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Paul Lewis(폴 루이스) 리사이틀 감상 후기 4월 23일, 토요일, 오후 5시. 성남 아트 센터로 피아니스트 Paul Lewis(폴 루이스)를 만나러 갔다. 사실 이번 연주회는 학교 선생님이 '카더라' 하셔서 다녀오게 되었다. 연주회를 가고 안 가고는 내 자유 의지에 달린 일이었지만, 복학하면서 만나게 된 선생님께 추천받아 시작하게 된 F.Schubert의 piano sonata D.850을 (우리 선생님, 이 곡 정말 좋아하신다! 레슨 하시면서 아주 신나 하시는 것이 눈에 보인다^^) 무대에서 만난다는 것이 그리 흔한 일은 아닌 것 같아서 일단 검색해봤다. 성남아트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Paul Lewis란 피아니스트가 나왔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 처음 보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
산책하듯 봄의 북한산 등반 - 그래서 오늘도 난 자연에게 감사하다. 나뭇가지에 연둣빛 잎사귀가 살포시 고개를 내밀었다. 봄, 봄이 왔구나. 유난히도 길고 추웠던 지난 겨울. 봄은 지레 겁을 먹었는지 유난히도 더딘 발걸음으로 찾아오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더 반가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고마울지도 모르겠다. 봄에만 볼 수 있는 꽃들을 만나기 위해 산을 오르기로 했다. 집을 나서자 따스한 햇빛이 내 몸을 감싼다. 내 얼굴 가득 흐뭇한 미소가 피어 오른다. 눈을 감고 잠시 봄을 느껴본다. 바람 한점 없는 포근한 봄. 행복하다. 삶을 배우겠다고, 삶의 용기를 얻겠다고 지난 1년간 인도에 다녀왔는데 추운 겨울은 나의 마음마저 꽁꽁 얼려놓아 귀국한 이래로 이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좀 벅차고 힘들었었다. 그런데 ..
시험 공부를 하면서 S.Rachmaninoff의 Prelude Op.23을 1번부터 듣는데, 갑자기 익숙한 곡이 들린다.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 | Sergei Rachmaninoff, Prelude Op.23 No.2 이 프렐류드를 듣는데 그렇게 행복할수가 없다. 3년 전에 학교 weekly로 이 곡을 연주했던게 기억난다. Evegeny Kissin(에브게니 키신)이 연주하는 것을 보고 자극 받아서 나도 해 보겠어! 하고 연주하기로 결심한 곡이었는데, 열심히 씩씩하게 잘 쳤다고 선생님께 칭찬까지 받은 흐뭇한 기억과 함께 (물론 성적도 잘 나왔고! ^^) 이 음악을 들으니 이렇게 행복할 수가~ 행복감을 주최하지 못하여 이렇게 글을 남긴다! ♬ 아~ 음악이 있어 정말 행복한 요즈음이다^^ 21 Apr 201..
(인도 이야기를 시작할 때 원래 계획은.. 시장이면 시장, 우체국이면 우체국, 음식이면 음식.. 이렇게 주제를 나눠 테마가 있는 글을 써 나가는 것이었는데.. 한 특정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쓸 생각을 하니 2010년 동안 찍었던 사진들이 하도 많아서... 사진 고르는 데만 며칠이 걸릴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하루하루 그때 받았던 인도에 대한 인상과 내 감정, 느낌.. 이렇게 일상과 느낌을 적고는 있는데.. 마지막엔 주제별로 모아 글을 다시 한번 써봐도 재밌을 것 같다.) . . 오전엔 H대학 학생들이 홈스테이 식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기념으로 뽑아주고.. 학생들이 어제 사진전 한다고 부탁해서 선지불했던 사진값도 돌려 받았다. 그러고는.. 한 학생이 한국의 누군가에게 편지를 대신 보내달라며 Rs...
무화과 발효종을 이용한, 무반죽 호밀빵 Vegan baking 무화과를 이용하여 천연 발효종을 만들어, 무반죽 호밀빵을 만들어 봤다. 5일 걸려 무화과 발효종을 만들었지만.. 발효종이 완성된 시점.. 빵 만들기에 참 피곤한 상태였다. 그래서 실험도 해볼 겸 무반죽 빵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무화과 천연 발효종 만들기 - 일단 무화과 발효종 만들기. 건조 무화과를 1/4로 자른 것, 설탕, 럼, 미지근한 물을 넣어 소독한 병에 넣었다. 조금 남은 무화과로 한지라 양은 얼마 안 된다. 보글보글보글- 발효가 일어나 마치 끓고 있는 듯 하다. 하루하루 뚜껑을 열어 공기와 접촉시켜 준다. 발효가 진행될수록, 발효 과정이 끝나갈수록 무화과가 이렇게 물 위에 동동 뜬다. 발효가 마무리 되면 체에 걸러 액체만 사용한..
