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차(Tea) 입문기 무엇인가를 꼭 마음에 굳게 결심하고 행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홍차를 진지하게 느껴보고 경험해보고 싶어졌다. 홍차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홍차.. 어릴 적 멋모르고 홍차 티백을 물에 오래 담가 색이 잔뜩 진해진 홍차를 마셔보고선 그 씁쓸함에 놀라고.. 홍차의 타닌 성분 때문인지 머리도 아프고 속도 쓰림을 경험하고선 홍차보다는 커피에 더 손이 많이 갔었다. 때문에 홍차는 아주 가끔씩.. 커피가 지루할 때만 마시는 음료가 되었고, 꼭 홍차가 아니더라도 난 이상하게도 차를 즐겨 마시진 않았다. 그래도 가끔 가다 차가 생각나거나 마시게 될 때는.. 커피가 지루할 때.. 차 중에서 별다른 선택권이 없을 때.. 그냥 누군가가 끓여 줬을 때.. 그냥 누군가가 건넸을 때.. 아니면 타국에서의..
남인도 N 마을에서의 홈스테이 두 번째 날. 아침 7시, 방문팀 모든 청년들이 S,W, 그리고 내가 간밤에 잤던 이장님댁 창고 겸 곳간(?)에 모였다. 아침을 함께 시작하는 예배와 기도.. 그리고 오늘 해야 할 일들에 대하여 나누며, 지난 활동에 대한 평가를 하기 위해서였다. 이 마을에서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이 날 아침에 문제로 대두된 것은 마을의 쓰레기 문제였다. 이 마을 사람들은 분명 다 자기 앞마당을 쓸고 깨끗하게 청소를 하긴 하나.. 쓰레기가 마을의 한 장소에.. 밭 옆에, 물 옆에.. 아무렇게나 모여 있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오늘은 마을을 돌며 쓰레기 청소를 하기로 했다. J, E의 홈스테이 식구들. 이 쪽은 D와 전도사님의 홈스테이 식구들. 마을의 한 여성이 자기 집 앞에 랑골리(Ra..
Kal Ho Naa Ho (깔 호나 호) 인도 영화 Kal Ho Naa Ho(깔 호나 호, 2003)의 OST https://youtu.be/g0eO74UmRBs 이 노래는 내가 좋아하는 여행 프로그램 [세계테마기행]의 유성용 편에서 알게 된 노래. 유성용이 토이 트레인을 타고 Darjeeling(다질링)을 가는데, 현지 사람들과 함께 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을 보고서 아주 감동을 받았었다. 그래서 나도 인도에 가서 꼭 저 노래를 인도인들과 함께 흥얼거리리라 생각하고 다짐을 했었다. 그로부터 1년 뒤, 인도를 찾은 난 정말 감사하게도 Darjeeling 가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기차표를 끊기 위해 찾은 기차역에서.. 우연히 이 노래와 마주쳤다. 어떤 가족이 기차를 기다리며 이 노래를 휴대폰으로 재생시켜..
다시 비가 내리네 -하이 미스터 메모리- https://youtu.be/VytBFZ9vyX0 제천 갔을 때 S, H와 우연히 들었던 노래. 음악의 분위기와 보컬의 발음과 소리..에 감탄하여 셋이서 얼음같이 얼어 이 영상을 끝까지 숨 죽이고 봤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보컬 하시는 분이 연극을 했더라.. 어쩐지. 얼굴의 빈 공간들을 충분히 열어 공명된 소리를 낸다 싶었고.. 발음하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했더니.. 역시.. 보는 것만으로도 참 감동적인 무대. 영상으로만 봐도 이렇게 멋진데 직접 보면 얼마나 더 멋질까. 마지막 여운까지 듣고 느낄줄 아는 밴드.. 인디 음악.. 좋아하긴 했었는데 이 영상을 보니 사람들이 왜 공연장에 직접 가서 음악을 감상하는지 이해가 됐다. 이 이야기를 동생에게 해주니 언니 이제..
바나나 초코칩 비스코티 Vegan bakin(비건 베이킹) 인도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과일, 바나나. 바나나의 향긋함이 그리워 바나나를 이용한 채식 베이킹을 해봤어요. 이 바나나 초코칩 비스코티는 마카롱님의 레서피로 만들어 본 것인데요, 첫째 날에는 자칫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맛이지만, 날이 지날수록 점점 더 바나나의 짙은 풍미가 느껴지는.. 채식 쿠키를 별로 안 좋아하는 제 동생도 또 만들어 달라며 맛있다고 칭찬을 한 쿠키랍니다~! 구워지는 내내 얼마나 향기가 좋던지~ 그 향기에 반하고 맛에 반한 채식 바나나 초코칩 비스코티~ 참고로 채식 베이킹에서 바나나는 달걀의 대체 식품으로 아주 뛰어난 식품 중 하나입니다^^ . . . 그럼 채식 바나나 초코칩 비스코티를 만들어 볼까요~♪ 만드는 방법은 아주..
오늘은 청년 방문팀과 함께 어제 사전 답사했던 N 마을에 홈스테이 하러 가는 날이다. 홍보팀이었던 난 방문팀의 홈스테이를 돕고 사진 촬영을 할 목적으로 방문팀과 함께 동행하게 되었다. 홈스테이 인솔을 하러 가기에 앞서, 오전에 내가 할 일은 오늘 떠나시는 어른 방문팀의 그간의 사업장 방문 사진을 인화하는 작업이었다. 그래서 난 오전부터 분주하게 그간의 방문팀 사진을 편집, 포토샵으로 우리 NGO 로고를 넣은 사진을 USB에 넣어 시장의 Fuji film 사진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 사진관.. 처음에는 30분이면 된다 하여 그 곳에서 계속 기다렸는데.. 30분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계속 5 minutes, 5 minutes.. 하며 조금만 더 기다리길래 계속 기다렸는데.. 40분을 더 기다려도 답이 없..
