길래 돈을 아끼고자 걸음을 택했던 우리. 하지만 다들 돌아오는 길만큼은 절대 못 걷겠다며, 정말 히치..
인도 배낭여행 - 다르질링에서 티베트 난민 자활 센터 가는 길 : 험난했지만 아름다웠던 길 cafe Fiesta에서 시간을 보내고 숙소에 가니 J, S 둘 다 자고 있었다. 아니, J는 누워 있었지만 깨어 있었는데.. 같이 있는 자리가 불편하여 옆방에서 책을 구경하다가 도라에몽 일본 만화책을 발견, J가 보면 좋아할 것 같아서 도라에몽 만화책을 가져다 주니, 역시나 좋아하면서 만화책 사진을 찍는다. (이때 J는 엄청 좋은 전문가급 DSLR 카메라를 가져왔었다. 인도에 오기 전 아빠에게 엄청 졸라서 아빠가 사주신 거란다. 근데 카메라 무게 때문에 정작 여행에서는 사진을 많이 못 찍었다.) 점점 J와의 어색했던 분위기가 풀어지는 듯. 그냥 J도 그렇고, S와 나도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 일도 없었던 양 평소..
인도 배낭여행 중 - 다르질링(Darjeeling)에서의 다섯째 날 오늘은 새벽 5시까지 Morning health club 가서 Sikkim(시킴)이랑 Kanchenjunga(칸첸중가) 산 보려고 했는데.. 5시에 일어나 버렸고.. 졸려서.. 그리고 날도 안개가 꼈길래 그냥 더 잤다. 어젯밤 Notredame de Paris OST를 들었는데.. 호텔의 노랑 조명 아래 누워 음악을 들으니 참 낭만적이고 프랑스어 노래가 다르즐링이랑 참 잘 어울렸다. 노래가 너무 좋아서 뜨거운 물 시켜서 오는 동안에도 잠깐 듣고.. 호텔 주인에게 Toy train(토이 트레인) 시간을 물어보니 Ghoom(굼)까지 가는 기차가 10시에 있단다. 오늘은 생일이라 Toy Train 타보고 싶은데!! 굼은 보통, 사람들이 Tig..
인도 배낭여행 중 - 다르질링(Darjeeling)에서의 넷째 날 S가 계속 옷을 사고 싶단다. 안 그래도 먹는 데에 돈을 많이 쓰는 S. 이러다가 금방 밸런스가 바닥 나겠다 싶어서 옷 사는 것은 일단 말렸더니, 가지고 있는 옷을 사람들에게 팔고 돈을 마련하여 새 옷을 사겠단다. 예전에 최강희가 나왔던 여행 프로그램을 보니, 최강희도 초콜릿을 만들어 길거리에서 팔던데.. 팔리기만 한다면.. 아니, 팔리지 않더라도 재밌는 아이디어 같다. ㅎㅎ 정말 실현한다면 여행 중 재밌는 추억이 될 듯! . S, J랑 이곳에 오긴 했지만.. 모든 것들을 내가 다 관리하고 이끌고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 있었으므로 부담감이 심하긴 했다. 앞으로 언젠가는 꼭 하게 될 독립적인 혼자만의 여행,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의 만남.. ..
인도 배낭여행 중 - 다르질링(Darjeeling)에서의 세번째 날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잠들었던 자세 그대로였다. 쥐 죽은 듯이 잤나보다.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 배가 아팠다. S, J는 아침밥 먹으러 나갔고.. 나 혼자 있는데 카메라 배터리 충전 하겠다고 잠깐 이불 밖에 나갔더니 추운 공기에 머리가 더 아프고 열도 난다. 이불 속에 들어가 가만히 누워 있으니.. Toy train(토이 트레인) 경적 소리가 들렸다. 크긴 크다. 경적소리. 다르질링 역이 가깝긴 하지만.. TV에서 듣던 경적 소리를 이렇게 가까이서 들을 수 있다니!! 기분이 좋다! 근데 머리는 아프다.ㅠ.ㅠ 아이들이 언제 올지 몰라서.. 문 열어주려고 잠은 자지 않고 그렇게 토이 트레인의 경적 소리, 교회 종소리를 들으며 가만히 누..
인도 배낭여행 중 - 다르질링(Darjeeling)에서의 두번째 날. Chowrasta(초우라스타) 광장에 다시 왔다. 광장에는 말 고삐를 붙들고 서서 horse riding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S가 말 타보고 싶다고 해서 가격을 알아보니 1.5km, 30분 투어에 Rs.100란다. 약간 비싸지 않나 싶었다. 일단 가격만 그렇게 알고.. 다질링 초우라스타 광장에도 Oxford bookstore가 있길래 들어가봤다. 왜 이렇게 서점만 보면 반갑던지!! 서점 앞에서 포즈 취한 S. ㅎㅎ 서점 안에 들어가니 제일 먼저 colouring book이 우리를 반긴다. 어딜 가나 색칠공부 책이 이렇게 많은걸 보면 인도 아이들이 색칠공부를 좋아하나 싶기도 했다. 하긴.. 화려하고 강한 색에 쉽게 매혹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