지난 글에 이어서 C.Debussy(드뷔시) 이야기. (지난 글 참고 - 드뷔시 이야기 1) 현대 음악 |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 - 인상주의 작곡가 ① 현대 음악 |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 - 인상주의 작곡가 ① 현대 음악... 우리에게 난해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음악이다. 어려서부터 연주해 온 바로크 시대의 J.S.Bach, 고전시대의 J.Haydn, W.A.Mozart, L.Beethoven, 낭만 시대의 J.Brahms, F.Liszt.. 까지의 곡들은 듣.. aroomofoliviaown.tistory.com 드뷔시의 제 3기에 해당되는 곡인
오늘은 힌두력으로 New Year. 바로 인도의 Holi festival(홀리 축제) 날이다. Holi~!! 시장의 천 가게 아저씨가 2월 28일이 New Year라면서 가게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 한댔는데.. 다들 뭔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게 바로 이 축제를 두고 했던 말이었구나! 그래서 오늘은 액땜하는 의미로 사람들이 물풍선, 물감 등을 서로에게 던지고 논단다. 우리 센터 앞집 미뚜, 뿌라치네 집이 주축이 되어 재밌게 논단다. 그런데 인도인들, 한국 사람들이 축제에 참가하는 것을 보면 신기한 마음에 200~300명씩 우르르 몰려와서 둘러쌀 때도 있어 결국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빠져나와야 할 때도 있다고 하니.. 정말 즐거운 날이 될 것 같다! 유럽 여행기를 담은 책이나 영상에서 물감이나 토마토를 던지는..
현대 음악... 우리에게 난해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음악이다. 어려서부터 연주해 온 바로크 시대의 J.S.Bach, 고전시대의 J.Haydn, W.A.Mozart, L.Beethoven, 낭만 시대의 J.Brahms, F.Liszt.. 까지의 곡들은 듣기에도 익숙하고 연주함에도 익숙하다. 그러나 그 이후의 곡들은..? 솔직히 악보를 보면서도 이것이 대체 무슨 음악인지 빈번한 임시표에 조성이나 화성의 경계도 모호해지고, 이런 악보를 보는 난 손가락만 놀리고 있지 곡에 대해서 그리고 작곡 배경에 대해서 잘 아는 바가 없으니 그야말로 난감한 상황. 이 상황에서 이번 학기 전공 선택으로 듣게 된 이라는 수업은 내게 참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현대 음악이라는 것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여러 작곡가들을 알고 그들..
남인도 N 마을에서의 네 번째 날. 오늘이 홈스테이 마지막 날이다. 오전에는 청년 방문팀이 학교에서 연극을 했다. 열심히 보고 있는 아이들:) 이 날의 연극 주제는, 아낌 없이 주는 나무. 날씨가 엄청 더웠는데도 부직포 나무를 입었던 B였다. 땀 뻘뻘 흘리면서도 열연한 B에게 박수를^^ 비록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마을 사람들도 연극의 내용을 잘 이해했던 것 같다. 다음으로는 선물 증정식. 3일 동안 청년 방문팀의 특별 클래스에 열심히 참가한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악수 한번 하자^^ 한 사람씩 나와서 선물 받아 가세요~ S 언니가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고, D가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선물을 받고 기뻐 자랑하는 아이들. . . 오후에는 학교에서 마을 잔치를 하기로 했다. 우리 NGO에서 이 마을의 이..
인도 N 마을에서의 홈스테이 세 번째 날 아침. 이장님댁 부엌 한켠에 이런 신기한 물건이 있었다. 바로 커드, 버터 밀크를 만드는 기계! 와.. 몽골 지역에서 이렇게 버터를 얻어내는 과정을 TV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여기서 이것을 보게 될 줄이야! :D 호기심 가득한 S, 당장 돌려본다. 그러나 보는 것만큼 쉽지는 않은가 보다. 줄을 몸 쪽으로 교차로 잡아당기면 통에 들어 있는 나무 막대가 돌아가면서 기름과 액체가 분리된다. 원심력을 이용한 고체와 액체의 분리 과정. 참 신기하다. 나르마다가 한 쪽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 수민이가 하던 것을 지켜보던 바띠. 성에 안 찼는지 자신이 돌리기 시작한다. ㅎㅎ 어제 아침에 먹은 Dosa 도사(여기 사람들의 발음은 '도새')에도 이 버터 밀크를 넣었다고 한..
Sri Lanka(스리랑카)에서의 마지막 날. 머리가 아프다. 열도 좀 난다. 오늘 힘 있게 콜롬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싶은데 몸이 영.. 어쨌든 Galle Face Green과 Hotel은 꼭 가봐야지. 어제 밤에 만난 Kandy(캔디) 여인은 새벽 4시도 채 안 되어 일어나 Saree(사리)로 갈아입고 머리를 단정히 하더니 5시도 안 된 시각에 떠났다. 잠깐의 만남.. 그리고 헤어짐... 아쉬운 마음에 연락처라도 물어볼까.. 싶었는데.. 만남과 헤어짐에 익숙해져야 할 앞으로의 여행길에.. 잠시 아쉬운 마음은 접어두기로 했다. 연락처를 알아둔다 하더라도 과연 연락을 다시 하게 되긴 할까..라는 생각과 정말 인연이 되는 사람이라면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생각으로.. 커피 생각이 간절하여 아침을 Baris..
STASH(스태쉬)의 Creme Caramel Decaf Tea(크림 카라멜 디카페인 티) 아침에 고구마를 먹었다. 빡빡한 고구마를 따뜻한 물과 함께 먹긴 했지만.. 뭔가 부족한듯도 싶고, 마실 것이 필요하여 궁리하던 중 STASH의 creme caramel decaf tea를 꺼냈다. 이것 역시 EJ님께 받은 tea :) 따뜻한 물을 따르고 티백을 담근다. 3-5분 우리라길래 3분 정도 우리기로 했다. 두근두근- 차가 우러나길 기다리는 시간~ 티백을 우리는 내내 티 포장지 향기를 맡아봤다. 어디서 맡아본 냄샌데... 커피? 초콜릿?... 아빠 차에서 맡던 방향제 냄새 같기도 하고... 시간이 되어 뚜껑을 여니.. 아무런 향이 없다. 홍차도 무겁게 아래에 가라앉아 있었다. 티백을 꺼내자 물이 출렁이며 아..