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dk랑 데이트 하는 날~ 해외에 1년간 다녀왔더니 dk에게는 남자친구가 생겨있었다. 매일매일 남자친구를 만나는 dk. 행복에 가득 찬 dk가 매우 부러우면서도 이전의 괴로웠던 것들, 극복해야 할 것들을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극복해 나가는 것 같아서 참 기분이 좋고 잘 됐다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나랑 놀아주지 않아 좀 섭섭할 때도 있었던 것이 사실. 1년간의 해외 생활을 통해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함께 나누며 dk의 조언이나 생각도 들으며 나의 것들을 발전시켜 나가길 원했었는데.. 그것들이 귀국 후 곧바로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웠다고 해야 하나.. 지금은 dk의 행복해하는 모습에 잘됐다 싶으니 이전만큼의 섭섭함은 좀 사라졌지만 그래도 dk와의 대화 시간은 언제나 나를 돌아다보게 하고 내가 뭘 생각하고..
Galle('골', '게일' 또는 '갈', '갈레'로 발음.... 하지만 '갈레'로 많이 불리는 듯 하다.)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다. 숙박비는 어제 미리 지불했기 때문에 일어나 씻고 짐 챙기고 바로 나왔다. 어제 아저씨와 이야기했던 슈퍼마켓 앞으로 가자 아저씨가 반갑게 인사하며 엘라 폭포 가는 길 쪽으로 군인 초소 조금 지나면 그곳이 버스 정류장이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버스 표지판도 없는 버스 정류장. 현지인들이 서로 정해 놓은 버스 정류장. 그곳에서 기다리다 보니 아침 일찍 학교 가는 학생들도 보이고 출근하는 듯한 여러 사람들이 보였다. 옷차림은 허름하고 찢어진 시장 바구니를 들고 있던 영어에 능숙한 한 아저씨가 낯선 여행자가 큰 짐을 메고 그 곳에 혼자 서 있어서 외로워 보였는지 내게 말을 ..
이 날은 그냥 빈둥빈둥.. 어제 엘라 바위(Ella Rock)를 오르며 무리를 했기 때문에 그냥 쉬기로 했다. Galle(현지인들은 주로 '골'이라 부르고, 외국인들은 주로 '게일'이라 발음한다.)로 빨리 가고도 싶었으나 그냥 하루 푹 쉬고 다음날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오전엔 동네 산책. 아침은 Dal curry & rice / 숙소에 돌아와서는 NCIS, 드라마 '파스타'를 보고.. 낮잠... / 자고 일어나서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누구에게 썼는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 할아버지, 할머니께 썼던 듯..) 여행 중엔 가끔 이렇게 빈둥거리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내가 묵었던 방에서 보이는 풍경. Sun Top Guest Inn도 그렇고.. 요즘 이 곳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와서 그런지 ..
오전엔 드라마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인도 도착한 지 1달도 채 되지 않아 자료가 날아간 외장하드.. 어려운 과정을 통해 한국에 보내졌다 다시 인도에 있던 내 손에 들어왔는데, dk가 심심할때 보라면서 다큐와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 등을 보내줬던 것이다. 요리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dk가 특별히 신경써서 보내준 소중한 영상~♡ 인도에 있을 때 사람들한테 이 드라마를 보여줬더니 재밌다고 열광하면서 밤샘도 불허하며 이걸 봤었다. 그때 난 드라마에 별 흥미가 없었는데.. 여행지에서 문득 외롭고 심심하니 어쩌다 이 드라마를 보게 되었고 유치하게만 느껴졌던 사랑 이야기가.. 그냥 멍 때리며 보기 좋았달까.. ㅎㅎ 아무튼 요리가 나오니 흥미롭고 재밌었다. 그런데 한편 드라마만 보고 있기에 Ella(엘라)는 참 아까..
스리랑카의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으며 Rawana fall(라와나 폭포) 가는 길. 폭포까지 가는 길은 이렇게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서 가야한다. 한 굽이를 돌 때마다 어떤 풍경이 나타날지 기대가 된다. 굽이굽이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스리랑카의 자연. 푸르른 하늘. 초가을 같기도 하고~ 아~ 마음이 참 시원하고나:) 저~ 멀리 폭포가 보인다! 카메라로 가까이 끌어당겨 바라보니 이런 모습이구나~ 세찬 물줄기가 쏴- 하고 떨어지는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폭포에 도착했다. 에..? 근데 뭔가 좀 이상하다...? 폭포에 도착했는데 아무런 표지나 비석도 없고.. 그냥 이 폭포 하나다.. 이상해서 주변을 둘러봤다. 음.. 아무래도 이상해. 이게 라와나 폭포가 아닌가? 이상한 마음에 가던 길로 더 걸어본다. 길을..
오전에 숙소에 그냥 있기가 뭐했다. 그가 오늘, 아침 비행기를 타고 스리랑카 땅을 떠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서 움직이며 운동이라도 해야겠단 생각에 Rawana fall(라와나 폭포)에 다녀오기로 했다. 라와나 폭포는 엘라(Ella) 중심지에서 6km, 도보로 1시간 30분쯤 걸린다던데.. 피곤해서 그냥 차를 타고 가고도 싶었지만 운동을 하면 기분 전환이 될 것 같아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폭포 가는 길에 만난 스리랑카의 자연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스리랑카에서 만난 미모사. 캔디(Kandy)에서도 미모사를 보고 반가워 했었는데 이곳에서 다시 보니 또 반가웠다^^ 비행기를 타고 스리랑카에 오면서 그와 미모사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미모사를 건드려본다. 잎이 재빨리 수축하며 갈색으..