오후에는 방문팀과 함께 힌두교 신을 모신 사원인 Lepakshi Temple(레팍시 사원)에 갔다. 레팍시 사원의 입구.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신발은 입구에서 신발 지키는 사람에게 맡기거나 각자의 가방 안에 넣어 입장하면 된다. 정교하게 조각된 사원. 푸르른 하늘과 그 아래 선 돌조각들이 참 아름답다. 빛을 받은 건물들 색상이 참 따뜻하고 건물의 모양대로 드리워진 그림자 또한 아름답다. 가는 길에 웬 풍경이 보이는 창이 있다.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보니 와~ 이렇게 멋진 바위산이! 저 멀리 산도 보인다. 인도에 온 뒤로 넓게 펼쳐진 대지만 봤었는데 산이 있는 풍경을 보니 느낌이 또 새롭다. 그런데 아름답긴 한데 발바닥이 무척 따갑다. 한 낮의 태양에 뜨겁게 달궈진 돌바닥 때문이다. 내 발은 뜨거운 ..
오늘은 Galle(갈레)에서 Colombo(콜롬보)로 떠나는 날. 오전 11시에 Galle('골' or '게일' or '갈레' 라고 발음)에서 Colombo로 향하는 기차가 있었다. 그래서 짐을 싸느라 다른 아침보다는 좀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한 8시쯤 되었을까.. free Bed tea라면서 호텔 매니저가 차를 가져다줬다. 전날 샀던 엄청나게 큰 파파야를 연료로 오늘을 힘 있게 시작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티까지 대접 받다니~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짐을 싸다가 잠시 앉아 '여유'라는 호사를 부려봤다(이 날은 이 사진이 전부다.). . . . 짐을 다 싸고 check out을 하는데.. 매니저가 잔돈이 없다면서 바꿔올테니 잠깐만 기다리란다. 기다리며 호텔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Galle을 떠남이 갑..
나는 아침의 찬 듯하면서도 맑은, 동이 틀 무렵의 그 특유의 공기가 좋아서 아침 산책을 좋아한다. H 언니도 아침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마음이 서로 맞아 7시 아침 모임 시작 전 동네를 산책했다. 어느 쪽으로 산책을 할까 하다가 H 언니가 아직 방과 후 교실(아카데미) 장소에 안 가봐서 이곳을 보여주기로 하고 그곳을 향해 걸었다. 아카데미 앞에 와보니 이렇게 세워져 있는 자전거 한 대. 신문 배달부의 자전거이다. 참 부지런하기도 하지..^^ 아침부터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들을 보니 존경심이 들었다. 저녁이 되면 참 지저분해지지만 아침이 되면 또 이렇게 깨끗해지는 거리. 인도에도 청소부가 있는 것일까?아님 마을 사람들이 각자의 집 앞을 치우다 보니 이렇게 깨끗해진걸까? 아님 청소를 하는 하위 caste(..
Jai Ho(자이 호) - 인도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OST https://youtu.be/dGBOd3cgNdM 요즘 계속 지난 한 해 동안의 나의 해외 경험들을 블로그에 올리며 정리하고 있다. 내가 적어 놓은 일기장들을 들춰보며.. 그리고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옛 추억들과 깨달음, 느낀 점들을 올리고 있다. 사실 이렇게 거의 매일마다 글을 쓰는 작업이 쉽진 않다. 생각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뭐랄까.. 글을 쓰는 내내 가슴 한 구석이 콕콕 아리기도 하고.. 정리되지 않은 기분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지나간 것들을 들춰 보는 것이 때로는 두려워서 그대로 덮어두고만 싶을때도 있고... 그리고 이렇게 지난해의 모든 감정과 느낌들을 하루하루 다 정리했다가는 올 ..
스리랑카 갈레(Galle, 게일)에서의 하루 걷다 보니 어느새 바닷가에 다다랐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Fort는 훨씬 작았다. 시원하게 탁 트인 바다. 어떻게 이렇게 성벽을 쌓을 생각을 했을까... 참으로 견고해 보이는 성벽.. 바다와 성벽과 붉은 지붕의 집들.. 그냥..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 옛날, 포트를 향해 돌아오는 배들에게 아주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했을 오래된 등대. 시원하게 탁 트인 인도양. 봐도, 또 봐도 이국적이면서도 멋지다. 동화 속 한 장면 같다. 내가 지금 이 곳에서, 이런 풍경 속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바다 저 건너편엔 스리랑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스투파도 보인다. 이렇게 바위들이 많은 해안가는 처음이다. 저 멀리 지나가는 배도 보인다. 간만에 바다를 보니 마..
스리랑카 Galle에서의 두 번째 날. 이날은 마침 일요일이어서 성당에 가보기로 했다. 오랜 식민 통치의 역사로 성당이 많은 스리랑카에서의 일요일 미사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일단은 Fort 안쪽의 성벽을 따라 걸었다. 어제 도착해서도 감탄했지만, 성벽 안쪽에 이렇게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있다니.. 원래 사람이 살 목적으로 지어진 곳이지만 이곳을 허물거나 없애지 않고 옛 시절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Galle Fort는 동화 속 풍경같이 아기자기, 예쁜 곳이었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성당이 있었다. 이 성당은 Dutch Reformed Church(네덜란드 개혁 교회)이다. 원래 포르투갈 통치 시절인 1600년대에 지어진 성당인데 현재 건물은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이었던 1700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