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도시, Nuwara Eliya(누와라 엘리야)에서의 둘째 날 아침. 아침에 숙소 정원에 있는 그네를 탔다. 따뜻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흔들리는 그네에 앉아 있자니 정말 행복했다. 이런 Hill country 지역은 한국의 봄과 같달까? 건물 안은 춥고 밖에 나가면 햇살 때문에 참 따뜻하다. 해변이 있는 Negombo(네곰보)에서는 빛이 뜨거워서 가리느라 바빴는데 이곳에서는 오히려 따뜻한 햇빛이 참 반갑고 고맙다. 이날은 뭐 별로 특별히 한 것이 없었다. 그냥 평범한 일상이었다. 주변 산책, 호수 구경, 밥 먹기, 빨래, 미드 보기.. 스리랑카에 온지 1주일이 넘었으니 잠시 쉬어가도 좋다. 여행 중의 일상. 아름다운 누와라 엘리야의 전경. 시골 같다. 호수 가던 길에 만난 풍경. 이 마을에서는 원하면..
우린 Nuwara Eliya(누와라 엘리야)로 가기 위해 정들었던 Kandy(캔디)의 Pink House(핑크 하우스)를 떠나야 했다. 전날 원카드 팀게임을 했는데 져서.. H와 아침 일찍 버스 정류장에 가서 누와라 엘리야 가는 버스 시간을 알아봤다. 캔디의 아침은 참 상쾌했고 출근하는 시민들로 삶의 정취가 물씬 풍겼다. 버스 시간을 알아보느라 의도치 않게 아침 운동을 하니 기분 좋은 배고픔이 몰려왔다. 아침을 먹으려 야외 식탁에 갔다. 게스트 하우스의 야외 뜰이다. 시골 안마당 같은 정겨움이 마음에 든다. 식물과 꽃.. 샘물이 흐르는 곳. 자연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장소. 우린 아침마다 파파야를 먹었었는데 먹고 남은 껍질을 어떻게 처리할까 궁금했었는데 담장에 바구니를 걸어 놓아 그 곳에 파파야 껍질을..
우린 Kandy(캔디)를 떠나 Anuradhapura(아누라다푸라)에 갔다가 Sigiriya(시기리야)를 찍고 Polonnaruwa(폴론나루와)로 가려고 했다. 아누라다푸라, 시기리야, 폴론나루와는 스리랑카의 문화와 역사를 대변하는 중요한 유적이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기리야 이외에는 문화유적을 보는 것에 별 욕심이 없었던 우리는, 스리랑카에서 꼭 봐야한다는 시기리야만 Kandy(캔디)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면 따로 북쪽으로 이동할 필요 없이 Nuwara Eliya(누와라 엘리야)로 갈 수 있어 이 편이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 캔디에서 하루를 더 머무르면서 시기리야에 다녀오기로 했다. 시기리야는 198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으로 등록된 곳이다...
스리랑카 캔디(Kandy)에서 벌써 4일째다. 역시 하루 쉬었더니 어제보다는 좀 더 가뿐한 기분으로 일어났다. 해외에 나온지 어느덧 6개월이 훌쩍 지났지만 피아노를 접하거나 연주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터라 피아노가 그립다. 그냥.. 성당이 보고 싶기도 하고 성당에 가면 피아노가 있지 않을까 해서 St. Paul Catholic Church(세인트 폴 성당)에 갔다. 주일 service는 이미 끝났고 그룹별로 주일학교가 열리고 있었다. 어른들은 자유롭게 성당에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기도를 한다. 저 안이 바로 제대이다. service 시간에 성가대도 저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듯 성가대 자리도 있다. 사리(Saree)를 입은 선생님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스리랑카 역시 여인들이 전통복 Saree(사리)를 ..
이날은 Kandy(캔디)에서 조금 떨어진 Kegalle(케갈레)의 Elephant orphanage(코끼리 고아원)에 가기로 한 날이다. 여기를 가려면 버스와 기차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기차가 시간도 좀 더 안정적이어서 기차를 타고 가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어제 아침에 일어나서 느낀 감기 기운이 좀 더 심해졌다. 열이 나고 춥고 목소리도 감기 목소리로 변하고 있었다. 도저히 2시간 기차를 타고 이 곳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침을 먹을 때까지만 해도 가려고 생각을 했었는데 여기를 다녀왔다가는 감기가 더 심해져 내일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가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난 그냥 숙소에서 차라리 쉬겠다고 말하고 이 날은 휴식을 취했다. Q, T, H가 코끼리 고아원에 간 사이, 난 방에서 인도 가이드..
전날 기분 좋은 저녁을 먹은 나는 베개에 머리를 묻자마자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감기 증세가 느껴진다. 머리가 아프고 목도 아프다. 더 잘까 하다가 아침의 상쾌한 호수를 보고 싶어 그냥 일어나서 씻고 호숫가를 산책하기로 한다. 밖에 나가보니 7시도 채 안 됐는데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고 아이들은 학교에 간다. 흰 원피스의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참 예쁘다. 캔디(Kandy) 시티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커다란 호수를 다 도는 데에 1시간이 걸렸다. 캔디 호수변은 우리나라의 한강변 같달까?(물론 규모는 한강이 훨씬 크고 넓지만) 몇몇 사람들이 우리처럼 아침 일찍 나와 조깅을 하거나 걷고 있었다. Pink house(핑크 하우스) 숙소에서 아침도 제공해 준단다. 어디 따로 생각해 놓은 곳도 없..