어제 정전이어서 저녁 7시 30분부터 잤다. 잠에서 잠깐잠깐씩 깰 때마다 옆 침대에서 자던 친구들이 참 그리웠다. 혼자라는 것이 이렇게 외로울 줄이야... 어떤 사람이 외롭다고 나한테 "너 혼자라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줄 알아? 네가 내 마음을 알아?" 라고 이야기 했던 것이 생각났다. 그때는 그 사람한테 내가 너무 화가 나 있던 상태라서 '받을만 하니까 지금 그렇게 외롭겠지.' 라고 생각 했었는데.. 그 외로움을 지금 내가 처절히 느끼고 있을 줄이야... 남의 마음을 그렇게 못 알아준 것도 미안하고 어제 좋지 않았던 내 마음 상태로 인해 떠나는 상대방의 마음도 내가 참 아프게 했구나... 하는 후회와 미안함이 밀려와서 마음이 참 아팠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슴이 아팠다. 가슴이 아프다는 것.. 마음이 아..
Q가 여전히 누워 있다. 감기 몸살이 지독하게도 걸렸나보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어제나 오늘 Hikkaduwa(히카두와)에 가서 스쿠버 다이빙을 했어야 하는 Q인데.. 이리 아파서 어쩌나... 스리랑카 공항에 도착해서 스쿠버 다이빙을 할거라며 ATM에서 돈을 얼마를 뽑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이야기했던 Q의 웃음 가득한 얼굴이 떠올랐다. Q가 아프니 관광을 하러 가는 것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다. 우린 어디 놀러갈 생각은 못하고.. 스리랑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ATM에서 돈을 뽑았지만 점점 지갑이 가벼워져감을 느낀 나와 H, T는 기차를 타고 Ella(엘라)에서 한 30분 거리인 Bandarawela(반다라웰라)에 다녀오기로 했다. Q 혼자 두고 다녀온다는 사실이 마음에 좀 걸렸지만 은행에 꼭 가야 했었으므로..
Ella(엘라)에서의 첫 아침이다. 아침 6시에 눈이 떠졌다. 침대가 넓어서 편하게 깊게 푹 잔 것 같다. 아직 자고 있는 친구들을 뒤로 한채 슬금슬금 밖에 나와 아침의 공기를 마셨다. 엘라의 아침 공기는 참으로 fresh 했다.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면서 건강이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방에서 바라다 본 숙소 앞 전경. 나무의 실루엣과 푸른 하늘, 빛이 만들어내는 풍경에 넋을 잃었다. 이국에서 맞이하는 이른 아침. 아침의 공기와 햇살이 참 감사하다. 날이 점점 밝아온다. 식물들이 점점 더 밝은 색을 띠기 시작한다. 앗! 저 멀리 보이는 숙소 앞 바나나 나무~ 오호~ 바나나가 이렇게 많이 열려있네! 당장이라도 따서 맛보고 싶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버스. 공기가 참 맑은 곳이지만, ..
스리랑카 여행 - 하푸탈레(Haputale)에서. 그리고 엘라(Ella) 반팔을 입어서인가... 오늘 아침은 스리랑카 여행 중 제일 춥다! 역시 Hill country의 아침, 저녁 공기는 정말 쌀쌀하다. 한국에서도 그렇고, 인도에서의 6개월 동안 몸 상태가 정말 좋지 않았었는데, 인도에 있을 때 스리랑카 비행기표를 끊으러 Bangalore(뱅갈로르)로 아침 일찍 나가려는데 몸이 좋은 신호를 보내왔었다. 정말 몸이 너무 힘들어서 미칠 것만 같았는데 몸 상태가 최악일 때 몸이 좋은 신호를 보내온 것이다. 그동안 작동하지 않던 몸의 기관이 작동하기 시작했던 것! 그런데 이게 일시적인 것이면 어쩔까.. 걱정도 되었는데 다행히 스리랑카 와서도 계속 몸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스리랑카 누와라 엘리야(Nuwara Eliya)에서의 세 번째 아침. 난 또 다시 길을 떠난다. 다음 목적지인 또 다른 Hill country, 하푸탈레(Haputale)에 가기 위해서이다. 하푸탈레에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 이 곳은 누와라 엘리야의 중심가이다. 마지막으로 이 예쁜 우체국을 한번 더 봐주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버스 정류장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Kandy(캔디)의 Pink house에서 만난 shy한 뽀얀 피부의 western guy를 또 만났던 것! 그 남자도 우리를 알아보는 눈치였고 우리도 그 남자가 반가워서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여전히 shy했던 그 남자~ 버스 정류장에서 재회한 것도 반가웠는데, 이 남자도 우리와 같이 Haputale(하푸탈레)에 가..
Nuwara Eliya(누와라 엘리야)에서의 두번 째 아침. 아침부터 또 원카드 복불복으로 시장에 가서 빵을 사다먹고, (스리랑카는 베이커리가 많이 발달해 있고 사람들이 빵을 즐겨 먹는다. 빵, 패스트리, 케익 등 다양한 제품을 많이 판다.) 오전에는 숙소 근처의 Victoria Park(빅토리아 파크)에 가기로 했다. 빅토리아 파크는 누와라 엘리야의 매연 속 청정 구역이었다. 길은 이렇게 돌들로 잘 닦여 있지만, 이런 길보다는 흙바닥이 정겨워 일부러 흙길을 따라도 걸었다. 다양한 식물들이 가득하고 쭉쭉 뻗은 나무들이 있는 곳. 세계 어딜 가나 개들은 꼭 있다. 이 곳은 개들의 파라다이스인 듯~ㅎㅎ 마치 제 집인양 개들이 신나게 뛰어논다. 코스모스인듯? 꽃의 디테일을 보면 참 놀랍다. 노오란 수술,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