스리랑카 여행 둘째 날이자 7월의 첫 날. 우린 Negombo에서 스리랑카의 제 2의 수도라고도 할 수 있는 Kandy(캔디)로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둘렀다. 캔디에 가기 위해서는 수도인 Colombo(콜롬보)를 거쳐야 했다. 왜냐, 우린 스리랑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 중 하나라는 Colombo-Kandy 열차를 타고 싶었기 때문이다. 네곰보에서 콜롬보까지는 한 40~50여분이 소요됐다. 사실 우리는 스리랑카 공항에서 바로 네곰보로 이동했기 때문에 사실상 이 날 처음으로 스리랑카의 수도인 콜롬보를 밟았다. 확실히 콜롬보에 가까워질수록 높은 빌딩과 기업체들과 각종 음식점들, 패스트 푸드점들이 보였다. 피자헛과 맥도날드를 보니 왜 그렇게 반갑던지.. 사실 이런 국제적인 기업에 호감도 별로 없고 개인적으로..
Negombo(네곰보) 둘째 날 아침, 우린 비교적 '늦잠'을 잤다. 한 7시? 7시 반쯤?스리랑카에 오느라 전 날 새벽 2시 반에 일어났던 것에 비해 정말 느긋하게 일어난 것이다. 아무튼 바닷바람이 산들~산들 부는 가운데 아무런 텐션 없이 느긋하게 일어나니 기분이 상쾌했다. 그렇게 일어난 우리는 버스를 타고 시장으로 향했다. 론리플래닛(Lonely Planet)도, 어느 여행책 하나 없었던 우리지만, 네곰보에 fish market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무작정 버스를 탔다. 버스 안은 아침부터 수많은 인파로 가득했다. 이미 출근시간은 지난 것 같고, '엄마'들이 시장에 가는 시간인 듯 아줌마들이 손에 장바구니 하나씩 들고 있는 모습이 정겨웠다. 스리랑카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잘 못했다(그렇다고 우리가 ..
가슴이 뛰어서 글을 안 쓸 수가 없다. 솔직히 인도 다녀온 이후로 글 좀 쓰면서 마음 정리 좀 해야지 했었는데, 이상한 '무기력증'에 걸려서 마우스를 잡고 이곳저곳을 헤매거나.. 연필을 잡고 이것저것 끄적이거나 공부하거나.. 여튼 별다른 성과물을 못 만들어내고 있었는데, 드디어 오늘의 세미나를 계기로 글을 쓰는구나. 하하. 이틀 전, 한국형 엘시스테마(오케스트라 교육프로그램)의 과제와 미래에 대한 세미나, 공연, 워크숍이 열린다는 공고를 봤다. 당장 신청했다. 엘 시스테마(El Sistema).. 어디서 들어본 듯한데! 하고 곰곰히 생각을 해 보니 내가 즐겨보는 여행 프로그램 에서 이와 비슷한 것을 만난 기억이 났다. 그것은 '탁재형 PD가 만난 브라질 4편'에서 가난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파라과이의 "무..
스리랑카의 첫 인상 – 콜롬보 공항. 어느 나라를 가나 외국인들이 낯선 나라에 처음 도착했을 때 맞게 되는 그 나라에 대한 첫 인상은 공항의 이미지에도 많이 좌우되는 것 같다. 어느 나라를 가나 대부분의 공항들은 깔끔하다. 물론 국가 이미지를 위해 특히 수도의 공항에는 신경을 좀 더 많이 쓰는 것이 오늘날 대부분 나라들의 모습이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작지만 정말 깔끔하고 단정한 스리랑카의 공항은 이 나라에 들어서는 여행자를 기분 좋게 맞아 주었고, 천장에 달린 색색의 솔들은 이 나라가 불교 국가라는 것을 알리는 듯 했다. 인도보다도 더 못 살고 가난하게만 느껴졌던 스리랑카. 이번 여행을 통해 스리랑카의 어떤 ‘진실’을 마주하게 될까 기대도 됐었는데 청결하게 잘 마련해 놓은 공항을 보니 ‘진짜’ 스리랑카가..
Prologue of Sri Lanka(Chennai) 생각에도 없던 Sri Lanka(스리랑카)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2010년 6월 29일~7월 21일). 스리랑카에 대한 생각은 그냥.. 인도만큼 못 사는 나라? 아니면 인도보다 더 못 사는 나라.. 그냥 가난한 나라.. 이 정도가 전부였었다(스리랑카를 여행한 이후로는 스리랑카의 대한 생각이 180도 바뀌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쓰기로 하겠다.). 아무튼 스리랑카를 다녀온 영옥언니와 솔의 사진을 보니 섬나라라서 그런지 푸르른 바다 빛깔, 생각보다 깔끔해 보이는 인상을 받긴 했었고 스리랑카의 NGO에서 활동을 하고 왔다는 E의 아는 선배라는 분의 이야기에 따르면 스리랑카 아이들의 눈빛이 인도 아이들의 눈빛보다 더 맑고 순수하고 아이들 표정이 밝다..
인도 시장 풍경 - 화려한 빛깔과 향기.. 그리고 사람들 난 요리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한국에서도 시장 가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 재래시장! 이 곳은 시골이라 그런지 조금만 나가면 이렇게 시골 장터 같은 시장이 있다. 이렇게 식재료가 풍성하게 쌓여 있는 것만 봐도 정말 행복하다. 음식이 맛있지 않으면 파리도 안 꼬인다고 했는데, 인도 식재료들은 달고 맛있어서 그런지 항상 파리와 각종 벌레들이 많다. Ramesh(라메쉬)라는 아이다. 삼촌인지, 아빠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 어른과 함께 가게에서 일하고 있다. 친절하고 장사 수완이 좋은 아이 같다. 이 가게에서 감자 3kg(3 케이지_인도에서는 kg을 케이지라고 한다.), 토마토 3kg, 당근 1kg, 컬리플라워 1통을 샀다. 감자와 토마토는 싼데,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